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길, 부탄 히말라야 걸어간다 살아간다 시리즈 5
거칠부 지음 / 책구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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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네팔 히말라야를 트래킹한 계기로 부탄과의 인연이 시작되었고, 부탄의 스노우맨 트레킹의 여정을 담았습니다. 부탄은 자유여행이 허락되지 않고, 단체여행만 가능하고, 여기에 1일 200달러의 관광세를 부담해야 합니다.


'눈의 거처'라는 뜻의 히말라야는 지구상에 가장 높은 히말라야 산맥이 있고, 서쪽 인더스강과 동쪽 브라무푸트강을 경계로 무려 2,400 킬로미터가 뻗어 있는 곳이다.  펀자브 히말라야, 가르왈 히말라야, 네팔 히말라야, 시킴 히말라야, 부탄 히말라야, 아삼 히말라야등 몇개의 나라에 걸쳐 히말라야의 고봉들이 걸쳐 있다




부탄은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부탄은 오랫동안 여러 나라의 문화가 섞이면서 53종의 언어가 공존하지만 공용어는 종카어와 영어이다. '스노우맨 트레킹'의 '스노우맨'은 히말라야의 수수께끼 동물로 알려진 '예티'를 뜻한다고 한다. 히말라야의 깊숙한 곳을 걷다가 이 설인을 만날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스노우맨 트레킹'은 부탄 국토의 3분의 2를 지나는 30일간의 장거리 트레킹으로, 난위도가 높아서 기본적으로 풍부한 고산 트레킹 경험이 필수라서 체력과 끈기, 충분한 시간과 여행경비가 필요하다고 한다. 


10여년전에 7일간의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의 경험이 있었던 나는, 계획된 트레킹이 아니라, 인도 여행하다가 즉흥적으로 네팔로 넘어가서 트레킹까지 하게 되었다. 다행히도 급하지 않게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고산약도 챙겨 가서인지, 고산증도 겪지 않았고, 아무일없이 내려왔지만, 트래킹  중에 트레커들의 사고를 많이 목격했고, 안나푸르나 ABC 베이스 캠프에서 경치에 취해 사진 찍다가, 절벽 아래로 추락사하는 일도 있었다. 고산 트레킹은 체력이 좋다고 자만해서도 안되고, 젊다고 자만해서도 안된다. 


p89

"사람들의 추모와 염원이 모인 고개에는 바람이 경전을 읽어 주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렸다. 혼자였다면 조몰하리를 바라보며 바람과 함께 나무처럼 서 있었으리라. 왠지 이곳이 마음에 들었다.


철저한 프로의식과 배려로 트레킹에 함께한 이들을 감동시킨  가이드 소남과 스태프들을 보면서 네팔의 스태프와 너무나 다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건 부탄 히말라에서 사람은 짐을 짊어지지 않도록 국왕이 농민을 포터로 고용하는 것을 금지한 것도 영향을 주었을 것 같다. 그래서 모든 짐은 노새와 말의 몫이라고 한다.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때 배낭 여러개를 힘겹게 지고 올라가는 포터를 볼 때 정말 안쓰러웠던 기억이 있다.


P133

히말라야를 잘 보고 느끼려면 무엇보다 마음이 중요했다. 앞으로 내가 걷는 히말라야에서는 함께 걷는 법을 배울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삐걱거릴 때도 있겠지만 성장통이라 생각하련다


장거리의 긴 트레킹 구간에서는 신체적인 힘든 점도 있겠지만, 함께하는 트레커들과 스태프와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서로에 대한 배려,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면서 한구간 한구간을 걸으면서 호흡해야 마지막 여정까지 무사히 마칠수가 있다. 트레킹은 혼자서 떠나는 게 아닌 함께 떠나는 길 위의 여행이다.


30일동안의  트레킹은 먹고, 자고, 배출하는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는 게 더 크게 다가오는 행위인지도 모른다.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어야 비로소 풍경도 감상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것이다. 트레킹 중에 온천을 만난다는 건 축복입니다. 전 네팔 히말라야 때 온천을 보고도 시간적인 여유가 허락지 않아서 발도 못 담그고 와서 섭섭했습니다. 일순간에 긴장과 피로가 설산의 눈녹듯이 사르르 녹아 내릴 것 같습니다. "히말라야에서 이런 호사라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그 느낌 알것 같으면서도 부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p183

엄마가 돌아가신 후부터 죽음이 선명해졌다. 처음으로 죽음을 목격한 

죽음보다 남겨질 것들이 두려웠다. 그때부터 죽음을 준비했다. 나와 관련된 모든 서류를 한 바구니에 모아 놓았다. 집을 떠나 멀리 갈 때가 되면 하루 동안 꼬박 집을 청소했다. 


히말라야를 오르기 전에 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을 헤집어 놓을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르려 하지만, 사건, 사고가 많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트레킹을 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부탄 사람들의 정겨운 모습과 뿌리깊은 문화까지 불교가 생활이고 종교인 부탄인들의 삶들이 오롯이 녹아있는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읽는 내내 행복이 밀려옵니다.


트레킹 중에 한식을 고집하지 않고, 스태프들을 배려해야 겠다는 마음에서 따스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저도 한식만을 고집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이 부분은 공감이 참 컸습니다. 트레커들은 음식에 너그러워야 여행이 즐거워진다는 생각입니다.


무사히 '스노우맨 트레킹'의 성공을 다시한번 축하 드리면서 작가님이 바라는대로 40대도 50대도 60대도 히말라야의 트레킹에서 멋진 경관의 사진과 함께 새로운 책들이 출간되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부탄 히말라야 짧은 코스라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 크게 다가와서 체력 준비를 해야 겠습니다. 행복한 '스노우맨 트레킹'을 마치 함께한 것 같아서 히말라야의 눈이 환영처럼 보이고 있습니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준비하고 계시거나, 트레킹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이 읽으시면 도움이 될 것이며, 산을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힐링이 되는 도서입니다. 


위 서평은 안대리로 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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