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의 최후 북멘토 그림책 14
난주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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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는 달콤하게 들릴 것이고, 반대로 세상에서 가장 듣기 싫은 소리는 엄마의 잔소리가 아닐까요? 아이들에게 엄마의 잔소리는 자유롭게 하고 싶은 무언가를 제지당하는 느낌일테니까요.

어릴때 방학이 되면 아침일찍 일어나 학교에 갈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기에, 안심하고 늦잠을 자고 싶은데, 엄마는 일어나서 세수하고 밥먹자. 그렇게 늦게 자다가는 소처럼 된다는 둥 계속해서 잔소리를 늘어 놓습니다.


성인이 되어서 엄마의 잔소리는 자녀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에서 잔소리가 아니라, 마음의 소리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잔소리의 최후]는 고슴도치 엄마의 우주최강 잔소리에 고슴도치 아들이 요리조리 피하다가 드디어 대책을 찾아 내었는데요.


그건 바로 엄마의 모든 행동을 따라 다니면서 엄마의 잔소리를 그대로 따라서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고슴도치 아들이 엄마에게 반격을 해서 잔소리를 하는 겁니다. 엄마가 화장실에서 불을 안 끄고 나올때 "화장실 불 꺼야지"하고 잔소리를 하며 잔소리의 맛을 알아버린거죠. 속으로 저도 내심 통쾌하기도 했습니다. 어릴때 엄마에게 들은 잔소리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꼈으니까요


평상시 고슴도치 엄마가 아들에게 하는 방식으로 아들도 엄마에게 그렇게 잔소리를 합니다. 엄마가 청소할 때 가시가 떨어졌다고 꼼꼼히 청소하라고 하고, 엄마가 화장할 때 립스틱이 안어울린다고 하고 고슴도치 엄마는 너무 얄미워서 드디어 폭발합니다


엄마는 그런 아들이 왜그런지 물으니 아들은 "엄마도 그러잖아"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엄마에게 잔소리를 하려니 하루종일 따라 다니고 쳐다봐야 해서 조금 귀찮게 느껴집니다.


어느날 엄마랑 바쁘게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버스와 충돌할 뻔한 일이 생기는데, 이 일로 엄마는 아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생깁니다. 엄마는 아들이 아기때부터 다칠까봐, 나쁜 일이 생길까봐 아들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었던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제서야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된 아들은 엄마를 이해하려고 합니다.


내가 기분이 좋을때는 좋은말로 들리지만, 기분이 나쁘거나 마음이 불편할 때는 모든 소리가 잔소리로 들리는데요. 왜 잔소리로 느껴지는지 한번 생각을 해보니까 내 마음의 상태에 따라서 변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녀들이 잔소리로 들리지 않게 목소리톤을 바꾼다거나, 명령조로 말하는 것보다 권유하는 형태로 자녀에게 말을 한다면 잔소리보다는 나은 소리로 들리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이 그림책은 엄마와 자녀들이 함께 읽으면서 역할을 바꾸어서 그림책을 읽다보면, 서로의 입장에서 생긱하면서 이해할 것 같습니다. 오늘따라 엄마의 잔소리가 그리워지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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