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나의 기차여행
카트린 쉐러 글.그림, 지영은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12월
품절


그림책을 읽다보면 아이들은 좀더 다른 결말을 생각하곤 합니다. 작가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하고, 작가와 다른 의도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하죠. 그림책을 통해서 얻게 된 상상력이 더 풍부해지고 있다는 증거일 겝니다.
’내가 주인공이라면...’’내가 작가라면...’ 아이들은 작가와 다른 또다른 상상력을 풀어내면서, 나름대로의 즐거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곤 하는데, 이 그림책의 작가 카트린 쉐러는 아이들의 이런 마음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는 듯 합니다.
<<요한나의 기차여행>>의 이야기는 작가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어린이 친구들을 대변하고 있는 요한나를 통해서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책을 펼치면 그림을 그리고 있는 화가의 손과 만날 수 있습니다. 화가는 기차 여행을 시작할 모양입니다.

모두모두 기차에 탈 준비 됐나요?

화가는 기다린 기차를 그리고 있고, 멋진 기차 여행을 상상하고 있습니다.
줄줄이 기차에는 첫 번째 객실에 암소가 어떤 그림이 그려지는지 지켜보고 있고,
두 번째 객실에는 늙은 개가 잠을 잘고 있어요.
세 번째 객실에는 호기심 많은 꼬마 염소가 귀여운 장난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 객실에는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작은 돼지가 혼자 앉아있네요.

아기 돼지는 화가 아줌마에게 말을 건넵니다. 평범한 분홍색 돼지가 싫은 돼지는 작은 점을 그려달라고 합니다.
이름을 물어보지만, 화가 아줌마는 아기 돼지의 이름을 알지 못해요. 그래서 아기 돼지는 흰털 염소 친구에게 자신의 이름을 물어보죠.
돼지는 드디어 자신의 이름이 ’요한나’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요한나는 뭔가 재미있는 일들이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기차가 굴 속으로 지나갔으면 하고 바랍니다. 기차는 굴 속을 지나 사람들이 북적이는 기차역에 도착했어요.
요한나는 다른 친구들처럼 예쁜 옷을 입고 싶어하죠. 화가 아줌마가 그려진 꽃무늬가 마음에 들지 않는 요한나는 예쁜 줄무늬로 그려달라고 하네요.

앗...! 혼자 멋대로 기차에 올라탄 북극곰이 울고 있어요. 그래서 요한나는 앞장에 있는 기차 그림을 다시 가져오라고 합니다.
요한나는 이제 밤 풍경이 보고 싶어요. 그리고 다른 기차를 따라잡아 달라고 요청하죠.

요한나는 거기에서 다른 돼지 친구를 만납니다. 소리가 들리지 않아 셔츠를 벗어 흔들었더니 돼지 친구가 요한나를 쳐다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셔츠를 도둑맞게 되지요. 요한나는 앞장으로 돌아가 셔츠를 흔들지 않겠다고 결심하지만, 셔츠를 흔들지 않으면 돼지 친구를 만날 수 없다는 생각에 셔츠는 잊기로 합니다.

요한나는 객실에 혼자 우두커니 앉아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객실에 누군가 들어오는 그림을 그려달라고 부탁합니다.
무시무시한 늑대, 이빨이 뾰족하고 손톱이 날카로운 괴물은 어떨까요?

화가 아줌마는 강물을 따라 흘러가는 배 한척을 그립니다. 배에는 누가 타고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그리게 될까요?
참 독특한 구성입니다. 작가가 아니라, 주인공의 요구에 따라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구성은, 그림책을 통해서 또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충족시켜 주고 있습니다.
요한나는 화가 아줌마에게 이런 저런 요구를 합니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의 다른 모습을 생각하고, 다른 결말을 꿈꾸는 어린이들처럼 말입니다.
그림책은 어린이들에게 상상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요한나의 기차여행>>은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로 떠나는 어린이들의 여행과 닮아있습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것은 바로 이런 것 아닐까요? 책 속에서 보여지는 활자 그대로가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어 또 다른 상상을 하기 위함말입니다. 이 그림책은 어린이들에게 상상의 여행이 주는 즐거움을 알려주고 있어요.
요한나가 화가 아줌마가 그려주는대로 여행을 갔다면 정말 즐거웠을까요?
요한나의 즐거운 상상이 있었기에, 요한나는 즐거운 기차 여행을 할 수 있었고, 멋진 친구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과 배를 타고 강물을 여행해볼까요? 배의 선실에 타고 있는 어린이들이 요구하는대로 즐거운 상상의 여행을 떠나면, 아주 행복한 일이 가득할 거 같아요. 요한나보다 더 즐거운 여행을 시작해봐요.

