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가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 궁금하다. 이 문제를 한번 숙고해 보고자 한다.

 

 

독서는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책을 읽으면 지식뿐만 아니라 지혜도 얻을 수 있다. 그렇지만 책을 읽는다고 해서 반드시 지혜롭게 사는 건 아니다. 책에서 얻은 지혜가 실천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분노는 남에게 던지기 위해 뜨거운 석탄을 손에 쥐는 것과 같다. 결국 상처를 입는 것은 나 자신이다.(석가모니)” 

 

 


  이 글을 우리가 읽었다고 해서 누군가로 인해 분노가 일어났을 때 곧바로 ‘분노는 남에게 던지기 위해 뜨거운 석탄을 손에 쥐는 것과 같아서 결국 상처를 입는 것은 나 자신이니 참아야 해.’라고 마음먹지 않는다는 말이다. 책에서 지혜를 얻는 것과 그 지혜가 삶에까지 이어지는 것은 별개 문제라서 무엇을 안다고 해서 행동이 꼭 달라지는 건 아니다. 결국 독서가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만약 이런 생각이 틀렸다면 독서광들은 전부 똑똑하고 현명하게 처신하며 살아야 하는데 현실이 과연 그러한가. 

 

 


  독서광이란 남들보다 자기가 책을 많이 읽었다고 여기는 사람이다. 그래서 오히려 독서광들은 자기만의 렌즈를 끼고 세상을 바라봄으로써 오류를 범할 위험성이 있다. 그 렌즈란 바로 ‘오만함’이다. 오만함의 렌즈를 끼고 살게 되면 본인의 생각이 가장 옳다는 착각을 하고 착각은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또 우월감에 빠져 타인을 무시하는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독서는 삶에 도움이 된다

 

 

  이번엔 독서가 삶에 도움이 되는 예를 들어 본다. 친정에서 만든 만두를 지인에게 보낸 적이 있었다. 만둣국을 끓여 먹고 나서 잘 먹었다는 전화가 올 법한데 그에게서 전화가 없었다. 이상하였다. 섭섭해지려 했다. 며칠이 지나서야 고맙다고 전화가 왔다. 나는 전화를 기다렸는데 지인은 전화를 하는 게 급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또 이러한 경험도 했다. 친구에게 선물을 한 걸 나는 확실하게 기억하는 반면 그것을 받은 상대방은 그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 일이다. 

 

 


  이와 관련하여 전에 읽은 소설의 한 부분이 떠올랐다. 주인공 필립은 노선생에게 수업을 받고 있다. 필립은 노선생이 아픈 것 같아 수업을 쉬게 해 주면서 다음 주의 수업료를 선불로 지불한다. 그런데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노선생은 별로 고마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 작가는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필립은 아직 어렸기 때문에, 은혜를 입는 사람보다 그것을 베푸는 사람 쪽이 은혜에 대한 의식이 훨씬 강하다는 것을 몰랐다.」 서머싯 몸의 <인간의 굴레에서 1>에 있는 글이다.  

 

 


  이 글과 나의 두 가지 경험을 놓고 보니 인간에게 그런 면이 있다고 믿게 되었다. 즉 은혜를 입는 쪽보다 그것을 베푸는 쪽이 은혜에 대한 의식이 강하다는 것. 선물을 받는 이보다 그것을 주는 이가 선물에 대한 의식이 강하다는 것. 이를 다르게 말하면 ‘인간은 자기가 은혜 입음을 중요히 여기지 않는다.’라는 얘기다. ‘은혜는 물결 위에 새기고 원한은 바위에 새긴다.’라는 말이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간의 이 특성을 염두에 둔다면 앞으로는 내가 뭔가를 베풀었을 경우에 상대가 고마움의 표시를 소홀히 한다고 해서 섭섭해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같이 생각한 것은 이 소설 덕분이다. 그러므로 독서가 삶에 도움이 된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독서는 다른 장점이 있다

 

 

  내 경우엔 독서에서 얻은 교훈이 설령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독서는 다른 유익한 점이 있다. 나는 독서나 글쓰기를 하는 동안에 그것에 몰입함으로써 걱정이나 불안이 사라지고 심리적 안정감과 즐거움을 얻을 때가 많아서다. 나와 같은 이들이 적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만일 내가 누구에게 "당신이 책을 읽어서 돈이 생기나요 쌀이 생기나요?"라고 말한다면 난 인간에 대해서 모르는 바보다. 만일 내가 누구에게 "당신은 재능이 없으니 글쓰기로 시간을 낭비하지 마시오."라고 말한다면 난 인간에 대해서 모르는 바보다.

