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 - 거짓에 대한 진실
송진숙 지음 / 메이킹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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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거짓의 다양한 상황들을 보면서 우리가 생활하면서 하게 되는 거짓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네개의 소설은 거짓에 관한 것인데, 거짓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전개가 되는지, 그리고 거짓의 과정을 보면서,  거짓에 대가와 피해는 누가 보는지  한번 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거짓말을 하려면 될 수 있는 한 크게 하라. 그럼녀 사람들은 그것을 믿게 될 것이다'라고 한 히틀러의 말을  상기하면서 거짓말이 만들어 내는 과정을 보면서 무서웠습니다. 소설속의 피해자들이 여성이라서 더 참담했습니다


[소문의 이유]는 직장내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들을 소재로 다루었는데요. 읽으면서도 많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미혼인 은영이 팀장과 모텔밖에서 있는 걸 봤다는 것을 이유로 거짓말에 살을  붙이고, 평상시 자신의 주장을 똑부러지게 하는 은영씨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이들에 의해서 거짓이 부풀려지고, 이내 거짓말이라는 무기로 공격을 하는 모습에서 참 씁쓸했습니다. 급기야 sns에서조차 집단 따돌림과 폭력으로 은영을 괴롭히는 이들의 모습속에서 은영은 울분을 토해내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 소설의 하이라이트인 [아지드화 나트륨 살인 사건]은 숨을 죽이고, 긴장해서 읽었습니다. 단순한 자살사건인줄 알았는데, 반전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약자를 동시에 공격하거나, 융통성이라는 법을 만들어서 그안에 가두려고 하는 부분이 많은것 같습니다. 직장에서 조혜미는 프로젝트를 다른팀으로 넘겨달라는 팀장의 압박을 받았고, 그 압박을 거절하면서 은근히 집단 따돌림이 시작되었습니다. 급기야는 자살까지 결심하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소름이 끼쳤습니다. 조혜미의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순경도 같은 집단 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이순경에게 있는 권한은 현행법을 긴급 체포할 수 있는 권한이어서 이들을 검거할 수 있게 되었다. 


p228

내가 취재하고 기사를 잘 써줘서 만들어 낸 정치인들이 몇 명인 줄 알아? 그들이 내가 이렇게 갇혀 있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을 거야. 나를 경찰 권력의 피해자로 만드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지. 나는 곳 사면될 건데 그러면 너는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조혜미처럼 될 수도 있으니까


p229

불쌍하면 아무런 힘도 없고 무시당하기 마련인데, 불쌍하다고 동정받으면서도 권력을 가지면 그 권력을 마음대로 휘둘러도 아무도 견제를 못해. 그렇지만 아무나 이렇게 될 수는 없지, 실제로 권력을 휘두르는데도 다수의 동정을 받을 수 있는 존재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아


조혜미는 직장내의 집단 따돌림과 sns에서 무차별적으로 행해지는 집단 따돌림으로 정신과를 다니며 치료하고, 결국에선 혼자서 이들과 맞설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자 철저히 외톨이가 되어서 자살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사생활의 모든것을 이들이 보고 있고, 공유를 하는 세상에서 더이상 살아갈 의지를 잃어버린 것이다


무자비한 권력의 힘으로 한 사람의 인생이 처참히 무너지는 광경을 보면서 거짓이 처음에는 단순히 거짓이 되지만, 거짓이 계속해서 반복해서 일어나면, 기정사실로 여기게 되고, 그것을 받아 들이게 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과연 이 것짓의 범위가 다양하여서 어디까지가 통용이 되고, 어디까지나 선한 거짓이 되는지는 모호합니다


우리가 거짓을 말할 때  누구를 위한 거짓인지, 그리고 그 거짓이 진실을 위한 거짓인지, 아니면 끝없는 거짓의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문제 인것 같습니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거짓의 딜레마는 늘 삶에서 함께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흔한 주제이지만 소설의 내용이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과 뉴스에서만 나올것 같은 내용이라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위 서평은 @_makingbooks 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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