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에게 말 걸기 알렉 그레븐의 말 걸기
알렉 그레븐 지음, 케이 에이스데라 그림, 이근애 옮김 / 소담주니어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둘째가 서서히 이성에 눈을 뜨는 시기여서인지 제 얘기는 하지 않지만 친구 이야기는 종종 한다. 이를테면 친구 A가 C를 좋아하는데 A의 친한 친구인 B도 C를 같이 좋아해서 걱정이라는 둥 누구는 좋아하는 표를 너무 낸다는 둥 한번 말이 터지면 줄줄 나온다. 평소 학교나 친구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다른 사람에게 전해 듣는 경우가 허다했던 것에 비하면 많은 발전이다. 다만, 자신의 이야기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 여전하지만.

 이 책을 둘째와 둘째의 친구와 함께 읽었다. 그 친구는 마침 여자 친구를 사귀었던 적도 있고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다(믿을 수는 없지만 현재는 없단다). 책을 읽고 얼마나 공감하느냐고 했더니 그냥 웃기만 한다. 큰아이(중학생이지만 여전히 그림책을 좋아한다.)가 이 책을 보더니 깔깔 웃는다. 특히 좋아하는 여자 친구가 있으면 절대 운동복을 입고 다니지 말라는 대목에서. 나도 이거 보고 어쩜 이렇게 콕 찝어서 이야기했냐고 감탄하며 읽었더랬다.


 그런데 정작 둘째 친구는 전혀 반응이 없다. 역시, 남자들은 뭘 모른다. 여자들이 무엇을 싫어하는지 잘 모른다니까. 이 책은 어른이 아닌 어린이(그것도 남자 어린이)가 썼으므로 저자는 여자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는 얘기니 상당히 조숙한가 보다.



 좋아하는 여자 친구 앞에서는 괜히 잘난 척하지 말고 수업 시간에 장난하지 말라고도 충고한다. 어쩜 이리 옳은 소리만 하는지. 이것은 비단 어린이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닐 것이다. 글도 재미있지만 단색의 깜찍한 그림은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떠오른다. 여자 친구를 사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린이들, 이 책 읽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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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5-20 1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거 참, 나이먹으면 인격도 저절로 숙성된다고 헛소리하는 노총각들의 필독서인거 같습니다..급 추천!
근데요, 사소하게 만날때도 츄리닝은 안되는건가요^^?

봄햇살 2011-05-20 12:36   좋아요 1 | URL
저희 둘째 친구처럼 남자들은 잘 모르지만 여자들은 그거 진짜 안 좋아하거든요. 사소하게 만나더라도 그건 좀 피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뭐,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pjy 2011-05-20 15:57   좋아요 1 | URL
저, 여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서 내가........

봄햇살 2011-05-20 16:35   좋아요 1 | URL
앗, 그러셨군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