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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자본 - 게놈 이후 생명의 구성 ㅣ 프리즘 총서 8
카우시크 순데르 라잔 지음, 안수진 옮김 / 그린비 / 2012년 9월
평점 :
우선 저자는 인류학자이다. 그런 그녀가 이 책을 통해 생명공학과 자본주의에 대해 인류학적 관점에서 이야기한다고 서두에 말한다(책을 완독한 결과 나로서는 이 문제가 인류학과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다)
저자가 다루는 것은 유전자연구의 발달로 인하여 생명과학이 기업화되며 자본주의와 깊이 관련되는 것에 대해 상당히 세세하게 이야기한다. 즉 2000년대 초반의 바이오 산업 투자 열풍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바이오 산업에 관련되어 여러 철학적인 논제도 이야기하고, 특히 게놈학의 산업화에 대한 여러 담론을 소개한다. 아마도 이 부분은 요즘 AI의 열풍과 관련 기업들의 높은 주가의 분석에도 쓰일 수 있는 분석일 듯 싶다.
하지만 점점 나아갈수록 저자는 왜 인도에 미국과 같은 혁신벤처사업이 자리잡을 수 없는가에 대한 원인분석에 이르른다. 즉 저자는 '생명자본'과 인류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미국의 기업가 정신을 인도로 도입할 때의 문제점을 민족지학적으로 연구한다.
결론은 용두사미. 뭔가 음식은 많이 차려놨는데 결론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