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 19 A New Kind of King
Richard the Lionhearted (1189-1199)
John Lackland (1199-1216) and the Magna Carta (1215)
Robin H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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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기 전만 해도 나는 어린 자녀를 데리고 서점을 찾는 이들을 무지막지하게 원망했다. 나는 서점을 깨끗하고 깔끔하게 정돈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한다. 아이들이 끈적끈적한손으로 책장, 특히 값비싼 희귀본이 진열된 책장을 만지는 걸 바라는 서점 주인은 없다.
하지만 이제는 이해한다. 아주 어린 아이들이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으며, 부모는 기저귀와 페파피그*, 토사물로 점철된 세상에서 아주 조금이라도 문화의 향기를 맡고 싶어 한다는 것을. 나는 부모가 아이들을 서점에 데리고 와 한쪽 구석에 내버려두는 이유를 이해한다. 그렇게 1, 2분이라도 아이들에게서 도망쳐 존 버컨의 알려지지 않은 책이나 마크 트웨인의 《아담과 이브의 일기》를 우연히 발견하기를 바란다는 것을. 참고로 마크 트웨인의 《아담과 이브의 일기》는 아이의 엉덩이를 닦아주고 밥을 챙겨주는 사이 그 찰나의 순간에만 독서가 가능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작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주 짧고 정말 완벽하며 이해하기 쉽게 쓰였다. - P41

할 일 없이 돌아다니는 사람으로 다시 돌아오면 그중 최악은 두말할 것 없이 농부들, 특히 결혼하지 않은 남자들이다. 이 불쌍한 종자들은 보통 바람이 휘몰아치는 축축한 산 중턱에서 그들이 기르는 가축의 궁둥이에 몰두한채 꽤나 외로운 삶을 살기에, 인간적인 교류가 상당히 소중하다. 그들이 사람을 만나는 일은 거의 없다. 고립된 삶을 살다 보면 생각할 시간이 많기 때문에 상당히 광범위한 관점과 견해를 갖게 되지만 애석하게도 이를 공유할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서점은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는 완벽한 장소다. 샌디는 위그타운 남쪽에서 밭 몇 뙈기를 경작하는 사랑스러운 친구지만, 그가 서점 쪽으로 걸어오는걸 보는 순간 나는 오늘 오전은 날아갔다고 생각한다. - P86

하품하는 배우자
학명: coniuna vexata (코니욱스 웩사타)

이들은 특정한 성에 국한되지 않는다. 누군가 서점에서 지루할 수 있다니 나는 당최 이해되지 않는다. 글을 읽지못하는 사람은 예외로 둬야겠지만, 그러면 모든 성인이 예외가 된다. 〈왕좌의 게임>을 제작한 조지 R. R. 마틴의 말을 인용하고 싶지는 않지만, "독자는 죽기 전에 천 번의 삶을 산다. 하지만 독서를 하지 않는 사람은 한 번밖에 살지 못한다"라는 그의 말을 반박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지루한 배우자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 P87

자비출판 저자
학명: homo qui librum suum edidit (호모 쿠이 리브룸 숨 에디디트)

이 유형을 얼쩡거리는 사람에 넣은 이유는 그들의 요구에 응할 때까지 그들을 제거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도 아닌 책을 쓴 사람을 비하하는 건 되도록 피하고 싶다. 내 문학적 시도 역시 상당한 비난을 받고 있는데, 전혀 모르는 사람이 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온라인 서평을 읽는 건 즐거운 경험이 아니다. 게다가 오늘날 자비 출판은 한때 그랬던 것처럼 ‘자만‘ 출판이라는 낙인이 따라붙지도 않으며 역사적으로 마르셀 프루스트 같은 대문호에게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1권인 《스완네 집 쪽으로》는 자비 출판이었다. 베아트릭스 포터조차 《피터 래빗 이야기》를 자비 출판했다. 자비 출판은 문학계에서 매우 존경받는 이들에게 길을 열어준 한편, 문학계의 수많은 난쟁이를 위한 수문을 개방하기도 했다. 대형 출판사가 지닌 시장 지배력과 홍보 수단, 유통망이 없는 상당수가 모든 역할을 직접 떠맡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 P89

규모를 줄이려는 이들은 쉽게 눈에 띈다. 그들은 보통차에서도 다운사이징을 감행해 오래된 폭스바겐 차를 훨씬 더 작은 새 차로 바꾸기 때문이다. 수염 난 연금수령자가 빨간색 신형 닛산 미크라의 트렁크에서 책으로 가득한바나나 상자를 꺼내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면, 전문가의 입장에서 나는 30초 후 ‘다운사이징‘이라는 단어를 듣게 될 거라 장담할 수 있다. 규모를 줄이려는 이들에게는 의기양양하면서도 아련한 면이 있다. 물론 그들은 은퇴했고 시간과 돈이 있으며 확실히 마음에 드는 곳으로 이사 왔기 때문에 행복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때 그들에게 의미가 있었던 것을 자기 손으로 처분하기 때문에 - P111

