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 내 인생은 순간(瞬間)이라는 돌로 쌓은 성벽이다.

어느 돌은 매끈하고 어느 돌은 편편하다. 굴러내린 돌, 금이 간 돌, 자갈이 되고 만 돌도 있다.

아래쪽의 넓적하고 큰 돌은 오래된 것들이고 그것들이 없었다면 위쪽의 벽돌들 모양이 우스꽝스러웠을 것이다.

순간이여 알아서 쌓여라. 누구든 나를 대신해서 순간을 쌓아다오.


"나는 안다. 내 성벽의 무수한 돌 중에 몇 개는 황홀하게 빛나는 것임을.

또 안다.  모든 순간이 번쩍거릴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겠다.

인생의 황홀한 어느 한 순간은 인생을 여는 열쇠구멍같은 것이지만 인생 그 자체는 아님을.





성석제를 타고난 이야기꾼이라고들 한다. 망설임없이 단번에 쓴 것 같은 글 들이다.

취재를 하여 준비된 완성도 있는 구성이다. 사냥꾼 이야기를 공감하며 읽었다.

나도 사냥을 다녀왔기에 전체적인 내용이 훤히 보였다.

모든 게 쉬워보일 것 같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남에게 쉽게 보이겠지만 백조는 물속에서 끊임없이 발을 저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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