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안녕 샘터어린이문고 71
박주혜 지음, 김승혜 그림 / 샘터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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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씨는 화장품 회사에서 토끼를 상대로 화장품 동물 실험을 하면서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어느날 토끼 한마리를 실험하려고 잡으려는 순간 손이 움직일수가 없었습니다. 토끼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여 모두씨는 실험장 문을 열고 토끼에게 바깥세상을 한번 보여주려고 합니다.


버스를 타고 산들이 둘러 쌓인 들판으로 갔습니다. 검게 그을린 농부 박씨를 만납니다. 토끼는 허브가 가득한 곳으로 뛰어 갑니다.

농부박씨는 농작물을 길러서 동물들이 먹도록 그냥 두는 것입니다


p30 "내가 고구마 농사를 지었다고 다 내 고구마는 아니더라고요. 멧돼지가 고구마를 파먹은 다음 날에는 꼭 고라니도 와서 고구마를 파 먹어요. 멧돼지는 그나마 양심이 있는지 한 곳에 있는 고구마만 먹고 가는데, 고라니 이 녀석은 양심도 없어요. 여기 파고, 저기 파고....
온 고구마밭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는다니까요. 굼벵이도 와서 먹고, 이 동네 생명체들은 다 제가 키우고 있답니다! 하하하"


이 장면에서 농부 박씨의 여유로운 마음과 동물도 사람도 함께 자연과 어울리고 공존해야 한다는 진리를 알게 됩니다. 모두씨는 토끼의 이름을 "안녕"이라 짓고서는 함께 하기로 합니다.

어릴적 행복당이라는 행복한 빵집을 생각합니다. 그리고는 화장품 회사를 그만두고 "모두의 안녕"이란 빵집을 엽니다. 농부 박씨가 보내준 허브와 채소들로 건강하고 행복한 빵을 만들기로 합니다. 고구마가 들어가 부드럽고 달콤한 "뜨거울 때 먹으면 행복해지는 빵" 등 빵의 이름도 특색있게 짓습니다.


전 검은밀에 허브를 넣어 만든 "검은 숲속에 뿌려진 마법의 초록 가루 빵" 이 먹고 싶어요. 왠지 이 빵을 먹으면 마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빵 굽는 걸 좋아해서 한번 독특한 이름을 지어 봐야 겠어요.

모두의 안녕에는 사람들은 찾아오지 않고, 길 잃은 강아지, 긿잃은 고양이만 찾아 옵니다.

p56 "내가 어제부터 봤는데 왜 손님이 동물밖에 없어요? 기분이 별로라 빵이나 먹어 볼까 했는데, 빵도 이상하고, 손님도 다 동물이고! 여기 이상해요!"


아이가 투덜거리자 모두씨는 '작은 정원에 핀 빨간 꽃빵'을 아이에게 주었습니다. 아이는 다음날 친구랑 와서 싸우기 시작했어요. 이때도 모두씨는 '노랑 팀 대 하양 팀 5대 5 빵"을 내밀었어요.

이 장면에서 빵 이름을 기막히게 잘 지었다는 생각과 함께 그 빵을 먹을 아이의 얼굴에서 환한 미소와 함께 맛있게 입을 오물거리면서 빵을 먹는 장면을 생각하니 저도 행복해집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때는 그 기억이 오래도록 남는다고 합니다. 아이들도 이 기억들이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다음날부터는 손님들이 들어오고 빵이 다 팔렸습니다. 박주혜 작가님이 10년동안 길렀던 토끼를 생각하면서 만든 그림책이라 따스한 사랑이 그림책 곳곳에서 느낄수 있었습니다. 모두씨의 동물에 대한 연민과 실험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에서 인간미가 느껴졌어요.


그건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작가님의 시선에서 동물 실험을 반대하고 자연으로 돌려 보내고 싶은 마음이 오버랩이 되어서 나타난 거라 생각합니다. 희귀 동물을 소유하고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진 요즘입니다. 사람은 사람이 사는 곳에서 있어야 하고, 동물은 동물들이 있는 자연 속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도 동물도 모두 안녕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심장이 훈훈해지는 그림 동화책을 행복하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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