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눈이 오면 십년도 더 된 카딜러에게 운전 조심하라는 문자가 옵니다.

이번엔 용띠라고 을 그렸어요.

돈 빌린 걸 다 알고 있는 은행에선 신규 적금을 들라고 해요.

결혼기념일 일주일 전부터 홈쇼핑에서 쿠폰이 도착하죠.

스마트폰도 신상으로 바꾸라고 전화가 옵니다.

집 앞에 새로 생긴 마트에선 귤 한 상자에 만원이라고

그 옆 아울렛에선 아이들 겨울 의류 대폭할인이라고

문자 받은 고객에게만... 혜택 준다고 하네요...

오늘은 동네 치킨집도 휴일인지 할인문자 안 오네요.

카톡에 프로필 메시지를 바꿨습니다.

운좋게 손으로 쓴 연하장을 받았거든요.

떡국을 끓여 먹으려고 양지머리 만원어치 샀습니다.

왕만두도 덤으로요. 아... 이렇게 나이를 먹는 것이죠.

 

 

 

#2.

 

 

사실 언제부턴가 나이 먹는 것이 그리 슬프지도 또 특별히 의미 있게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서른 살까지 숫자를 세어보았던가 서른 다섯 이후부터 안 세어 보기로 다짐 했던가 마흔부터는 숫자를 지워 버렸던가...그랬나 봅니다. 가끔 너무 오래 살았다는 생각도 합니다. 인간이 유독 욕심이 많아 개, 돼지, 닭, 쥐...들의 생명을 몇 년씩 빌어와 살고 있다고 신경숙의 소설에 나와 있잖아요. 가끔 죽는 것이 무섭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오래 사는 건 더 무섭습니다.

 

 

그런데 한 해가 간 것이 신기하긴 합니다.

 

 

그전까지 그러려니 했는데 어제 11시59분 55초부터 약 십 초간 그런 마음이 불현듯 들었어요. 프랑스 어느 마을에선 그해의 마지막 날 다들 모여 축제를 벌이다 새해가 되는 순간 서로 껴안고 키스도 하고 기뻐서 죽겠다는 듯 그렇게 브라보를 외친다고 하던데요. 이번엔 이상하게도 잠시, 눈물이 핑 돌더군요. 아... 잘 견뎠구나... 지겹게도 살아 있구나... 빈혈처럼 어지럽고 아스라했어요. 피...철분...나는 삶의 어떤 영양소가 실조되었는가...

 

 

그렇다고 절망으로 새해를 맞이했다는 건 아니구요. 처음으로 새해보다 지나간 해에 내가 견뎌온 시간에 경의를 표해 봤다는 것. 무사히 한 해를 걸어 나왔다는 것이 기특하더라는 것이죠. 몇 년간 나는 나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었으니까요.

 

 

 

할 수 없이

아버지가 생각나요.

나를 만들어준 어머니가 보입니다.

사연 하나 쯤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헤어지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만나지도 못하는 한 남자도 많이 생각나요.

 

 

 

 

#3.

 

 

 

우리끼리 이야기지만 )

이제... 독고진은 좀 지겨웠어요. 눈물은 김병만만 인정해 줄 거예요. 유재석이 아내에게 고백하는데 왜 내가 떨리는 것이죠. 모두 턱시도인데 혼자서 비예복 차림 한석규는 어쩐지 고독해 보였어요. 시상식 불참이야 어제 오늘일이 아닌데... 수애 불참은 속까지 상하더군요... 호동씨 다시 보고 싶어요(운동선수가 원래 고집이 세니까...이해는 해줄 거예요) 핑크 드레스 고현정은 사과라...그래도 무례는 해보였어요.(하지만 그래야 견딜수 있다는거..알아요) 글쎄, 아이유도 피곤하니까 음이탈은 하더라구요, 하하. 그런데...당신은 잘 있지요? 나는 아직 여기 그대로 있어요. 괜찮다고는 못해줘요...

