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7분 드라마 - 스무 살 김연아, 그 열정과 도전의 기록
김연아 지음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얼굴을 보면 흐뭇해지는 스포츠 선수가 있다. 활짝 웃는 모습이 너무도 예쁜, 바로 국민 여동생 김연아 선수이다. 사실 나는 피겨 스케이팅 종목은 그닥 관심을 두지 않았었는데, 김연아 선수를 알면서부터 피겨 스케이팅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탄탄히 다져진 길이 물론 더 쉽고 편하겠지. 하지만 없는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것만큼 보람되지는 않을 거야." (본문 43p) 힘들어하는 김연아 선수에게 들려주는 엄마의 이 말씀처럼, 김연아 선수는 피겨 스케이팅이라는 스포츠 종목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알려준 길을 만들어 낸 것이다. 피겨 스케이팅 대회가 있는 날은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서 각종 언론매체에 집중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김연아 선수가 만들어 낸 ’길’이 아닌가 싶다.
2010 밴쿠퍼 동계 올림픽 경기가 있던 날, 김연아 선수는 경기가 끝나고 환희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연아 선수가 지금껏 느껴왔을 고통과 언론의 뭇매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픔을 감수하며 노력했던 지난 연습에 대한 보상의 결과에 대한 기쁨이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종종 방송이나 언론매체에서 김연아 선수의 모습을 보게 된다. 노래하는 모습, 오락 프로그램에서 웃고 즐기는 모습 등 연아의 일거수일투족은 뉴스거리가 되었고, 그녀의 귀걸이부터 패션까지도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김연아 브랜드가 잇슈가 되면서, 기업들은 너도나도 김연아 선수를 CF에 등장시키는 파란을 낳기도 했다.
김연아 선수의 CF 활동으로 사람들의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그녀는 보란듯이 경기마다 좋은 성과를 내주었다.
그동안 묵묵히 눈물과 땀을 흘려가며 노력해왔기 때문에, 그 결과는 너무도 당연한 것은 아닌가 싶다.

피겨 스케이팅은 쇼트 프로그램 2분 50초와 자유 프로그램 4분 10초..총 7분의 경기를 펼치게 되고, 선수들은 이 7분을 위해서 1년을 준비한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는 이 7분의 경기를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눈물을 흘렸던 김연아 선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부상으로 슬럼프를 겪어야 했던 일, 중도에 포기하고 싶었던 일, 다시 일어서서 힘을 냈던 김연아 선수의 모습이 솔직담백하게 쓰여져있다. ’피겨의 여왕’이라는 칭호에 어울리는 거만함이나 자만감은 찾아볼 수 없는, 그래서 ’국민 여동생’이라는 칭호가 더욱 어울리는 소녀 김연아가 보여주는 눈물과 좌절 그리고 희망과 꿈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만 다섯 살 때, 엄마 아빠 언니와 함게 과천 실내 스케이트장에서 놀이를 위한 스케이트를 타게 된 김연아 선수는 그해 여름 피겨 스케이팅 특강 프로그램에서 스케이트를 배우면서 피겨 스케이팅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나에게 스케이트화는 손오공이 타고 다녔던 마법의 구름 ’근두운’처럼 나를 다른 세상으로 데려다주는 마법의 신발이었다. (본문 21p)

초등학교 1학년 때, 가족과 함께 관람하게 된 아이스쇼 <알라딘>을 보게 되면서 김연아 선수는 무언가가 되고 싶다는 아주 작은 희망을 생각하게 되었고, 그 작은 희망에 ’스케이터’가 되기위한 ’꿈’이라는 커다란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한발 한발 스케이터가 되기 위한 꿈을 꾸기 위해 눈물과 땀을 흘리며 노력하는 연아 선수는 좌절 앞에서 꿈을 포기하기도 했으나,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한번 더 도전해보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며 다시 일어섰다.

중요한 것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가 아니라,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느냐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한번 더 도전해보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 (본문 34p)

 

김연아 선수는 훈련을 하다 부딪치는 한계에서 포기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곤 하지만, 마지막 1도를 넘기지 못하면 영원히 물이 끓지 않음을 알고 있기에 그 1분을 참아내고 자신이 원하는 세상으로 갈 수 있도록 또 한발을 내밀었다.

