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로 일주일 동안 골골거렸다.
처음에는 콧물만 나와서 이러다 말겠거니 했는데
몸살이 겹쳐지고 폐병환자처럼 거친 기침이 나오고,
기침을 할 때마다 가슴이 뻐적지근했다.
약을 먹고 조금 나아진 거 같아 몸이 근질근질하던터라
거의 보름만에 스쿼시를 쳤더니 몸이 나아지기는 커녕
더 심해져 버렸다.
다시 약을 먹고 끙끙거리고 지내다가 토요일부터 몸상태가 회복된 것 같아
제주대 갔다오고, 일요일에는 부림랜드라는 제주시 최대 규모의(내 맘대로 짐작이지만)
찜질방에 가서 땀좀 빼려고 했다.
하지만 집사람의 일거리를 덜어주려고 짱구와 도토리를 데리고 온 것이 잘못된 선택이었다.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아이들 뒤치닥거리만 해주다가 볼일 다보고 말았다.
나는 찜질방(사우나하고 같이 있는)오면 일단 가볍게 샤워 및 목욕을 하고,
찜질방에 가서 책도 좀 보고,음악도 듣고,영어공부도 하면서 (주로 엠피쓰리 틀어놓고 자지만..)
알차게 시간을 보낸 후 따끈따끈한 곳에 가서 땀을 좌악 빼고 마무리 목욕을 한 후
개운한 마음으로 귀가할 계획이었으나, 찜질방 간지 10분만에 배 고프다고 아우성치고,
30분만에 심심하다고 하고, 1시간만에 엄마보고 잡다고 하는 넘들을 때로는 다독이고
때로는 협박(자꾸 그러면 다시는 안 데리고 온다는)해 가면서 3시간을 보냈더니
오히려 피로도가 증진되었다. ㅜ ㅜ
그래서 앞으로는 나혼자만 찜질방을 오거나 반드시 아이들을 데리고 오면
반드시 마누라도 함께 모시고 와야겠다고 굳게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