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새벽에 스쿼시 동호회분 중 등산을 엄청시리 좋아하시는 분과
함께 한라산 어리목을 출발해서 윗새오름까지 산행을 했습니다.
제가 제주도에 온 이래 한라산을 걸어서 올라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더군다나 평소 등산에는 그다지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니었지만, 이번 산행을
기화로 앞으로 매주 토요일 새벽에는 한라산 곳곳을 누벼볼 생각입니다.
어리목에서 위새오름까지는 저 같은 생초보의 걸음으로는 3시간 30분 정도 걸리더군요..
처음 1시간은 아주 죽음이고(이건 뭐 계속 오르막만 보입니다... 침 질질 흘리고,다리는
천근만근으로 딥따 무겁고,약간 평평한 곳만 보면 앉고 싶고, 숨은 천천히 걷는데도 턱까지
차오르고, 땀은 입고간 티셔츠가 완전히 푸욱 젖을 정도로 진창 흘려대고...),
이후 2시간 30분은 산보하듯이 가볍고 즐겁게 돌았습니다.
중간에 있는 약수터의 물맛도 아주 좋습니다.


1시간 정도 고생을 하면 광활한 개활지가 나타납니다. 이때부터는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비교적 평탄한 길이 펼쳐지므로,1시간 고생한 게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멋있지 않습니까?? 실제로 보면 구름위를 걷는 듯한데요.. 비오듯 흘렸던 땀이 시원한 바람에 식으면서
기분이 아주 상쾌해 집니다. 제주에 오시면 한라산도 한번씩 등정해 보시길....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ayonara 2005-08-24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제주도에 가서 살고 싶다는 바램을 꺼내자.. 제주에서 오래 머물던 제 친구가 환경은 좋지만, 섬 사람들의 텃새가 심해서 별로라고 하더군요. 정말 그런 경우도 있던가요!? (뭐, 여기서도 동네사람들의 텃새를 느낄 정도로 서로 잘 알고 지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마는...)

짱구아빠 2005-08-24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yonara님> 저도 처음 제주에 왔을 때 텃세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지만,몇 개월 살면서 텃세 때문에 못살겠다는 느낌은 안 들더군요.. 저희 지점 직원들하고 스쿼시 동호회,성당,집사람이 활동하는 어머니회 등을 통해서 현지분들하고 교류를 하니 오히려 훨씬 도움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 다만 업무상 영업을 할 때는 여기 출신이 아니라 조금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그거야 다른 지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인 것 같구요.. 계속 살면 제 생각도 변할 수 있겠지만,얼마나 사람을 많이 사귀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이날 여행의 백미이자 가장 난코스가 잠수함타기였다.
아침에 선배 가족들과 여행코스를 잡으면서 우리 가족들도 못해본 것을
해보자는데 의견일치를 보았고,며칠 전 사무실에서 팀장이 안덕면 사계리에서
타는 잠수함은 6월동안 50%할인한다고 알려주어서 선배가족들과 잠수함을
타보기로 하였다.
오전에 예약 문의를 하니 오후 5시 쯤에나 잠수함을 탈 수 있다고 해서 좀더
이른 시간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우선 예약을 했다.
그리고 5시쯤 잠수함타는 포구에 도착했다.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짱구엄마가 친하게 지내는 짱구 같은 반 엄마하고 통화하더니 걱정스러운 투로 한 마디
내뱉었다.  "멀미가 장난이 아니래.....ㅇㅇ엄마가 그러는데 자기 같으면 돈 준다고 해도
타기 싫다고 하네"..
그래도 비싼 돈 주고 표까지 다 끊어놓았는데....(가격이 정말 장난 아니다)
시간이 되어서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여분 정도 가니 바다 한 가운데에 잠수함을 타는 
장소가 나타났다.
잠수함 선착장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배처럼 띄워놓은 것이라 파도에 따라
이리 출렁 저리 출렁한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멀미 기운이 덮치기 시작하여 잠수함에 탑승하고 나니
그날 먹은 게 목젖까지 넘어오는 느낌이 엄습한다. 머리도 아프고...
잠수함 해치를 닫아걸으니 환기도 되지 않고 공기도 껄쩍지근 한 것이 조금만 건드리면
바로 토악질을 해댈 분위기다.
그런데 막상 잠수함이 잠항을 해서 바닷속으로 완전히 들어가니 훨씬 상태가 나아졌고
물고기 구경에 아이들은 여념이 없었다.


잠수함 타러가는 배 안에서.. 짱구는 오매불망 고대하던 잠수함이라 무척 신이나 있었다.



잠수부 아저씨가 관광객들을 위하여 물고기를 몰고 다니고 있다.
구체적인 노하우는 나도 모르겠고...


조그마한 상어도 한 마리 보여주고.....


바닷속에 물고기가 이렇게 많답니다.