 

 

어쩌면 원대한 꿈이 사라졌어요. 정확히는 나도 모르는 내 미래를 생각하기 싫어졌어요. 아무것도 되지 않음을 같이 참아낸 당신이 오늘은 그립군요. 아무것도 이기지 않아도 되니 그냥 올해도 계속 살아만 있어주길.(이것이 의외로 쉬운 일 아닌 거 나이 들고서 깨우칩니다만)

 

 

그런데 여러분은

헤어진 남자와의 반지를 어떻게 하셨나요. 새해 아침인데 떡국 먹다가 생각이 나서요.

(올해도 계속 끼고 계실건지...물어 보는 겁니다 ㅋ)

 

 

 

 

#4.

 

 

  올해부터라도 한달에 며칠 시 읽는 날을 정해놓을까...또 신년계획의 유혹에 빠지고 싶어 죽겠어요. 많은 거장들이 글이 안써진다고 문장 고민하지 말고 그럴때 시나 읽어라 충고를 하지만 네네 그래놓고 다시 소설만 읽었어요. 공부한답시고 철학, 사회과학에만 눈독 들였어요...

 

 

그런데 정확히는 외우지 못하지만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이 시가 아침부터 생각이 났었는데....하하하, 최영미 시집에서 드디어 찾았어요.

최영미는 천상병 시인의 새를 읽고 두어번이나 울었다고 해요..글쎄.. 그 마음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은데 어쩌죠...이벤트 같은 거 수줍어서 못해요. 그러니 이웃님들에게 시로 마음 대신합니다...

 

 

산다는 것, 아름다운 것, 그리고 사랑한다는 것... 같이 생각할수 있다는 거 정말 고마운 일이거든요.

 

 

 

 

 

 

 

천상병(1930-1993)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터에

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가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週日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 최영미, <내가 사랑하는 시> 中에서

 

 

 

 

 

 

 

 

 

 

  덧붙임)

 

혹시 이런 아르바이트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요 ㅋ  저는 같이 울어 드리는 거 정말 자신있어요.
남의 이야기 듣고 슬픈 부분이 아니어도  엉뚱한 부분에서 잘 울거든요. 다 이야기 하면 별 여자를 다봤네 하실걸요 ㅋㅋㅋ

올해는 산다는 것, 아름다운 것, 그리고 사랑한다는 것 같이 느끼게 될 모든 분들..

더 많이 듣고 그래서 마치 내 일 같이 마음으로 울어 드릴께요...

(물론 몰래 혼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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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2-01-01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애가 안 나와서 저도 좀 떨떠름하더군요.
김래원하고 연기하는 게 힘들어었나?ㅋ
1월이 되었으니 이제 봄만 기다리면 될 것 같아요.^^

한사람 2012-01-01 15:06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 건강하셔야 해요 !!

예상하신 대로 한석규가 대상을 탔죠??
(소감을 꼭 교수님처럼 말하더군요 ㅋ)
저도 수애, 안나온 이유가 궁금한데.. 정말로 개인적인 사정이 있다고 생각되요 ㅠ
(갠적으로 박신양을 버린거...슬퍼요)

대문 그림이 바뀌었어요~


stella.K 2012-01-01 15:42   좋아요 0 | URL
이건 좀 다른 얘긴데, 일본엔 애도하는 사람이 있다잖아요.
죽은 사람의 집을 방문해서 함께 울어주는. 물론 소설 이야기지만.ㅋㅋ
어제 잠깐 보다 졸려서 잤어요.
어차피 끝까지 볼 수도 없고 해서.
그런데 sbs는 어쩌면 그렇게 벙한지 모르겠어요.
딱히 재미도 없고, 최강희는 어쩌면 그리도 사회를 못 보는지...
수애 김래원 베스트 커플상에도 떨어지고.ㅜ
역시 이제 김수현은 알아봐 주는 사람만 알아보나 보다 싶기도 했어요.

대문 그림 예쁘죠?히히

한사람 2012-01-02 09:38   좋아요 0 | URL

텐도 아라타 소설 <애도하는 사람> 말씀이시죠..?
저도 그 책 읽었는데..많이 슬펐던 기억이 있어요. 그 책 읽는 동안에 우연히
배삼룡씨가 병환으로 별세했는데 벌써 이년이나 지난 거 같습니다.

