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법을 만든다면? - 교과서 속 법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배워요! 토토 사회 놀이터
유재원.한정아 지음, 박지은 그림 / 토토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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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면서도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하는 대표적인 분야가 아닐까 싶다. 일례로 학교와 관련된 법을 보자면(28~29쪽 참고) 초중등교육법에 의해 교사를 배치한다거나 폭행, 감금, 협박, 강요, 강제적인 심부름, 따돌림, 사이버 따돌림을 하면 처벌받고, 공중화장실에 관한 법이 적용되기도 하고, 소방법에 의해 한 다라에 한 번 이상 소화기를 검사하는 등 많은 법이 존재한다. 학교 밖에 연결된 법을 보자면 어린이 보호 구역에서는 주차하면 안 되고 빨리 달려서도 안 되는 도로교통법, 학교 주변 슈퍼에서 불량식품을 팔면 안 되는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문방구 안에 게임기를 갖다 놓으면 안 되는 학교 보건법 등 주변이 온통 법과 관련된 것들이다. 이렇듯 법은 우리 생활을 규정하고 규제하는 것이지만 마치 잘못했을 때 벌을 받기 위한 것으로 간주된다. 주로 법을 어겼을 때 비로소 법이 드러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토토사회놀이터 시리즈 중 세 번째로 나온 책이다. 나라와 가게에 이어 이번에는 법이다. 솔직히 나라를 만들 생각은 아예 못해봤고, 법은 입법부인 국회에서 만드는 것으로만 간주했던 터라 과연 얼마나 현실성 있을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내용은 주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가족법과 학교법, 사회법을 직접 만들어 보도록 하고 있어 걱정했던 것보다는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어린이를 위한 세 가지 법을 만들기로 하지만 그보다는 그것을 기준으로 현재 우리를 둘러싼 법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간혹 세계 속 별별 학교, 학교 밖 별별 법(위에서 예로 든 것), 구석구석 사회법 등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 만한 내용을 배치해서 법이 어렵지 않다는 인식을 주려고 노력했다.

 

법이란 사회가 만들어지고 그 사회를 잘 이끌기 위해 누구나 참여해서 바꿀 수 있고 변화에 맞추어 변해야 하는 것인데, 고정관념 속의 법은 무서운 것으로 인식되곤 한다. 그런데 이처럼 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아보고 직접 법을 만들어본다면 나중에 적극적인 시민이 될 수 있겠다. 알고 보면 법 제정에 일반인이 적극  참여하는 과정이 꽤 있는데 관심을 갖지 않아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법을 따르기만 할 뿐이다. 이 책을 읽고 법의 속성을 알고 있는 어린이가 늘어나고, 그들이 어른이 된다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현직 변호사로서 법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가는데 그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아무래도 비전문가가 이 분야를 공부해서 글을 쓰는 것과 해당 분야 전문가가 쓰는 경우는 차이가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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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쉽다! 1 : 왕, 총리, 대통령 중 누가 가장 높을까? - 우리나라와 세계의 민주 정치 사회는 쉽다! 1
김서윤 지음, 이고은 그림 / 비룡소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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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외부에서 파견 오시는 선생님이 사회과 관련 책은 무엇이 좋은지 추천해 달라고 하신다. 그에 앞서 역사책과 과학책도 어느 것이 좋은지 물으시길래 내가 봤던 책 중에서 괜찮았던 책을 알려드렸는데 사회는 좀 난감하다. 사실 사회라는 게 딱히 이것이다라고 할 만한 책이 떠오르지 않을 만큼 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교과를 접하기 전에 미리 책으로 접해주려고 애쓰는 부모들이 많아서 괜찮다 싶은 책은 입소문이 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역사책으로는 단계별로 무엇무엇, 과학책은 어떤 것, 이런 식으로 정리가 되는데 유독 사회는 의견이 분분하다. 물론 몇몇 출판사에서 분야별로 정리한 시리즈가 있긴 하지만 내용을 많이 담으려다 보니 너무 지루하다던가, 그걸 걱정하다 보니 너무 수박 겉핥기 식이라든가 하는 식이어서 내 입맛에 꼭 맞는 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아마 아이를 학교에 보낸 학부모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아이들이 제일 어려워하는 과목이 사회라는 것을. 그래서 이왕이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사회 관련 책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는 것 또한 부모들의 공통된 바람이다. 사실 어른이 보기에는 굉장히 내용도 알차고 좋은데 막상 아이들은 외면하는 책을 보면 내가 괜히 안타깝다. 아이가 어렸을 때야 그런 경우 내가 읽어주면 됐지만 이젠 커서 그럴 수도 없다. 그저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만나길 기대하는 수밖에.

