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 내 인생은 순간(瞬間)이라는 돌로 쌓은 성벽이다.

어느 돌은 매끈하고 어느 돌은 편편하다. 굴러내린 돌, 금이 간 돌, 자갈이 되고 만 돌도 있다.

아래쪽의 넓적하고 큰 돌은 오래된 것들이고 그것들이 없었다면 위쪽의 벽돌들 모양이 우스꽝스러웠을 것이다.

순간이여 알아서 쌓여라. 누구든 나를 대신해서 순간을 쌓아다오.


"나는 안다. 내 성벽의 무수한 돌 중에 몇 개는 황홀하게 빛나는 것임을.

또 안다.  모든 순간이 번쩍거릴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겠다.

인생의 황홀한 어느 한 순간은 인생을 여는 열쇠구멍같은 것이지만 인생 그 자체는 아님을.





성석제를 타고난 이야기꾼이라고들 한다. 망설임없이 단번에 쓴 것 같은 글 들이다.

취재를 하여 준비된 완성도 있는 구성이다. 사냥꾼 이야기를 공감하며 읽었다.

나도 사냥을 다녀왔기에 전체적인 내용이 훤히 보였다.

모든 게 쉬워보일 것 같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남에게 쉽게 보이겠지만 백조는 물속에서 끊임없이 발을 저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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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본인의 모습을 수시로 보고 관찰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표정이 있다.


그 당시의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사진,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 순간을 기억할 수 있는 사진,

그 표정의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사진,

나에게 그 추억의 사진은 오늘의 이 한장의 사진이다.

 

 

 

 

 

 

 

 

 

 

 

 

 

 

 

 

 

 

 

 

 

 

 

 

 

 

 

 

 

 

 

 

 




"나를 사랑해야 세상의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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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5-02-09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사는 거친분인줄 알았는데...

사진 분위기있게 멋있게 나왔네요!
감성도 보입니다....

그랜드슬램 2015-02-14 23:26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저는 부드럽고 조용한(?) 사람입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택시 운전이 좋아요.

어릴 때부터 운전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보기 좋더라고요.

군대를 제대 후 지금까지 25년 째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때론 6시에 퇴근하시는 분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2일 일하고 하루 쉬는데 운전을 많이 하니까 힘들죠,

 

제가 한달에 450만원 정도 버는 데 100만원 기름값 보험 넣고 350만원 수입을 올립니다.

그 돈으로 가족들 당당히 먹여 살리고 모임에 가면 남들 2만원 내면 저는 3천원 더 냅니다.

잔머리 쓰고 더 안 내는 얌체 짓 안 합니다.

택시 일 해서 번 돈 정말 당당히 사용합니다."

 

 

이 분을 뵈는 순간 정말 멋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당당함이 좋았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만족하는 모습이 좋았다.

남들이 보는 직업에 대한 편견을 버려서 좋았다.

 

세상에 천한 일은 없다. 천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중국집 요리사. 주유소 직원,아파트 경비원,청수부, 이런 일들이 천하고 부끄럽다면 과연 누가 이 일을 할까?

다 성공하고 돈 잘 버는 일만 한다면 누가 이 일을 할까?

누군가는 해야하는 데 그것을 하고 당당히 살아가는 것.

어떤 상황에서도 땀흘려 일하는 그 사람들이 모여야 진정한 사회와 행복이 형성된다.

 

 

 

사람의 가치와 행복을 직업으로 판단하는 것은 사회가 만들어 낸 이기다.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좋은 직장에 취업해야 하고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아파트에 살아야 행복한 삶과 성공된 인생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가?

자신이 만족하고 선택하는 삶의 결과에 대한 시간이다.

남의 잣대로 판단되고 생각하는 그런 삶이 아니다. 내 인생의 주인의 타인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게 벗어나야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 수 있다.

아침에 눈을 떠서 웃으면 일하러 갈 수 있는 발걸음이 행복한 삶이다.

그 삶은 직업이란 편견으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누가 뭐라 해도 내가 하고 싶은 일, 그 일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일이라면 당당하게 일하라.

지금 그런 일을 찾지 못하고 실패와 시행착오를 하고 있다면 바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지금의 일에 최선을 다하라. 작고 힘들고 고단한 일일 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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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은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고 말했다.

그만큼 사람은 누구나 외롭고 고독하고 혼자인 존재이다.

이것을 느끼지 못한다면 바보이거나 수도승처럼 초월한 사람이다.

 

 

 

 

 

" 고독하니까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나 놀이에 열중하는 방향으로 치닫는다.

내게 그것은 소설이고 오토바이며 낚시이다.

다만 그런 인간들 중에서 내가 좀 색다른 것은,결코 나약하지 않는 자세로 그 길을 나아갔기 때문이다.

고독하니까 외롭고,외로우니까 비슷한 인간을 구하여 친구로 만들고,그와 더불어 늘상 붙어다니면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나날을 나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나라는 사나이는 결코 타인과 순조롭게 사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홀로 외로운 길을 질주하리라 결의를 굳혔다.

외로움과 정면대결하기로 작정한 것이다."

 

 

 

 

 

세상은 홀로서기이다.

기대고 의지할 수도 있는 게 사람이지만 그것도 습관에 불과하다.

습관은 뇌와 머리와 몸을 현실에 옭아매어 게으름과 나태함,자신감 결여를 동반하게 한다.

서로 도토리 키재기 하다보면 세월만 가고 그 자리에서 그저 맴도는 다람쥐와 같은 삶을 살게 된다.

