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코로나19 :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전국이 비상 상태다. 전염을 막기 위해 모두가 되도록 외출을 삼가야 한다.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들도 생겨나고 있다.
난 미세먼지가 우리가 공동으로 겪어야 하는 최악의 문제라고 생각했었다. 코로나바이러스 출현으로 미세먼지는 먼지처럼 아주 작은 문제가 되어 버렸다. ‘최악’을 아무 데나 붙여선 안 되는 거였다.
미세먼지는 전염성이 없으니 타인을 불신하는 일은 없으며, 본인만 마스크를 끼고 조심하면 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전염성이 있어서 타인을 전염병 보균자인 양 불신하게 되고, 본인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함께 노력해야 되니 참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하겠다.
2. 코로나19로 무용도 스톱 :
매주 무용을 하러 가면 35분 동안 발레와 스트레칭을 하고 나서 또 35분 동안 현대 무용을 배운다. 발레와 스트레칭은 현대 무용을 하기 위한 기초 운동인 셈이다. 이렇게 총 70분 동안 운동을 하고 나면 숨이 차고 땀이 나고 목이 마르다. 이 느낌이 나는 좋다. 운동다운 운동을 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해진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무용센터 원장이 지난주부터 휴강을 결정했다.
뉴스를 지켜볼 때마다 코로나19의 심각성을 확인한다. 공포스럽다.
3. 코로나19로 출판 작업도 스톱 :
내 책의 출간일을 변경했다. 원래 계획은 내가 책에 실을 글을 골라서 교정, 수정하여 3월에 원고를 출판사로 넘기면 한두 달 뒤 책이 출간되는 걸로 돼 있었다. 출판사에 원고를 넘겨주면 거기서 교정 작업을 해 주고 필요시 나를 호출하면 내가 출판사에 가서 표지, 목차, 사진 등에 대해 의논하고 결정하기로 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삼가야 해서 원고를 넘기는 날을 미루기로 했다. 그러니 책 출간도 늦어질 것이다. 봄 출간 계획이 여름 출간 계획으로 변경된 것인데 만약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 또 변경해야 할 것이다.
4. 우리는 총 없는 전쟁을 치르는 중 :
우리는 전쟁 중이다. 총이 없는 대신 사람 자체가 폭탄일 수 있는 이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아 모두가 암울할 수밖에 없다.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고, 문을 닫는 식당이 생기고, 결혼식은 연기되는 등 불편을 겪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장례식장에 조문객들이 오지 않아 난처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도 있다.
그 누구보다 한 집에서 사는 가장 가까운 가족이 자신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전염시킬 가능성이 높은 현실. 그래서 가족조차 함께 밥을 먹기가 꺼려지는 비극적인 현실. 이 현실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모두가 안전해지는 날이 빨리 오길 간절히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