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협찬 [속눈썹, 혹은 잃어버린 잠을 찾는 방법] 서평
최상희 소설
도서관을 배경으로 도서부 친구들이 펼쳐지는 이야기는 처음으로 접한다. 도서부 아이들의 대화는 통통튀는 스프링처럼 에너지가 충만했고, 아이들만의 대화법에 내가 잠시 끼어든 것처럼 신선한 자극이었다. 가끔씩 대학생 조카들의 대화법을 듣다가 생경할 때가 있었는데, 세대차이라는 걸 처음으로 느꼈다
오란, 차미, 녹주의 인물들이 도서부에서 사서 선생님을 도와서 책을 정리하고 도와준다. 어느날 도서관 다람쥐가 도토리를 숨기는데, 그 장르가 다양해서 누구인지 예측을 할수 없는 지경이었다. 도서부원들은 모든 추리력을 끌어 모아도 다람쥐를 찾는건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 들었다.
다람쥐는 추리소설 마니아였다. 어느날 차미는 녹주가 다람쥐인걸 알아내는데, 다른 친구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권하고 싶었던 걸까? 녹주는 왜 다람쥐처럼 책을 숨겼던 것일까? 자신이 좋아하는 책의 취향을 오란은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공유하고 싶었던 것이다. 모든지 함께 하고싶은 때이기도 하고, 함께 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나누고 싶었던 것이다
오란은 여름방학을 이모네에서 보내는데, '탄'과 '파'라는 고양이를 돌보는 게 가장 중요했다. 이모의 책방앞 길고양이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면 먹이를 주는게 오란의 임무였다
코점이라는 고양이는 석달째 경계를 풀지 않았고, 구내염마저 있었는데, 어느날 아이들이 쏜 비비탄에 맞아서 잠적했다. 오란은 코점이를 찾기 위해서 도서부원들에게 이야기해서 함께 코점이 수색을 벌인다. 코점이는 누군가에게 둥실이로, 점배로, 코점이로 불리우고 있었다.
고양이를 향한 애정은 코점이를 찾게 만들었고, 도서부원들은 의무감에 코점이의 행방을 쫒으면서 알 게 된 것들을 서로 공유하면서 행복해한다
[예상은 빗나간다]는 읽으면서 통쾌했다. 박승태가 달마중 도서관에 무협지 시리즈를 신청했는데, 사서 선생님은 신청불가의 책이라 안된다고 하니, 정당한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 누려할 권리에 대한 침해이자 폭력이라고 생각한다며 글을 올렸다. 이후로 박승태는 몇번의 글을 더 올리고, 결국 자료 선정 위원회를 거쳐서 무협지는 신청이 되었다.
도서관으로 새책이 도착하고, 교장 선생님은 교장실의 책장이 비어 있어서 새로운 책을 넣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박승태가 신청한 무협지가 교장실의 책장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 무협지를 보려면 교장실로 들어가서 교장 선생님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박승태는 한번만 도서대출을 하고는 더이상의 도서대출은 없었다.
박승태의 행동을 두고 볼 수 만은 없어서 도서부원들중 누군가가 교장 선생님에게 건의한 것이다. 교장 선생님의 행동은 시기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도서관을 자주 찾는 작가는 도서관을 오르는 길목과 자연과 계절이 바뀌는 모습도 좋아한다고 한다. 소설속에는 작가가 좋아하는 책들이 꽂혀있고, 작은 책방과 그 책방을 찾는 고양이들과 작고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다정한 마음들로 가득차 있다.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지나칠 작고 작은 것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생명을 불어준다. 고양이, 도서관, 책방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이 소설이 유년시절을 떠올리게 해준다. 어릴때 아빠의 심부름으로 만화방과 책방으로 무협지와 소설을 빌리러 다녔다. 고모가 운영하는 만화방은 어린 나에게 신세계였고, 아빠는 책탑을 쌓아놓고 새벾까지 책을 읽으셨다.
뭐가 그렇게도 재미있어서 새벽까지 아빠는 책을 보셨을까? 어린시절에는 몰랐지만, 성인이 되고서야 알았다. 이제는 내가 아빠처럼 책탑을 쌓아놓고 책을 본다는 것을.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한 세상을 한번 꿈꿔봤다. 청소년들이 읽으면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소재들과 심리가 묘사되어 있어서 적극 추천합니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무엇을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고, 행동으로 표현하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dolbegae79
#속눈썹혹은잃어버린잠을찾는방법 #돌베개 #최상희 #속눈썹 #청소년소설 #도서부 #도서관 #미스터리 #책추천 #돌베개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