(사진출처: ’요한나의 기차여행’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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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할까? - 일과 신발 그림책은 내 친구 27
정해영 글.그림 / 논장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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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신발에 처음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것은 이른바 콧바람이 들어가서 밖에 나가고 싶어하면서부터인 거 같아요.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은 외출하고 싶다는 표현으로 신발을 신는 시늉으로 표현합니다. 외출을 했던 경험을 통해서 밖에 나갈때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는 것을 자연스레 익혔던 것이지요. 여러 신발 중에 아빠신발, 엄마신발 그리고 자신의 신발을 구분하면서 엄마의 예쁜 뾰족구두를 신어보고, 아빠의 멋진 구두를 신어보면서 신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집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멋을 알게 되고, 예쁘고 멋진 신발을 신고 싶어하죠. 여자 아이들은 원피스에 예쁜 구두를 신고 싶어하고, 남자 아이들은 멋진 운동화를 신고 싶어합니다.
신발에 대한 관심은 그렇게 아주 어린아이때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요.

이 그림책은 어린이들의 관심인 신발을 통해서 직업과 연결시켜 주고 있습니다. 신발은 다양한 디자인 뿐만 아니라, 용도에 맞게 신어야 효율성있게 활동할 수 있습니다. 이 그림책은 신발의 용도와 직업의 세계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그려내고 있어요.
커다란 신발을 역동적으로 그려내어 신발이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 후, 다음 페이지에서는 그 신발의 용도를 그림으로 보여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씽씽쌩쌩 바람처럼 달려가 뻥- 뻥- 힘차게 공을 차. 누구의 발일까?

축구화 신은 축구 선수 발이지.

딱딱한 운동장에서도 부드러운 잔디밭에서도 징 달인 축구화를 신고 요리조리 슉슉.
슛, 골-인!

콩콩콩 발끝으로 걸어가는 발레리나의 토슈즈 신, 삐뽀삐뽀 불이 났을 때도 끄떡없는 소방관의 방수화 신발, 출렁출렁 파도에도 문제없는 어부의 가슴 장화 신, 또각또각 자신감 넘치는 모델의 뾰족구두,

흔들흔들 꼬리를 흔들 듯 바다 속에서 신는 잠수부의 오리발 신, 깡충깡충 토끼처럼 높이 뛸 수 있는 어린이들의 운동화.

하는 일에 따라 신발이 다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저자는 어린이들에게 물어봅니다.
무엇을 할까?
어린이들에게 어떤 신발을 신고 일을 하고 싶은지 꿈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어떤 일이든 어떤 신발을 신듯 열심히 일하는 건 모두 똑같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이 그림책은 콜라주 기법으로 역동적으로 활동하는 신발을 보여주고 있어요. 하는 일에 따라 다른 신발의 용도를 알려줍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꿈,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부록으로 마지막 페이지에 수록된 <어떤 신발 신고 싶어?>에는 더 다양한 신발의 종류와 어떤 일에 필요한 신발인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무엇보다 자신의 몸에 맞고 용도에 맞는 신발을 신어야 편하고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신발의 기능과 중요성을 알려주고 있답니다.

(사진출처: ’무엇을 할까?’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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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도 놀면 안 돼? - 성장이야기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8
이주혜 글.그림 / 노란돼지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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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힘들었던 싸움은 바로 ’잠자기’였던 거 같아요. 아이들이 잠잘 시간이 되면 달래기도 하고, 윽박지르기도 하면서 재우곤 했습니다. 하루종일 육아에 지치고 나면, 아이들이 일찍 잠자리에 들어주는 것은 또 하나의 행복이기도 합니다. 엄마 혼자만의 자유시간을 만끽하기도 하고, 육아에 지친 몸을 쉴 수 있는 온전한 시간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아이들은 지치지도 않는가 봅니다. 온 종일 신나게 놀았어도 아쉬워하고, 또 놀고 싶어하고, 낮과 다른 밤의 시간을 만끽하고 싶어합니다.
허나, 엄마들이 자유와 휴식을 얻고 싶어 아이들을 일찍 잠자리에 들게 하려는 것을 결코 아닙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은 아이들을 건강하고 튼튼하게 쑥쑥 자라게 하기 때문이죠.
아이들이 ’더 놀고 싶다’’안 자면 안돼?’ 라는 잠투정없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잠자리에 들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밤에도 놀면 안 돼?>>라는 제목이 어린이들의 푸념섞인 목소리로 들립니다. 밤에도 놀면 안되는 것일까요? 이 그림책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을 어린이들이 스스로 찾도록 도와줍니다.

