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롭 데이비스 지음, 김마림 옮김,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원작 / 미메시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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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영원한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다시 만났다. 어려서 만나고, 원전을 읽는다고 하면서도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모든 걸 나의 게으름 탓으로 돌린다.

 

다 읽고 나서 계속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메모했다. 알론소 케하나, 우리에게는 돈키호텔로 알려진 라만차 동네의 이달고였던 그는 정말 기사 문학을 너무 읽어서 광인 기사가 된 또라이일까? 그래픽 노블에서는 케하나가 머리가 쪼개지는 고통을 겪고 나서 비루먹은 말 로시난테를 이끌고 허술한 무장을 하고 기사도를 실현하기 위해 나서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런데 한 가지 그동안 미처 몰랐던 점을 이번 그래픽 노블은 통해 알게 됐다. 돈키호테는 세상의 고통을 구원하기 위해 스스로 기사가 되어 나섰다는 점이다. 그리고 둘시네아 델 토보소 공주로부터 사랑을 얻기 위해. 고통으로부터의 진정한 구원과 사랑을 얻기 위해, 바로 우리네 인간들이 사는 이유가 아닌가.

 

돈키호테의 앞길을 막는 두 명의 서브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한 명은 신부요 다른 하나는 이발사다. 전자는 말할 것도 없이 중세 이래 막강한 정치권력을 행사하면서 신의 이름 아래 민중들의 모든 욕구를 통제한 종교 권력의 화신이다. 어찌 보면 쾌락주의는 인간의 본성일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데우스의 이름을 빌려 그들은 민중을 억압하고, 자신들의 물질적 욕망과 안위만을 추구했다. 현세에서 민중들이 느끼는 고통과 구원에는 사실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느닷없이 돈키호테라는 또라이 기사가 등장해서 세상을 고통으로부터 구원하겠다니, 자신들의 밥줄을 끊을 판이다. 그러니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광인을 제 위치에 돌려놓아야 하는 절대적 책임감을 통감하고 사사건건 돈키호테의 모험을 방해한다.

 

자 다음 주자는 이발사다. 이발사는 중세 시대에 의사의 업무도 대신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요즘은 보기 힘들지만 이발소 앞에서 빙빙 돌아가는 간판 중에 붉은색이 의사 업무를 상징한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뭐 그렇다. 암튼 종교권력자인 신부와 결탁해서 의사 혹은 17세기 초반 부상하기 시작한 부르주아지의 전형으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존의 공고한 사회적 질서를 흩뜨리는 또라이 광인기사를 그 역시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니 신부와 이발사는 크로스결탁해서 돈키호테를 저지하는데 힘을 모은다.

 

지금 기준으로 보다 돈키호테 케하나는 무모한 이상주의자일 수밖에 없다. 이미 세르반테스가 이 책을 쓰던 시절에도 이미 기사의 시대는 저물었다. 장궁 등으로 무장한 보병대의 위력 앞에 비싼 비용이 드는 귀족 놀음 같은 기사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중세시대에는 요즘으로 치면 탱크 격인 기사들이 적진으로 돌격해서 전쟁의 승패를 가리는 시대는 사라져 버렸다. 아무리 멋지게 무장하고 위용을 자랑한다고 하더라도, 본업인 전장에서 소용이 다하면 누가 기사가 되려고 하겠는가. 그런 점에서 과거에 연연하는 케하나는 이상주의자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첫 번째 모험에서 그야말로 박살이 난 채로 라만차로 돌아온 돈키호테는 자신을 따를 종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느낀다. 기사 체면에 스스로를 누군가에게 밝히고, 먹을 것과 잠자리를 구하는 자질구레한 일을 대신한 누군가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런 임무에 적합한 사람을 이웃에서 하나 구했으니 그가 바로 산초 판사다. 주변에서는 그를 머리가 좀 모자라는 얼간이라고 평했다. 케하나는 자신이 공을 세우게 되면, 산초에게 섬의 총독 자리를 주겠노라고 약속한다. 케하나가 이상주의자라면, 산초 판사는 철저한 현실주의자다. 그를 터무니 없는 모험으로 인도한 것은 다름 아닌 탐욕이었다. 그렇게 17세기 버전의 판타지 어드벤처 듀엣이 탄생했다.

