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X가 말했다. "무슨 말을 하시려는지 다 알겠어요. 서로 다른 종류의 외로움들이죠. 강제된 경우와 자발적 경우 말이에요." - P112
가끔 우리는 안전한 곳에서 이끼를 등 밑에 깔고 누워서 어마어마한 초록빛 세상을 바라보았다. 하늘 한 조각 보기도 힘들었지만, 숲은 분명 하늘을 지붕으로 이고 있었다. 아주 고요한 가운데 바람이 나무 끝을 스치는 소리가 들렸다. 위험이라고는 없었고, 정글이 우리를 품고 지켜 주었다. - P149
밤이라 길에 차가 별로 없었다. 앙리는 한 대씩 달려 지나가며 고립감을 점점 더 커지게 하는 자동차 소리를 누워서 듣는 니콜을 상상했다. - P169
"그럼." 요세프손이 말을 계속했다. "이제 우리는 서로를 참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서로를 받아들일 수도 있겠고요." - P188
평화의 집은 삼촌의 눈에 아주 끔찍한 장소로 보였다. 그렇게 많은 걱정투성이 노인들이 한 장소에 모여 있는 광경을 상상해 본 적이 없으셨으니까. 집에서는 누구나 나이가 삼촌보다 한참 아래여서 당신은 저절로 예외적이고 유일한 존재셨다. 하지만 여기에서 이름 모를 군중에 휩쓸리니, 지친 삶이 주변으로 밀어내고 잊어버린 난파물의 무의미한 한 조각이 되어 버린 듯한 느낌이 갑자기 들었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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