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을 때 꼭꼭 약속해 - 집에서 일어나는 사고 예방 어린이안전 365 3
박은경 글, 김동수 그림 / 책읽는곰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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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한번은 둘째가 걸음마를 하기 전이었는데 누워서 손톱깍기를 가지고 놀다가 그만 떨어트린 적이 있다. 팔을 들고 만지작거리다가 놓쳤으니 그대로 입으로 들어간 것이다. 순간 어찌나 놀랐던지 병원을 가야 하나 응급 조치는 어떻게 해야하나하고 그 짧은 순간에 별별 생각이 다 났다. 그런데 다행히 목에 가로로 걸려서 손으로 꺼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아찔하다. 정말이지 십년감수라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이처럼 아이들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사고가 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모서리에 부딪치거나 문에 손이 끼는 것과 같은 사고를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을 정도다. 그렇다고 그러한 사고를 그냥 넘겨도 될 정도는 결코 아니다. 때로는 아주 커다란 사고로 이어지기도 하니까. 

어린이 사고 중 가장 빈도수가 높은 장소가 집이라고 했던가. 그만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일 수도 있고 집은 편안하고 안전한 곳이라는 생각 때문에 주의를 덜 기울이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이 책에서는 집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조목조목 알려준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부터 시작해서 집안 곳곳을 보여주며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대부분 아는 것이라고 여기겠지만 사고는 그래도 일어난다는 것이 문제다. 사고 중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러기에 어린이에게 자꾸 인지시켜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하고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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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옆에 직업 옆에 직업 - 생생 직업현장 들여다보기 교실 밖 지식 체험학교
파트리시아 올 지음, 권지현 옮김, 세바스티엥 무랭 외 그림, 김나라 감수 / 미세기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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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큰 아이가 진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는 말을 했다. 본인은 작가가 되고 싶은데 글쓰는 게 자신이 없다면서 고민을 한다. 오히려 글쓰기 보다는 미술 부문에서 인정받는 것을 보며 나도 살짝 고민하던 참이었다. 그런데 어떤 직업이 좋은지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주려니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사실 나도 자세한 직업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조언해 줄 말이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집에 직업과 관련된 책이 있기에 그 책을 읽어보라고 했더니 거기에 나오는 직업은 모두 보통 이상의 직업이라 와 닿지 않는단다.  

그런데 이 책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직업을, 그것도 일터별로 나누어서 설명을 하고 있어 찾아보기가 쉽게 되어 있다. 공연장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곳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직업을 설명하고 때로는 해당 직업으로 성공한 사람을 소개하기도 한다. 또한 비슷하거나 약간 다른 직업을 설명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직업을 가지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도 간단하게(정말 간단하다.) 설명해준다.  

큰 아이에게 작가가 아니더라도 같은 업종인 출판사와 관련된 직업을 보여줬더니 유심히 살펴본다. 나중에 무엇을 하게 될지는 몰라도 어떤 직업이 있는지 알고 접근하는 것과 모르고 우연히 들어서는 것은 분명 다르리라 생각한다. 둘째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데 안타깝게도 여기에는 해당되는 설명이 없다. 이 책에서는 장소를 중심으로 직업을 소개했는데 다음에는 과목별로 직업을 소개해도 괜찮을 것 같다. 

둘째와 장소에 해당하는 직업에는 무엇이 있는지 정리해서 스텝북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정리는 간단하게 생각그물로 했다. 처음에는 설명부분에 있는 직업을 쓰더니 나중에는 이처럼 그림으로 그려진 장면을 보고 적는다. 이처럼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서 한눈에 알아보기가 쉽다. 

준비된 네 장의 종이에 네 장소에 대한 직업을 적었다. 아무래도 관심 있는 곳을 위주로 적었나 보다. 

겉표지를 씌워야하는데 그만 깜빡하고 전부 다 생각그물을 적어버렸다. 색을 맞추느라 마땅한 표지를 못 찾았다. 

이렇게 해서 간단한 스텝북 완성. 이왕이면 전부 해보면 좋겠지만 그러러면 장수가 만만치 않다. 이렇게 정리하다 보면 생소한 직업도 친숙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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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에서 살아남기 1 아이세움코믹스 서바이벌 만화 문명상식
코믹컴.류기운 글, 문정후 그림 / 아이세움코믹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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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대로라면 올 봄에 왕코르와트를 갔다왔어야 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뤘는데 이 책을 보니 어찌나 후회가 되던지. 대신 언제가 될지 모르는 '다음에' 간다면 많은 것을 알고 가서 얻어 오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겠다. 그렇게 위안을 해야지. 

유럽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특히 어린이들) 계속 비슷비슷한 성만 보러 다녀서 나중에 헷갈린다고 이야기한단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경우라면 절이 그렇지 않을까. 그런데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를 가기 전에 들르는 곳도 만만치 않다. 대개가 사원이며 형식이 비슷하다. 적어도 잘 모르는 내가 보기에는. 

캄보디아의 역사와 유적지에 대한 설명이 함께 이어지는데 그동안 세계사라고 하면 서양 중심의 역사만 생각하고 배웠기에 참 생소하다. 그래서 맥이 잘 안 잡힌다. 왕조 이름도 낯설어서 잘 안 들어오고 사원 이름도 그렇고 역사는 더욱 그렇다. 문명에서는 동양이 서양 못지 않게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동양권이면서도 멀고 먼 서양의 것보다 더 모르다니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나마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라고 위로를 해야할까. 