 

산초 판사와 함께 한 첫 모험에서 빙빙 돌아가는 풍차를 상대로 역사에 길이 남을 돌격을 감행하면서 돈키호테는 풍차남이라는 세간의 명성을 얻게 된다. 돈키호테는 풍차를 사악한 거인이라고 생각하고 돌격했다. 능구렁이 같은 작가 세르반테스는 이 어처구니없는 에피소드가 훗날 얼마나 대단한 유명세를 치르게 될지 미리 알고 이런 서사를 직조해냈을까?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거대한 풍차를 상대로 돌격한 돈키호테가 어떻게 만신창이가 되는지.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돈키호테의 무모한 도전에는 우리 같은 평범한 이들이 꿈꾸는 낭만과 모험에 대한 동경이 숨어 있는 게 아닐까? 세상풍파에 너무 길들여진 우리들은 하지 못하지만, 딱히 잃을 게 없었던 17세기 이달고 돈키호테는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했다. 이런 서사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을까.

 

, 그리고 돈키호테가 톨레도 상인단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집으로 돌아와 있는 동안 신부와 이발사는 돈키호테의 정신에 악영향을 미친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나선다. 그것은 바로 검열과 분서였다. 기사 문학을 너무 많이 읽었기 때문에 케하나의 정신세계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한 그들은 케하나가 애지중지 모아온 책들을 모두 불태워 버렸다. 타리크 알리의 <석류나무 그늘 아래서>의 서두에 등장하는 가르나타의 불의 장벽에 바로 연상됐다. 그리고 책을 태우는 이들이, 사람이라고 태우지 못할까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에스파냐에서 여전히 종교재판이라는 무시무시한 종교권력이 횡행하던 시기에 세르반테스는 굉장히 위험한 사회적 비판을 이 위대한 기사 소설에 이런 방식으로 녹여냈다.

 

1부가 나온지 10년 만에 발표된 2부는 확실히 1부보다는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부에서는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를 농락하는 공작 부부 그리고 케하나는 다시 고향으로 돌려보내겠다는 일념에 사로잡힌 학사 삼손 카라스코들의 활약이 주목할 만하다.

 

대문호 세르반테스는 자신이 소설 <돈키호테>에 등장하는 모든 서사들을 썼으면서도 시데 아메테 베넹헬리라는 가상의 인물이 편력 기사 돈키호테의 연감을 기록한 것이라고 둘러댄다. 그건 아마 전문 편집자가 없었던 시대에 자신의 작품에 들어나게 될 문제점에 대한 지적을 피하고, 혹시라도 모를 엄혹한 검열을 피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었나 싶다.

 

2부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인물은 바로 산초 판사다. 숱한 모험을 통해 신나게 두들겨 맞고, 계속해서 실패를 거듭하던 돈키호테는 이상과 꿈의 세계에서 결국 현실세계로 귀환하게 된다. 슬픈 이야기지만 안되는 일은 안되는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케하나가 퍼뜨린 이 위험한 형태의 이상주의 전염병은 바로 자신의 충실한 종자 산초 판사에게 옮았던 모양이다. 항상 눈앞의 빵에만 관심을 갖고, 이제나 저제나 돈키호테가 자신에게 약속한 섬을 주나 싶었던 산초 판사가 완전히 머리가 돌았는지 아니면 진짜 현실주의자에서 이상주의자로 사상적 전환을 한 것인지 말에서 낙마한 뒤, 돈키호테의 임종 순간에 다시 편력 기사로서의 모험을 나서자는 말을 내뱉는다. 바르셀로나에서의 모욕과 편력 기사로서의 명예 실추를 자각한 뒤, 현실로 돌아온 주인과 판시노-키호티스 듀엣이 되어 목동의 삶이라도 살자는 종자의 상호 트랜스포메이션 엔딩 설정은 정말 대단했다.

 

이 정도면 됐나? 더 쓸 게 있었던가. 나중에라도 더 생각이 나면 추가해야겠다.

 


읽다만 나의 <돈키호테>는 어디에 있나. 어린이날인데 오래 전 어머니가 사다 주신 동화 돈키호테의 추억을 되살리며 다시 읽기에 도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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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5-05 10:5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언젠가는 읽어야 할 책입니다~~
어릴 때 동화로 읽었는데 그때는 모험에 촛점을 둔 듯했거든요. 그 깊은 의미를 잘 몰랐었어요^^

레삭매냐 2022-05-05 11:26   좋아요 4 | URL
적어 주신 글을 보니,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네요. 동화의 모험은 정말
재미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나이 들고 보니 더 심
오한 메시지들이 한 가득이지
싶습니다.