태양이는 밤이 싫습니다. ’밤에도 잠 안 자고 신나게 놀 순 없을까?’
깜깜이도 밤이 싫습니다. 태양이와 달리 깜깜이는 밤이 되어도 더 자고 싶어요. ’밤에도 계속 잠만 잘 순 없을까?’

달이 유난히도 밝았던 그날 밤, 태양이와 깜깜이의 소원이 이루어졌습니다.

깜깜이는 밤에도 계속 자고 싶은 소원이 이루어졌어요.

태양이는 밤에도 계속 놀고 싶고, 밤에도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고, 밤에도 큰 소리로 노래 부르고 싶은 최고로 신나는 밤을 보낼 수 있는 소원이 이루어졌습니다.

어느 덧 날이 밝아왔고, 태양이는 태양이로 깜깜이는 깜깜이로 돌아갔습니다.

태양이는 낮에도 맛있는 음식을 먹고,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숨바꼭질을 하며 놀았고, 깜깜이는 낮에도 잠을 잤습니다.

태양이와 깜깜이의 소원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왜 두 아이는 행복해보이지 않는걸까요? 왜 즐거워보이지 않는걸까요?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은 밤에 행복하게 잠을 자고 있는 태양를 통해서 찾을 수 있습니다.
’밤에도 놀면 안 돼?’라고 묻는 어린이들에게 그 해답을 찾아준 거 같습니다.
이 그림책은 어린이들의 마음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어요. 그리고 왜 밤에는 잠을 자야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박쥐처럼 밤에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은 이제 밤에 꿈속에서 신나는 모험을 떠나는 것이 더 즐겁고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겠죠?

기발한 상상력으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이야기가 유쾌하고 즐겁습니다. 이 그림책 한권이면 엄마와 아이에게 평화를 줄 수있을 거 같아요. 이제 더이상 아이들에게 잔소리하지 않고 편안한 밤을 맞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사진출처: ’밤에도 놀면 안 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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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싸기대장의 형님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1
조성자 글, 김병하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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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책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큰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무렵이었고 마침 우리 집에는 싸기 대장이 있었던 때였습니다. 터울이 6년이나 나는 우리집 남매의 이야기는 이 동화책도 너무도 닮아 있었습니다. 이야기의 즐거움과 잔잔한 감동도 이 책을 좋아하게 된 요소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집 남매와 닮아있기 때문에 이 책을 더욱 좋아하게 된 것은 아닌가 싶어요.
큰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을 입학했을 무렵, 작은 아이는 겨우 1살이었고 가족들의 보살핌이 많이 필요했던 시기였습니다.
처음에는 인형같은 동생을 너무도 예뻐했지만, 툭하면 울어대고 친구들과의 놀이를 방해하고, 엄마 아빠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동생을 예뻐만 할 수 없었던 거 같아요.
학교 필독서로 읽게 된 <<나는 싸기대장의 형님>> 이 동화책을 읽은 후, 동생의 별명은 책 속 기영이처럼 ’싸기 대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6년이 흐른 지금, 동생의 별명은 ’싸기 대장’에서 ’말썽 대장’으로 변했습니다. 기영이는 어떤 별명을 갖게 되었을까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아주 오랜만에 이 책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읽으면서 어린 시절 동생을 질투하던 큰 아이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고,  그때 큰 아이를 좀더 다독여주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싸기 대장’인 기영이가 태어나면서 기훈이는 엄마 아빠가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냄새나는 똥을 싸서 기훈이는 코를 막고 있어야 하는데, 엄마와 아빠는 엉덩이 가까이에 코를 대고 예쁘다고 웃기만 합니다.
그뿐인가요? 늘 기훈이 줄 과자를 한 아름 들고 오시던 할머니는 이제 싸기 대장 것만 사옵니다.



