그들은 바다에서 왔다 - 제11회 네오픽션상 우수상 수상작 네오픽션 ON시리즈 27
국지호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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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그들은 바다에서 왔다] 서평
국지호 장편소설


표지를 본 순간부터 뭔가 심상치않은 느낌, 끈적끈적하고 떨쳐낼수 없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밀려왔다. 이 소설은 세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모두가 바다라는 소재로 연결되어 있다

(소운)
백태라는 별명을 가진 소운은 치매걸린 할머니와 살고 있다. 학교에서의 괴롭힘과 왕따의 생활속에서 바다에게 소운은 할머니를 위해서 엄마와 아빠가 있었다면 좋겠다고 고백한다. 어느날 엄마와 아빠가 나타나자 일가족이 사라져버린다. 동우는 사라진 백소운이 한 번쯤은 자기가 원하는 걸 가질 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걸 방해해서는 안 돼. 백소운도 한 번쯤은 자기가 원하는 걸 가질 수도 있어야 하니까 (p51)



(진겸과 연호)
진겸은 연호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하면서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저 아래 깊은 곳에 어떤 끔찍한 괴물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대도 진겸은 기꺼이 그것에 대고 자신이 원하고 또 원하는 단 하나의 소원을 속삭일 테니까' (p57)

진겸은 연호로 부터 벗어나고 싶었지만, 실타래처럼 얽혀있어 도저히 벗어날 방법이 없다. 어떻게 해도 연호가 만들어놓은 판을 벗어날 수 없을거라는 절망감에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벗어날 수 없는 감옥에서 탈출할 수가 없었기에, 그 모든것을 자기 손으로 끝내버리고 싶었다

무작정 떠난 바다에서 진겸은 또다른 자신을 발견한다.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온 진겸은, 연호앞에서 더이상 주눅들지도 마음대로 조종당하는 그런 진겸은 이제 없었다


(영의와 천주)
천주의 영결식을 마치고 영의는 바닷가에 정착을 했다. 왠지 그곳에서 천주를 다시 만날거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불면증으로 괴로운 나날들을 보내던 어느날 방파제를 걷는데, 꿈에서도 그리던 천주였다.

'천주야, 천주 맞지? 그렇지? 너 진짜로 살아 있었던 거지?' (p132)

마침내 천주를 되찾았는데, 2년동안 천주는 왜 이제서야 나타난 것일까? 천주와 영의는 결혼을 약속했었다. 천주가 사라지기 일 년은 매일이 전쟁이었고, 숨이 막혀 죽어버릴 것만 같은 나날이었다. 연인의 폭력을 사랑으로 생각했던 영의는 낯선 여자에게서 천주의 숨겨온 진실을 알아내었다


진짜 천주와 가짜 천주와 영의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났고, 영의는 어느순간 가짜 천주를 사랑하고 있었고, 어느새 파도는 천주를 바다로 끌고 가버렸다. 남아있는 천주가 진짜이든 가짜이든 영의에겐 이젠 중요치 않았다. 은유앞에 나타난 가짜 천주와 진짜 천주사이에서 연인의 폭력이 사랑인줄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은유는 결국 그 사랑을 저버리고 다른 선택을 하게 한다



세 작품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외되고 약자라 불리는 이들이 직면하는 아픔과 고통을 작가는 아름다운 감정선과 디테일한 묘사로 써내려갔다. 소운이 바닷가에서 엄마, 아빠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하자 엄마, 아빠가 돌아왔고, 진겸이 바다에서 모든 것을 끝내고 싶었을 때, 바다에서 또다른 자신이 진겸에게 다가왔다. 영의가 천주가 살아 돌아왔으면 하는 바램으로 바다에 말하자 천주가 돌아왔다


사회적 약자가 겪게되는 고통속에서 이들은 자신의 간절함을 바다에게 말하였다. 이들에게 그 바램은 현실로 나타났다. 막막하고 답답한 현실속에서 그 누구도 해결해줄 수 없는 상황해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바랬던 것이다. 그들이 바다에게 말한 소원이 이뤄졌을때 통쾌함보다는 씁쓸함이 남았다.

각각의 인물들이 겪게되는 상황과 감정을 독특한 전개와 문장력으로 이끈 이 소설이 갑자기 뜨거워진 열기를 식혀버렸다. 올여름의 무더위를 한방에 강타할 것이란 예감이 든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jam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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