새파랑 2022-05-05 12: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구해만 놓고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 ㅜㅜ 나이들어 보면 더 심오하시다고 하니 좀 묵혀둬도 될거 같군요 ^^

레삭매냐 2022-05-05 18:42   좋아요 3 | URL
제가 오늘부터 원전을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초장부터 국가의 허
락을 받아 출판하는 거라는 명문
이 떠억~하니!

한 때 세계 대제국이었던 에스파
냐가 어떻게 몰락하게 되었는지
단초를 제공해 주지 않나 싶을
정도네요.

moonnight 2022-05-05 14: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꽂아놓고 흐뭇해하기만 한 두 권 돈키호테-_ㅠ 언젠간 읽게 되겠지요..(체념-_-)

레삭매냐 2022-05-05 19:00   좋아요 2 | URL
그러믄요, 소장각으로만도 아주
므훗한 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언젠가는 읽으시리라 믿습니다.

바람돌이 2022-05-05 14: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역본을 오래전에 사두고 아짇도 읽지 않은 책. 이 글을 읽으니 또 욕구가 들썩 들썩이면서 책장에서 꺼내 먼지 털고 있네요. ㅎㅎ

레삭매냐 2022-05-05 21:28   좋아요 1 | URL
아무래도 그렇지요...
램프의 요정 기록을 뒤져 보니
저는 두 번 <돈키호테>를 샀네요.

한 번은 시공사 버전으로 그리고
2년 전에 열린책들 버전으로.

후자를 찾아서 오늘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완독해
보려구요.

mini74 2022-05-07 08: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린 책들이군요. 저도 사려고 이것저것 찌르고 있는 책입니다 ㅎㅎ

레삭매냐 2022-05-07 09:11   좋아요 1 | URL
우선 그래픽 노블로 만나고
다시 원전 읽기에 돌입하니
또 새로운 느낌이 들고,
기시감이 있어서 진도가
수월하게 나가고 있답니다.
 


 

4월에도 3월에 이어 역시나 책은 많이 읽지 못했다.

지난달보다도 더 저조한 성적.

 

이달에는 이 책 저 책 시작은 많이 했는데 끝까지 다 읽은 책이 거의 없다.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를 필두로 해서, <믈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글록>에 이르기까지.

 

네 권 중에 두 권이 그래픽 노블이다. 그리고 <할버슈타트>는 얇은 책이고.

그러니 실제로는 한 권 읽은 셈이다.

 

어제 도서관에 가서 읽지 못한 책들 모두 반납하고 그래픽 노블이나 보려고 두 권을 빌렸다. 그전부터 노리고 있던 <한중일 세계사> 12권은 누가 보고 있는지 대출이력은 없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 등산객들 때문에 도서관 주차장이 난리부루스가 나서... 하 암튼 그랬다. 보통 오전에 가는데 오후에 갔다가 멘탈이 털려 버릴 지경이었다.

 

새달에는 지난달에 읽다만 책들 마저 읽어야지.

어제 빌린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그래도 다 읽었다. <돈키호테> 원전도 마저 읽어야 하는데...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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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5-01 09: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은 그동안 읽으신 책이 많으셔서 몇달 조금 읽어도 문제 없을거 같아요~!! 요새 관심사는 그래픽 노블 이시군요 ^^

레삭매냐 2022-05-01 11:26   좋아요 3 | URL
집중도가 현저하게 떨어져서
장편 읽기가 쉽지 않네요...

나름 슬럼프라고 생각하고 싶
습니다.

다음달에는 수확의 달로다가 -

mini74 2022-05-01 11: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앗 4월의 간증시간인가요 ㅎㅎ 전 ㅠㅠ

레삭매냐 2022-05-01 11:27   좋아요 2 | URL
회사 동료가 휴가에 코로나
확진까지 겹치면서 근 열흘
정도 펑크가 나는 통에 백업
하다가 날이 샜네요...

4월에는 읽기 시작한 책들이
엄청 많은데 마무리를 짓지
못했어요. 5월에는 분발하겄
습니다.

미미 2022-05-01 12: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4월에는 읽다 만 책들이 여러권있어요ㅠㅠ 스트레스 안받으려고 어느정도 읽다가 아예 접음요. 5월은 저도 그렇고 레삭매냐님 독서 슬럼프에서 벗어나시길 응원합니다.^^*

레삭매냐 2022-05-05 09:06   좋아요 1 | URL
월초부터 징하게 놀러 갔다
왔습니다.

