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 책 챕터 읽다보니, 동생한테 몇년 전(5년 전??) 빌려서 아직 안방 읽지 않은 책장에 꽂혀 있는 ‘칼의 노래’가 생각난다. 다른 빌린 책은 1년 내엔 돌려줬는데,, 주인도 찾지 않고 빌린 사람도 찾지 않는 ‘중간세계’에 갖힌 책..

다시 말해서 우리가 평생 읽는 책의 분량과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에 보관할 수 있는 책의 분량은 어느 정도 일치한다. 우리가 소장하는 책의 분량만큼, 딱 그만큼의 텍스트가 우리의 머릿속에 들어가는 것이다. 우리가 마련하는 모든 - P60

새 책은 그 책들이 우리의 책장을 차지하는 공간만큼 우리의 독서 생활을 차지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알맞은’ 책을 고르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이다. - P61

어쩌면 책 주인은 표지에 이름과 날짜를 기입하는 행위를 통해 독자로서 책에 참여하는 것일 수도 있다. 말하자면 ‘책‘이라는 의사소통 행위를 성공적으로 종결짓는 것이다. 누군가가 펜을 들어 책에 이름과 날짜를 기입할 때는 그가 의도했던 일이 마침내 완수되었음을 알리는 것이다.
〈작가: 토마스 만, 텍스트: 마의 산. 독자: 빌프리트 슈마허. 독서 시작: 1981년 7월 23일.> - P85

그래서 수많은 빌린 책들이 ‘아직도 읽히지 못한’ 중간 세계에 갇힌 채 몇 주, 몇 달, 몇 년을 보낸다. 아직은 읽지 않았지만 곧 읽을 거야. 아직 돌려주지 않았지만 (젠장) 곧 읽고 돌려줄게. 약속할게.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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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 장서가가 되는가. 책을 보관하는 것에 비하면 사는 건 일도 아니라는 걸 느낄 때 예비 장서가가 되고, 그걸 실감할 때 진짜 장서가가 된다. - P2

부적절한 책이란 없고, 책이 자신을 잉태하는 게 사실이라면, 우리는 조금 안전한 전망을 해봐도 좋겠다. 슈피넨이 이 책에서 늘어놓는 목록은 잃어버리기에는 너무 달콤한 것들의 목록이므로, 이 달콤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여전히 책을 만들고 책을 읽는다. 초콜릿이 사라질 수 없듯 종이책도 사라질 수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면 이 책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기마병이 사라졌듯 종이책 역시 사라질 것이라 믿는다면 그 역시 이책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미련한 추천사마저 그 예측의 불쏘시개가 되더라도, "이제는 덧붙일 수도없고 삭제할 수도 없다 (25쪽)." - P5

예상대로 문학 분야가 오늘날의 궁극적 디지털화에 가장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다. 문학 분야에 텍스트 세계 최후의 기사들이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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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스테레오북스 & 비온후책방 & 책방한탸

2탄 갑니다!

스테레오북스: 내가 좋아하는 책맥 가능 책방~!, 2층은 서점, 1층은 까페, 커피나 차 뿐만 아니라 맥주, 와인, 칵테일에 샌드위치, 간단한 안주 등도 판다. 전체 건물도 이쁘고, 서점도 아주 깔끔하고 책 구성도 독립서점 답다. 최승자 시인 아이오와 일기 구매. 2시간 동안 책맥~.

비온후책방: 도시인문학, 여행에 관련한 책을 주로 취급하는 책방이라고 하며, 출판사를 같이 운영해서 서점은 목~토 3일만 연다. 키우시는지, 삼색 고양이가 있다. 책에 바침 구매. 로쟈와 겨울서점 추천사에 안살수가!

책방한탸: 문학, 에세이 이외에 인문, 페미니즘 책도 많았다. 코로나 이전에는 모임도 많이 하신 듯. 데버라 리비 1부와 아서 프랭크 구매

망미동에 책방이 많은데 페미니즘책방 비비드는 문을 닫았고, 과학책방인 동주 책방은 힘들어서 못갔다(과학 안좋아하는 나의 심리 발동?).

돌아오는 길은 무거워진 가방으로 어깨가 아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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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1-13 20: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부산에 독립책방 제법 많군요?
이름들도 이쁘네요.
스테레오북스, 비온후 책방, 책방한탸!!!
기억했다가 가보고 싶네요~^^
근데 서점만 다니신 겁니까?
어디 다른 좋은 곳은 안가셨어요?

햇살과함께 2022-01-13 21:41   좋아요 4 | URL
이번엔 정말 밥 먹고 커피 마시는 거 빼고 서점만 갔어요~ 서점이 제일 좋아요 ㅎㅎ 오늘은 바람이 더 불어서 서점 이동하느라 1-2시간 걸었더니 너무 춥더라고요^^

책읽는나무 2022-01-13 22:03   좋아요 3 | URL
오늘은 와~~진짜 추웠어요!!
아까 걷는데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아 모자 눌러쓴다고ㅜㅜ
1,2 시간이나 걸으셨음 힘드셨겠습니다ㅜㅜ
감기 안걸리게 따뜻하게 하고 푹 주무셔요!!^^
그래도 책방만 다녔었어도 나중에 기억에 많이 남으실 듯 합니다^^
전 몇 주 전 거제에 갔을 때, 책방익힘이란 독립서점 갔었는데 5인 가족이라 쫓겨나서 무척 아쉬웠어요. 창밖이 바다뷰라서 좀 앉아서 커피 마시고 오려고 했었는데....못내 아쉽더라구요ㅜㅜ

scott 2022-01-13 21: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온라인으로 클릭해서 구매 하는 시대에 햇살님 지역 서점 찾아다니시면서 한 권씩 음미하면서 구입하는 책들 여행길에서 만난 네잎 클로버처럼 소중하네요

