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새벽에 스쿼시 동호회분 중 등산을 엄청시리 좋아하시는 분과
함께 한라산 어리목을 출발해서 윗새오름까지 산행을 했습니다.
제가 제주도에 온 이래 한라산을 걸어서 올라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더군다나 평소 등산에는 그다지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니었지만, 이번 산행을
기화로 앞으로 매주 토요일 새벽에는 한라산 곳곳을 누벼볼 생각입니다.
어리목에서 위새오름까지는 저 같은 생초보의 걸음으로는 3시간 30분 정도 걸리더군요..
처음 1시간은 아주 죽음이고(이건 뭐 계속 오르막만 보입니다... 침 질질 흘리고,다리는
천근만근으로 딥따 무겁고,약간 평평한 곳만 보면 앉고 싶고, 숨은 천천히 걷는데도 턱까지
차오르고, 땀은 입고간 티셔츠가 완전히 푸욱 젖을 정도로 진창 흘려대고...),
이후 2시간 30분은 산보하듯이 가볍고 즐겁게 돌았습니다.
중간에 있는 약수터의 물맛도 아주 좋습니다.
1시간 정도 고생을 하면 광활한 개활지가 나타납니다. 이때부터는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비교적 평탄한 길이 펼쳐지므로,1시간 고생한 게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멋있지 않습니까?? 실제로 보면 구름위를 걷는 듯한데요.. 비오듯 흘렸던 땀이 시원한 바람에 식으면서
기분이 아주 상쾌해 집니다. 제주에 오시면 한라산도 한번씩 등정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