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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불꽃, 에곤 실레와 뮤즈들
소피 헤이독 지음, 김여진 옮김 / 달다 / 2023년 1월
평점 :
처음 에곤실레의 그림을 대하면 외설적이다, 적나라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의 삶을 몰랐을 때입니다. 소피 헤이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욕망의 불꽃, 에곤실레와 뮤즈들]를 읽고 다시 에곤실레의 그림을 보았습니다.
에곤실레는 철도역장이던 아버지의 엄격하고, 가부장적인 태도와 매독으로 사망하기까지 가족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이 그를 힘들게 했습니다
어머니와의 사이도 좋지 않아서 그림속의 어머니는 붉은색으로 표현되거나, 어둡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의 뮤즈들중 발리는 에곤실레를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고, 가장 헌신적인 여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의 그림들이 포그노그래피다라고 혹평을 가할때 작은마을에서 어린소녀를 호의적으로 대한게 아동유괴라는 죄목으로 법정에 가게 됩니다. 아빠에게 폭행을 당한 소녀를 발리가 하룻밤 묵게 해주었는데, 이 일이 커져서 에곤실레는 법정에서 그의 그림 한점이 불에 타 버립니다. 무죄로 판결이 났지만 이로 인해 그의 유명세가 더 커지게 됩니다
감옥에 갇혀 있을때도 발리는 그림 재료들을 에곤실레에게 가져다주고, 그를 위로하고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많은 세월동안 그의 모델로서 친구로서 동거인으로서 함께 했지만, 에곤실레는 중산층의 에디트를 알게 된 순간부터 그의 인생도 복잡하게 바뀝니다.
에디트와 결혼 약속을 하고, 에곤실레를 짝사랑하던 에디트의 언니 아델은 에디트를 미워하고 결국 정신병원까지 갑니다. 발리는 그의 배신으로 종군 간호사로 지원을 하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에곤실레와 에디트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가져다 줄 것 같았지만, 현실에선 그림 모델을 서야 하는 에디트와의 마찰이 생겼습니다. 누드 그림을 주로 그리는 에곤실레의 모델 요구에 더이상 협조하지 않았던 에디트는 ,언니인 아델에게 부탁을 합니다.
이 부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에디트는 항상 아델과 에곤실레와 자신의 복잡미묘한 관계가 싫었고, 아델과의 냉냉한 관계를 개선해 보려고 시작한 모델제의가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습니다.
아델은 질투에 눈이 멀어서 에디트에게 치명적인 거짓말을 합니다. 임신6개월인 에디트는 스페인 독감이 유행하던 때, 밖으로 뛰어나가 비를 흠뻑맞고 결국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합니다. 에곤실레도 병간호를 하다가 3일뒤에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합니다. 이 얼마나 어이없는 죽음인지 모릅니다
그리고 수십년의 세월이 지나, 에곤실레의 그림이 전시가 된 곳에서 에디트의 그림을 본 고령의 아델은 에디트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합니다. 이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이 울컥하고 쏟아졌습니다.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비극으로 만들었을까
에곤실레의 그림은 포르노그래피다,외설이다 ,예술이다 ,늘 논란이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왜 그는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요? 그가 자라온 환경속에서 매독으로 사망한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어머니에 대한 원망이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여동생 게르트푸드와의 관계속에서 그는 육체적인 욕망을 그림으로 나타낸거라 생각합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와 19세기말 오스트리아의 빈은 가장 화려했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그들을 하나로 묶을수 있는건 "욕망"이었습니다. 에곤실레의 누드화는 구매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그림이었습니다
매춘과 포르노가 성적 욕망을 착취했다면, 에곤실레는 빈의 화려함속에 감춰져 있는 이면의 모순을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에곤실레는 내 방식대로 내 감정을 표현한다는 생각으로 수많은 혹평과 외설속에서도 굳건히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 나갔습니다.
가족이라는 그림을 보면 에디트가 임신했을때 미래의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그렸을 에곤실레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28살의 짧은 생에 인생을 마감한 에곤실레와 에디트, 천국에서는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을거라 그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