이달에도 역시나 책하고는
거리가 멀게 생겼네요 ㅠㅠ
그럼에도, 읽어 볼랍니다.

감사합니다.
 


해물칼국수 비주얼이 아주 영롱하다.

문어 한 마리가 턱 하니 올려져 있는데,

칼국시에 문어 한 마리를 추가로 주문하

면 18,000원이 추가 된다.


문어 녀석이 이게 또 오징어하고는 다른

맛이다. 쫀득하니 맛나더라는.


가리비에 소라 그리고 기타 조개 등이

아주 푸짐했다.



이미 칼국시가 나왔을 적에는 배가 얼추

찼다.


면발이 아주 쫄깃하니 맛이더라.


다만 가게가 이번에 또 바뀌었더라. 올

때마다 다른 가게로 변신하는 트랜스포

머 같은 가게라고나 할까.


아, 창으로 밖을 보니 검정 토깽이 한 마

리가 짠~ 하고 나타났었는데 산에 사는

녀석이라고 하대. 우리에 갇혀 있는 자기

친구들 만나러 온 거라고 서빙하시는 분

이 알려 주셨다. 사람을 봐도 튀지 않는

다고. 그 녀석이 사진도 찍었어야 했는데

아까비.



간만에 동네에 있는 카페 리코에 들렀다.

작년에는 자주 갔었던 것 같은데...


올해에는 처음 갔네.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없어서

호젓하니 좋았다.



벌써 올챙이 녀석들이 개구리가 되었는지

카페 의자에 앉아 있으니 사방에서 개골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정취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왕송호수 넘어 기차가 달리는 소리도 들

리고. 이제 더 자주 가지 싶었다.


다만 늦게 들어가면 주차할 데가 없는데

라는 일상의 고민은 참...



포스팅하다 말고 급하게 밥 먹으러 나가

느라 미처 글발을 적지 못했었다.


맞다 이거슨 연탄이 아니다. 이것은 연탄

빵이라고 하더라. 단가는 후덜덜...

카페 리코 빵 가격은 다 비싸다. 맛은 보

고 싶으나, 단가가 비싸서 당최 아무 거

나 집을 수가 없다.


여기서 빵 몇 개만 집고 음료 마시면 바

로 저녁값 나온다는 건 안 비밀.



이건 제목이 뭐였더라 -

퍼 먹는 딸기 케이크라고 했던가.


맛 보고 싶지만, 역시나 가격이 비

싸서 패스 -



역시 막짤은 바로 책 사진이 진리지.


어제 중고 서점에 달려 가서 사들인

발자크의 <공무원 생리학>이다.


요즘 새정부 인사청문회가 한창인데,

이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공무원에 대

한 시선을 달라진 게 없구나 싶더라.


그리고 소설 기계 아저씨의 혜안은

정말 대단했다. 관료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제정 시대부터 이미 파악

하고 있었다니 역시나 대단하다는 생

각이다. 존경합니다 발작 씨.



[보너스카트] 나의 오늘 점심 메뉴였다.

지난 월요일날 방문했다가 빵꾸났었는데...


오늘 문득 다시 생각나서 방문했었는데

동료들이 대만족했다. 가성비(단가 8천원)

와 맛 모두 좋다고 하더라.


역시 보쌈은 비계가 적당히 달려 있어야

술술 넘어가지 싶다. 대낮부터 술 드시는

분들이... 솔직히 나도 먹고 싶었다눈.

그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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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4-28 13: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기 매냐님 ㅎㅎ ㅎ저거 빵 맞죠? ㅎㅎ 구공탄인줄 ㅠㅠ 매냐님 고기도 구우셨나 했습니디 ㅎㅎ

레삭매냐 2022-04-28 13:12   좋아요 2 | URL
ㅋㅋ 네 맞습니다.

아까 포스팅하다 말고 밥 먹으러
뛰쳐 나가느라 주석을 달지 못했
네요. 연탄빵이라고 하대요 :>

고기는 미처 굽지 못했네요. 고기
는 오늘 저녁이나 다음 주에 구버
볼라구요. 점심으로 보쌈 땡겼습
니다.

페크pek0501 2022-04-28 13: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 맛있겠어요. 칼국수 좋아합니다.
세 번째와 네 번째의 풍경 사진은 꼭 엽서에 있는 사진 같습니다.