힌두교와 불교가 서로 공존하는 나라 캄보디아. 킬링필드가 먼저 기억나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캄보디아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되었고 뛰어난 건축 기술과 조각 기술도 알게 되었다. 특히 찰흙 다루듯 정교하게 돌에 조각한 것들을 보자니 감탄사가 절로 난다. 3년 동안 준비한 것이라는데 그럴 만도 하겠다. 사진이 좀 작아서 아쉽지만 대신 그림에 잘 그려놓아서 그것으로 대신했다. 작가후기에서 밝혔듯이 그 그림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 숱한 고생을 하며 탄생한 것이기에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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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어린이 아틀라스 - 80개 나라 아이들의 80가지 이야기
필립 네스만 지음, 엘로디 발랑드라 그림, 이주희 옮김 / 한겨레아이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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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을 읽다 보면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작가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 혹은 어느 나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인지 알 수 있다. 왜냐하면 각 나라마다 이름이 표가 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문화권인 경우 간혹 헷갈리는 경우도 있다. 또한 영미권이 아닌 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는 우선 등장인물의 이름이 낯설어서 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 번역되어 있는 책의 대부분이 바로 영미권 책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그럴 때 드는 생각이 다른 나라 사람의 이름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면 좀 낫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눈에 띈 것이 있었으니 바로 각 나라마다 어린이 한 명을 등장시키는데 나라 이름 옆에 바로 아이 이름이 있다는 점이다. 아마도 이름은 각 나라에서 대표적인 이름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아이가 자기 나라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내용이 아주 간단해서 자세한 것을 알고 싶으면 다른 자료를 찾아봐야 하지만 일단 각 나라에서 대표적이거나 가장 관심이 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상당히 많은 나라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서 적어도 아프리카가 어떤 곳이고 어떤 나라들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아이와 함께 간단한 책만들기를 해보았다. 처음에는 관심 있는 나라에 대해 적어보라고 했는데 한 개 적더니 그보다는 이야기가 재미있는 것을 고르고 싶단다. 그래서 고른 네 개의 나라가 바로 영국, 멕시코, 중국, 호주다. 멕시코의 경우  '죽은자들의 날'이 인상깊었나 보다. 


책 만들기를 하는데 연필 모양이 예쁘질 않아 시행착오를 겪었다. 연호에게 접으라고 했더니 입체로 만들어 놓아서 다시 만들었다. 


네 개의 나라에 대해 정리하고 펼쳐 놓은 모양이다. 영국의 경우 제대로 된 아침식사를 'full english breakfast'라고 하는데 식단을 보니 정말 제대로 차려진 게 맞다.  


각각의 종이를 캐스캐이드로 붙이고 그 옆에 연필접은 색종이를 붙였다. 

 
덮어 놓으면 이런 모양이 된다. 원래는 무지개 색처럼 일곱 개를 하려고 했는데 속지 계산을 잘못하는 바람에 네 개 밖에 안 나왔다. 그리고 색종이도 이것은 형광색종이인데 그 보다는 일반 단면 색종이를 사용하는 게 훨씬 예쁠 것 같다. 겉표지도 원래는 하드보드지로 해야 하는데 자르기가 힘들어서 두꺼운 종이로 했다. 다음에는 제대로 한번 만들어봐야겠다. 종이도 예쁜 것으로 사용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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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에게 처음어린이 2
이오덕 지음 / 처음주니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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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이라는 이름은 우리나라 어린이 문학에서 큰 자리를 차지한다. 작가소개에서도 있듯이 곧은 교육자로 평생을 살았던 분이기도 하다. 특히 아이들에게 글쓰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고자 애쓴 분이기도 하다. 여러 면에서 임길택 선생님이 생각나기도 한다. 특히 시골에서 교직에 있으면서 그곳에 있는 아이들에 대한 글을 써온 것이 비슷하게 느껴진다. 

그곳에 있는 아이들, 현실을 살아가는 아이들을 위해 글을 쓰셨던 분이기에 지나치게 예쁜 것만 노래하고 빈 말로 기술만 뽐내는 것을 질타하는 평상시의 마음이 소개되어 있다. 그래서일까. 여기에 있는 시들은 모두 편안하지 않지만 나름대로 현실을 살았던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세 개의 시집 중에서 42편을 모아 예쁜 그림과 함께 펴낸 시집으로 대부분의 시들은 자연과 관련이 깊다. 만약 어린 시절을 도시에서만 보낸 사람이라면 언뜻 공감이 안 갈지도 모르겠다. 마찬가지로 지금의 아이들은 전혀 공감이 안 될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 공감하기 힘들 것이다. 고추밭 매는 것을 어찌 알 것이며 나무를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찌 알까. 그런 면에서 이 시집은 어른들이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책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지금 아이들이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해서 그런 것들을 제쳐둔다면 과연 전통이라는 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이렇게 누군가가 과거의 생활을 알려줘야 예전에 어땠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무조건 세대차이라고 제쳐놓을 것이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간극을 좁혀 가는 것 또한 필요하리라 본다. 사실 나도 여기에 있는 시들을 읽으며 지금과 참 많이 다르구나를 느꼈고, 마찬가지로 나 어렸을 때와 또 다르구나를 느꼈기에 하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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