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이부치 - 단 한마디를 위한 용기
최덕현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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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이부치-단 한마디를 위한 용기] 서평
최덕현 글.그림


[뚜이부치]는 1937년 난징 대학살 당시 일본군 병사로 참전했던 실존 인물 아즈마 시로의 이야기를 픽션으로 각색해 만든 창작물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난징 대학살'에 대해서 잘 몰랐다. 중국의 난징시를 점령한 일본군은 6주동안 잔인한 학살을 벌였고, 이를 '난징 대학살'이라 하며, 유대인 학살, 원폭 투하와 함께 제2차 세계 대전의 3대 비극 중 하나로 꼽힌다


일본군은 중국군의 사기를 꺽는다는 명목으로 전쟁기간 동안 무고한 양민을 무참하게 1,200만명의 중국인을 살해했다. 일본군의 전쟁범죄는 중국 민중의 거센 항전을 불러 일으켰고 오랜기간 전쟁이 이어졌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은 포츠담 선언을 수락하면서 항복을 선언했다


아즈마 시로는 '난징 대학살'을 일기로 써 놓았다가 50년 후인 [아즈마 시로의 일기]라는 제목으로 책을 펴냈다. 아즈마 시로의 책이 나온지 6년 후 일본 우익 세력의 조종으로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당하고, 일본 최고 재판소는 아즈마 시로의 패소를 확정하고 그가 폭로한 역사적 진실을 부정했다.


난징 대학살 50주년 기념일에 아즈마는 종전후 처음으로 난징을 방문했고, 난징 대학살 기념관 앞에서 무릎을 꿇고 난징 학살 사건에 대해 사과했고, 그 후에도 여러차례 방문하여 사과하며 난징 대학살에 관한 진실을 증언했다. 그의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에 많은 중국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일본군은 중국의 민간인을 학살, 살인, 강간, 납치, 폭행등 만행을 저질렀으며 일본군 아즈마 시로의 시각으로 묘사된 중일전쟁은 전쟁범죄이다. 아즈마 시로는 일본군의 무차별하고 광적인 만행에 회의와 실망감을 느낀다. 자신의 실수로 중국인 여성을 위안소에서 만나게 되는데, 죄책감에 통행증을 발급받아서 국제안전구역으로 보내려고 계획을 한다


아즈마 시로는 중국인 여성을 구하는 과정에서 참혹하고도 잔인한 광경을 경험하고, 국제안전구역으로 보내주고 싶었던 중국인 여성은 결국 일본군에 의해서 무참히 살해당했다. 이 사건으로 상사를 폭력하게 되고, 근신과 보직 변경을 명령받는다. 포로 수용소에서 끔찍하고 잔인한 대량학살을 목격하여 일본군에 대한 실망감과 회의감이 극에 달한다.

상관은 황군답게 행동하라고 하며, 포로 수용소에서 나무토막 자르듯 중국인들을 베라고 부추기는데, 아즈마는 나무토막 자르듯이 학살에 가담하게 된다. 거대한 힘앞에서 결국은 개인이 굴복할 수 밖에 없는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고 있다. 노인이 된 아즈마 시로는 난징을 다시 찾았는데, 어린 소녀가 넘어지가 일으키면서 '뚜이부치'라고 말한다.

중일전쟁이 일어나자 중국에서 30년 가까이 살아 온 독일인 욘 라베는 난징시 국제위원회 회장과 나치당 당원이기도 했다. 난징 대학교와 미국 대사관, 자신의 사유지 등을 난징국제안전구역으로 설정해 25만명의 중국인을 보호하였다. 그가 독일로 귀국후 극도로 궁핍해졌을때 난징시민들은 그가 사망할 때 까지 구호품과 성금을 보내 주었다. 난징 대학살 당시 그의 일기가 책으로 출간되었고, 그 당시 중국인에게 그는 영웅이었고, 난징의 살아있는 부처였다


중일전쟁은 중국과 일본만의 전쟁이 아닌 아시아 태평양 전쟁의 소용돌이로 확대되었고, 강제징용의 가혹한 노동과 반인권적인 폭력을 겪어야 했다. 일본제국의 침략전쟁과 만행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양심적인 일본인도 있지만, 과거사를 부정하는 일본정부와 우익 세력의 잘못된 역사 인식에 맞서 싸우는 일본인들도 있다



역사를 부정하는 것은 자신의 뿌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인식과도 같다. 제대로 된 역사를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과할 건 사과하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아즈마 시로는 난징을 방문하기까지 마음속에 수많은 갈등과 질타를 받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난징 대학살 사건에 대해서 직접 방문하여서 사과하였다


역사는 계속해서 되풀이된다. 하지만 역사를 부정하고 잘못을 사과하지 않는 민족에게 무엇이 따를지 한번도 생각해보아야 할것이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된다. 작가님은 펜과 잉크로 만화를 그렸는데, 중간중간 선혈들은 물감으로 그렸다고 한다. 대학살이란 소재라서 잔혹한 장면이 많아서 다음장을 넘기기가 조금 망설여지기도 했다. 전쟁이란 이름으로 이렇게 무자비한 범죄를 일으키는지 계속해서 대학살 장면이 떠올라서 끔찍했다.



자료를 수집하고 2006년 1월에 작품을 시작해서 이 책이 출판되기까지 25년이란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작가님의 깊이있는 책을 읽으면서 감동과 놀라움으로 정신이 아득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난징 대학살'에 대해서 알았으면 좋겠다. 난징 대학살의 희생자분들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분들을 기리며 그분들의 희생이 모두의 역사로 인정받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는 최덕현 작가님의 말을 다시 옮겨본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bookmentorbooks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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