어느 날, 무서운 꿈을 꾼 기훈이는 얼른 엄마가 있는 안방을 달려갔지만, 싸기 대장에게 우유를 먹이고 있던 엄마는 쇳소리같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기훈이를 타박합니다. 엄마랑 자고 싶었던 기훈이는 결국 아빠의 손에 이끌려 다시 방으로 돌아옵니다. 
조심스레 안방 문을 열어보니, 싸기 대장은 엄마 품 속에서 자고 있고, 엄마는 얼굴 가득 잔잔한 웃음을 머금고 싸기 대장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치, 싸기 대장 자식.’ (본문 20p)

싸기 대장이 백 일째 되는 날, 친척들과 손님들은 모두 싸기 대장 이야기만 합니다. 기훈이는 친척들에게 관심을 받기위해 바쁘게 움직이다 사고를 치게 되고, 결국 방으로 쫓겨납니다. 바깥에서 들리는 웃음소리에 기훈이만 빼놓고 즐거워하는 사람들때문에 화가 납니다.

"싸기 대장, 바보, 멍텅구리, 싸기 대장, 멍청이, 바보, 똥 싸기 대장, 오줌 싸기 대장! 싸기 대장이 없어졌으면 좋겠어!에잇." (본문 31p)

엄마가 "청거북 만진 손으로 아기 만지면 절대 안 된다!"라고 당부를 하고 잠든 기영이를 기훈이에게 맡기고 시장에 가셨습니다. 자고 있는 싸기 대장을 보니 너무 귀여웠어요. 숙제를 하다가 청거북을 갖고 놀던 기훈이는 기영이의 울음소리에 엄마가 하던 대로 분유를 타서 주었죠. 하지만, 기영이는 열이 나고 토하게 되고 잔뜩 겁이 난 기훈이는 엄마가 병원에 간 틈에 청거북을 들고 무작정 할머니 집으로 향합니다.

기훈이는 알게 됩니다. 부모님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입니다. 

"........기훈아, 기영이게는 지금 많은 보살핌이 필요하단다. 네가 기영이처럼 어렸을 때 엄마와 아빠, 할머니, 친척들까지 모두 너를 보살폈단다. 이제 기영이에게는 네 사랑이 필요해. 너는 기영이의 자랑스럽고 의젓한 형이니까." (본문 95p)



이 동화책을 처음 읽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작은 아이 때문에, 괜시리 큰 아이에게 짜증을 내곤 했던 부족한 저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고, 큰 아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죠. 이 동화책은 엄마인 저 뿐만 아니라, 큰 아이의 마음도 잘 다독여주었고, 엄마 아빠가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7살에 태어난 내 동생 때문에 나도 기훈이처럼 속상한 적이 있었다.
엄마는 아기인 남동생을 하루 종일 안아주었고, 내가 뭐 해달라고 할때 동생이 울면 동생을 먼저 봐주었었다.
그래서 나 역시 기훈이처럼 엄마는 동생만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생각했었고, 그런 동생때문에 화가 났었다.
하지만, 엄마는 동생이 아기이기때문에 혼자 아무것도 못하기때문에 엄마 손이 많이 필요해서 그런거라고 나를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말해주었었다.
솔직히 나도 속상하긴 했지만, 동생이 너무 귀여웠었다.
조그만 손과 발, 우는 모습도 귀여웠었다.
내가 엄마한테 "엄마, 내가 좋아, 진우가 좋아?" 하고 물어보면, 엄마는 내가 항상 일등이라고 대답해주었다.
기훈이 엄마에게도 기훈이가 일등이라는 걸 기훈이가 빨리 느꼈으면 좋았을 텐데..




오래 전, 큰 아이가 이 동화책을 읽고 썼던 독후감의 일부입니다. 우리 가족의 모습이 이 동화책과 닮아 있기에 저는 이 동화책을 사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동생이 태어나 힘들었을 제 딸을 위로해주고, 엄마 아빠의 마음을 잘 이해해준 책이기 때문이죠.
몇 번이고 읽은 책인데도, 오늘 또 읽으면서 눈물이 핑 돕니다. 이 잔잔한 감동이 너무도 감사할 뿐입니다.

(사진출처: ’나는 싸기 대장의 형님’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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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 주는 로봇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53
정회성 지음, 원혜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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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을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독서의 중요성이 많이 강조되면서부터 어린이들에게는 독서라는 또 하나의 숙제가 늘었습니다. 하기 싫은 독서를 숙제때문에 억지로 한다면, 독서로 인해서 얻을 수 있는 많은 좋은 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책 읽어주는 로봇>>에 등장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바로 숙제로 인해서 억지로 독서를 하는 어린이들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통해서 어린이들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주인공 로봇을 통해서 책 읽기가 주는 장점을 하나씩 알아가게 될 것입니다.

