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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좋은 동시 2023] 서평
권영상 김제곤 안도현 유강희 이안 외
상상의 동시집을 통해서 2023년 동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린이의 맑은 눈동자와 순수한 마음으로 잠시나마 돌아가고 싶어서 동시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상상의 [올해의 좋은 동시 2023]은 57편을 선정하였고, 25명의 시인이 참여하였습니다. 동시를 읽다보면 그 시대의 트랜드가 녹아 있기도 합니다.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세상 만물들의 이야기가 동시속에 담겨 있습니다
권영상 시인의 '외계인 코'
코는
먼 별에서 날아온
외계인이다.
두 개의 배기통을 달고
얼굴 한가운데에 쿵 불시착했다.
코에겐 별의 문명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은근히 콧대가 높다.
어리석은 행동을 보면 서슴잖고 코웃음을 친다.
심하면 콧방귀를 뀐다.
즐거울 땐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른다.
코는 자부심만 강한 게 아니다.
아픈 이야기를 들으면
코끝이 시큰거려 그만 눈물을 쏟는다.
코가 외계인이라는 흔적이 또 하나 있다.
놀면 코가 노래진다.
[본문에서]
코가 먼 별에서 날아 온 외계인이라고 시인은 말합니다. 얼굴에 다른 이목구비는 거의 평면에 가까운데 유독 코만이 우뚝 솟아있기 때문입니다.
코에겐 별의 문명에 대한 자부심이 커서 은근히 콧대가 높다고 합니다. 시인은 우뚝 솟은 코를 아주 유쾌하게 외계인에 은유를 했습니다. 유독 돌출한 코만은 외계행성에서 온 외계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어리석은 행동을 보면 코웃음을 치고 콧방귀까지 뀐다고 합니다. 코에 관한 묘사를 절묘하게 동시로 표현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즐거울 때는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른다고 합니다. 콧노래는 화가 날 때나 슬플때는 절대로 할 수 없는 행동입니다. 또한 아픈 이야기를 들으면 코끝이 시큰거려서 눈물을 쏟는다고 합니다.
몇번을 읽어도 유쾌하고 엉뚱한 발상이 재미있습니다. 동시처럼 생각한다면 일상이 유쾌한 일들도 가득차지 않을까요?
송찬호 시인의 [비누]
비누가 단단히 토라졌다
굳어 있다
꽉 쥔 주먹 같다
이럴 땐 얼른 비누의 기분을 풀어 주어야 한다
물로 살살 달래며
손으로 비누를 비빈다
비누가 풀린다
벌써 거품이 인다
비누의 옆구리를 살짝 간질이니
비누가 깔깔 웃는다 (본문중에서)
송찬호 시인의 [비누]는 비누에게 생명을 주어서 하나의 개체로 인식을 하고 생명을 넣어 주었습니다. 마치 친한 친구처럼 비누를 대하는 시인의 다정한 마음이 엿보입니다
굳어있는 비누를 단단히 토라졌다고 표현하고, 단단히 토라진 비누의 기분을 물로 살살 풀어 주어야 한다고 하는 이 부분에서 실실 웃음이 나옵니다.
사실 저도 한번 토라지면 좀처럼 풀리지가 않은 때가 있었습니다. '비누의 옆구리를 살짝 간질이니 비누가 깔깔 웃는다' 이 구절에서 우리의 일상에서 토라지고 하는 일들이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시구절처럼 옆구리를 살짝 간질여서 비누처럼 깔깔 웃는다면 세상이 밝아지지 않을까요?
토라지고 화가 날때 이 구절을 떠올려야 겠습니다. 그러면 잠시 비누처럼 깔깔거리면서 한순간 잊어버릴것 같습니다. 동시는 힘이 들 때, 마음이 허전할 때, 어린아이의 순수함이 그리울 때, 찾아서 읽습니다
콘크리트의 회색빛처럼 차가운 세상속에서 어린아이의 깔깔거리는 순수함을 느끼고 싶지 않으신가요?
아무 생각없이 동시를 읽으면서 배실배실 미소짓고 싶지 않으신가요?
동시는 어두운 마음에 한줄기 빛을 비추어주는 반딧불과 같습니다.
한마리의 반딧불의 불은 작고 약하지만, 여러마리의 반딧불의 불은 어둠을 밝혀 빛을 내어주니까요. 메마른 감성에 촉촉한 감성이 그리우면 동시를 읽어보세요. 동시는 아이로 만들어주는 매개체입니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sangsangbook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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