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내 사업이 세계 경제에 터무니없을 정도로 보잘것없는 영향이라도 미치기를 꿈꾼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형편없는 사업 감각을 보여주는 책까지 쓰고 있으니, 서점을 방문하는 손님들을 폭넓은 범주에 가차없이 싸잡는 이 책은 분명 나의 생계를 책임지는 이들의 심기를 건드릴 것이다. 내 재정적 운명은 분명히 이 책에 달려 있으리라. - P7

이 책 제목에 있는 ‘서점‘은 내 서점만을 가리킨다. 다른 서점들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면서 실컷 화풀이하는 식으로 그들의 명성을 더럽히고 싶지는 않다. 관대한 서점주인들은 이 책에서 소개하는 것보다 자신의 손님들을 훨씬 더 친절하게 그리겠지만, 이 책은 지난 20년 동안 손님들에게 시달린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거니와 내가 알기로 적어도 ‘손놈‘에게까지 관대한 서점 주인은 없다. - P10

윌리엄 포크너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단어의 사용을두고 논쟁을 벌인 유명한 일화가 있다. 포크너가 "헤밍웨이는 독자들이 사전을 들춰볼 정도로 어려운 단어를 사용한 적이 없다"라고 빈정대자, 헤밍웨이는 "어리석은 포크너. 그는 거창한 단어를 써야 독자가 감동받는다고 생각하는 건가? 나도 그만큼이나 어려운 단어를 알지만 나는 익숙하고 쉬운 단어older, simpler ones를 쓰고 싶다"라고 응수했다. 내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이었다면 헤밍웨이가 사용한 ‘ones‘라는 단어를 지적하며 포크너의 손을 들어 줬을 것이다. - P15

이 종은 보통 랜드로버의 헤인즈 매뉴얼*을 찾는데, 없다고 해도 절대로 실망하는 법이 없으며 어쩌다 한 권이라도 있으면 언제나 매우 기뻐한다. 이들은 차에 관한 책 말고는 아무것도 읽지 않지만 그게 뭐 중요한가? 가내정비사Thome mechanic 들은 모두가 그렇듯 자신이 읽고 싶은 것을 읽으며 문학적 허식이라고는 전혀 없다. 나는 이들을 정말 좋아하고 존경한다.


* 영국 헤인즈 출판그룹에서 출간하는 실용서 시리즈이며 자동차 정비계의 성경 같은 책이다. 랜드로버는 고장이 잦은 것으로 유명한 자동차 브랜드로, "랜드로버 차주들은 만나도 인사를 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오늘 아침, 수리센터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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