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언제나 네 편이야
하코자키 유키에 지음, 고향옥 옮김, 세키 아야코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한때는 좋은 감정만 표현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남을 대할 때는 부정적인 감정은 자제하고 긍정적인 감정만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의사소통에 관한 강연을 듣고 여러 책을 보며 깨달았다. 감정이란 불필요한 것은 없으며 모두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다만 감정에 따라 표현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그것도 여자들에게 화병이 많다고 한다. 아마 전통적으로 화가 나도 참기를 강요당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서투르다. 같은 맥락에서 감정 표현이 서툰 부모 밑에서 자란 어린이가 자연히 감정 표현에 서툴 수밖에.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게 둘 수는 없다. 그럴 때 이 책을 가지고 연습해 보는 것은 어떨까. 어린이와 어른 모두 말이다. 

아픔을 겪어 본 사람이 다른 사람의 아픔을 알아본다고 했던가. 이 책의 저자도 어린 시절에 많은 문제를 겪었다고 한다. 그러다 자신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치유가 됐음은 물론 다른 사람의 아픔이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저자가 직접 경험했기에 어린 시절에 정서적인 안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동 폭력이 얼마나 나쁜 것인지 알았을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어린이 학대 예방의 기본은 바로 자신의 기분을 깨닫는 것이라고.  

모든 아이가 아무 문제 없이 살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나 문제에 직면하더라도 내면의 힘이 있다면 그것을 극복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자신의 기분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것일 게다. 그러면 당연히 자존감도 높아질 것이다. 이 책에서 다양한 감정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감추었을 때와 받아들이고 표현했을 때 어떻게 다른지 보여준다. 그것도 사랑스러운 그림과 함께. 중학교 집단상담 자원봉사를 나가고 있는데 그 때 아이들에게 뒷부분에 나오는 기분에 대한 글을 읽어줘야겠다.  


겉표지 뿐만 아니라 본문 그림도 예쁜 책과 마음 스티커가 들어 있다. 아이들이 자신의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거나 어색해할 때 스티커로 재미있게 활동하면 되겠다. 그리고 조금 큰 아이라면 다이어리에 기분을 표현하면 된다. 


본문 중 일부. 상담할 때 이처럼 감정을 나타내는 그림을 사용한다. 이 중 현재 기분은 어떤 것일까. 좋은 책을 만났으니 방긋 웃는 그림이 아닐런지. 


가장 실용적인 부분이 아닐까 싶다. 다음에 집단상담 나가면 이 중 한 문장을 읽어줘야겠다. "솔직하지 않은 기분이 계속 표현되면 너의 진짜 기분을 몰라서 자신과의 관계가 나빠질 수도 있어." 음... 정말 맞는 말이다. 또 명심해야 할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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