늘 열심히 해도 마지막 1도의 한계를 버터지 못하면 결과는 확연히 달라진다. 아주 작은 차이 같지만 그것은 물이 끓느냐 끓지 않느냐 하는 아주 큰 차이다. 열심히 노력해놓고 마지막 순간에 포기해 모든 것을 제로로 만들어 버리기는 싫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중요한 건, 마지막 1분 그 한계의 순간이 아닐까. (본문 40p)

김연아 선수가 행복과 좌절 그리고 또다른 목표를 갖게 한 국제대회 경기에 대한 과정과 눈물을 보면서, 그녀가 만들어 놓은 새로운 ’길’에 대한 아름다움,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발자취를 느낄 수 있었다. 부담감과 부상으로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했을 때의 아픔, 그 아픔을 이겨내고 다시 연습을 통해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고  피겨의 여왕의 되기까지의 그 과정은 벅찬 감동을 느끼게 한다.

기적을 일으키는 것은 신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라고 한다. 기적을 바라기만 하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기적은 신이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일으키는’ 것이라고 한다. 이번 시즌에서 내가 거둔 성적은 부상과 싸우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내 의자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아마도 그런 나를 기특하게 여긴 신께서 보내주신 선물이 아닐까. (본문 135p)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힘들었던 시기마다 위로와 힘이 되어준 글귀를 되새기며 김연아 선수는 슬픔 때 좌절하지 않고 기쁠 때 오만해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아니라, 학생으로서 소녀로서의 삶을 살고 싶었던 연아 선수의 다른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김연아 선수가 있었기에, 그녀가 만든 새로운 ’길’을 따라 또다른 김연아가 되기 위한 꿈을 꾸는 꼬꼬마 피겨 스케이터들이 탄생한 것은 아닐까?
<<김연아의 7분 드라마>>는 단순하게 김연아 선수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에게 좌절을 이겨내는 법, 자신을 이겨내는 법과 희망이라는 이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시련을 견뎌낼 줄 알아야 진정한 성취를 맛볼 수 있는 것이다. 꽃봉오리를 튀우려면 제 살을 찢는 아픔 견뎌내야 하는 것처럼. 그런 과정 없이 모든 걸 단번에 이룰 수는 없다. (본문 133p)

후회와 미련을 두는 것은 정말 ’미련한’ 사람이나 하는 짓이다. 뒤를 돌아보고 자책할 시간에 한 걸음이라도 더 나아가는 게 중요했다. 남들은 전력질주를 하고 있는데 내가 왜 늦게 출발했을까 자책하는 건 소용없는 일이니까. (본문 152p)

<<김연아의 7분 드라마>>는 피겨 스케이터를 꿈꾸는 아이들 그리고 ’꿈’을 꾸고 있는 모든 아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것이다. 그녀는 우리에게 노력이 주는 아름다운 결말을 통해서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만들어 주었다. 그녀가 만들어 놓은 새로운 ’길’이 꿈을 갖은 모든 이들에게 탄탄한 길이 되어줄 것이다.

(사진출처: ’김연아의 7분 드라마’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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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마법의 약을 만들다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14
로알드 달 지음, 김연수 옮김, 퀸틴 블레이크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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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찰리와 초콜릿 공장><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 등을 통해서 현대 동화에서 ’가장 대담하고, 신나고, 뻔뻔스럽고, 재미있는 어린이책’을 만든 작가라는 평을 얻고 있는 로알드 달의 정말 뻔뻔하고 신나는 동화책 <<조지, 마법의 약을 만들다>>는 저저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 동화책에서 어떤 교훈을 얻으려고 하지 말고, 조지의 신나는 마법의 세계를 그냥 편안하게 읽기를 권합니다.
부모님들은 사실 어린이들이 책을 통해서 교훈을 얻고, 지식을 얻기를 바라지만, 그저 그 책이 주고 있는 즐거움만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좋은 독서가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네요.
조지에게 지독한 잔소리를 하고, 조지에게 겁을 주는 할머니에게 약 대신에 자신이 만든 괴상망찍한 약을 준 조지를 통해서 할머니에 대한 불효 혹은 조지의 나쁜 장난에 대해서 평가하기보다는, 어린이들의 생각하는 즐거운 상상으로 눈여겨 보는 것이 이 책의 재미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어린이들은 상상합니다. 엄마 아빠의 잔소리가 싫어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거나, 공부가 하기 싫을 때 신나는 상상을 펼치며 나름대로의 스트레스를 상상으로 풀어나갑니다. 상상이 없다면 어린이들은 지금의 힘든 상황을 견디기 너무 어렵지 않을까요?
어린이들은 자신을 골탕먹이거나, 혼내는 어른들에게 작은 복수(?)를 상상합니다. 현실 세계에서 이룰 수 없는 일들을 상상을 통해서 마음껏 즐기는 것이죠. 이런 아이들의 상상마저도 나무랄 수 없습니다. 이런 상상에 제한을 둔다면 어린이들의 슬픈 마음은 어떻게 달랠 수 있겠어요.

