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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마리 화장지 - 제2회 비룡소 동시문학상 대상작 ㅣ 동시야 놀자 17
문근영 지음, 밤코 그림 / 비룡소 / 2023년 8월
평점 :
#도서협찬
[두루마리 화장지] 서평
문근영 시/ 밤코 그림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908/pimg_7280841274009477.jpg)
[두루마리 화장지]
처음엔
살살살 풀리더니
끝 무렵엔
다라라락 풀린다
젖 먹던 힘 다해
스퍼트하는
마라톤 선수처럼
[본문중에서]
"처음엔
살살살 풀리더니"
두루마리 화장지가 새거일 때는 화장지가 가득 말려 있어서 그 무게때문에 스르륵 풀리지가 않고 살살살 풀립니다. 손으로 잡아 당겨야 어느 정도 도르륵하고 풀립니다
"끝 무렵엔
다라라락 풀린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908/pimg_7280841274009478.jpg)
심지 가까이에 화장지가 얼마 남지 않았을땐 결승전을 향해 마지막 힘을 다해서 달려가는 마라톤 선수처럼, 다라라락 소리가 나면서 풀려요. 다라라락 소리를 들으면 괜히 마음이 불안하거든요. 문근영 시인의 세심한 관찰력이 유쾌한 동시로 만드셔서 한번 더 두루마리 화장지를 바라봤어요. 여기에 밤코 작가님의 그림이 재미를 더해주어서 읽는동안 명랑만화를 보는듯한 착각마저 들었어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908/pimg_7280841274009479.jpg)
[앞니 빠진 날] 이 동시를 읽으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어린시절에 이가 빠지면 아빠는 지붕위에 던지면서 "까치야 헌 이빨은 니주고 새 이빨은 내 도라"하면서 아빠가 주문처럼 외던 기억이 납니다
"앞니를 뽑고
집에 오니
엄마가
오늘
귀한 손님 오시려나 보네
한다
대문
활짝 열어 놓았다고
놀리면서"
안그래도 앞니가 빠져서 속상한데 엄마가 대문 활짝 열어 놓았다, 귀한 손님이 오시려나 본다고 놀려대니 아이는 얼마나 속상하고 약올랐을까요. 빠진 앞니에 옥수수 알갱이를 끼워서 하던 놀이도 생각이 나고, 물 마시면 물이 앞니로 흘러 내리던 기억도 납니다.
그림이 명랑만화같은 느낌이 나서 볼때마다 유쾌하고 웃음이 절로 납니다. 그림만의 갖는 매력이 아닌가 싶어요. 재미있는 동시에 재치있는 그림이 더해져서 까르르르 웃음을 선사해줍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908/pimg_7280841274009480.jpg)
"좀
좀도둑
좀생이처럼
붙여 썼을 땐
좀이
참 없어 보였는데
좀 빨리
좀 세게
좀 높이처럼
띄어 썼을 땐
꽤 있어 보인다
같은 좀이라도"
좀이라는 단어의 뜻이 "약간, 적은 양을 뜻하는 단어"라고 나오는데요. 뒤에 어떤 단어가 붙느냐에 따라서 그 단어를 따라 해석이 되네요. 좀도둑, 좀생이..그런데 좀 빨리, 좀 세게, 좀 높이에게 좀을 붙이니까 좀 있어보이네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908/pimg_7280841274009481.jpg)
저희 집에 찾아오는 좀뒤영벌과 오늘 산책하면서 보았던 보랏빛 열매가 맺히는 좀작살나무가 떠오르네요. 경상도에선 사투리로 ''좀'이라는 단어가 제발이란 뜻을 담고 있어요. 더 세게 발음하면 '쫌"이 되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908/pimg_7280841274009482.jpg)
문근영 시인의 동시집은 밝고 명랑한 느낌이 가득하다는게 느껴져요. 그리고 건강한 즐거움이 함께 실려 있어서 읽을때마다 밝고 생기 넘치는 기운이 느껴져요 섬세한 관찰력을 통해서 기발하고 통통튀는 어휘력으로 만든 동시는 아이들도 어른들도 사고의 다양성을 알게 해줍니다. 늘 보는 사물인데도 어떻게 사고하고 관찰하는냐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이 되고, 보이니까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908/pimg_7280841274009483.jpg)
비룡소 동시문학상 수상작다운 재기 발랄한 작품이었습니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birbi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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