슬프기도 하다. 자녀들은 집을 떠나고 나이는 일흔다섯에 접어드신 이후 어머니가 가장 즐겨 하는 말씀을 인용하면, 그들은 ‘이제 지뢰밭에 있으며’ 스스로 규모를 줄여 들어간 집은 아마 그들이 생의 마지막 순간을 보낼 장소가 될 것이다. - P112

그래픽노블 팬은 이와 비슷한 부류지만 살짝 밝은 검은색이다. 그래픽노블은 최근 들어 문학 비평계의 시궁창에서 벗어나 깜짝 놀랄 만한 스타의 반열에 당당하게 올라섰다. 2018년 닉 드르나소의 《사브리나》는 부커상 후보명단에 올랐다. 아트 슈피겔만의 <쥐>와 닐 게이먼의 《샌드맨》은 문학적으로 그보다 뛰어나지는 않을지 몰라도그만한 인정을 받을 자격이 있다. 그래픽노블 팬은 SF 팬과 외모가 비슷하지만 팬심은 보다 진심이다. 우리 서점에 그래픽노블을 파는 사람은 흔치 않지만, 한 번 있을 때마다 꽤 많이 들이게 된다. 그래픽노블을 찾아 서점에 들르는 손님 역시 대부분 엄청나게 많이 사간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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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18 The Age of Crusades
A Command from the pope
The city of Jerusalem
Moslims - Muhammad has ascended
Jews - the city of David, the great Hebrew king
Christians - Jesus was credited
Recapturing Jerusalem
Saladin of Jerusalem
El Cid and the “Reconquest of S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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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2022년 베스트다.


올해 163권으로 작년 159권보다 4권 더 읽었지만(주간지와 그림책은 제외),

만화책 제외하면 145권으로 작년 126권보다 20권 정도 많이 읽었다.

20권 더 많이 읽은 것 보다 더 대견한 것(스스로 토닥토닥^^)은 몇 권을 제외하고

최소한 100자평이라도 썼다는 것이다.

(최승자 시인의 아이오와 일기와 백희나 작가의 연희와 버들도령을 못 쓴 것 같아 아쉽다)

서재/북플, 플친님들 따라하기 덕분이다.


- 올해의 그래픽노블/만화

악어 프로젝트와 엘리슨 벡덱.
















- 올해의 한국소설

올해 한국소설을 11권 밖에 읽지 않았다. 내년에는 좀 더 읽어야겠다.

















- 올해의 외국소설

나의 인생 책 노인과 바다^^, 샬럿 브론테의 재발견, 마르셀 프루스트라는 신대륙 발견.
































- 올해의 시나리오

남편이 넣으라고 해서 추가. 시나리오 한 권 밖에 안 읽었으니^^. 올해의 영화.
















- 올해의 추리소설

헤어질 결심 때문에 읽은 마르틴 베크. 그 중에서 사라진 소방차.















- 올해의 한국에세이

표지부터 강렬한 최승자 시인의 에세이. "담배와 커피와 외로움과 가난과 그리고 목숨을 하루종일 죽이면서도 그대로 살아있기로'한 이 문장만으로도.


















- 올해의 외국에세이

계속 읽어야 할 울프. 내년에는 소설도 읽자.



















- 올해의 페미니즘

오타만 없다면 완벽한 책.
















- 올해의 책

말이 필요 없다.

















- 올해의 독립서점

부산 손목서가. 1월에 혼자, 7월에 가족여행 방문. 컬렉션과 베일리스 밀크 짱이다. 고양이도.



역사책, 과학책, 예술책을 거의 읽지 않아 리스트가 없다.


플친님들 모두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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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31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31 2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청아 2022-12-31 2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미.여>두껍기만 한 책이 아니더군요. 두고두고 다시 음미할 문장들 가득입니다.
햇살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햇살과함께 2022-12-31 23:23   좋아요 2 | URL
조지 엘리엇 책 읽고 다시 읽어보려구요^^ 해피 뉴 이어~~!!

페넬로페 2022-12-31 23: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63권이나 읽으시다니 넘 대단하세요.
내년에도 행복한 독서 하시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햇살과함께 2023-01-01 00:15   좋아요 2 | URL
쉬운 책 위주로 읽어서요~ 페넬로페님처럼 어려움 책도 읽어보려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독서괭 2022-12-31 23: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햇살님 충실한 독서생활 하셨네요! 벡델 책은 많이들 좋아 하시던데 읽어보고싶어요. 좋아하는 자기만의 방과 악어프로젝트가 보여 반갑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햇살과함께 2023-01-01 00:17   좋아요 2 | URL
독서괭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북플에 있으니 독서량이 늘어납니다~~
벡델 치열하고 집요하고 멋진 사람입니다~~

새파랑 2023-01-01 09: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63권~!! 대단하십니다~!! 역시 👍 23년에도 많은 책 만나시길 바라겠습니다~!!