깨지고 터지고 피가나도 스스로 올곧게 세상과 한판승부를 벌여야 한다.

그것이 공부든,사업이든,꿈과 성공이든 말이다. 그저 그렇게 노력해서 무언가 이루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외로움과 정면대결하라!

정면대결하여 이겨내라.

그 중심에 나를 넣어봐라.

술이 먹어 해결된다면 짧고 굵게 먹어라.

여행이 해결해준다면 어디든 떠나라. 사람마다 그 해결책이 다를것이댜.

나는 먼저 독서를 권한다.

책에는 수천년동안 살아온 성현들의 삶과 지혜가 담겨 있다.

그 안에서 외로움을 이겨낼 돌파구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 모든 것은 자신에게서 나온다.

해결의 정답도,추락의 벼랑끝도 자신에게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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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5-02-03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olitude.... 고독의 시간
자기 내면을 정직하게 바라 볼 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에게만 허락된 선물
 

 

 

 

 

 

 

 

 




날짜- 2013년 8월18일

날씨- 하루내 비

등산 시간- 9시간

주파 거리-







간밤에 몇 번을 잠에서 깼다.

모포를 2장 덮었는데도 산속이라 춥다.


7시에 일어나 대피소밑의 샘에 가서 식수를 보충했다.

어제에 이어 비는 계속 오고 있다.

날씨를 누가 탓하겠는가. 그저 순응하고 받아들여야지.


버너에 불을 지피고 라면과 햇반을 따뜻하게 끓였다.

먹은 만큼 걷는 게 백두대간 아닌가.

산속 여름에 부탄가스의 불볕도 따뜻하다.

밥을 지어 맛나게 먹었다. 이제 슬슬 옷을 입어 볼까. 등산화와 옷을 보니 한숨부터 나온다.

세상에 어제에 이어 저 등산화를 또 신어야하다니.

끔직하군,발이 지금도 불어터졌는데...


산장지기는 폭우주의보가 내려 산행은 금지라고 말한다.


"밑으로 하산하셔야합니다. 꼭요!"


무뚝뚝하게 말한다.

여기까지 와서 누가 그렇게 말 잘 듣는가? 나는 초등학생이 아니네, 내 몸은 내가 책임진다고!

식수를 최대한 보충하고 다시 배낭을 메고 내려가는 척하며 무룡산으로 다시 오른다.



 

 

 

 

 

 

 


잠시 비가 그치고 보여주는 무룡산의 경치.

등산화는 젖었지만 아직 끄덕없다.

서울서 오신 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같이 산행을 했다.

회사에서 쾌 높은 직책을 가진 분같고 대화는 깊어진다.

그분과 2시간여를 걷다가 헤어졌다.

 

 

 

 

 

 

 

 

 

 

 

 

 

 

 


1시가 넘어 슬슬지치기 시작한다.

등산화가 물속에 빠진 듯 푹푹 빠진다. 다리하고 신발하고 따로 논다.

비는 오지,힘들지,일단 먹고 보자.


<김병장 전투식량>이 나에게 힘을 준다!


먹어야지,먹어야 걸을 수 있다.

땀과 허기,피로에 지친 몸에 먹는 것 보다 더 좋은 게 어디있는가

 

 

 

 

 



김병장 전투식량,

밥과 라면을 먹었다.

버너가 눅눅하여 제 기능을 못하다가 마지막에 불이 붙었다.

먹어야 한다.

따뜻하게 국물을 먹고 힘을 비축했다.

오늘 어떻게든 빼재(신풍령)까지만 가자!

죽어도 살아도 빼재까지만 가자.




그렇게 걷고 걸어서 백암봉,횡경재,대봉을 지나는 데 이거 정말 죽을 맛이다.

내려가는 길이 더 힘들다. 몸의 하중이 다 실려 고통스럽다.

무릎의 통증이 장난아니다.

다리는 아프고 힘들고 내려가도 끝도 없는 길.

정말 죽을 맛이군....



오후 4시 반,

그렇게 도착한 빼재.

정말 만세라도 부르고 싶었다.

백두대간 중 이렇게 힘든 날이 없었다.

너무 너무 힘드고 지친 날이 없었다.

빼재 정자에 앉아 있으려니 눈물이라도 날 것 같았다.

어제,오늘,이틀간 사투를 벌였던 것이 꿈만 같았다.


온몸 천근만근,다리는 아프고 배는 고프고 노숙자도 이런 노숙자가 없다!





 

 

 



택시를 불렀다.

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식량과 따뜻한 쉴곳이다.

택시가 도착하여 잠시 내려가는 데 2만원 달란다.

시를 벗어나서 어쩔 수가 없단다. 지금 돈이 문제가 아니다.

사람이 먼저 살고 봐야지.

거창까지 가기는 힘들고 4분 쯤 내려가니 갈비와 숙박을 겸하는 식당이 있었다.

절뚝거리는 다리를 질질 끌고 택시에서 내려 식당으로 갔다.



"밥 좀 주세요!  맥주도 주세요, 따뜻한 방도 주세요! 사람 죽겠어요!"






(그날 담았던 사진이 다 날아가버렸다.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그 식당겸 여관 주인분도 사람 참으로 좋았는데...

그 때 식당에서 먹었던 삼겹살과 소주,맥주 따뜻한 방에서의 잠자리.

너무너무 고생해서 모든 게 다 고맙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사람은 자고로 고생을 해야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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