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부터 비인지 싸리눈인지 애매한 눈이 강한 바람과 함께 찾아왔다.
우산을 써봐야 바람 때문에 건사하기도 쉽지 않고,그렇다고 젖지 않는 것도 아니니
여기에서는 우산을 쓰기보다 야구 모자를 눌러쓰고, 후드티나 점퍼에 달린 모자까지
더불어 쓰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아침 (이라기 보다 새벽... 7시인데도 어두웠었다..7시면 아침맞을텐데 한밤중에 출근하는 기분)에도 이런 눈이 왔고, 혹시나 쌓이면 안되는데 하는 두려움에 떨며 차를 운전해 왔다.
헬스클럽에서 제주 뉴스를 보니 평화로(예전에 서부관광로라 했는데,워낙 교통사고가 자주, 크게 발생해서 평화로로 개명했다고 한다), 1100도로 등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주요 도로들은
체인없이 통행이 금지되는 등 외곽지역은 벌써부터 눈과의 전쟁이다.
요 며칠동안 날씨가 심상치 않았는데, 내일 서귀포 넘어가야하는데 걱정이다..

작년에도 눈이 엄청나게 많이 왔다던데, 올해는 어떨란지 모르겠다...
동생이 있는 강원도 지역은 계속되는 폭설로 고속도로 통행이 되지 않고, 극심한 정체에
시달린다던데 이제부터 진짜 겨울이 시작되려나 보다.. 제주에서 육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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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아빠 2011-12-12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을보며님> 아웅 오래간만이십니다..^^ 저야 항상 즐겁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방금 님의 서재에 잠시 들렀다왔는데, 저도 주문한 물만두님의 저서가 첫눈에 들어오더군요..
서재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 돌아가신지도 몰랐다가 나중에 인터넷에 뜬 신문기사를 보고서야 알았습니다.고인이 되신 물만두님의 글을 더 이상 볼수가 없기에 처음이자 마지막이될 그 책이 참 소중하고 반가웠습니다. 자주 소식 전할 수 있었음 합니다..(혼자 살면 시간이 막 남아돌줄 알았는데 이래저래 잡스럽게 할일도 제법많고, 새로운 인간관계가 형성되다보니 술 마실 일도 종종 많아서 당초 품었던 포부만큼 자주 서재에 얼굴을 내비치지는 못하게 되네요^^;;;;)
 

40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집안일을 그닥 열심히 하지 않는 간큰 남편이었는데,
본의아니게 제주에서 조금씩 살림살이를 배워가고 있다.
이삼일에 한번씩 세탁기를 돌린다.
다행히 세얻어 사는 집에 드럼 세탁기가 설치되어 있어
가루세제 붓고, 섬유유연제 부은 다음 동작을 누르면 지가 알아서 다한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건조까지 덤으로 눌러주면 따땃하게 말려서
바로 입을 수 있도록 해준다..
그래서 세탁은 별 어려움이 없고..

밥을 짓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처음에는 돌솥밥을 좋아해서 돌솥밥을 지어먹었는데, 밥물의 양을 잘 맞추지 못하다보니
끓어 넘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서 지금은 전기 밥솥이 알아서 지어주는 밥을 먹고 있다.
맛은 좀 떨어지고 좋아하는 누룽지가 없는게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생쌀이나 탄밥을 먹지
않아도 되니 그게 어딘가 싶다.
반찬은 짱구어머님이 정성껏 해주신 밑반찬과 울 어머니께서 주신 김치,
예전에 같이 근무했던 직원이 기부해준 열무김치로 냉장고가 가득찰 정도로 풍요롭다..
(냉장고도 기본 옵션인데, 좀 많이 작기는 하다)

문제는 청소와 쓰레기 버리기..
청소는 청소기를 사서 이틀에 한번씩 청소를 했는데, 청소를 해도 방바닥이 깔끔한
느낌이 들지를 않는 거다.. 짱구엄마가 와서 보고는 "걸레질을 안하니 그렇지"라며
핀잔을 준다..샤워하고 난 젖은 수건으로 대충 바닥을 한번 닦고는 만다..
닦은 수건은 세탁기로 직행하고..^^;;;;

쓰레기 중에 종이나 비닐, 플라스틱 종류는 어려움이 없는데
음식물 쓰레기가 냄새라든지 기타 등등의 문제로 애로사항이 있다.
그래서 밥을 한번 지어 먹으면 절대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음식물 쓰레기 발생을
최대한 억제한다. 그야말로 스님들께서 공양하듯이 싹싹 남김없이 먹는다.
그렇다보니 귤껍질과 같이 먹기가 거시기한 쓰레기만 남는다..
이 정도는 별 문제없이 내다버릴 수 있고..음식물 쓰레기의 문제는 물기가 많고
냄새가 난다는 건데 귤껍질은 다행히 많은 냄새를 풍기지도 않고 시간이 지나면
말라버리기 때문에 하루이틀 놔두어도 (사실 그 이상 두어도) 별로 문제가 없다..