햇살과함께 2023-01-02 15:04   좋아요 2 | URL
작년에 다행히 업무가 많이 바쁘지 않아서 열독했네요^^ 새파랑님도 비슷하게 읽었을 것 같은데요?! 해피 뉴 이어입니다~!

mini74 2023-01-01 09: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63권 우와 !!! 저도 미미님덕에 마르틴 베크에 입덕했지요 ㅎㅎ 햇살님도 새해 복 마니마니 받으세요 ~

햇살과함께 2023-01-02 15:07   좋아요 1 | URL
마르틴 베크 2권부터 시작해서 1권을 아직 못읽었어요. 빌렸다가 그냥 반납:;; 올해 꼭 읽어서 완결해야겠어요~!! 미니님도 해피 뉴 이어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1-01 15: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많이 읽으셨네요?^^
163!! 뭔가 의미있어 보이는 숫자에요.
저도 어제부터 올 해의 책 페이퍼 쓰다가 해를 넘기고서도 아직도 페이퍼를 못쓰고 있네요^^
책이 몇 권 겹칩니다. 같이 읽었나봐요ㅋㅋ
암튼 햇살님 댁에도 복 많이 받으시길요♡

햇살과함께 2023-01-02 15:10   좋아요 2 | URL
163!!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제 키? ㅋㅋㅋ
올 해의 페이퍼 꼭 써주세요 궁금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수하 2023-01-03 09: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163권.. 정말 많이 읽으셨어요!

겹치는 책 함께 읽으며 즐거웠어요, 올해에도 즐거운 독서해요 ^^

햇살과함께 2023-01-04 09:16   좋아요 0 | URL
작년에 애거사 크리스티랑 마르틴 베크 추리소설을 많이 읽어서 인 듯요^^
올해는 진중한(?) 책을 좀 많이 읽어야 할텐데요...
수하님은 독서모임도 하시고 더 다양하게 읽으시는 것 같아요~
네~ 우리 새해에도 즐거운 독서^^
 

지금은 내 사업이 세계 경제에 터무니없을 정도로 보잘것없는 영향이라도 미치기를 꿈꾼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형편없는 사업 감각을 보여주는 책까지 쓰고 있으니, 서점을 방문하는 손님들을 폭넓은 범주에 가차없이 싸잡는 이 책은 분명 나의 생계를 책임지는 이들의 심기를 건드릴 것이다. 내 재정적 운명은 분명히 이 책에 달려 있으리라. - P7

이 책 제목에 있는 ‘서점‘은 내 서점만을 가리킨다. 다른 서점들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면서 실컷 화풀이하는 식으로 그들의 명성을 더럽히고 싶지는 않다. 관대한 서점주인들은 이 책에서 소개하는 것보다 자신의 손님들을 훨씬 더 친절하게 그리겠지만, 이 책은 지난 20년 동안 손님들에게 시달린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거니와 내가 알기로 적어도 ‘손놈‘에게까지 관대한 서점 주인은 없다. - P10

윌리엄 포크너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단어의 사용을두고 논쟁을 벌인 유명한 일화가 있다. 포크너가 "헤밍웨이는 독자들이 사전을 들춰볼 정도로 어려운 단어를 사용한 적이 없다"라고 빈정대자, 헤밍웨이는 "어리석은 포크너. 그는 거창한 단어를 써야 독자가 감동받는다고 생각하는 건가? 나도 그만큼이나 어려운 단어를 알지만 나는 익숙하고 쉬운 단어older, simpler ones를 쓰고 싶다"라고 응수했다. 내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이었다면 헤밍웨이가 사용한 ‘ones‘라는 단어를 지적하며 포크너의 손을 들어 줬을 것이다. - P15

이 종은 보통 랜드로버의 헤인즈 매뉴얼*을 찾는데, 없다고 해도 절대로 실망하는 법이 없으며 어쩌다 한 권이라도 있으면 언제나 매우 기뻐한다. 이들은 차에 관한 책 말고는 아무것도 읽지 않지만 그게 뭐 중요한가? 가내정비사Thome mechanic 들은 모두가 그렇듯 자신이 읽고 싶은 것을 읽으며 문학적 허식이라고는 전혀 없다. 나는 이들을 정말 좋아하고 존경한다.


* 영국 헤인즈 출판그룹에서 출간하는 실용서 시리즈이며 자동차 정비계의 성경 같은 책이다. 랜드로버는 고장이 잦은 것으로 유명한 자동차 브랜드로, "랜드로버 차주들은 만나도 인사를 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오늘 아침, 수리센터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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