잠수함이 바닷속에 들어가 있는 시간은 고작 20분 정도...
나머지 시간은 배타고 이동하고 잠수를 대기하는 시간이다.(대략 1시간 30분 정도)
육지에 발을 디딘 후에도 모두들 2시간 정도는 음식 냄새조차 맡기 싫어했다.
혹 잠수함 타실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이점을 꼬-옥 고려하시라...
그래도 바닷속 풍경은 그런 장관이 없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ooninara 2005-06-22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잠수함이라니 ..멀미때문에..비싸기도 해서 ..과연 탈수 있을지??
그래도 멋진 바닷속 사진 잘봤어요

줄리 2005-06-22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있네요. 저두 잠수함 타고 싶어요. 전 멀미를 잘 안해서 괜찮을거라구 봐요.

아영엄마 2005-06-22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우리집 여인네들은 다 멀미하는데, 사진으로만 구경할래요~~^^

진/우맘 2005-06-23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헤헤...짱구, 머리 봐라...너무 귀엽다아...^0^

짱구아빠 2005-06-23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ooninara님> 말씀하신 대로 잠수함은 멀미와 가격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닷속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 짧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줄리님> 멀미가 제일 심해지는 시기는 잠수함이 출발하려고 대기중인 상태에서 탑승할 때입니다. 파도에 따라 출렁출렁 거리는데 그에 따라 속도 울렁울렁 거리더군요.. 멀미가 잘 안하신다니 잠수함 타시면 재미있는 바닷속 여행을 즐기실 수 있으실 겁니다. 혹 제주 오시면 한번 타보세요... 가격은 조금 센편입니다. 제주 공항에서 나누어 주는 할인쿠폰북 등을 반드시 활용하셔야 비용 부담을 줄이실 수 있습니다.
아영엄마님> 짱구엄마는 잠수함 타기 전에도 몸이 안 좋았는데,잠수함 타고 와서는 완전히 넉다운 되어 그날 저녁 내내 끙끙 앓았습니다. 멀미에 취약하신 분들은 돈내고 고문받는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진/우맘님> 짱구만 신났죠...잠수함 또 타자고 아우성 쳐서 달래느라 애 먹었습니다. ^ ^

날개 2005-06-23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주가서 잠수함 타봤어요.. 다행히 멀미도 안하고 즐겼다지요..^^ 젤 놀라웠던건 산호 색깔.. 불켜주는데 너무너무 이쁘더군요..ㅎㅎ

짱구아빠 2005-06-23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멀미에 대한 저항력이 상당하시군요... 저는 물고기들 떼지어 다니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던데요.. 마치 잠수함 오는 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떼지어 다니더군요..

비로그인 2005-09-30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작년 10월에 문섬 근처 바다를 도는 잠수함을 타봤는데 잠수함 속 아무도 멀미안했거든요. 제주에 잠수함타는 곳이 여러군데라고 들었는데 아직 안 타보신 분은 그곳을 이용하시면 괜찮을것같아요. 실제 잠수함 타는 시간도 30분이상 되었던 것 같고, 배타고 잠수함 있는 곳까지 이동할 때도 유람선타듯이 시원했거든요.저야말로 아이 둘 데리고 아낙네 혼자 몸으로 잠수함 타면서 별별 걱정 다 했는데 경비는 많이 들었지만 정말 좋았어요.(저는 잠수함 직원이 아니라 알라딘에 서재를 갖고 있는 사람이랍니다.)
 

소인국테마파크는 이번에 처음으로 가보는 곳이었다.
아이들 데리고 이것저것 구경삼아 다니기에는 무난한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연인들끼리 데이트코스로는 글쎄......



소인국테마파크에 막 들어서면 제주공항의 미니어쳐가 있다.
선배 딸래미 수영이가 공항에 난입하였고,짱구는 빨랑 나오라고 설득 중이다.
(4년이라는 나이차가 금기에 대한 인식을 명확히 갈라놓는 것을 실증하는 현장이랄까?)


잠시 후 공권력(?)이 투입되어 수영맘과 짱구한테 강제로 끌려나오고 있다.



거북선과 자유의 여신상과 오페라 하우스... 별로 매치되는 컨셉은 아닌 듯한데...



저기 머얼리 보이는 불상은 미니어쳐라고 하기에는 너무 크더이다.
얼마나 크냐면.....



이 정도면 작은 거 아닌 거 맞죠??



짱구도 사내아이 인지라 오토바이,자동차라면 환장합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키노 2005-06-22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작년에 갔을때랑 거의 대동소이 하군요.. 찿느라 엄청 고생한 곳이었습니다. ㅋㅋㅋ

sooninara 2005-06-22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개국이 섞여있는 거북선은..조금...ㅎㅎ
한나라씩 특화되었으면 더 좋았을것 같네요

진/우맘 2005-06-23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항에 난입...ㅋㅋ
아이들이 좋아 미치겠네요...가보고 싶다!