 

  이 책은 우선 정말 제목처럼 쉽다. 그리고 재미있다. 자기가 태어나기 전이라면 무조건 옛날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20여년 전의 6.29선언이란 그저 과거의 한 사건에 불과하지만 그 시대를 고스란이 관통한 나에게는 상당히 감격적인 사건이었다. 우리도 예전에는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뽑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거기에 숨겨진 의미를 아이들이 알려나. 책을 읽다 괜히 엉뚱한 데서 울컥했다. 여하튼 각 나라의 정치 제도에 대해 쉽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아이들이 어렵기만한 제도에 대해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듯하다. 원래 정치가 어떻고, 행정부 제도가 어떻고 하는 이야기들이 아이들에게는 너무 먼 이야기라 더 어려워하는 것인데 옆에서 조근조근 이야기해주듯 알려주니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알게 될 것이다. 다음 책의 주제가 역사와 문화던데 그것은 어떻게 풀어갔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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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이민 이야기 - 이주와 다문화의 지구촌 상수리 호기심 도서관 20
소피 라무뢰 지음, 기욤 롱 그림, 박광신 옮김 / 상수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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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다른 나라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만은 막상 다른 나라로 떠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익숙한 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사는 일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러나 의외로 쉽게 생각하고 별 미련없이 떠나는 사람을 보면 용기가 부러울 정도다. 게다가 요즘은 여행이든 이민이든 외국 나가는 일이 예전보다 쉽고 간편해졌기 때문에 훨씬 용이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살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가는 이유는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다. 같은 나라 안에서 하는 이사든 다른 나라로 가는 이민이든 궁극적인 목적은 같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사와 달리 이민은 전혀 다른 환경과 다른 풍습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 힘들다. 또한 현재 사는 곳보다 더 좋은 일자리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아니 오히려 궂은 일을 하게 될 게 뻔한데도 가는 이유는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민 간 1세대들은 고생을 많이 한다.

 

  인류는 원래부터 끊임없이 이동하며 살았다. 정식으로 이민이라는 말이 생기기 전부터 그렇게 살았던 것이다. 다만 지금은 나라의 구속력이 강해서 다른 나라로 가려면 제약이 많고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민자의 낙원이라고 여겨졌던 미국의 이민사에 특히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다루고 있는데 어찌보면 다양한 민족이 함께 모여 살게 된 것이 지금의 강한 미국을 만든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새로운 시대에 더욱 필요한 합의와 조화를 진작부터 이루었기 때문에.

 

  이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한 권의 이야기가 나오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의외로 이야기가 많다. 뒷부분에는 우리나라의 이민사를 덧붙여서 따로 정리해 놓았다. 게다가 우리나라에도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면서 그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얼마나 활용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여하튼 이민의 역사를 안다면 다른 나라로 나가든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을 맞이하든 똑같은 사람이라는 데 초첨을 두고 상대방을 대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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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감정 - 읽으면 행복해지는 동화 I'm Happy 아이 앰 해피 24
바브라 케인 지음, 신민섭 옮김, 앤 패터슨 그림 / 루크북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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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가감정의 대표적인 게 '애증'이 아닐까 싶다. 사랑하면서도 미워하는 것-심하게 말하면 증오하는 것-으로 흔히 사랑하니까 미움도 있다는 식으로 말하곤 한다. 살면서 하나의 일에 대해서 한 가지 감정만 느낀다면 얼마나 편할까 싶기도 하다. 그러면 감정의 실체가 명료하므로 해결책도 간단하지 않겠냐 말이다. 그러나 어디 삶이 그리 단순한가. 우리 내면에서는 두 가지 감정이 수시로 싸운다.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할 나이가 얼른 되었으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러면 엄청 서운할 것 같다는 생각이나 정신없이 바쁜 게 좋기도 하면서 푹 쉬고 싶기도 한 것도 일종의 양가 감정이 아닐런지. 뭐, 이런 경우야 갈등할 소지가 별로 없지만 살다 보면 두 가지 상반된 감정 때문에 갈등하고 고민하는 일이 상당히 많다.

