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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이후의 세계
김정희원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평점 :
이 '공정 이후의 세계'를 읽게 된 이유는 그야말로 요즘 이삼십대 남성들의 '공정'개념을 이해하고 싶어서였다. 그들은 계속해서 '공정'을 외치는데, 나는 그들이 외치는 '공정'이 과연 정의로운 것인지 궁금하였고, 왜 그들이 '공정'개념에 몰두해있는지 그 심리를 이해하고 싶어서였다.
이 책은 두 파트로 나뉘는데, 1부에서는 '공정의 해체와 제구성', 2부에서는 '다시 쓰는 정의론'으로 구성된다.
일반 1부에서 내가 궁금해하던 '공정'개념이 다루어지는데, 저자의 기본적인 주장은 획일적인 '공정'담론에 대한 비판, 특히 소위 이대남들이 외치는 '공정'담론의 논리적 문제점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내가 정말 궁금해하던, 왜 이대남들이 '공점'개념에 매몰되는지에 대한 심리적 분석이 없어 솔직히 매우 실망했다. 일단 그들이 왜 '공정'담론에 매달리는지 심리적인 분석이 있어야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 아닌가?
특히 2부 '다시 쓰는 정의론'은 그야말로 나에게 엄청난 실망이었으니,저자는 사람은 당위만으로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모르는가보다ㅡㅡ;;; 뭐, 다 옳은 소리이다만 내가 느끼기에 2부는 완전히 상아탑의 메아리, 즉 저자가 혹시 현실을 잘 모르는 학자 출신이 아닌가 싶은, 그런 글이었고, 도대체 이 글이 현실의 문제점을 어떻게 타파해나갈지 전혀 감이 안잡히는 글이었다. 솔직히 대학 재학 시절에 교내 잡지에서 보았던, 학부생 혹은 대학원생 수준의 글이었고, 더구나 읽는 내내 '당신이 직접 그 입장이 되어봐라'라는 생각이 드는, 현실 속에서는 전혀 적용할 수 없거나, 오히려 피해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대단한 불쾌감이 드는 글이었다.
저자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런 글은 최소한 대학원 수준에서 끝내자. 상아탑 안에서만 밖을 보지 말고, 현실 감각을 더 공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