 

 


  책을 읽든 글을 쓰든 또는 다른 걸 즐기든 취미는 반복적인 일상의 지루함을 잘 견디게 해 주는 것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 왜냐하면 그런 취미 생활로 마음이 튼튼해지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 결론은 이렇게 되겠다. ‘독서는 삶에 도움이 된다.’

 

 

 

 

 

 

 

.................................................이 글과 관련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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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6 1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4-06 1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0-04-06 19: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용해주신 분노에 대한 석가모니의 말씀을 한번 더 읽어보게 됩니다.
페크님,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0-04-08 11:47   좋아요 1 | URL
분노 폭발은 상대만 괴롭게 하는 게 아니라 자신도 마음 편할 수 없을 거예요.
자신도, 기분 잡쳤다, 가 되거든요. 분노가 일어나기 전에 자신에게 유리하게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자기가 자신을 속이는 거죠. 마음 편하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싸늘합니다. 서니데이 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희선 2020-04-09 0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읽기가 사는 데 크게 도움은 안 된다 해도 아주 도움이 안 되는 건 아니겠지요 책을 읽고 그걸 실천하면 좋겠지만 그것만큼 어려운 게 없습니다 그때는 그래야지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다시 안 좋게 생각하니, 그렇다 해도 자꾸 보다보면 아주아주 조금은 달라지기도 하겠지요 그러기를 바라는데...

책을 읽고 글을 쓰면 그때 마음은 가라앉고 좋지요 그것만으로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거 좋은 거 아닌가 싶어요


희선

페크pek0501 2020-04-12 11:27   좋아요 1 | URL
책이 주는 위안은 저의 경우 제 마음과 관련이 깊어요. 책의 내용대로 실천하며 살지 못해도 다른 장점이 있는 거죠. 책이 없는 세상을 어떻게 살 수 있을지 상상조차 되질 않네요.
좋은 취미가 있다는 건 자기가 가진 자산 중 큰 자산을 가진 거라고 봅니다. 특히 독서는.

희선 님, 반가워요. 오늘 환기하기 위해 창문을 여니 바람이 세차게 부네요.
감기 조심하며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1. 며칠 전이다.

 

 

2. 다니던 곳만 걷다가 오랜만에 찾은 곳을 걷다가 화들짝 놀랐다.

 

 

3. 삼월인 건 알았지만 봄꽃이 난만히 피어 있을 줄이야.

 

 

4. 코로나19로 우울한 세상에도 어김없이 봄은 오는구나 싶었다. 반갑기보다 어처구니없었다.

 

 

 

 

 

 

 

 

5. 나는 봄을 즐길 마음이 전혀 없는데 화려한 꽃을 내밀며 봄소식을 전하다니.

 

 

6. 그럼에도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꽃이 피어 있는 시간이 짧아 이 기회를 놓치면 못 볼 것 같아서였다. 

 

 

 

 

 

 

 

 

7. 예쁘긴 예쁘다. 감탄! 감탄!

 

 

 

8. 봄꽃의 아름다움에 눈이 호사를 누린다.

 

 

 

 

 

 

 

 

 

 

 

9. 자연의 신비로움에 도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10. 코로나19를 잠시나마 잊게 해 준 봄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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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03-26 15: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유, 봄이 서럽다 하겠어요.
해마다 꽃을 피워주니 고맙잖아요.
특히 올핸 코로나 때문에 더 측은한 것 같아요.
산책 나가면 속으로 봄을 토닥거려 주고 있어요.
잘 하셨습니다.^^

