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꼬리를 무는 좋은 생각 짧은 동화 - 마음을 키워주는 책 3
이규경 글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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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사랑에 빠졌을 때 어떤 시집(이름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을 읽으며 어쩜 내 마음과 이처럼 똑같을까 감탄하며 읽었던 적이 있다. 그렇다고 그 책이 시로서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사람의 감정을 잘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나처럼 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문득 그 때가 생각났다. 왜? 그 때처럼 어쩜 이렇게 상황을 잘 표현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기 때문에. 비밀은 감출 수 없다는 것을 고기 굽는 냄새에 비유하고 막을 수 없으므로 재채기에 비유한 것을 비롯해 모든 것들이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요즘은 이런 종류의 책을 읽지 않았다. 그래서 전에 이 작가의 다른 책을 접했을 때 그다지 다가오지 않았다. 그런데 자꾸 읽으면 익숙해져서인지 아니면 그만큼 마음이 순해져서인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이런 책을 읽으면 아이들이 생각할 거리가 많아져서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어른도 마찬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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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언제나 네 편이야
하코자키 유키에 지음, 고향옥 옮김, 세키 아야코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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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좋은 감정만 표현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남을 대할 때는 부정적인 감정은 자제하고 긍정적인 감정만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의사소통에 관한 강연을 듣고 여러 책을 보며 깨달았다. 감정이란 불필요한 것은 없으며 모두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다만 감정에 따라 표현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그것도 여자들에게 화병이 많다고 한다. 아마 전통적으로 화가 나도 참기를 강요당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서투르다. 같은 맥락에서 감정 표현이 서툰 부모 밑에서 자란 어린이가 자연히 감정 표현에 서툴 수밖에.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게 둘 수는 없다. 그럴 때 이 책을 가지고 연습해 보는 것은 어떨까. 어린이와 어른 모두 말이다. 

아픔을 겪어 본 사람이 다른 사람의 아픔을 알아본다고 했던가. 이 책의 저자도 어린 시절에 많은 문제를 겪었다고 한다. 그러다 자신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치유가 됐음은 물론 다른 사람의 아픔이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저자가 직접 경험했기에 어린 시절에 정서적인 안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동 폭력이 얼마나 나쁜 것인지 알았을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어린이 학대 예방의 기본은 바로 자신의 기분을 깨닫는 것이라고.  

모든 아이가 아무 문제 없이 살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나 문제에 직면하더라도 내면의 힘이 있다면 그것을 극복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자신의 기분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것일 게다. 그러면 당연히 자존감도 높아질 것이다. 이 책에서 다양한 감정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감추었을 때와 받아들이고 표현했을 때 어떻게 다른지 보여준다. 그것도 사랑스러운 그림과 함께. 중학교 집단상담 자원봉사를 나가고 있는데 그 때 아이들에게 뒷부분에 나오는 기분에 대한 글을 읽어줘야겠다.  


겉표지 뿐만 아니라 본문 그림도 예쁜 책과 마음 스티커가 들어 있다. 아이들이 자신의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거나 어색해할 때 스티커로 재미있게 활동하면 되겠다. 그리고 조금 큰 아이라면 다이어리에 기분을 표현하면 된다. 


본문 중 일부. 상담할 때 이처럼 감정을 나타내는 그림을 사용한다. 이 중 현재 기분은 어떤 것일까. 좋은 책을 만났으니 방긋 웃는 그림이 아닐런지. 


가장 실용적인 부분이 아닐까 싶다. 다음에 집단상담 나가면 이 중 한 문장을 읽어줘야겠다. "솔직하지 않은 기분이 계속 표현되면 너의 진짜 기분을 몰라서 자신과의 관계가 나빠질 수도 있어." 음... 정말 맞는 말이다. 또 명심해야 할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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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칭찬의 힘 - 나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위대한 힘
어린이행복발전소 글, 박종연 그림 / 청우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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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지 모두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실천하기란 왜 그리 어려운지 모르겠다. 하나의 행동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보라는데 그게 쉽지 않다. 그것은 비단 어린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어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책은 칭찬으로 인해 상황이 바뀌고 아이가 바뀌는 이야기와 위인(개인적으로 위인이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서 그렇게 썼기에 그대로 사용한다.)의 이야기가 하나씩 나오고 나중에는 동화 속 주인공과 위인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다. 위인으로 나오는 인물은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반기문, 한비야, 오바마다.

세 개의 이야기가 그렇고 세 명의 이야기가 그렇듯이 모두 칭찬의 힘에 대해 말하지만 무엇보다 마지막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문제아인 건우가 자신은 잘 하는 게 없어서 아무도 칭찬해 주지 않는다고 하자 스스로에게 칭찬의 말을 하라는 선생님의 말은 결국 자존감을 가지라는 말과 같다. 남이 해주는 칭찬도 변화시키는 힘이 되지만 어쩌면 자신이 스스로를 귀한 사람이라고 칭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부쩍 이러한 자기계발서가 많이 나오고 있는 요즘의 상황이 그다지 반갑지는 않지만  나쁜 책은 없다는 것이 내 기본적인 생각이다. 분명 누군가는 이런 책을 읽고 자신감을 가질 것이며 내면의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런 것만으로도 책의 존재 이유는 분명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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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의 경제학, 돈은 이렇게 버는 거야 1218 보물창고 2
게리 폴슨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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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는 집안일을 해서 용돈을 번다. 물론 기본적인 용돈이 책정되어 있지만 내가 자꾸 잊어버려서 안 주는 달이 더 많다. 그렇다고 아이들도 챙기질 않으니(하긴 달라고 할 땐 꼭 현금이 없어서 내일로 미루다 보면 어느새 한 달이 지나가 버렸다.) 유야무야 넘어가곤 한다. 그래서 큰 아이는 돈이 없으면 밥을 한다거나 설거지를 하겠단다. 물론 그럴 땐 아이에게 맡기고 내 할 일을 한다. 그런 딸을 보며 가끔 내가 너무 한 건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딸이 먼저 제의한 것이기에 그냥 둔다. 딸은 내가 특별히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돈 관리가 철저하다. 지나치게 구두쇠도 아니고 흥청망청 쓰지도 않는다. 

