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처럼 사라진 남자 마르틴 베크 시리즈 2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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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결심 때문에 마르틴 베크 시리즈 도서관에서 2권 빌렸다.

헤어질 결심 때문에 CD도 사고, 각본집도 사고, 마르틴 베크도 읽고.


영화 처음 볼 때는 해준의 책상에 책이 몇 권 있다는 것만 봤고, 두 번 째 볼 때 마르틴 베크 시리즈 7권의 책탑을 발견했다(깨알 숨은 그림 찾기^^).


북유럽 소설 몇 권 읽었는데, 아직 내 취향에 맞는 소설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 책도 뭐랄까. 슴슴한 물냉면 같달까. 셜록 홈즈나 푸아로 같은 탐정이 나오는 추리소설이 비빔냉면이라면. 나는 아직 비빔냉면파다.


마르틴 베크라는 경찰이 주인공인 이 소설은,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마지막에 모두의 앞에서 내가 얼마나 똑똑한지 설명해주마 하는 천재 탐정과는 달리, 직장인이며 생활인인 평범한 경찰이 주인공이다. 마르틴 베크만이 아니라 그의 동료들 모두가 협력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이다. 이 책은 특히 사건 장소가 헝가리여서 헝가리 경찰과도 공조한다. 반전도 짜잔! 하고 나오는 게 아니라 그냥 순리대로 조용히 나온다. 경찰에게 사건이란 일상일 뿐이라는 듯.


잘 짜여진 소설로서의 매력도 있고, 헤매는 경찰의 수사 과정을 계속 따라가는 지루한 면도 있다. 셜록이나 푸아로는 그들의 사건 해결 방식이 너무나 천재적이어서, 뭔가 중간 생략의 아쉬움도 있지만, 통쾌한 재미가 있다면 말이다. 경찰과 탐정의 차이인가.


크리스티 소설과 다른 결의 매력이 있어, 조금 더 읽어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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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7-22 15: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거 처음 번역됐을 때 1권 읽고 재미없어서 더 안읽었거든요. 그런데 헤어질 결심 보니까 책상에 이 책 시리즈가 있더라고요? 흐음... 저도 1권 다시 읽어볼까요? 해준.. 왜 이거 읽을까요?

잠자냥 2022-07-22 16:35   좋아요 1 | URL
ㅋ 이 책은 해준보다는 박찬욱 감독 취향인 거 같아요.
근데 저도 1도 관심 없던 책인데 읽어보고 싶어지더라고요..?

다락방 2022-07-22 17:00   좋아요 1 | URL
저 1권 읽고 재미없어서 포기한건데 누군가가 이 시리즈는 1권이 제일 재미없다고 하긴 하더라고요. 흐음... 그러면 2권에 도전해볼까요?

햇살과함께 2022-07-22 18:02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4권 웃는 경관이 대표작인 것 같던데 이걸로 읽어보세요. 저도 3권, 4권 정도 읽어보려고요.
이 책에서 반듯한 경찰 이미지를 떠올렸다고요. 해준 캐릭터 창조의 출발점^^

청아 2022-07-22 17: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비빔냉면파예요ㅋㅋㅋㅋ두번째 볼 때 쌓아놓은 책이 보여 궁금했는데 마르틴 베크 시리즈군요? 북유럽 미스터리,추리는 좀 다르더라구요. 호흡도 길고... 요 네스뵈의 소설 영화화한 스노우맨도 그랬던 기억이 있어요

햇살과함께 2022-07-22 18:06   좋아요 3 | URL
맞아요 영미추리소설에 익숙해서인지 그전에 읽은 북유럽 소설은 좀 재미가 없더라고요. 반가운 비냉파!

scott 2022-07-22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빔 냉면 스타일이라면
스티그 라르손 표 밀레니엄 시리즈 아닐까요 !ㅎㅎ

햇살과함께 2022-07-22 22:52   좋아요 0 | URL
아~ 이름은 많이 들었는데^^ 찾아봐야겠어요!
 

열기가 정말로 드센 날이라면, 오히려 태양이 졌을 때가 더 견디기 어렵다. 더위에 익숙한 사람은 누구나 이 공식을 알기 때문에 잘 때 창과 덧문을 닫고 커튼도 친다. 여느 스칸디나비아사람처럼, 마르틴 베크에게는 그런 본능이 부족했다. 그는 커튼과 창을 열어둔 채 어둠 속에 누워 시원한 바람이 불어 들기를 기다렸다. 바람은 불지 않았다. 곁탁자의 등을 켜고 책을 읽으려 해보았다. 이것도 신통치 않았다. - P180

"경찰은 직업이 아니지요. 사명도 절대로 아닙니다. 저주입니다."
슬루커는 잠시 후 몸을 돌려 계속 말했다.
"물론 진심으로 하는 말은 아닙니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는 것뿐입니다. 결혼하셨습니까?"
"네."
"그러면 잘 알겠군요." - P195