주니어김영사에서는 <책 먹는 여우>에 이어 <책 속으로 들어간 공룡><책으로 집을 지은 악어><책 만드는 마법사 고양이><책을 사랑한 꼬마 해적> 그리고 <책 읽어주는 로봇> 등 다양한 이야기로 책 읽는 즐거움을 일깨워주는 책 시리즈가 출간되고 있습니다. 이는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과 책을 통해서 알게되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 등을 스스로 깨닫게 하고, 책 읽는 어린이가 되기를 바라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 싶어요.
<<책 읽어주는 로봇>>은 최신형 로봇 보보가 책을 통해서 감정을 느끼게 되고, 사람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깨닫게 해주는 즐거움과 잔잔한 감동이 담긴 이야기입니다.
보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학박사가 만든 최신형 로봇입니다. 사람처럼 걸을 수 있고, 말을 할 수 있으며, 스스로 생각할 수도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느 날 보보는, 책과 담을 쌓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의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주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왜 책을 좋아해야 하죠?"

"우리 마을은 엄청 지저분해. 사람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거든!"
"마을 사람들은 사이가 좋지 않아. 양보도 할 줄 모르고, 걸핏하면싸운단다."
"이게 다 책을 좋아하지 않아 감정이 메말라서 그런 거야. 그러니 보보 네가 책을 읽어 줘.." (본문 中)

보보는 아무도 찾아오는 사람은 없자 가까운 거리로 나가 보았다가, 쓰레기 천지인 거리와 낙서투성이의 건물, 하나같이 무뚝뚝한 사람들, 그리고 말다툼을 벌이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그러다 말썽꾸러기 아이들을 만나 놀림을 당하게 되었는데, 링링이와 강아지 꾸꾸가 아니였다면 보보는 많이 다치게 되었을 거예요.
그 후 링링이와 친구들은 보보를 찾아왔지만, 보보는 건조하고 딱닥한 기계 소리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뿐이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나도 여전히 사람들이 보보를 찾아오지 않자, 도서관장은 일주일에 한 번씩 보보가 읽어 주는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마을 청소를 해야하는 벌칙을 정하게 됩니다.
마을 사람들은 보보를 찾아왔지만, 꾸벅꾸벅 졸거나 투덜이 아저씨처럼 도장만 찍어달라고 윽박지르기도 했습니다.
말썽꾸러기 아이들은 끊임없이 보보를 괴롭혔고, 그때마다 링링이는 보보를 도와주었죠.

 

"넌 감정도 없는 차가운 기계야."
"맞아. 책만 읽을 줄 알지. 기쁨이 뭐고 슬픔이 뭔지도 모르잖아."
"책도 아주 딱딱하게 읽어. 감정이 없으니까 말이야." (본문  中)

링링이와 친구들에게 <인어공주>를 읽어주던 보보는 인어공주가 불쌍해서 우는 친구들을 보면서 감정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감정을 가질 수 있나요?"

"사람들에게 책을 읽어 주는 것에 그치지 말고 네 스스로 느끼면서 책을 읽어 봐. 그럼 너도 감정을 갖게 될 거야."
(본문 中)

보보가 마을에 온지 두달이 지난 어느 날, 투덜이 아저씨는 귀찮은 보보를 고철더미에 버리게 됩니다, 자신을 찾아 애쓰는 링링이와 친구들 덕분에 무사하게 된 보보는 고맙다는 감정을 느끼게 되고, 책도 재미있게 읽게 되었어요. 덕분에 마을 사람들은 보보의 책 읽기를 즐거운 마음으로 듣게 되었고 마을은 점점 깨끗해지고 사람들은 행복해 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답니다.

 

보보가 감정이 생기게 되는 과정, 마을 사람들이 스스로 책을 찾아 읽게 되는 과정은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를 깨닫게 합니다. 로봇이 감정이 생기는 과정을 담은 흥미로운 소재는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는 동안 정말 즐겁다..라는 생각을 갖게 할 거 같아요. 보보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에 자꾸자꾸 페이지를 넘기게 되거든요.
왜 책을 읽어야 할까요? 그 물음에 대한 답은 바로 이 책 <<책 읽어주는 로봇>>에 담겨져 있습니다. 책 속에는 슬픔, 기쁨, 행복과 아픔 등 수많은 감정들이 담겨져 있어요. 차가운 기계일 뿐이었던 로봇이 감정이 생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책 시리즈는 그렇게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를 스스로 깨닫게 하는 유익하고 즐거운 책 시리즈입니다.

(사진출처: ’책 읽어주는 로봇’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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