어느 땐가부터 자녀에게 경제관념을 심어줘야 한다며 갖가지 방법이 등장했다. 물론 그에 관한 책이 쏟아져 나왔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경제에 관한 기본적인 이론을 알려주는 책은 사실 나도 어렵다. 또, 재미도 별로 없다. 그러기에 이처럼 동화형식의 책이 아이에겐 훨씬 다가가기 쉬울 것이다.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 돈을 어떻게 벌고 어떻게 관리하며 어떻게 투자하는지를 알려준다. 물론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불행히도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특히 주인공 소년에게는 언제나 행운이 따랐다. 할머니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잔디 깎는 기계로 우연히 일을 시작한 것이 나중에는 사업으로 되었는데 그 중간에 여러가지 일이 있었다. 그것도 운 좋은 일이. 우선 동네에 잔디 깎는 사람이 없어진 것이 첫 번째 행운이었다. 그것 때문에 소년이 일을 시작할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두 번째는 주식중개인인 아널드 아저씨를 알게 된 것이다. 그 아저씨 덕분에 주식에 투자해서 많은 수익을 올렸고 또 다른 사람들을 고용할 수 있었으며 스포츠 선수를 후원하게 되었던 것이다. 

비록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아주아주 힘든 경우라지만 책을 읽는 잠시나마 뿌듯했다. 마치 내 일이 잘 풀리는 것 같은 착각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아이에게 일을 시키는 것이 드문 경우라(아니 거의 없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공감하기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우리 같으면 그 시간에 공부나 더 하라고 하니 원. 그러면서 경제 교육을 시킨다며 책을 읽으라 한다. 실천하며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지식으로만 접근하려는 게 문제라는 것은 알지만 솔직히 나도 그런 부모에 속한다. 어쨌든 경제 용어를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배울 수 있고 잠시나마 꿈을 꿀 수 있었다. 마치 한여름밤의 꿈 같다고나 할까. 아마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이것이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경우라는 것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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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갈 때 꼭꼭 약속해 - 공공장소에서 일어나는 사고 예방 어린이안전 365 4
박은경 글, 김중석 그림 / 책읽는곰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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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이 모인 자리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끝이 없다. 지난 번에는 누군가가 그런 말을 하기도 했다. 남자들이 군대 얘기하면 소재가 끊임없듯이 여자는 애 낳을 때 얘기가 그렇다고. 거기다가 애 키우면서 일어난 일을 합치면 어떨까. 아마 시간 도둑이 따로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범위를 좁혀서 아이를 잃어버린 경험을 이야기한다면? 이 또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으리라 장담한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대형 마트에서 잃어버리기도 했고 백화점에서 잃어버린 적도 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론적으로 알고 있긴 하지만 막상 일이 닥치면 당황해서 그런 건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러기에 이런 책을 보고 또 봐서 어른이나 아이나 자동적으로 행동이 나오게 해야 하는가보다.

집에서 일어나는 사고에 이어 이번에는 나들이 갈 때 그러니까 공공장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알려준다. 나들이를 가더라도 여러 교통수단이 있으니 각 교통수단에서의 주의사항을 일러준다. 지하철에서는 승강장 사이에 발이 끼이지 않도록 조심하고 노란선 안쪽에 서 있어야 하는 등 보면 뻔히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아는 것과 실천은 또 다른 문제다. 특히 어린이는 워낙 호기심이 많아서 언제 어떤 돌발 행동을 할지 알지 못하니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마찬가지로 에스컬레이터에서 역방향으로 가면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장난치는 아이들을 가장 많이 보는 게 또 그런 경우다. 하지만 보호자도 그다지 주의를 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전혀 모르는 남에게 뭐라 할 수도 없고. 대신 내 아이는 절대 그러지 못하도록 가르쳐야겠지. 모두가 그렇게 가르친다면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품으며.

즐거운 나들이 길에 단순히 사고를 예방하는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중도덕에 대한 것도 알려준다. 결국 공중도덕이라는 것이 남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기 위한 것도 있고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도 있으니까. 심지어 현장 학습을 갔을 때 주의사항도 있다. 뻔한 이야기 같지만 지켜지지 않는 것들이 상당히 많다. 하긴 알고 있다고 모두 지켜진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또 어린이들은 자기 위주로  판단을 하기 때문에 알려줘도 돌아서면 언제 그랬냐는 식이니 끊임없이 이야기해야 한다. 사실 나부터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있다. 절대 아이 혼자 공중 화장실에 보내지 말라는데 막상 그 때가 되면 혼자 보내곤 한다. 이러니 어린이 탓만 할 것도 못된다. 이제는 정말 실천해야겠다. 이론보다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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