김수현 드라마는 아주 어렸을때부터 봤어요
(이덕화, 정애리의 <안녕하세요>부터요 ㅋㅋ)
그래서 그분 결말이 지향하는 바를 꽤 오래 학습해온 시청자라고 자부해왔죠, 하하
이건 제 사견인데 그분은 남자에 대한 절절한 배신감때문에 온갖 드라마에서 여성에게 순애보 바치는 남성상을 결론맺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그러니까 역으로 그런 남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ㅋㅋ)

수애불참으로 그 수혜자가 어쩐지 최강희가 된 듯했죠... ㅋ
영화나 드라마에선 팬이지만 MC는 그로써 다시 안했으면 하하하..



마노아 2012-01-01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분하고 촉촉하게 읽혀요. 어제의 들뜨고 조금은 초조했던 마음이 이제야 조금 가라앉아요.
한사람님,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한사람 2012-01-01 15:07   좋아요 0 | URL

맞아요... 기억났어요, 제가 부모님을 언급하면(그러니까 징징거리면 ㅋㅋ)
마노아님이 덧글을 달아 주셨던거 같아요, 하하

나이 들어서 하나도 흥분되지 않을 줄 알았는데..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아주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요.

마노아님도 새해엔 더욱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신있게 ~~
고마워요!

카스피 2012-01-01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분하신 글이시네요.
한사람님 2011 서재의 달인 등극을 축하드립니다.
2012년 흑룡의 해,좋은일만 계시길 바라며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그리고 신년 새해 용꿈 꾸시라고 용 한마리 선물로 보냅니다
\▲▲/
( ^^ )
<(..)>
<(▶◀)>
<( = )>
<( = )>

━┛┗━

한사람 2012-01-02 09:41   좋아요 0 | URL

하하, 감사합니다.
서재의 달인 같은 게 되는 분들은 따로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거기 끼어(?) 있어서 사실 무척 놀라고 떨리고..ㅋㅋ 그랬어요^^
저는 이모티콘 쓰는거 ^^ 밖에 없는데 ..몇개 안가지고 ㅋ 예쁜 용 만드셨어요 !!!
(카피 안하고 도전해 볼만한걸요~)

카스피님 대문 그림이 항상 포근하고 달달해서 좋아요~~
벌써 월욜인데 찬 겨울 맘만은 꽁꽁 얼지 마세요^^



mira 2012-01-01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다는 것, 아름다운 것, 그리고 사랑한다는 것... 같이 생각할수 있다는 거, 구절이 참좋네요. 시를 읽으면서 한해를 시작하는 기분도 좋구요. 이글을 읽으니 웬지 가슴이 아련하니 .... 저도 때론 같이 울어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하곤 했는데 자주 와야겠네요.

한사람 2012-01-02 09:45   좋아요 0 | URL

아..저도 천상병 시인이 그 구절을 강조한 이유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아마도 시인에게 그 세가지가 살아가는 목표이자 결실이 아니었을까...싶어요.

나이들면서 같이 웃어줄 사람보다 같이 울어줄 사람이 없다는 걸 절실히 느낍니다.
그래서인지 말없이 같이 울어 주는 사람이 괜한 밥사주고 선물 사주는 사람보다 더 고맙다는 걸
실감합니다. 또 좋은 소식 알려서 축하 받는 것도 기쁘지만 내가 상처받고 힘들때 그 마음 알아주는 사람이
실은 더 고맙다는거.. 변변치 못한 서재질하면서 깨우칩니다

고맙습니다^^

울보 2012-01-01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우는것 참 잘하는데 신년부터 울수는 없지만 올해 마음은 그런마음으로 저도 시작을 했답니다,
올해는 우울함보다는 즐거운 생각 즐거운 마음을 더 가지려고 노력하려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한사람 2012-01-02 09:50   좋아요 0 | URL

예, 저도 늘 우울한게 속편하고 익숙한 쪽입니다 ㅋ
울보님도 벌써 닉이 울보이니 눈물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올해는 나를 위해 혹은 나때문에 울기 보다 남을 위해 울어보자..뭐 이런
건방진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다 보면 내 울일도 줄어들고 같이 울게 한 그 사람도 덜 울지 않을까...