레삭매냐 2022-04-28 13:25   좋아요 3 | URL
칼국시 맛은 그야말로 끝짱
이었답니다. 맛났어요 참말로.

감사합니다.

아직 벌레가 들끓지 않아서 좋
았답니다. 근데 벌써 모기가 있
더라구요 ㅠㅠ

얄라알라 2022-04-28 14:24   좋아요 3 | URL
칼국수가, 음식인지 그림인지 모르게 예쁘네요
저정도 아낌 없이 재료 넣은 칼국수라면 18000원에 기름값이 들어도 가보고 싶어집니다

레삭매냐 2022-04-28 16:01   좋아요 2 | URL
[얄라알라님] 지금 보니 제가 지나치
게 색보정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근데 문어 때깔은 진챠 지기네요.
마치 붓으로 칠한 듯 같네요 ㅋㅋ

잠자냥 2022-04-28 13: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연탄빵 비주얼은 참 먹고 싶지 않은데 무슨 맛이래요?? 흙맛인가;; 석탄 맛인가;;

레삭매냐 2022-04-28 13:28   좋아요 4 | URL
저도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연탄 구멍에는 딸기잼이 그득
하며, 반갈라 보면 크림과 단팥으로
중무장되어 있고...

무엇 보다 아해들의 대환장 파튀 +
순삭이 벌어진다고 하네요.
고로 맛나다는. 전 비싸서 못 사먹
었습니다.

그레이스 2022-04-28 18: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배고파요 ~ㅠ

레삭매냐 2022-04-30 20:34   좋아요 1 | URL
저도 저녁 먹었는데 다시 배가...

얄븐독자 2022-04-28 20: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환공포증 비슷한게 있는지 보는 순간 좀 놀라게되는 비쥬얼이네요 @@;;;

레삭매냐 2022-04-30 20:34   좋아요 1 | URL
그니깐요, 보정 작업으로
문어의 때깔이 지나치게 ㅋㅋ

그리되었다고 합니다.

라로 2022-04-28 21: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매냐님, 저에게 이러시면 안 됩니다. 흑흑흑 지난 번에 이어서 또 해물!! 더구나 문어 들어간 해물!!! 저 문어 넘나 좋아해요,, 가리비, 조개, 게, 등등 ㅠㅠ 근데 오징어와 비슷하지만 문어가 갑입니다. 식감도 그렇고... 힝~ 내일 문어 스시라도 먹으러 가야겠어요.ㅠㅠ

구공탄 빵이라니,,ㅎㅎㅎ 아이디어템이군요!!ㅋㅋ 검은 색은 초코렛 케이크로 만들었나요?? 거기에 단팥과 크림?? 암튼 맛은 별로 일 것 같은데 아이들이 좋아한다니...^^;;

근데 매냐님 요즘 이렇게 맛난 거 먹으러 다니시느라 많이 바쁘셔서 글이 뜸하신 건가욤??^^;;;

레삭매냐 2022-04-30 20:54   좋아요 1 | URL
저도 문어는 잘 먹어 보지
못했었는데 이게 또 오징어
하고는 다른 식감이더라구요.
더 맛있는 것 같았어요 !!!

연탄빵이라고 하더라구요 -
맛보고 싶었는데 너무 배도
부르고 해서리...

책은 사대기만 하고 거의
안 읽고 못 읽고 있네요.
이달에는 꼴랑 네 권 읽은
것으로 퉁칠랍니다. 점점
더 권수가 줄어드네요.

전 여름이 독서의 계절인
지라...
 
로빈슨 크루소 을유세계문학전집 5
다니엘 디포 지음, 윤혜준 옮김 / 을유문화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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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읽을 적에는 무인도에서 홀로 살아 남은 로빈슨 크루소에게 경의를 표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해양국가로 부상하던 영국식 제국주의 첨병이었던 모험가로 재인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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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4-25 11: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보며 친구들이랑 초딩때 무인도에 뭐 갖고 갈건지 이야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 친구가 백화점을 가져가겠다고 ㅠㅠ 커서 원본 읽으며 기분나빴던 기억 납니다.

레삭매냐 2022-04-25 13:23   좋아요 2 | URL
친구 분의 센스가 대단하셔요 ~

무인도 영화 소설의 시초라 할
만하지 싶습니다.

