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희 청소기
김보라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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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희는 방학 첫날을 위해 늦잠을 자려고 했지만 엄마의 청소기 소리에 잠에 깹니다. 방학 첫날은 그동안 학교 다니느라고 일찍 일어나야 했던 것에서 벗어나서 단 하루만이라도 실컷 늦잠을 자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용희는 소리 차단 대작전을 계획했습니다. 그것은 조용희 청소기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시끄러운 소리도, 큰소리도, 작은소리도 모두 빨아 들이는 청소기가 완성되었습니다. 용희는 청소기를 들고 거리로 나갔는데요. 동네 길목의 빵빵거리는 오토바이 소리도 빨아 들이고, 그리고 한여름 신나게 맴맴하고 울어대는 매미 소리까지도 모조리 다 빨아 들였습니다. 이 매미소리는 실제로 들으면 귀가 쩌렁쩌렁하고 울릴 정도로 큰 소리입니다. 조용희 청소기의 배가 터질듯이 빵빵해졌습니다.


이순간 아이들이 참 좋아할것 같은데요,사실은 저도 너무나 좋았던 장면입니다.
주변의 시끄러운 소리를 모두 다 빨아 들였으니 이제는 조용히 깊이 잠이 들었습니다. 용희가 돌돌이에게 인사를 하는데, 그런데 돌돌이 소리가 들리지를 않습니다. 돌돌이 소리뿐만 아니라, 주방에 있는 주전자의 물이 끓을때 나는 소리도 안들리고, 세탁기 소리도 안들리고, 선풍기 소리도 안들립니다. 가만히 이유를 살펴보니 조용희 청소기가 모든 소리를 빨아 들여서 그런거였어요.


시끄러운 소리를 몽땅 다 빨아 들이면 너무나 조용하고 좋을것 같았는데, 고요한 평화로움이 용희는 왠지 모르게 어색하고 낮설게 느껴집니다. 일상에서 오는 고요함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시 그 소리를 각자 제자리로 돌려 주기로 했습니다. 빵빵하게 가득찼던 소리들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이제서야 일상이 제대로 돌아와서 활기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저도 윗집에서 나는 층간소음 때문에 그 시끄러운 소리를 조용희 청소기를 빌려서 싹 빨아 들였으면 좋겠습니다. 일상 생활속에서 일어나는 소리가 때로는 시끄러운 소음이 되기도 하고, 그 소리들이 모두 사라져버린다면 조용해서 너무 좋을것도 같지만, 소리가 없다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소리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릴때 방학때면 늦잠 좀 자게 깨워주지 않았으면 해도, 엄마는 밥 먹어라고 깨우고, 그만 일어나라고 깨우고, 한번도 늦잠을 못 잤던 기억이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시끄러운 소리를 빨아 들이는 청소기를 만든 용희의 상상력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림책속의 일러스트들이 귀엽고 개구장이인 용희의 캐릭터를 잘 살려주었고, 특히 맴맴하고 울어대는 매미들의 울음소리를 빨아들이는 이 장면의 그림이 가장 인상적이게 남았습니다. 매미들의 매맴하고 울어대는, 엄청난 소리를 빨아 들이는 모습이 마치 3D를 보는듯 실감이 났습니다


이 그림책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면서 지쳐있는 아이들에게는 용희의 유쾌 발랄한 일상을 통해서 통쾌하게 해소를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한편으로는 일상에서 소리가 없어진다면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평범한 일상의 소리들이 조화를 이루어서 하루하루를 만들어가는 과정인것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좋아할 소재라서 신나게 읽었습니다. 동글동글 귀엽고 깜찍한 그림체들이 시선을 사로잡아서 읽는내내 빙그레 웃었습니다.

위 서평은 창비 그림책으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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