어제보다 많이 추워진거 같아요~ 감기 조심하세요!
(요즘은 감기 환자가 줄었죠 ㅋ, 아이들 사진 보니 방학인데 바쁘시겠습니다 ㅠ)

가연 2012-01-01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새해네요. 잘지내셨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ㅎ 저는 좀 더 어렸을때는 누군가의 감정을 대신하여 울어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ㅠ 요즘은 잘 안되더라구요. 여러 일들도 있고.. 음.. 이영도씨가 눈물을 마시는 새, 라는 책을 썼었는데, 이건 판타지 소설이에요, 풋. 어쨌든 눈물을 마시는 새가 가장 빨리 죽는다지요. 눈물은 안좋은 거니깐 몸밖으로 내보내려고 하는데.. 그렇게 안좋은 것을 마시는 새가 일찍 살 수는 없을거라고.

한사람 2012-01-02 09:55   좋아요 0 | URL

그 소설 장르소설이죠...? 들어는 봤는데 가연님의 취향인지는 몰랐네요 ㅋ
눈물을 마시는 새가 일찍 죽는다...흑흑..의미심장. 허를 찌르는 진리 같습니다.

하지만 대신 울어주지 않고(희생이 아니라) 손잡고 같이 울어주면 좀 다르지 않을까요.
그렇게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는 새는 같이 오래 살지 않을까요??

평가단 손 놓았더니 자연 인문서에 관심이 덜 가고 있어요, 하하
(그래서 잘 못갔습니다. 못 읽었어요 ㅠ )

새해에도 변함없는 리뷰 부탁해요!!!(내 대신요 ㅋㅋㅋ)

gimssim 2012-01-01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의 단상들의 메모가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힙니다.
저도 해볼까봐요.
무슨 증상인지 앉아서 오분을 진중하지 못합니다.
다음에 해야 할 일이 생각나서요.

행복한 새해 되세요.

한사람 2012-01-02 09:59   좋아요 0 | URL

아..그와 비슷한 증상 저도 겪고 있는것 같아요.
책 읽을때 가장 방해되는 증상이기도 한데..
요즘은 책에 빠지기가 쉽지가 않아요.
(언젠가 다 덮고 누워서 이어폰끼고 명상음악 같은 뉴에이지만 듣다가 잠든 적도 있어요 ㅠ)

여름에도 단락을 끊어서 마음을 정리한 글이 읽기 좋다고 해주셨어요 ㅋ
단상이라는 단어와 개념, 참 좋아합니다.
(감히 '사랑의 단상'때문에 잘 쓰지는 못하지만요)

건강하시고 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hnine 2012-01-01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사람님 글이 왜 이리 슬프고 쓸쓸한가요.
전 이 글 읽으면서도 마음이 울렁거리네요.
글이 있고 책이 있잖아요.
외롭지 않은 순간도 생각해보면 많지 않을까...그렇게 생각을 돌려봅니다.
일해야 하는데 워밍업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밤입니다.

한사람 2012-01-02 10:04   좋아요 0 | URL

음.. 닉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어요.
(가르쳐 주세요^^)

저는 리뷰말고는 이런 글을 좀 슬플때 작성하는 습관이 있어요.
부끄럽지만 어떤 글, 어떤 구절은 정말 울면서 쓰는 경우도 있어서
그런 분위기가 느껴질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글을 쓰고 일어나면서 그 마음을 털어 버리기 때문에 이제는 괜찮아요.
글을 썼다는 건 이젠 그렇지 않다는 뜻이기도 한거예요, 하하
안쓰고 안 올리고 담아 놓고 있을때가...더 슬픈 것이죠 실은.
(고마와요, 알아 주셔서요)

글이 있고 책이 있다는 말씀이.. 참 위로가 되네요.
그리고 하나더 이렇게 이웃님들도 있네요, 하하

혹시 직장을 다니시나요?
저는 전업주부가 된지 이제 삼년째군요 ㅠ
다음엔 즐거운 글쓸게요..이래야 되는데 그건 약속 못드리겠어요, 하하하


조선인 2012-01-02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헤어진 남자가 없어요. 철푸덕... 처음 연애한 남자와 그대로 결혼해 지금껏 살고 있어... 그런 반지로 고민해본 적이 없어요. 이런 것도 대신 울어주실 수 있는지요. 헤헤.
새해 좋은 꿈 꾸셨길 바라며, 그 꿈을 이루는 한 해가 되시길.