페크pek0501 2020-03-26 21:27   좋아요 1 | URL
오늘 걷고 있는데 잠깐 비가 왔어요. 밤새 비가 온다면 꽃이 다 시들겠어요.
사진으로 남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봄을 토닥거려 주신다는 표현이 참 좋군요.
봄 따로 사람들 따로 논다는 생각을 처음 했어요.
봄 향기가 코로나를 날려 보내면 좋겠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0-03-26 1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벚꽃이 피었네요.
여긴 오늘 목련이 피었어요.
코로나19로 밖에 나오지 않는 날이 길어지고 있지만, 봄 소식은 좋은 느낌입니다.
페크님, 잘 지내고 계신가요.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0-03-26 21:29   좋아요 1 | URL
비가 와서인지 아까 보니 목련이 땅에 떨어져 있더라고요.
봄을 봄으로 만끽한다는 것도 행복인지 몰랐습니다.
코로나가 여러 가지를 깨우쳐 주는 것 같아요.
좋은 밤이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0-03-26 1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26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20-03-27 0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느끼고 있어요. 이 난리가 나도 봄은 오는구나. 꽃들이 참 장하다.. ^^ 봄의, 꽃의 힘으로 바이러스가 물러가길 기원합니다.

페크pek0501 2020-03-27 13:00   좋아요 0 | URL
문나잇 님도 그렇게 느끼셨군요. 우리가 이런 봄을 맞이하긴 처음일 거예요.
세상과 너무 어울리지 않는 꽃 잔치에 당황스럽더군요.
그래도 봄꽃이 없는 것보단 있는 세상이 낫겠지요.

봄꽃과 함께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희선 2020-03-28 0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에는 산수유하고 매화만 봤는데 그저께는 개나리에 목련도 봤어요 어느새 그렇게 피다니... 곧 벚꽃도 피어나겠습니다 이번에는 봄이 오는지도 모르게 오고 빨리 가 버릴 듯하네요 예전보다 빨라졌다 해도 여전히 자연은 자기 할 일을 하는 걸 보면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어느새 주말입니다 페크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0-03-30 10:40   좋아요 0 | URL
희선 님, 굿모닝!
커피 마시기 딱 좋은 아침입니다.
요즘 벚꽃이 만발하여 이것도 사진을 찍었답니다. 언젠가 여기에 올리겠지요.
맞습니다. 자연은 묵묵히 할일을 하고 있군요.
어느새 주말이 끝났고 다시 월요일입니다. 운동 다니던 곳도 문을 닫아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걷기네요. 가끔 집에서 스트레칭을 합니다만 운동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 혼자서는 땀을 흘릴 만큼 하지는 않게 되니까요.

좋은 한 주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사과나비🍎 2020-04-01 0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만우절?이 생일이라고 하신 것 같아서요~^^;
제 기억이 맞다면 축하 글 남겨 드리려고 해요~^^;
진심으로 생일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생일 보내시기 바랄게요~^^*

페크pek0501 2020-04-01 11:11   좋아요 1 | URL
푸하하~~~~~ 생일을 기억하시다니 기억력 참 좋으십니다.
저는 기억력이 꽝, 이라서 달력에 써 놓지 않으면 가족 생일도 못 챙긴답니다.
오늘 생일 맞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외식도 못하고 제 생일 상을 제가 차리게 생겼죠. ㅋㅋ

사과나비 님, 오랜만에 댓글 남겨 주시니 반갑고 감사합니다.
사과나비 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

사과나비🍎 2020-04-02 01:01   좋아요 1 | URL
^^* 다행히 제 기억이 맞았나 봐요~^^*
작년에 올해에도 생일 축하 인사말을 남긴다고 했던 것 같아서요~^^;
아, 저도 요즘 기억력 감퇴가...ㅜㅜ
아, 그러게요... 요즘 외식은...ㅜㅜ

그래도 즐거운 생일 보내셨기를 바랄게요~^^*
아, 페크님의 말씀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0-04-03 11:50   좋아요 0 | URL
사과나비 님의 기억력은 최고임이 이번에 입증되었습니다. ㅋ

오늘 좋은 하루 열어 가십시오.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0-04-01 1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생일축하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페크pek0501 2020-04-01 11:13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남들이 기억하기 좋은 날이죠. ㅋ
만우절을 떠올리면 학창시절이 생각나는군요. 애들이 선생님을 속여 먹으려고 연구? 하는 걸 구경하고 그랬죠. 저도 가담한 적도 있는 것 같군요. ㅋ
좋은 하루 보내세요. 굿 데이~~

서니데이 2020-04-04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꽃피는 봄이 돌아왔지만, 주말 날씨가 조금 차갑다고 합니다.
페크님 좋은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0-04-06 11:33   좋아요 1 | URL
봄이긴 하되 어제도 그렇더니 오늘도 쌀쌀한 것 같아요.
어제 65분 동안 걸었답니다. 요즘 운동을 못 가니 걷기로 대신합니다.
뺨이 춥더라고요. 마스크 덕분에 덜 추웠습니다만, 답답하긴 했어요.
언제쯤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활보할 수 있을까요?

