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블랙 쇼맨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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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인데, 세 편 중에서 [맨션의 여자]를 가장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우에마쓰 가즈미는 실버타운에서 남편을 만났지만, 미망인이 되었다. 남편의 죽음으로 막대한 유산을 상속 받았지만, 췌장암 진단을 받았고 오래 못살거라는 예감을 받았다.

자신과 흡사한 사람을 찾던 중 대형 서점에서 일하는 스에나가 나나에와의 기묘한 협상을 한다. 가즈미가 사망하면 법정 상속인은 아버지와 오빠인데, 무책임한 아빠와 최악의 오빠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나나에와 가즈미는 서로의 살아온 환경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공감을 나누면서 나나에는 가즈미의 모든 정보를 입력하고, 공부하면서 가즈미로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한가지 조건이 있다면 우에마쓰 가즈미가 삶을 마감할때 나나에의 집에서 나나에의 이름과 모습으로 마감해주기를 바랬다.

sns를 통해서 가즈미는 나나에의 이름으로 음독자살을 한 것을 들었다. 나나에는 세상에 이제는 없었다. 나나에는 이제부터 가즈미의 이름으로 살기로 했다. 막대한 상속금으로 새집을 구하는 중 친오빠가 접근해서 진짜 동생이 아니라고 유전자 검사를 요청한다.

이때, 새집에 리노베이션을 의뢰한 마요와 다케시의 절묘한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난다. 과연 나나에는 가즈미의 이름과 얼굴로 최악의 오빠와 그 가족으로부터 벗어나서 안전하고 행복하게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 약간의 걱정도 되면서 결말이 났다.


나와 비슷한 얼굴을 가진 이의 이름으로 대역 인생을 살 수가 있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막상 살아보면 살아낼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바뀌지 않는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데, 방법이 생각나지 않거나, 해결이 나지 않을 때 이런 인생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만약에 나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온다면 나는 어떻게 결정을 내렸을까?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환상의 여자]는 백화점 의류매장에서 손님과 점원사이로 만난 도모야와 유즈키의 스토리이다. 도모야는 치과의사와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사람이었다. 재즈의 세계관을 표현할수 있는 옷을 추천해 달라는 도모야는 유즈키에게 호감을 느낀다.


치과의사 집안인 아내와의 사이는 쇼윈도우 부부로서 지내고 있다. 도모야와 유즈키는 함께 식사를 하고, 데이트를 하면서 점점 가까워진다. 어느날 도모야의 재즈공연이 끝나고 난뒤, 집으로 돌아가던 도모야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뇌졸증으로 사망을 한다.

도모야의 죽음으로 유즈키는 그를 잊지 못한 체 모든 일상이 엉망이 되어 버린다. 백화점의 동료들은 이런 유즈키에게서 도모야의 기억을 지우려고 어떤 계획을 꾸민다.

"무엇이 행복이라 여길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죠" 가미오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단언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건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손안에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히노 씨에게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피 흘릴 것도 각오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건 정말 멋진 일이죠. 안 그런가요?"


유즈키에게 이런 친구가 곁에 있어 그녀는 외롭지 않을 것이다. 비록 사랑하는 연인은 곁에 없지만, 곁에 있는 친구들이 있어 유즈키는 덜 외로울 것이다.

이미 가버린 사람에게 미련을 두는 것보다는 현재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누구인가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지금 내 곁에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지. 무엇을 행복으로 느끼고 살고 있는지 . 나의 가족과 친구들은 어떠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결국 행복은 먼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만의 독특한 전개방식과 몰입감에 빠져들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위 도서는 RHK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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