한사람 2012-01-02 10:08   좋아요 0 | URL

어머나.. 그 꽃다운 나이에 첫사랑과 결혼해 다른 남자를 하나도 겪어(?)보지 못한 그 드라마 같은 주인공이, 그러니까 조선인이셨군요, 으하하하.
(대단한 인연인 거예요) 울어드리기 보다 실컷 웃어 드려야 ㅋㅋㅋ 할 거 같습니다, 히히

지난 연말에 며칠을 부모님 꿈을 꾸더니 이제야 안나타나세요 ㅋ
숫자만 바뀌었을 뿐인데 새해는 새해인가봐요!!

아이들 사진 보니까 마음이 따스하고 편안해집니다.
방학에는 주부들이 은근 시간이 없죠(밥해대느라구요)
자주 들러 슬쩍 울고 갈께요^^ 고마워요

無爲自然 2012-01-02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쓰다 보면 속에 든 뭔가가 쏟아져나오는 거 같아요 그래서 펫북을 못 끊고 있나 봅니다 같이 울어줄 누군가를 찾고 있었나봐요 세월이 흐르고 사는게 지겨워지는 순간순간 나를 잡아당겨줄 누군가가 필요했나봅니다 누군가 나를 위해 같이 울어줄수 있다는 말만으로도 안도가 되네요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행복하고 즐거운 날들이 가득한 한해가 되시길 빕니다

한사람 2012-01-02 12:19   좋아요 0 | URL

펫북이..뭐냐고 물으면....싫어하실까요?? ㅋㅋ(페이스북??)

예..저는 사실 내가 울때 누가 옆에 있으면 나오던 눈물도 들어가려 하더라구요.
혼자 있을때 많이 우는 편이라..(그러곤 앞에선 아무렇지 않은 척 ㅋ)
저처럼 그런 분들에게 아주 작고 보잘것 없지만 그런 마음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맛난 점심드시고 웃는 하루 되시길요^^

마음을데려가는人 2012-01-02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핸 살아있다는 게 아름답다는 걸 말이 아닌,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해가 되었음 해요 정말 절절하게 느껴보고 싶어요 :)

한사람 2012-01-02 12:21   좋아요 0 | URL

아하,
저는 살아 있는 것, 아름다운 것을 별개로 보았는데...
살아있다는게 아름답다고 할수도 있겠어요!!!! 음... 훌륭하십니다 ㅋ

그럴려면 우선 살아있다는 걸 실감해야 하는데 우리는 살고 있으면서도 그걸 못 느끼고
심지어는 잊어먹고 뭐하러 ㅋ 사나 싶을때가 많군요..

좋은 말씀 깊이 새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마녀고양이 2012-01-02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엉뚱한데서 잘 우는데,,, 그리고
한사람님이랑 저랑 동갑이니, 제가 확실하게 나이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궁금할때마다 물어보세요. ㅋㅋ

저는 이제 중년에 맞는 감성으로 가는데, 한사람님은 아직도 사춘기 소녀군요.. 예뻐랑, ^^

저는 떡국에 굴이랑 매생이를 넣었답니다. 고기 국물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사실
정성은 훨씬 덜하지요, 양지머리보다. 그래도 우리 식구들 맛있게 잘 먹더군요. 얼마 전에 팥죽도 먹었으니
우리 집은 제대로 한살 먹은 셈이지요.

한사람님, 건강하시고 즐거운 일 가득한 새해되세요.

한사람 2012-01-02 17:50   좋아요 0 | URL

떡국에 굴이랑 매생이를 넣을수도 있구나!!!
저는 예전에 엄마가 멸치국물로 떡국 해주시던게 제일 맛났던거 같아요
팥죽도 부모님 안계시고 나니까.. 동지에 먹는 건지 ㅠ 잊어 버렸어요.
정월 대보름 같은 중간 명절도 의미없어졌구요, 으앙.