마음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얄라알라 2020-04-07 16: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새 노트북 대문을 도토리 사진으로^^:;; 가을을 기다리는 건지...다시 봄꽃 사진으로 바꿔야겠어요

페크pek0501 2020-04-08 11:52   좋아요 0 | URL
저는요, 어제 걷다가 벚꽃을 비롯해 여러 꽃이 눈에 들어오는 거예요.
요즘 비가 오지도 않아 목마를 텐데 꽃이 피다니 신기했어요. 예뻐서 사진을 막 찍었죠.
비가 와서 모든 식물들이 목을 축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건조해요.
제 노트북은 열 때마다 사진이 바뀌게 설정해 놓아 매일 새로운 풍경을 보는 재미가 있어요.
좋은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지인이 수필 현상 공모에 당선되어 백만 원의 상금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폰 문자로 전해 온 그의 당선 소식에 기뻐서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졌다. 내 진심을 담아 축하하고 싶어 전화 통화를 하고 싶었으나 그가 집밖에 있다고 하여 문자로만 축하를 해 주었다. 내 일처럼 기뻤다. 그리고 다음 순간 부러웠다. 시기심은 나지 않았다.

 

 

  시기심과 부러움은 다르다. 어떻게 다른가 하고 생각해 보니 이런 건 같다. 시기심은 그가 글이 당선되지 않고 내가 당선되고 싶은 마음이다. 반면에 부러움은 그도 당선되고 나도 당선되고 싶은 마음이다.

 

 

  시기심의 있음과 없음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시기심이 났다는 건 내가 상금을 타는 행운을 얻지 못한다면 그에게도 그런 행운이 없길 바란다는 것이다. 반면에 시기심이 나지 않았다는 건 내가 상금을 타는 행운을 얻지 못하더라도 그에게는 그런 행운이 있길 바란다는 것이다.


  
  내 주위에 있는 문우 중 누군가가 글을 잘 써서 좋은 성과를 얻은 소식을 들을 때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그에게 즐거운 일이 있어 나도 즐겁다는 것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어서다. 글쓰기를 하면서 ‘하늘의 별따기’ 같이 어려운 작업을 하는 걸로 느껴질 때가 많은데, ‘하늘의 별따기’가 아님을 그가 확인시켜 줘서 내게 활력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문우들이여, 글로 성공하시오. 내가 배 아파하지 않을 터이니.’

 

 

 

 

 

 

 

 

 

 

 

기억하고 싶은 글.....................................

 

 

 

 

 

 

 

 

 

 

 

 

 

 

 


『할머니는 내게 성서를 한 권 주셨는데, 표지 안쪽 여백에 당신이 좋아하셨던 성구들이 적혀 있었다. 그중에는 “다수를 따라 악을 행하지 말지어다”란 구절도 있었다. 할머니가 이 구절을 강조하신 덕분에 훗날 나는 소수에 속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었다.』(28쪽)
- 버트런드 러셀, <인생은 뜨겁게>에서.

