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쁜 딸입니다 라임 청소년 문학 65
파스칼린 놀로 지음, 김자연 옮김 / 라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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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______나쁜 딸입니다] 서평
파스칼린 놀로 지음/ 김자연 옮김


'약속할게, 엄마.
사람들의 무관심이 엄마를 단죄했으니, 절대로 그들이 엄마를 잊지 못하도록 할게. 나탕에게만 엄마 이야기를 하지는 않을 거야. 끊임없이 반복해서 말하고, 글로 쓰고, 소리칠 거야. 전 세계가 엄마의 고통을 알게 할 거야. 다시는 그 누구도 엄마에게 등을 돌리지 못하도록 만들게. (p115)


밖에서는 사람의 목숨을 구한 의인이자 용감한 시민상을 수상한 리라의 아빠, 하지만 집에서는 폭군이자 폭력적인 아빠, 그리고 끝내 엄마를 죽게 만든 살인자였다. 리라는 집에 오면 엄마부터 찾는다. 아빠에게 맞아서 피를 흘리고 있거나 뼈가 부러진 엄마가 걱정이 된다. 엄마는 자신만의 안식공간인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숨어있다.

아빠가 집에서 동물적인 발작을 일으켜 집안의 살림살이를 부수고, 엄마를 폭행할 때, 리라는 동생들과 이 세상에 괴물이 존재한다는 걸 깨닫는다. 아빠에게는 의처증이라는 괴물이 하나 더 존재했다. 엄마를 꼼짝도 못하게 옭아매고, 숨도 못쉬게 만드는 것이다.

리라의 엄마는 이런 무자비한 폭행속에서 벗어나고자 계획을 했다. 하지만 어느날 아빠의 폭행속에서 엄마의 목숨을 빼앗아갔고, 아빠는 도망쳤고 결국 자살했다.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엄마가 비명을 지르는 동안 이웃에 있는 사람들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고 모두가 모른척을 했다. 내 일이 아니니까 나서지 않는 것이다. 리라는 결심했다. 엄마를 위해, 엄마와 같은 수많은 피해자들을 위해서라도 가만히 있지 않기로

주변에서 아무도 나서지 않아서, 국가가 국가란 이름에 걸맞는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우리가 진정으로 폭력과 맞서 싸우지 않아서 엄마 뒤를 따라 끔찍한 이야기를 반복할 누군가들을 위해서라도 가만히 있지 않기로 했다. 리라는 어마를 기리는 행진을 계획했다.

엄마는 어린이들을 위한 아름다운 동화를 창작하겠다는 꿈을 버린 건 '그런 건 어리석은 이들을 위한 쓸모없는 짓'이라고 말한 아빠 때문이었다. 그 누구도 우리의 꿈을 짓밟지는 못한다. 리라의 엄마는 끝내 그 꿈을 펴보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간 것이다. 83번 올해 현 배후자나 전 배우자에게 살해당한 83번째 여자인 리라의 엄마.


학대받는 모든 여성이 침묵을 강요당하고, 남겨진 자녀들이 평생 엄마를 애도하며 살아가는 상황을 많은 사람들이 팔짱 낀 채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아니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p114)

마지막 장을 덮고 가슴이 답답했다. 살아오면서 폭력적인 장면을 난 무수히도 목격했다. 홍제동 살때 옆집에서 부부싸움도중 물건을 집어던지고 요란한 소리가 나자 이웃집에서 경찰에 신고를 했다. 그런데 경찰이 가고나자 나보고 경찰에 신고했냐고 폭언을 퍼부었다. 참 씁쓸했다. 그 어떠한 폭력도 이세상에서 정당화되어서는 안된다.

무관심한 사람들의 마음은 결국 무관심한 세상을 만든다. 지금 폭력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면 용기를 내어서 손을 내미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lime_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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