저는 작심삼일까지만 해보려고 줄넘기를 시작했어요.
처음에 스무번 하고 나서 핑 돌더니 이제 70개까지 했어요, 하하하

마고님도 새해엔 이곳에서 봉변 당하지 않고, 히히 그렇더라도 여전히 씩씩하게
그리고 더 신나게 살아봐요, 함께^^

이진 2012-01-02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최영미 시인 참 좋아하는 시인인데 그녀가 읽으며 울었다고 생각하니
저도 왠지 훑어보는데도 코가 찡했어요...
어려워보이는데 가슴을 파고드는 시네요.. 아, 좋다

저는 김영애나 염정아가 받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봐요.
독고진 주는 건 연기대상이 아니라 인기대상이잖아요!!
연기는 로열패밀리 여자들이 올해최고엿는데 ㅠㅠ

한사람 2012-01-03 09:2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인기대상이었죠, 독고진!
로열 패밀리와 싸인이 작품은 좋았는데 물먹었다는 기사 보았어요.
갠적으로 염정아를 별로 안 좋아하고 싸인은 어쩌다가 못보았는데
우리 딸아이가 박신양이 제일 잘했는데 김래원 줬다고 울기까지 했어요, 하하하

어려워 보이는데 가슴을 파고든다....음..정확하네요,
실은 나도 그랬거든요 ㅋㅋ

인사가 늦었는데 새해의 계획이 모두 이루어 지길 바라요^^, 고맙구요~

2012-01-03 0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3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쉰P 2012-01-03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사람님 너무 오랜만이죠 ^^ 죄송해요. 그 좋아한다고 말한 글들도 와서 많이 보지를 못하고 새해 진짜 진찌 복 많이 받으셔요. 한사람님이 서서히 그리고 줄기차게 소설을 쓰고 계시다는 사실이 참으로 좋습니다. 전 여전히 어둠을 헤매고 우울과 마주 앉아 스스로를 보며 크게 웃고 있습니다.
서재에 들어 오지도 않고 그림자처럼 그냥 있다가 가곤 하는데 항상 한사람님의 글은 한 번씩 보고 가요. ^^ 제가 한사람님 글 되게 좋아하고 팬인 거 아시죠?
새해에는 더 많이 그리고 줄기차게 쓰셔야 합니다! 그리고 소설가가 되시는 거에요! 야압! 제가 밀어 드릴테니!! ㅋ

한사람 2012-01-03 09:43   좋아요 0 | URL

흑..뭐가 죄송해요..
나야말로 루쉰님 글 읽고도 쓰윽 몰래 울컥만 하고 온 걸요 ㅠ
생활이 바쁘고 고단하고 마음에 찬 바람이 불어도 책 읽고 글쓰는 루쉰님이 더 대단해 보입니다.
철저하게 저는 조직과 야망에만 올인했거든요..

마지막에..
그리고 소설가가 되시는 거에요, 이 부분이 저를 뭉클하게 하네요.
루쉰님의 덧글에서 이상한 희망의 에너지를 받는다고 언젠가 답한 적 있죠.
저도 이곳에서 맘으로 팬인 분 만들고 싶네요.
(저는 제 글에 대한 고민만으로도 아주 부족한 그릇이라.. 사실 남의 글을 루쉰님처럼
진심으로 성의있게 잘 못 읽어 드려요..ㅠ 날 잡아서 정독하거나 그러죠..그래서 이런 글을 쓰기도 했구요, 히히)

소설을 쓰고는 있지만 소설가가 되고싶지는 않다는 이상한 자존심도 있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안되고 절실하게 매달려야 하는데 저는 아직 왜 소설인지, 사실
아직 영글지 않은 열매인 듯합니다. 줄기차게 쓰다보면 알아지는 날이 있겠죠??

오늘 루쉰님의 일상에 행운과 편안함이 자리하길요(새해인사 포함입니다)


비로그인 2012-01-03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고 계신가요.... 한사람님? ^ㅡ^
오랜만에 멋쩍은 발걸음 해보네요.

음, 하고 싶은 나머지 이야기는 2012년 한 해 동안 차차 해봐요 ㅎㅎ

한사람 2012-01-04 08:19   좋아요 0 | URL

앗, 수다쟁이님 !
대문 사진 교체됬네요 ㅋ
저는 잘 있어요, 잘 있다고 말해줄수 있나요?
올해는 설이 1월말이라 어쩐지 본격적인 설날을 그때로 미루는 분위기입니다

날이 많이 추워요, 하지만 1월만 견디면
늘 그렇듯 겨울도 가요.. 함께 견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