 

 

 

 

 

 

 

 

 

 

 

 

 

 

 

 

 

 


『우연에 기대어, 예기치 않은 접속으로, 인연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삶의 많은 부분들이 의지나 계획보다 우발적 충동적으로 선택되고 집행된다. (...) 인생이 살아볼 만한 것은 예정된 운명이 아닌 우연과 돌발성 때문일지 모른다. 그 돌발성마저 누군가 정교하게 연출해둔 것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128쪽)
- 최민자, <손바닥 수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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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9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19 1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20-03-19 16: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도 분명 좋은 소식이 들려오는 날이 올 거예요. ^^

페크pek0501 2020-03-19 19:07   좋아요 0 | URL
무슨 그런 말쌈을... ㅋ
글을 잘못 써서 망신이나 안 당하면 다행이올시다.
cyrus 님처럼 책을 많이 읽고 꾸준히 쓰시는 분이 결국 승리자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꾸준함이란 무기를 갖추는 걸로... ㅋ
좋은 저녁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stella.K 2020-03-19 1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상금이 100만원 밖에 안 되어요? 좀 짠 것 같습니다.ㅋ;;

페크pek0501 2020-03-19 19:10   좋아요 1 | URL
수필 한 편에 백 만원이면 과하지요. 장편 소설도 아니고요. ㅋㅋ
게다가 거기가 잡지라서 제 생각으론 앞으로 원고 청탁을 받는 특혜가 주어질 것 같더군요. 자연 원고료 받는 재미가 있겠지요.

드라마나 시나리오 공모가 많던데 그런 건 몇 천만 원 주더군요.
그런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좋겠어요.

바람 부는 저녁이네요. 코로나가 있음에도... 좋은 저녁을 보내자고요.
댓글, 감사합니다.

stella.K 2020-03-19 19:44   좋아요 0 | URL
근데 저 러셀 할아버지 조금 잘 생긴 것 같아요.ㅋㅋ

페크pek0501 2020-03-20 13:57   좋아요 1 | URL
그렇네요. 러셀, 하면 뚱뚱한 사람이 그려지는데 홀쭉한 것 같고요.
가장 놀란 외양은 톨스토이였답니다. 수염과 머리카락이 지저분해서
어디 지성인으로 느껴져야 말이죠.

코로나로 만족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는 우리지만 그럼에도
스텔라 님께 오늘 좋은 하루를 선사합니다.^^

stella.K 2020-03-20 18:41   좋아요 0 | URL
ㅎㅎㅎ 톨스토이. 맞아요!
언니도 웃길 줄 아시네요.ㅋㅋㅋㅋㅋ
죄송요.ㅋ

페크pek0501 2020-03-22 23:41   좋아요 0 | URL
죄송하긴요. 별 말씀을 하하~~ (뭐, 우리 사이에~~ㅋㅋ)
웃기는 걸 제가 좋아하죠.

희선 2020-03-20 0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함께 기뻐할 일이 생겨서 기분 좋으셨겠습니다 페크 님과 기쁨을 나누고 싶어서 페크 님한테 연락했겠군요 남한테 좋은 일이 일어난 걸 시기하기보다 자신도 뭔가 해 볼까 하는 마음을 가지는 게 좋겠지요 저는 해도 안 될 거야 하면서 안 할 것 같지만... 그것도 있고 잘 못해서...


희선

페크pek0501 2020-03-20 13:55   좋아요 2 | URL
저는 문우들의 좋은 소식이 반갑더라고요. 얼마나 글쓰기로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잘 아니까요.
삶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고 언제나 반전이 있기에 살 만한 것 같아요. 뜻밖의 사건이 일어나기도 하고 성공할 것 같지 않은 이가 성공을 하고... 또는 예기치 않은 행운을 거머쥐기도 하고... ㅋ

우리도 삶의 반전을 기대하며 살아보면 어떨까요?ㅋ

반가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따금씩 아침에 일어나기가 귀찮았고, 출근하는 날엔 잠을 더 자고 싶었고, 매일 반복되는 집안일을 하기 싫은 때가 있었고, 글쓰기 능력이 향상되지 않아 비관적인 전망을 가진 날이 있었으며, 걱정을 달고 사는 삶이 무겁게 느껴진 날도 있었다. 지금 돌아보면 평범한 일상이었다.

 

 

  요즘 전염병으로 인해 안전지대가 없어 긴장 속의 나날을 지내다 보니, 코로나19가 없었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범사(凡事)에 감사하라.’라는 말이 새롭게 다가온다.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싶지 않고 건강하길 바라는 것은 평범한 일상을 사랑하기 때문임을 깨닫는다.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고 싶은 사람들 대부분이 삶을 사랑하고 있음을 알겠다.

