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말에 제주지점 발령을 받으니 자기 오빠가 보험회사 제주지점에 근무한다는 여자 동기가 지금 제주도는 신구간 기간이 거의 끝날 무렵이라 집구하기 쉽지 않을 것이고, 신구간 기간이 끝나면 아예 제주도민들은 거의 이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집구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걱정을 해 주었다.
격지간에 발령을 받으면 우선적으로 시급한게 살 집을 구하는 건데 집구하는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을 생각하니 나름대로 은근히 걱정을 했었다.
다행히 제주지점에서 본사로 발령받아 오는 직원이 사는 아파트의 임차권을 넘겨받아 생각보다는 쉽게
집을 구할 수 있었다.
네이버를 검색해보니 신구간이란 '새로움과 묵은 것의 사이'란 뜻으로 제주도의 전통적 이사철을 말한다고 한다. 24절기중 대한(大寒) 5일 뒤부터 입춘(立春) 3일전까지 약 일주일동안인 ‘신구간'은 지상의 인간사를 다루는 신(神)들이 한해의 임무를 마치고 새해 업무를 보고하기 위해 옥황상제에게 돌아간다는 제주지역 토속신앙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따라서 신구간에는 해코지 할 토속신이 없기에 이사하기 좋은 날(손 없는 날)이 된다. 집을 옮길 계획이 있는 주민들은 손이 없다는 이유로 ‘신구간'에 이사하고 있어 매년 이맘때면 곳곳에서 이삿짐 행렬을 구경할 수 있다. 이삿짐센타가 책정하는 비용도 신구간 기간에는 2배이상을 받는다고 하고,포장이사라도 워낙 이사하는 집들이 많아 짐만 날라다 주고,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