마르틴 베크와 콜베리는 아파트로 들어서자마자 사람이 변했다. 두 사람이 동시에 그랬는데, 스스로는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팽팽하게 긴장하고 초조하게 경계하던 태도가 사라졌고, 대신 몸에 익은 듯 차분하고 기계적이며 단호한 태도가 떠올랐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리라는 것을 잘 아는 사람의 태도, 그리고 같은 일을 과거에도 겪어본 사람의 태도였다. - 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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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는 처음. 잃시찾의 명성을 들은터라 단편도 난해한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잘 읽혔다. 4편의 단편이 어느 하나 지루하지 않고 너무 사랑스럽다. 4편 중 3편에서 주인공이 죽거나 곧 죽기 직전인, 죽음과 사랑에 대한 세밀한 심리 묘사가 너무 좋다. 특히, 마지막 단편인 표제작 ‘질투의 끝’의 주인공은, 정말, 인간 뭘까, 사랑 뭘까 하고 쓴 웃음을 짓게 한다. 문장이 너무 섬세하고 아름다워서 130페이지 다 필사하고 싶다. 번역도 좋은 듯. 잃시찾 언젠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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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7-21 23: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왠지 예전에 읽은거랑 겹치는 제목도 있는거 같긴 한데 그래도 이런 극찬이니 읽어봐야 겠습니다 ^^

햇살과함께 2022-07-22 09:24   좋아요 2 | URL
프루스트 첫 단편집 ‘쾌락과 나날’에서 엄선해서 뽑은 단편들이라 다 좋았나봐요.^^ 저도 다른 단편들도 찾아 읽어야겠어요~

mini74 2022-07-22 09: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귀가 솔깃해집니다 ㅎㅎ 필사하고 싶은 문장이라니 궁금해요 *^^*

햇살과함께 2022-07-22 09:48   좋아요 1 | URL
제가 악필이라 필사는 다 못하더라도(제가 쓴 글씨 보기 싫어서 메모하면 버려요)
워드로 타이핑은 다 치고 싶어요. 내일부터 시도해봐야겠어요^^
 

말러 교향곡 5번을 듣자!

아침에 발견한 택배. 택배가 맨날 12시 넘어야 오는 듯. 배송비 무료 맞추려 영어문법책도 같이 사고.

성시연 지휘자 & 경기필 버전. 성시연 지휘자는 2007년 제2회 말러 국제지휘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한 말러 스페셜리스트라고 한다.

다음주에 여름휴가 갈 때 차에서 아마도 주구장창 들을 것이다. 아이들이 또 짜증내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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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7-21 22: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영어문법책 풀었었는데 ㅋ 북플에서 영어문법책을 보니 반갑네요~!!

햇살과함께 2022-07-22 09:35   좋아요 3 | URL
ㅋㅋㅋ 저도 20대에 영어공부한다고 보던 책이라(회색과 보라색이었나?)
반가운 마음에 얘들 보라고 샀어요. 한국 문법문제집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할 겸^^

청아 2022-07-21 23: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화 때문에 말러 교향곡에 급 관심이 생겼어요^^*

햇살과함께 2022-07-22 09:39   좋아요 2 | URL
저는 막귀라 클래식 들어도 섬세한 차이를 잘 모르지만^^
말러 오랫만에 들었는데, 좋네요~
클래식과 독서는 조합이 잘 맞죠^^


mini74 2022-07-22 09: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게 너무 하신거 아닌가요 ㅎㅎ 영문법책 참 오랜만에 봅니다. 무서워요 ㅎㅎ

햇살과함께 2022-07-22 09:44   좋아요 2 | URL
아이들이 그냥 당하고 있지 않을 거에요^^ 팝 음악을 마구 듣겠죠
저희는 차 타고 멀리 갈 땐 가위바위보로 순서 정하고
순서대로 유투브에서 한 곡씩 듣고 싶은 곡 골라서 듣기~
아주 민주적입니다 ㅋㅋ
영문법책 제가 안볼꺼라 저는 무섭지 않고 다정한 마음이 드는데요? ㅎㅎ
 

서문

미스터리 소설 전문 책방을 발견한다는 것은 죽지 않고도 천국에 들어가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다. - P7

마르틴 베크가 상사의 사무실 문을 연 것은 12시 50분이었다. 휴가를 떠난 지 정확히 스물네 시간이 흐른 시점이었다.
함마르 경감은 짧고 굵은 목에 백발 더벅머리를 지닌 풍채 좋은 남자였다. 그는 팔뚝을 책상에 붙인 자세로 꼼짝 않고 회전의자에 앉아서, 심술궂은 사람들이 뒤에서 수군거리는 말에 따르면 그가 가장 좋아하는 활동이라는 것을 하고 있었다. 즉 아무 일도 안 하고 있었다. - P36

1966년 주현절 전날 밤, 맛손은 말뫼에서 순찰차로 종합병원 응급실에 실려갔다. 벵트 옌손이라는 사람의 집에 놀러갔다가 소란이 벌어져서 손에 자상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경찰이 사건을 조사했지만 맛손이 고발을 원하지 않아 법정까지 넘어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크리스티안손과 크반트라는 두 순경에 따르면 맛손도 옌손도 취한상태였기 때문에, 사건은 국가금주위원회의 기록에 남았다. - P54

마르틴 베크는 경찰에 접촉하는 수고를 덜게 되었다. 그쪽에서 먼저 행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십삼 년의 경찰 경력 덕분에 그는 걸음걸이만 보고도 다가오는 남자가 경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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