짱구아빠 2005-06-23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노님> 제주도의 표지판이 초행길인 분들이 길을 찾기가 조금은 어렵게 되어 있는 경우가 많더군요... 지금은 쉽게 찾아가는 한림공원이나 분재예술원도 처음에는 얼마나 헤맸는지...
sooninara 님> 제 말이 그 말이라니까요... 그냥 미니어처들만 나열해 놓는게 아니라 동양/서양 구분해서 역사적 흐름 같은 거에 따라 배열을 해 놓으면 얘들한테 좀더 재미있고 생생한 공부가 될 것 같던데요..
진/우맘님> 진/우데리고 가시면 즐거운 시간이 될 듯합니다. 제주 오시면 연락줍서예......
 

고등학교 선배 가족들이 6월 6일부터 8일까지 제주로 놀러왔었다.
6월 6일 첫날은 곽지해수욕장을 둘러보고, 애월 해안도로를 구경한 후
우리 집 근처 식당에서 제주도 도야지로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식사 후에는 맥주 한잔하고 밤늦게 까지 이야기 하다가 잠자고..
둘째 날은 한림공원을 시작으로 협재,금능 해수욕장을 제1코스로 돌았다.

"오빠..일루 와",   "시러시러"
8살 짱구와 4살 수영이(선배 딸래미).. 짱구는 얘들하고 안 논다고 돌하루방 머리에 앉아서 인상쓰고
무게 잡고 있다.


이제는 두 녀석이 아예 똑같이 인상쓰고 있다.



간만에 표정들도 조금 풀어지고......마~알 달리자....



감기가 심하게 걸렸던 도토리는 엄마랑 한림공원 입구 근처에서 쉬었다.
하루 종일 머리아파,힘들어 를 연발했는데 이 사진은 그나마 상태가 조금 나을때 찍은 것이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물만두 2005-06-22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정이 오묘하군요^^;;;

sooninara 2005-06-22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공원이네요..
도토리가 둘째 아들인가요?? 전 딸이라고 생각했었는데..ㅠ.ㅠ

짱구아빠 2005-06-23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짱구가 인상을 쓰는 것은 눈썹이 눈을 찔러서 햇빛이 강한 경우에는 항상 인상을 쓴답니다. 눈 수술을 했는데도 그러네요...
sooninara님> 도토리가 둘째 아들입니다. 딸처럼 조근조근 말도 잘하고 귀여운 짓도 잘 하지만 지 형보다 고집이 열배는 더세고,욕심도 많고,성질도 더러워서 지가 원하는 바는 반드시 성취를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하루 종일 난동을 부리는 녀석입니다.^ ^
 

벌써 지지난 주가 되었다.
울 회사 제주지점 식구들하고 애월해안도로 끄트머리에 위치한
"클럽 다인리조트"라는 곳으로 1박 2일간 야유회를 다녀왔다.
본사에서 부서 야유회를 가면 금요일 업무 마감하고 오후 6시 땡하고
출발해서 아무리 못가도 2시간 이상 시달려서 양평,강화,포천 등 서울 언저리의
콘도나 숙박시설에 가서 저녁 겸한 술로 시작해 다음 날 이른 시간까지 술만 마시고,
다음 날 오전 10시쯤 일어나 간단히 아침먹고 귀가하는 흐름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다보니 직장 생활 10년에 매년 2회 정도 가는 야유회의 기억은
맨날 술 퍼마신 기억밖에 없다.
울 제주지점은 술만 마시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없는 믿음을 가지고(사실 저녁시간에 이거 말고
마땅히 할게 없기도 하다) 야유회 준비를 직원들과 함께 진행해 나아갔다.
그래도 제주는 어디를 가든 1시간 이면 충분하기에 여기저기 외근다니면서 틈틈히
답사를 했는데 마음에 쏙 드는데가 없다가 마침 거래업체에서 소개해준 "클럽 다이리조트"를
가보니 풍광이나 환경이 소규모 펜션과는 차원이 달라 같이 나간 직원과 의기투합하여 덥썩
계약하고 왔다. 

업무 때문에 도착시간에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만 도착하자 마자 저녁을 겸한 술자리가 울 지점 역시
마찬가지 였다. 야외에 식당이 있고 돼지고기를 두툼하게 썰엇 바베큐 판에 놓고 기름기 좌-악
빼서 먹을 수 있도록 해주었는데 그냥 삼겹살구이보다 훨씬 맛있었다.
오른쪽 뒤편에 유리사 아저씨가 돼지고기 바베큐 맛있는 법에 대하여 특강도 해주시고....



오고가는 술잔 속에서 밤은 깊어만 가고...




  다음 날 아침.. 절반 정도 되는 직원들은 어디선가 모자른 잠을 청하고 있고,살아남은 자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멤버들.. 리조트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아침까지 신나게 먹고....
이러니 살이 빠지질 않지.....
이번 야유회도 역시 술만 진탕 마시다 왔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펠릭스 2009-11-28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분들 때문에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