 

 

  우스갯소리로 세 가지 거짓말이라는 게 있다. 시집가기 싫다는 처녀의 말, 밑지고 판다는 상인의 말, 빨리 죽고 싶다는 노인의 말 등이 그것이다. 빨리 죽고 싶다는 노인의 말을 우리가 거짓말로 여기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인간은 죽음을 물리치고 싶을 만큼 삶을 사랑한다는 것.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절망의 마지막 순간에 죽음으로부터 돌아선다는 사실이다. 왜일까. 삶과 생명을 사랑해서다. 그렇다. 톨스토이의 말처럼, “가장 곤란하나 가장 본질적인 것은 생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괴로울 때도 사랑한다는 것이다.”』(78쪽)
- 왕은철, <환대예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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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0-03-11 0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새 라디오 방송을 들으니 그런 말 자주 나오더군요 그저 평범한 날이 좋았다는, 그런 날이 소중하다는 걸 지금 많이 느낀다고... 지금 그런 생각하지 않는 사람 거의 없겠습니다 편하게 어디나 가고 아무나 만나고 여러 사람과 무언가를 배우는 시간이 그립겠습니다 라디오 방송 중간에도 코로나19를 이겨내자면서 마스크 손 씻기 사람 만나지 않기, 하는 말 나와요 그걸 알아도 자주 말해야 지키려고 하겠지요

어제는 비 오고 흐렸는데 오늘은 맑을 듯합니다 지난해보다 미세먼지는 덜한 것 같기도 해요 남쪽에는 봄꽃도 피었을 텐데, 그런 축제도 다 안 한다고 하더군요 어쩐지 꽃들이 왜 사람이 오지 않을까 할 것 같네요 아니 꽃들도 지금 일을 알지도...

페크 님 오늘 하루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0-03-11 09:50   좋아요 1 | URL
그런 라디오 방송이 있었군요. 저는 지나간 평범한 날들이 좋았구나, 하고 생각했죠. 생각만. 그런데 <환대예찬>을 읽으니 글을 짧게라도 써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 부분, ‘생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 이 문장을 보자마자 쓰게 되었어요.

오늘은 공기가 맑아 창문을 활짝 열고 이불을 털며 청소를 해야겠어요.

희선 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1. 코로나19 :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전국이 비상 상태다. 전염을 막기 위해 모두가 되도록 외출을 삼가야 한다.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들도 생겨나고 있다.

 

난 미세먼지가 우리가 공동으로 겪어야 하는 최악의 문제라고 생각했었다. 코로나바이러스 출현으로 미세먼지는 먼지처럼 아주 작은 문제가 되어 버렸다. ‘최악’을 아무 데나 붙여선 안 되는 거였다.

 

미세먼지는 전염성이 없으니 타인을 불신하는 일은 없으며, 본인만 마스크를 끼고 조심하면 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전염성이 있어서 타인을 전염병 보균자인 양 불신하게 되고, 본인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함께 노력해야 되니 참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하겠다.

 

 

 

 

 

 

2. 코로나19로 무용도 스톱 :
매주 무용을 하러 가면 35분 동안 발레와 스트레칭을 하고 나서 또 35분 동안 현대 무용을 배운다. 발레와 스트레칭은 현대 무용을 하기 위한 기초 운동인 셈이다. 이렇게 총 70분 동안 운동을 하고 나면 숨이 차고 땀이 나고 목이 마르다. 이 느낌이 나는 좋다. 운동다운 운동을 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해진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무용센터 원장이 지난주부터 휴강을 결정했다.

 

뉴스를 지켜볼 때마다 코로나19의 심각성을 확인한다. 공포스럽다. 
 

 

 

 

 

 


3. 코로나19로 출판 작업도 스톱 :
내 책의 출간일을 변경했다. 원래 계획은 내가 책에 실을 글을 골라서 교정, 수정하여 3월에 원고를 출판사로 넘기면 한두 달 뒤 책이 출간되는 걸로 돼 있었다. 출판사에 원고를 넘겨주면 거기서 교정 작업을 해 주고 필요시 나를 호출하면 내가 출판사에 가서 표지, 목차, 사진 등에 대해 의논하고 결정하기로 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삼가야 해서 원고를 넘기는 날을 미루기로 했다. 그러니 책 출간도 늦어질 것이다. 봄 출간 계획이 여름 출간 계획으로 변경된 것인데 만약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 또 변경해야 할 것이다.  