 

  삶의 연륜이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하는 나조차 이런데 어린 아이들은 오죽 답답할까. 심지어 그것이 잘못된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동생이 태어나서 한편으로 귀엽고 기쁘지만 한편으로 동생이 밉고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을 때 아이들은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할 것이다. 내가 이렇게 나쁜 애인가하고 말이다. 아니, 그 정도까지 생각할 나이가 되었으면 다행이지만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자각하지 못하는 나이에 갑자기 동생이 태어난다면 충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지 싶다. 그래서 퇴행을 하는 것일 테고.

 

  친구가 곤경에 처했을 때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고소하기도 한 감정,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느끼는 감정이다. 그러나 그것이 잘못된 게 아니라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걸 인정하고 차후에 올바른 방향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즉 양가감정 자체는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그렇다고 그대로 표현하거나 남에게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공감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남의 상황을 공감하고 역지사지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 우선인데 이 책이 그 기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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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착한 부자들 -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나눔' 상상의집 지식마당 5
서지원 외 지음, 박정인 외 그림 / 상상의집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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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내게 많은 재산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과 나누며 함께 살 것 같은데 진짜 가진 게 많은 사람들은 더 가지기 위해 욕심을 부린다. 단순히 욕심을 부리고 재산을 더 늘리기 위해 정당하게 노력한다면 그나마 낫지만  변칙을 해서라도 더 갖기 위해 물불 안가리는 사람이 더 많은 듯해서 씁쓸하다. 지금 내가 가진 게  별로 없어서 이처럼 이상적인 생각을 할 뿐이지 나도 가진 게 많다면 그렇게 되려나. 설마, 그렇지는 않으리라 낙관해 본다. 나눠주는 걸 좋아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자랐기 때문이다. 개인의 사고방식을 결정짓는 데는 사회 문화적인 분위기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즉, 다른 사람과 나누며 살아야 한다고 교육받고 그런 가정환경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무턱대고 욕심부리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로 나눔을 실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려서부터 그런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나눔을 실천한 사람들의 사례는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기부하면서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사람도 있고 자신의 이름으로 재단을 설립한 사람도 있다. 이유야 어쨌든 나눔을 실천한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훨씬 많은 현실을 감안하면 모두 대단한 사람들이다. 이 책에서는 가진 게 많지만 나눔을 실천한 사람들 이야기를 들려준다. 외국의 사례보다는 우리나라의 이야기가 더 많은데, 그간 기부하면 나도 모르게 외국의 사례를 먼저 떠올린 것을 생각하면 의외였다. 타인능해를 실천했다는 운조루의 주인인 류이주와 형제들이 모두 전 재산을 독립운동 하는데 썼던 이회영, 그리고 요즘 상당히 주목받고 있는 안철수에 대해 이야기한다.

 

  운조루와 타인능해 이야기는 알았어도 그 주인공이 누구였는지 별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 기회에 잘 기억해 둬야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회영에 대해 관심 갖고 있던 터였는데 여기서 이렇게 만나니 괜히 뿌듯하다. 가진 걸 내놓더라도 최소한 자기가 먹고 살 건 남기는 게 보통이건만 이회영 가족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조심스럽게 스스로에게 질문해 본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이 주목받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 부자들에게는 별로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적어도 현재는 그렇게 보인다.) 과거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니 그들이 더 대단해 보인다. 아니, 사실 여기에 소개되지 않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꽤 있지만, 현재 가진 사람들이 워낙 이기적으로 행동해서 그런 고정관념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나눔의 소중함과 가치, 그리고 나눴을 때의 기쁨을 가르친다면 우리의 미래도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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