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집안일을 그닥 열심히 하지 않는 간큰 남편이었는데,
본의아니게 제주에서 조금씩 살림살이를 배워가고 있다.
이삼일에 한번씩 세탁기를 돌린다.
다행히 세얻어 사는 집에 드럼 세탁기가 설치되어 있어
가루세제 붓고, 섬유유연제 부은 다음 동작을 누르면 지가 알아서 다한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건조까지 덤으로 눌러주면 따땃하게 말려서
바로 입을 수 있도록 해준다..
그래서 세탁은 별 어려움이 없고..

밥을 짓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처음에는 돌솥밥을 좋아해서 돌솥밥을 지어먹었는데, 밥물의 양을 잘 맞추지 못하다보니
끓어 넘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서 지금은 전기 밥솥이 알아서 지어주는 밥을 먹고 있다.
맛은 좀 떨어지고 좋아하는 누룽지가 없는게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생쌀이나 탄밥을 먹지
않아도 되니 그게 어딘가 싶다.
반찬은 짱구어머님이 정성껏 해주신 밑반찬과 울 어머니께서 주신 김치,
예전에 같이 근무했던 직원이 기부해준 열무김치로 냉장고가 가득찰 정도로 풍요롭다..
(냉장고도 기본 옵션인데, 좀 많이 작기는 하다)

문제는 청소와 쓰레기 버리기..
청소는 청소기를 사서 이틀에 한번씩 청소를 했는데, 청소를 해도 방바닥이 깔끔한
느낌이 들지를 않는 거다.. 짱구엄마가 와서 보고는 "걸레질을 안하니 그렇지"라며
핀잔을 준다..샤워하고 난 젖은 수건으로 대충 바닥을 한번 닦고는 만다..
닦은 수건은 세탁기로 직행하고..^^;;;;

쓰레기 중에 종이나 비닐, 플라스틱 종류는 어려움이 없는데
음식물 쓰레기가 냄새라든지 기타 등등의 문제로 애로사항이 있다.
그래서 밥을 한번 지어 먹으면 절대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음식물 쓰레기 발생을
최대한 억제한다. 그야말로 스님들께서 공양하듯이 싹싹 남김없이 먹는다.
그렇다보니 귤껍질과 같이 먹기가 거시기한 쓰레기만 남는다..
이 정도는 별 문제없이 내다버릴 수 있고..음식물 쓰레기의 문제는 물기가 많고
냄새가 난다는 건데 귤껍질은 다행히 많은 냄새를 풍기지도 않고 시간이 지나면
말라버리기 때문에 하루이틀 놔두어도 (사실 그 이상 두어도) 별로 문제가 없다..

어제 서울 집을 다녀오고는 세탁기도 한번 돌리고, 청소도 대충 했는데
같이 스쿼시 클럽에 있는 엉아하고 술먹는 통에 깔끔하게 마무리가 안되었다.
깔끔한 집안 환경을 만들어보기 위해 이번에 서울 집에서 들고온 책이있다.
















줄리 모건스턴의 <내 인생을 확 바꾸는 공간마법사>...
깔끔함과 효율적인 생활을 위하여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바꾸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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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1-12-09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수건을 걸레로 삼다니 너무 하세요. ㅋㅋ

짱구아빠 2011-12-09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그렇지 않아도 내일부터 손님들이 오셔서 지난 주말에 정식으로 걸레랑 구입했습니다...나날이 살림살이가 늘어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