얄라알라 2022-04-25 12: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새 마침 로빈슨.크루소 다시.읽는데.그 동안 한 번도 눈에.들어온 적 없던 동물들이.들어오더라고요 고전은.거듭.다시.읽으면서 자신의 변화도 알아볼 수 있겠더러라고요 레삭매냐님께서도 로빈슨 읽으시니 좋아요. ^^

레삭매냐 2022-04-25 13:25   좋아요 3 | URL
어제 알려 주신 영화 <안티벨룸>
생각이 바로 떠오르네요.

식인종에게 잡혀 먹을 뻔한 원주민
을 구하고 그에게 이름을 물어 보지
않고 대뜸 ˝프라이데이˝라고 부르는
장면에서 <안티벨룸>에서 잡혀온
흑인들에게 줄리아라고 명명하는 장
면이 바로 연상됐습니다.

스포 가득한 영화 리뷰 준비 중입
니다.

얄라알라 2022-04-27 14:22   좋아요 1 | URL
아!!!! 역시 같은 작품도 함께 읽으며 생각 주거니 받거니가 절실합니다. 이름 지어주기의 폭력성을 <안티벨룸>에서도 보셨군요. 저는 실은 영화를 반쪽만 이해하며 보았던지라, 영화 중반까지도 주인공이 일부러 자기 진짜 이름을 알려주지 않으며 이름에 담긴 정체성이 훼손되는 것에 저항했다는 걸 몰랐어요^^;;;;; 흑.

새파랑 2022-04-25 12: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제국주의와 연결되는군요 😅 전 전혀 생각을 못했었는데 ㅋ 커서 읽어보진 않았지만 왠지 파리대왕? 이런 느낌이 날거 같아요 ㅎㅎ

레삭매냐 2022-04-25 13:26   좋아요 4 | URL
저도 미처 몰랐었는데, 어느
책에선가 굉장히 폭력적인
방식의 책이라고 비판하는
걸 읽어 보니 과연 그렇더
군요.

전 아직 <파리대왕>을 만나
보지 못해서리...

얄라알라 2022-04-27 14:23   좋아요 3 | URL
문학 전문 새파랑님께서 안 읽어보신 책 중에, 감히 제가 읽어본 책이 있어 반가워지는 촐싹 얄라입니다. 파리대왕은 고딩 때 읽고 정서적 충격이 넘 심했어요. 사람이 모여서 유토피아 아닌 아비규환 될 수 있다는 걸 잘 모르던 때였으니까요...

새파랑 2022-04-28 05:49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이 전문가이시지 저는 아직 멀었습니다 😅 한 5년은 더 읽어야 될거 같아요 ^^

라로 2022-04-26 13: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릴적에 동화책으로 읽은 것이 다인 로빈슨 크루소군요!!^^;;;
제국주의의 첨병인 모험가.... 그렇게 읽힐 수 있겠어요.

얄라알라 2022-04-27 14:25   좋아요 3 | URL
요새 읽게 된 <레이디 크레딧> 책 제목 자체도 다니엘 데포가 쓴 글에서 제목 빌어 온 것이라 하네요. 물론 그 시절(17세기) 여성 지위가 그랬다치더라도 데포는 비딱한 시선에서 보면 백인남성우월주의의 화신으로서 로빈슨을 창조했는지도...

라로 2022-04-27 17:03   좋아요 3 | URL
레이디 크레딧,,, 알라딘에 많이 올라오든데 저도 읽고 싶기는 한데,,, <길 하나 건너면 벼랑끝>이라는 성매매에서 탈출(?)한 여성이 쓴 책을 읽다 말았어요. 너무 힘들더라구요... 레이디 크레딧도 그런 내용 같아서,,, 아무튼, 백인남성우월주의로 그랬겠죠.(단정 짓는;;;;) 아무리 옛날이라도 재수없는 건 재수 없는 것 같아요. 로빈슨 크루소 원전으로 읽을 생각이 있었는데 매냐님 글 읽고 접었어요. 그런데 거기에 얄님의 설명까지! 감사합니다.^^

레삭매냐 2022-04-28 13:24   좋아요 1 | URL
데포는 요즘 말로 하면 아마
꼴O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
네요 ㅋㅋ

어려서 읽은 동화책의 원전
버전은 확실히 다르더라구요.

