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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별에서 온 하비 - 휠체어 아기 고양이와 수의사 엄마의 으쌰으쌰 반려 에세이
성윤정 지음, 홍화정 그림 / C612 / 2022년 6월
평점 :
절판
#도서협찬
[인어별에서 온 하비] 서평
성윤정 쓰고/ 홍화정 그림

이 도서는 휠체어 아기 고양이 하비와 수의사 엄마의 반려 에세이다. 저자가 하비를 만난 건 길바닥에서 발견한 고양이의 침 치료를 담당하면서 였다. 고양이는 척수 신경 손상으로 걷지를 못했고, 뒷다리를 끌면서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보호자는 고양이를 케어할 여건이 안 된다고 했고, 일주일 정도 입원 치료를 갖게 되었다.
2개월된 아기 고양이는 결국 뒷다리를 끌고 다녔고, 저자는 보호자가 되었다. 두마리의 고양이와 15년을 같이 살고 있었고, 뚱이의 빈자리를 하지마비인 하비가 차지하게 된 것이다.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설득해서 '하체 비만'을 줄여서 '하비'라는 이름을 지었다.

p33
뚱이가 한쪽 손(앞발)을 앞으로 내밀고 앉아 있을 때, 내가 뚱이 손등에 손가락을 살며시 올려놓으면 뚱이는 곧바로 자기 손을 들어 다시 내 손가락 위에 올려놓는다ㅏ. 내가 손가락을 빼서 뚱이 손등에 다시 올리면, 뚱이는 또 손을 빼서 내 손가락 위에 살며시 올려놓는다. 너무나 단순하고 의미 없는 행동임에도 나와 뚱이는 이런 식으로 장난치는 것을 좋아했다
이 부분을 읽고 깜짝 놀랐다. 윗집 고양이와 내가 즐겨하는 놀이이기 때문이다. 내가 봄이에게 손을 내밀면 봄이는 내 손 위에 하얀 손을 올린다. 내가 포개어진 손을 흔들면 눈을 지그시 감고는 가만히 있는다. 봄이의 따스한 체온이 그대로 전달된다. 하지만 까칠한 봄이는 두번은 허용하지 않는다.
p49
뚱이와 안둥이는 지금의 내 인생을 만든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저자가 수의사가 되겠다고 마음먹던 어느날 뚱이가 설사를 달고 살더니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호흡이 멈추었다. 그렇게 뚱이를 보내었다.

p64
나는 뚱이를 키우면서 최선을 다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뚱이는 우리가 한식구로 지낸 시간이 꽤 괜찮았다고 생각해줄까? 어쩌면 뚱이는 자신도 고생하지 않고 엄마도 고생시키지 않기 위해 그런 방식으로 별이 되었는지 모른다.
후지마비 고양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지식과 경험이 필요했다. 하비가 5개월령이 되자 휠체어가 필요했다. 간식을 이용한 휠체어 적응 단계를 마치고 사냥놀이를 통한 본격적인 훈련과 그렇게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장애가 있는 길고양이를 키우는 일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사람보다 더 많은 애정과 보살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기의 출현으로 안둥이와 하비는 시련의 시간을 겪었다고 한다. 어느날 독차지했던 사랑이 다른 곳으로 가버린 것이다.

윗집 고양이와 할머니의 생활을 옆에서 늘 지켜보고 있는 난 자연스럽게 오버랩이 되었다. 윗집 고양이 '봄이'는 여름내내 코에 곰팡이균이 옮아서 새까맣게 변해서 할머니의 근심거리였다. 비싼 연고를 바르고, 동물병원을 다녀도 사라졌다가 장마철이면 다시 새까만 반점이 코에 생기는 것이다.
봄이가 가출을 해서 할머니의 애간장을 태울때도 있었다. 온 동네를 몇일씩이나 "봄이야"를 부르며 다니던 할머니의 정성이 통했는지 봄이는 나타났다. 봄이는 할머니에게는 자식같은 존재이다. 저자에게 안둥이와 하비가 그런 존재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고양이 집사들에게는 공감대를 불러 일으킬 것이고,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동물에게서 느껴지는 유대감, 정서를 느낄 것이다. 따스한 감성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오롯이 녹아있는 글을 읽으면서 따스하다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마침내 윗집 고양이로 대리만족을 해야하나? 고양이를 한마리 키울까 말까하는 갈등을 더 생기게 만들었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했습니다.
@jpub_official
@c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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