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거 그려서 20년 살아남았습니다 - 좋아하는 일, 꾸준히 오래 하면, 생기는 일
정헌재(페리테일) 지음 / 아워미디어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귀여운 거 그려서 20년 살아남았습니다]서평
정현재(페리테일)


페리테일이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작가님은 귀여운 그림으로 20년 살아남았다는 자전적인 스토리를 담담히 적었다. 20년동안 흰둥이, 보라요정, 오랑이와 함께 살아남은 건 너무 높지 않게 날아서였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p22
스스로 작가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게 된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흥분되고 기뻤습니다(....)
그 꿈이 이루어지던 순간 너무 좋아서
어두운 밤의 한가운데 누워
가장 밝은 꿈을 꾸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일인데, 오래오래 쓰고 그리고 싶다'


p29
아무도 나에게 일을 주지 않으면 내가 일을 만들어야지

저자는 2년동안 계속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었지만 퇴짜를 맞았고, 드디어 출판사로 부터 연락이 왔다. 그런데 바로 책을 내지 말고 잡지에 연재하는 형식으로 알려 나가는 것이라고 한다

"작가님, 책 어떻게 파실 건데요?
아무도 작가님 몰라요"

많은 작가들이 오랜 무명시절을 거쳐서 기회를 만나고, 프리랜서는 고정적인 수입이 아니라 항상 불안정한 생활의 연속이다. 살면서 만나는 많은 실수는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보다 그 '실수' 자체로부터 멀어져서 보내는 것도 중요하다

'이건 내가 할수 있어' 그러면 하고

'이건 내가 할 수 없겠다' 그러면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할 수 없는 일에 매달려 시간을 허비하는 것 보다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선택이다. 무엇보다 오래 살아남으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한다

작은 길고양이인 오랑이를 만나서 만화를 그리고,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고 기록하게 되었다. 오랑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1cm만 차곡차곡 움직이고 마음을 쏟았더니 많은 것들이 바뀌게 되었다

(나의 낭비된 시간에 관하여)에서 그때 시간을 낭비한 게 아니라 시간을 신나게 썼다고 한다.


(그때가 아니면 안 되는 것들)에서 클럽에서 1년간 밴드를 하던 때가 있었다. 누구나 살면서 일탈같은 것을 해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때가 아니면 안 되는 것들이 있다. 지나가 보면 안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때' 저는 제 인생에서 가장 쓴 약을 먹었지만
'그때' 저는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락을 즐겼어요(p334)

'지금이 아니면 안되니까 모든 것을 다 해야지'가 아니고
'지금이 아니면 안되니까 할 수 있다면 다 해야지'입니다

불안하지만 괜찮은 삼각형 속에는 보라요정과 오랑이, 흰둥이가 늘 함께였다. 그렇게 인생의 사건들이 연결되고 2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20년이 지나도 20년 전 처음처럼 작업할 수 있게 된 동력을
"너무 높지 않게 날아서"라고 작가는 말한다. 너무 높게 날면 이카루스의 날개처럼 태양에 녹을수도 있다. 낮게 날아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날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공감과 작가의 지난한 삶을 보여주고, 삶에 지쳐있는 이에게 잠시 긴 호흡을 하면서 산책하듯이 읽는 도서이다. 귀여운 거를 그려서 살아남은 작가의 저력이 무엇인지 호흡하듯이 읽어보기를 바란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parytail
@ourmedia

#귀여운거그려서20년살아남았습니다 #정헌재 #페리테일 #아워미디어 #아워미디어도서 #책추천 #귀여운책 #귀여운거 #귀여운20년 #에세이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