어제 서울 집을 다녀오고는 세탁기도 한번 돌리고, 청소도 대충 했는데
같이 스쿼시 클럽에 있는 엉아하고 술먹는 통에 깔끔하게 마무리가 안되었다.
깔끔한 집안 환경을 만들어보기 위해 이번에 서울 집에서 들고온 책이있다.
















줄리 모건스턴의 <내 인생을 확 바꾸는 공간마법사>...
깔끔함과 효율적인 생활을 위하여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바꾸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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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1-12-09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수건을 걸레로 삼다니 너무 하세요. ㅋㅋ

짱구아빠 2011-12-09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그렇지 않아도 내일부터 손님들이 오셔서 지난 주말에 정식으로 걸레랑 구입했습니다...나날이 살림살이가 늘어나네요 ^^;;;;
 

난생 처음으로 제주에서 살아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아주 낯설지는 않다.
하지만, 그래도 이곳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겪는 생소한 씨츄에이션이 전혀 없지는 않다.
반드시 서울과 제주 만의 차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점이 양자간에 차이가 있는 듯하다.
(물론 지극히 나의 협소한 경험에 기초하였으므로 보편성을 갖는다고 보긴 어렵지만..) 

서울에서는 퇴근하고 운동을 한 후 집에 가면 빨라야 10시 30분 정도였고,
보통 11시에 집에 들어가기 일쑤였다.
그러나 여기 제주에서는 혼자 생활함에도 불구하고 퇴근 후 운동하고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늦어도 10시이전이다.
서울에서 다니던 스포츠센터는 11시까지 오픈했는데, 내가 지금 다니는 제주 스포츠센터의
공식적인 문 닫는 시간은 10시30분이나, 대부분의 회원들이 9시30분이 되면 거의 없기 때문에
10시 이전에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 어제도 골프 연습을 한 시간 정도 한후 9시 20분 정도에
스쿼시 연습을 하니 같은 동호회 헹님이 "아니 직원들 퇴근 못하게 왜 이 시간에 연습하냐?"라고
농반 진반의 타박을 하고 갔다. 평소 정해진 퇴근 시간을 나 하나때문에 오버하게 되면 미안할
거 같아서 대충 연습하고 후딱 씻은 다음 9시 40분 정도에 센터를 나왔다.
서울의 스포츠센터면 한참 사람들 몰려들 시간인데....

한번은 자전거 라이트를 안 갖고 와서 스마트폰을 뒤져서 집 근처의 엠티비샵을 찾아냈다.
저녁 8시 정도이니 당연히 열었을 거라 생각하고 찾아갔는데 문이 닫혀있는 거다..

또 한번은 아는 부부와 우리 부부가 같이 신제주에 있는 제법 큰 흑돼지 구이집에서
저녁 7시에 모임을 가졌던 때다. 모처럼 만나 한참 수다를 떨다보니 10시 정도 되었는데
그 넓은 업소에 손님은 딸랑 우리 팀만 있고, 일하시는 분들이 저쪽부터 청소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때도 폐끼치는 기분에 신속히 모임을 정리하고 나왔었는데...

제주의 하루 마무리는 대체로 10시 전후인 듯하고,서울의 하루 마무리는 11시 전후로
느껴진다.. 다만 신제주 유흥가 일대는 불야성을 이루지만..거기만 그럴거다.. 
해진 다음 서귀포에서 5.16도로를 타고 제주시로 넘어오면 나름 으스스한 기분이
드는 것도 가로등이 하나도 없는 탓도 있지만, 이미 그 시간엔 그 길은 폐장을 해서
인기척이 없어서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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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11-11-17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도는 하루마감을 빨리하나봅니다.
서울은 10시되도 집에 안가는 사람들 많은데 ^^;;;

짱구아빠 2011-11-17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실비님>반갑습니다. 제가 서재활동을 넘 뜸하게 하다보니 오랜 기간동안 소식이 끊겼었죠.
이제는 짱구와 도토리하고 튀격태격할 일이 없으니, 종종 자주 뵈올 수 있을 듯합니다. 당분간이지만요...앞으로도 (서재에서)자주 뵙겠슴돠..^^

조선인 2011-12-09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가 빠른 게 아니라 서울이 너무 늦은 거죠. ㅎㅎ