맥주와 치즈 안주!까지 파는 서점!
2시간 동안 행복한 책!맥!^^


햇살과함께 2022-01-13 21:44   좋아요 4 | URL
1서점 1권 구매 너무 큰 고민^^ 마지막 서점에서는 못간 서점 포함해서 2권^^

독서괭 2022-01-13 22: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맥이라니 너무나 부럽습니다😍
최승자시인 책이 참 예쁘네요. 로쟈와 겨울서점 추천이라는 책에바침도 찜해봅니다~^^

햇살과함께 2022-01-13 23:18   좋아요 2 | URL
집에서라도 책맥~! 하세요

mini74 2022-01-13 22: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맥 ㅎㅎ 넘 좋은데요 ~ 우리 동네에도 책맥! 가능 서점이 생기면 좋겠어요. 햇살과 함께님 덕에 부산 책방 소개도 받고 ㅎㅎ 나중에 부산갈때 참고하겠습니다 ~~

햇살과함께 2022-01-13 23:19   좋아요 2 | URL
저도 동네에 책맥 서점 생기는 게 소원입니다 ㅎㅎ

바람돌이 2022-01-14 0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 스트레오북스 저거 우리집 옆인데.... 그 근처에 있는 카페랑 음식점들 밥하기 싫으면 슬슬 걸어나가 밥먹는 곳. 제가 제주에 온 동안 우리 동네를 다녀가셨군요.

햇살과함께 2022-01-14 12:45   좋아요 1 | URL
ㅋㅋ 제가 바람돌이님 없는 틈에 다녀왔군요. 까페거리도 있고, 온천천도 있고, 좋았어요. 온천천 산책로도 좀 걸었어요~

프레이야 2022-09-06 13: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왜 이걸 이제 봤죠. 스테레오북스 북맥 가능이라굽쇼. 찜합니다. ㅎㅎ 햇살님 책방 나들이 완전 좋아요. 망미동책방거리 어찌 아시고요 ^^

햇살과함께 2022-09-06 17:33   좋아요 1 | URL
아하ㅏㅏ. 제가 1월에 1박 2일 간 부산 책방 여행 2탄입니다~
프레이야님 1탄만 보셨군요 ㅎㅎ
스테레오북스 북맥 강추 드려요~
망미동 책방거리 자세히 못 봤는데, 아쉬움은 다음 기회에요~
 

여행! 또 여행!

‘여름의 책’과 같은 연작소설은 아니나, 주로 여행과 관련된 이야기다. 표제작 ‘두 손 가벼운 여행’과 ‘낯선 도시’가 가장 좋았다(여행 중이라서?).

둘다 노년 여행가의 여행 중에 벌어지는 웃픈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혼자만의 조용하고 가벼운 여행을 꿈꾸었으나 낯선 여행객에게 말려들어(?) 자꾸 사람과 엮이는 상황, 비행기에서 모자를 두고 내리고 낯선 도시에서 예약한 호텔명을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 누구나 늙으면 겪을 것 같다.

여전히 좋은 섬, 숲, 새에 대한 부분, “벌어진 일은 받아들이는” 태도, 이건 섬에서 오래 산 사람이 가지는 태도인가?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자연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도 그런 태도가 묻어나는.

토베 얀손의 소설은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 같다. 자꾸 에세이처럼 읽힌다. 표지도 너무 좋고, 번역 잘 모르지만, 안미란 번역가의 번역도 좋다.

민음사에서 최근에 토베 얀손 장편소설 2권 출간했던데 이것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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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X가 말했다. "무슨 말을 하시려는지 다 알겠어요. 서로 다른 종류의 외로움들이죠. 강제된 경우와 자발적 경우 말이에요." - P112

가끔 우리는 안전한 곳에서 이끼를 등 밑에 깔고 누워서 어마어마한 초록빛 세상을 바라보았다. 하늘 한 조각 보기도 힘들었지만, 숲은 분명 하늘을 지붕으로 이고 있었다. 아주 고요한 가운데 바람이 나무 끝을 스치는 소리가 들렸다. 위험이라고는 없었고, 정글이 우리를 품고 지켜 주었다. - P149

밤이라 길에 차가 별로 없었다. 앙리는 한 대씩 달려 지나가며 고립감을 점점 더 커지게 하는 자동차 소리를 누워서 듣는 니콜을 상상했다. - P169

"그럼." 요세프손이 말을 계속했다. "이제 우리는 서로를 참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서로를 받아들일 수도 있겠고요." - P188

평화의 집은 삼촌의 눈에 아주 끔찍한 장소로 보였다. 그렇게 많은 걱정투성이 노인들이 한 장소에 모여 있는 광경을 상상해 본 적이 없으셨으니까. 집에서는 누구나 나이가 삼촌보다 한참 아래여서 당신은 저절로 예외적이고 유일한 존재셨다. 하지만 여기에서 이름 모를 군중에 휩쓸리니, 지친 삶이 주변으로 밀어내고 잊어버린 난파물의 무의미한 한 조각이 되어 버린 듯한 느낌이 갑자기 들었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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