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안부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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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서 저자는 파독간호사에 집중한다. 지금은 우리 한국에 개발도상국 국가의 국민들이 와서 일을 하지만 우리가 어렵던 시절, 한국인들은 그 당시 선진국이었던 독일로 남자는 광부로, 여자는 간호사로 일을 하러 갔었다. 우리는 그것을 지나간 역사로 여기지만, 외국으로 일하러 나갔던 그네들 각각은 개개인이 사연이 있고, 작가는 이것에 주목한다.

소설은 도시가스 폭발로 언니를 잃은 해미가 엄마와 동생과 함께 파독간호사로 독일로 갔던 이모가 사는 독일로 가면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해미는 다른 파독간호사들의 사연을 접하게 되고, 그 이모들의 품에서 서서히 상처를 치유해간다. 그 때 뇌종양에 걸린 선자이모의 첫사랑을 찾는 미션을 친구와 함께 수행하게 되면서 이모들의 삶에 점차 접근해가게 된다.

이 소설에서 선자 이모의 삶은 10대의 해미의 시점에서 한 번 읽혀지고, 성인이 된 후 해미의 시점에서 다시 읽혀진다. 해미의 성장과 치유와 더불어 선자 이모의 진정한 첫사랑과 그 사랑이 상실되는 이유까지, 아마도 해미가 성장했기에 이해할 수 있었던 사연들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차분하게 그려지는 서사 속에서의 성장과 치유. 아름답다는 말이 결코 모자라지 않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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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브루클린
제임스 맥브라이드 저자, 민지현 역자 / 미래지향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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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평범한 날, 브루클린의 한 골목에서, 스포츠코트라 불리는 늙은 교회 집사가 반쯤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동네 마약상을 총으로 쏘는 것으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배경은 1960년대, 저소득층 주민들이 주로 살던 브루클린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동네 흑인들의 공동체 역할을 담당했던 교회도 점차 운영이 어려워진다. 사회의 제도적 차별과 억압, 부조리 속에서, 미국 주류 백인들의 위선 아래에서 삶에 슬픔을 느끼면서도 작은 사람들은 열심히 살아가고 서로 돕는 가운데 스포츠코트의 저격 사건은 이상한 방향으로 뻗어나간다.

이 소설을 굳이 장르를 가린다면 난 유머라 하겠다. 사람들의 대화가 완전히 만담 수준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묻어나는 슬픔과 고통, 빈곤은 독자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준다.

유쾌하면서도 마냥 밝지만은 않은 글. 이 책을 통해 미국 사회를 다시 한 번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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