짱구아빠 2011-12-09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그래도 저는 서울살이에 워낙 적응되어서인지 좀 야행성이라 10시가 넘어가면 급 심심함을 느끼곤 합니다. 그래서 야간 빨래, 청소 등을 즐겨하곤(ㅡ..ㅡ;;;)해요..
운동하는데도 사우나도 다 9시30분이면 끝나여..그렇다고 맨날 혼자 술먹으러 다니는 건 건강상, 재정상 무리가 있고 해서..종종 책도 봅니다. (강준만 교수님의 <한국현대사산책 1권> 다보고 2권 보고 있고, 김중혁님의 <뭐라도 되겠지>를 크큭 거리며 보고, 박시백님의 <조선왕조실록-헌종,철종>을 독파했구요..<차이니스봉봉클럽 3권>도 완독했네요..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에 대한 책도 서문읽었어요..^^;;;

조선인 2011-12-12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곧 서재의 달인으로 등극하실 듯. 아이들이 없어 쓸쓸하겠다 싶으면서도... 뭔가 좀 부럽다는 생각이... 히히

짱구아빠 2011-12-13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한때 페이퍼의 달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적은 있었네요(먼 옛날의 이야기죠ㅋㅋ)..다담주에 방학을 맞아 마눌님과 짱구/도토리가 모두 떼지어 내려와서 금주와 담주만 서재에 들락거림이 가능할 듯합니다..^^ 오늘도 직원들이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해서 서재에 얼씬거리긴 쉽지 않을 듯하구요..달인이 되려면 많은 걸 포기해야 하는데 전 그게 잘 안되네여..
 

제주에서 출퇴근을 자전거로 한다.
그동안 본사(서울)에 있으면서 자전거 동호회에도 가입하고 물경 100여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MTB도 하나 장만하였으나, 고가의 자전거를 아파트 단지내 자전거 주차장에 세워 놓으면
분실/도난당한다는 주변의 경고에 아파트 베란다에 꼭꼭 숨겨놓았더니, 한번씩 꺼내서 탈래면
영 귀찮아서 거의 타지를 못했다..
이번에 제주에 오면서는 조그만 투룸을 사택으로 얻었는데 단신 부임하다보니 별로 짐이 없어
자전거를 넣고 빼기가 쉬운 거다. 그래서 져지도 하나 마련하고, 자전거 펌프도 구입해서
타이어에 바람도 넣고 거의 매일(비올때는 빼고) 출퇴근을 자전거로 한다.
거주지인 신제주에서 사무실인 구제주까지는 내리막길이라 25분정도면 도착하고 땀도 거의 안나서 져지안에 와이셔프를 껴입고 와도 괜찮을 정도다.
다만 퇴근에는 반대로 오르막이 심해서 제법 운동이 된다..
마의 코스는 서사라 사거리에서 공항 인근인 해태 동산까지..
해태 동산 오르막은 나같은 초보 라이더한테는 제법 버거운 오르막이다...
그래서 자전거로 퇴근하고 집에 오면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될 정도이고, 집에 도착하고도 한참 동안을 숨을 골라야 할 정도이다. 귀가에 걸리는 시간도 40~45분 정도로 늘어나고...
출근을 아침 6:40분 정도에 하니 길에 차도 사람도 없어서 편한 편인데, 퇴근길에는 사람도 차도
많아서 운행에 좀더 힘이 든다...
주말에 애월이나 함덕까지 가보려 하는데, 다시 복귀한 스쿼시 동호회 월례모임에서 술을 3차까지 달려버려서 기운이 없어 움직이질 못했다. 틈나는대로 열심히 자전거를 타서 장딴지 근육을 바위처럼 딴딴하게 만들어 볼란다.. ^^

참고로 자출에 도움이 될만한 책으로는 "서울을 여행하는 라이더를 위한 안내서"가 도움이
된다..출간되고 얼마 안되어서 바로 구입했는데, 막상 책을 읽을 때는 막연하게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해볼까라는 느낌만 주었는데,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면서 이책을 찾으려고 하니
육지에 두고왔다.. 이래저래 핀트 못맞추는 삶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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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인사이동이 있었다,.. 
한 부서에서 6년동안 짱박혀 있어서 최근 2년동안 딴데 보내달라고
노래를 불러뎄는데, 그 소원이 이루어졌다..
제주로 다시 가게 된 것이다..
2006년 한햇동안 제주에서 근무를 했다가 거의 6년만에 돌아가게 된 것이다.
당시에는 짱구와 도토리가 어려서 온 식구가 다 같이 갔었는데
이제는 짱구가 중딩이고,도토리가 초딩 4학년이라 같이 오지 못하고 단신부임이다..
난 그게 젤로 아쉬운데, 다른 이들은 좋겠다며 부러움 가득한 언사를 해댄다
이제부터 새로운 제주 라이프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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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1-11-14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구가 벌써 중학생이군요. 왜 이리 새삼스럽죠? >.<

짱구아빠 2011-11-15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대강사업반대조선인님> 6년만에 제주로 오니 지인의 자제분들은 벌써 결혼하고 대학가고 그랬더라구요..다들 이렇게 늙어가는 건가 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