 

 

 

 

 

 

4. 우리는 총 없는 전쟁을 치르는 중 :
우리는 전쟁 중이다. 총이 없는 대신 사람 자체가 폭탄일 수 있는 이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아 모두가 암울할 수밖에 없다.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고, 문을 닫는 식당이 생기고, 결혼식은 연기되는 등 불편을 겪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장례식장에 조문객들이 오지 않아 난처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도 있다.

 

그 누구보다 한 집에서 사는 가장 가까운 가족이 자신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전염시킬 가능성이 높은 현실. 그래서 가족조차 함께 밥을 먹기가 꺼려지는 비극적인 현실. 이 현실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모두가 안전해지는 날이 빨리 오길 간절히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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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03-01 15: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쉽게 됐네요. 그래도 책 출판은 이메일로 이루어지는 작업들이 많아
사람과의 접촉이 그리 많지 않으니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은가 보내요.
하긴 지금은 때가 때이니만큼 모든 게 다 멈춘 느낌입니다.
그저 하루하루 무탈하게 보내는 것 밖엔 바라는 게 없어졌어요.
모쪼록 빨리 안정되서 책이 잘 나오길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0-03-01 16:35   좋아요 1 | URL
아무래도 연기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되더군요. 이메일이나 폰의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물은 다를 것 같아서요. 책이야 나중에 내도 되니 난처한 일은 아니고...
다만 언제까지 조심하며 공포 속에 살아야 하나 걱정입니다.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 것도 답답하더군요.

책에 관심 가져 주셔서 고맙고요,
모두 무탈하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cyrus 2020-03-01 19: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집안에서만 생활하면 불편한 점이 많지만, 그중 제일 불편한 점은 도서관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에요. ^^;;

페크pek0501 2020-03-02 11:51   좋아요 1 | URL
그렇겠군요. 일단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피해야 하니까요. 폐쇄 조치가 된 곳도 많더라고요.
이스라엘 연구소가 몇 주 뒤면 백신 개발을 할 수 있다는 기사를 보고 희망을 갖고 있어요. 실현되면 좋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0-03-10 13:10   좋아요 1 | URL
저는 도서관에서 최대 권수 꽉꽉 채워 빌려왔다가 2번 연장하고도 다 못읽고 반납하는 경우도 많았던지라
도서관 못 다니면서 오히려 빈수레 요란 제 독서법을 깨닫게 되더라고요....흑흑

페크pek0501 2020-03-11 10:02   좋아요 0 | URL
코로나19로 다 나름대로 고충이 있네요. cyrus 님과 얄라알라북사랑 님은 도서관에 못 가는 게 불편하겠군요. 저는 무용 센터에 못 가는 게 불편하답니다. 운동 부족이에요. 발레와 스트레칭으로 찌뿌둥한 몸을 쫙쫙 찢어 줘야 시원하거든요.
그래서 어젠 한 시간 이상을 걸었어요.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2020-03-04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05 1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0-03-09 0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교도 개학 개강을 더 미룬 듯하더군요 어린아이는 유치원이나 학교에 못 가서 집에서 뛰기도 한답니다 그것 때문에 층간소음 문제가 생겼다더군요 요즘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많으니... 가까운 곳에는 잠깐 나가고 걸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마스크보다 손을 잘 씻으라고 하더군요

책 계획한 것보다 나중에 나오게 됐군요 여름에는 나오기를 바랍니다 여름에는 지난 봄에 그랬지, 한다면 좋겠습니다 그렇다 해도 손은 잘 씻어야겠습니다

페크 님 어딘가에 나가거나 누군가를 만나지 못한다 해도, 새로운 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0-03-10 12:03   좋아요 1 | URL
밖에서보다 실내 안에서 더 마스크를 껴야 한다고 하네요. 밀폐된 공간이 아닌 한 밖이 더 안전하다는 말이지요.

모두가 답답하게 사는데 책 출간 늦어지는 게 문제겠습니까. 어서 코로나19가 종결되어야 할 텐데요...

손 너무 자주 씻어서 거칠어질 지경입니다.ㅋ

희선 님도 ~~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