얄라알라 2022-04-27 19: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그러나 저는 사실 초딩시절 인생책1권 꼽으라면 지금도 로빈슨 크루소입니다^^미셸.투르니에의.방드르디 추천드려요

얄라알라 2022-04-27 19: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 근데 지금다시보니 윤혜준 교수님 번역인가봐요! 을유꺼는

레삭매냐 2022-04-30 20:35   좋아요 1 | URL
우와 번역까지 챙겨 보시는
세심함 !!!

젤소민아 2022-05-04 0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쵸. 책은 재독이 진리죠~ ㅎㅎ 로빈슨 크루소, 걸리버 여행기, 어린왕자는 재독 순위 1위! 어릴 때 읽던 거와는 완전 다른 책이드라고요~

레삭매냐 2022-05-05 18:06   좋아요 0 | URL
책은 읽을 수록 새로운 해석
과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고전을 읽는 재미가 아닌가
싶네요 :> 걸리버 여행기와
어린 왕자는 아직이네요.
 


램프의 요정의 유혹을 강렬하다.

오늘은 또 2시부터 6시 사이에 중고책 2만원 어치를 사면 10퍼를 깎아 준다고 한다.

 

이 소식에 눈이 휘둥그래진 나는 부랴부랴 뭔 책을 살 게 없나 검색에 돌입한다.

일단 <아파트먼트>6개월 제한이 풀려 시장에 나왔다. 옥케 이거 하나 담고...

 

그런데 2만원 이상이라고? 적립금 1,500원 쓰고도 더 넘겨야 한다는 거네 그래.

난이도가 초큼 높아진다.

 

그래서 필로소픽에서 나온 <비트겐슈타인과 세기말 빈>으로 낙점한다.

그리고 바로 매장으로 달려갔다. 퇴근 전이고, 타임세일 한 시간을 남겨두고 미션 컴플릿!

 

책을 사들고 의기양양하게 돌아오면서 바로 든 생각 하나.

도대체 이게 뭐 하는 짓인지. 책 정리해서 팔겠다고 계속해서 발라내면서도 또 사들이니 결국 똔똔 아닌가.

 

알라디너 어떤 분은 책을 팔아서 주식을 한다고 하시던데...

나는 주식배당 받은 푼돈으로 책을 사들인다. 뭐 그렇게 가는 거지.

 

이제 집에 갈 시간이다.

피곤한 금요일이 다 지나가 버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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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4-22 18: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
그래도 좋은 책들 사셨네요 ㅋㅋ

레삭매냐 2022-04-23 09:50   좋아요 1 | URL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
그리고 토머스 새비지의 <파워
오브 도그> 읽다 말고 또 새로
운 책인 <아파트먼트>를 읽기
시작했네요.

글 쓰는 책쟁이들의 이야기라
그런지 아주 재밌네요.

mini74 2022-04-22 22: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근처에 알라딘 중고매장이 없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ㅎㅎㅎ

레삭매냐 2022-04-23 09:51   좋아요 2 | URL
그니깐요, 계속해서 책을
사들이게 되니 -

근데 책 팔 때는 좋더라구요.
가까운데 있으니 들고 가서
바로 팔아 치워 버린다는.

햇살과함께 2022-04-22 22: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퇴근하다 사고 싶은 책 중고매장에 뜨면 지하철 타고 가다 들렀다가 다시 타고 가기도요~

레삭매냐 2022-04-23 09:51   좋아요 2 | URL
이야 대단하십니다 -

저는 그만한 열정이... 쿨럭

예전에는 원정도 다니고 그
랬었는데 이젠 늙어서 열정
이 다 휘발해 버렸네요.

노을 2022-04-22 2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혹하더군요^^;;;

레삭매냐 2022-04-23 09:52   좋아요 2 | URL
2천원 할인 받겠다고
18,000원을 썼으니 ㅋㅋ

감은빛 2022-04-23 07: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중고책도 검색이 가능하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선택하신 두 책이 모두 궁금하네요. 행복한 독서 되시길 바랍니다.

레삭매냐 2022-04-23 18:16   좋아요 0 | URL
거의 습관적으로 오늘은 또
뭔 책이 중고 서점에 깔렸
나 하고 살펴 보며 일상을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아파트먼트> 재밌네요,
감사합니다.

coolcat329 2022-04-23 07: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0프로 할인 무시 못하죠. ㅋ
책상태가 참 좋네요~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레삭매냐 2022-04-23 18:17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

램프의 요정이 요즘 검수
를 엄청 빡시게 하더라구요.

<비트겐슈타인>은 심지어
비닐 포장까지 되어 있답
니다. 놀라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