 

엄마는 여덞 살인 개구쟁이 꼬마 조지에게 "11시에 할머니에게 약 드리는 걸 잊어 먹으면 안돼." 라고 당부하고 마을에 장을 보러 갑니다.
엄마가 외출하자, 할머니는 조지에게 무슨 일이나 어떤 사람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고 투덜거리고 짜증을 내고 으르렁거리며 잔소리를 시작합니다. 할머니는 할머니만큼 자란 조지에게 너무 빨리 자란다고 탓하기도 하고, 배추벌레, 달팽이, 딱정벌레 들을 먹어야 한다고 하거나, 마법으로 조지의 손가락에서 손톱들이 몽땅 빠지게 할 수 있는 사람을 알고 있다며 겁을 줍니다.
조지는 자신을 괴롭힌(?) 할머니를 골탕먹일 꾀를 생각해 냅니다.
할머니 의자에 폭죽을 놓을까? 길다란 초록 빛깔 뱀을 할머니 옷 안에 집어 넣을까? 할머니 방에 까만 쥐 여섯 마리를 넣을까?
조지는 할머니가 약을 먹어대는데도 좋아지는 기색이 보이지 않는 약을 보며, 할머니에게 강력하고 지독하고 끝내 주는 약효를 가지고 있어 할머니의 병을 반드시 고치거나 아니면 할머니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그런 약 바로, ’마법의 약’을 만들기로 결심해요.
조지가 만든 마법 약을 먹은 할머니는 어마어마한 충격으로 조지가 상상한 것보다 더 놀라운 효과를 발휘하게 됩니다.

 

조지는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 몸이 덜덜 떨렸다. 그날 아침에 정말이지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졌던 것이다. 아주 짧은 순간이나마 조지는 마법의 세계에 빠져들었던 것이다. (본문 154p)

이 책은 아이들을 상상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이 책은 조지의 행동을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조지의 즐거운 마법의 세계를 통해서 어린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재미를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지는 할머니한테 매섭게 한 방 먹일 작정을 하긴 했지만, 진짜 할머니가 다쳐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했어요. 조지의 마법 약으로 뜻하지 않는 일이 일어나 조지는 몸이 덜덜 떨렸습니다. 아이들은 상상의 나래를 통해서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직접 체험해보고, 상상의 끝에서 일어나는 결론을 통해서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도 한답니다.
상상이란, 그렇게 아이들을 스스로 자라게 하고, 아이들의 허전한 마음, 아픈 마음을 다독여주기도 합니다.
이 책은 그렇게 아이들을 상상의 세계로 인도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죠.
로알드 달만의 정말 뻔뻔하고 신나는 <<조지, 마법의 약을 만들다>>는 상상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유쾌한 동화책입니다.

덧붙이자면, 책에 들어가기에 앞서 적힌 <경고>는 절대 무시하면 안됩니다~!!
경고- 조지가 만든 마법의 약을 절대 흉내내어 만들지 마시오. 아주 위험할 수 있음.

(사진출처: ’조지, 마법의 약을 만들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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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씨 부부 이야기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1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 시공주니어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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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 [마틸다]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큰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이었고, 두 번째 이유는 재미있는 책 제목 때문이었습니다. 책 제목에 어울리는 표지의 코믹한 삽화는 더욱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엽기적이기까지 한 멍청씨 부부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유쾌했지만, 그 내면에는 고약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말로가 어찌되는지에 대해서 어린이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텁수룩하니 수염을 기르고 다니는 멍청 씨는 몇 년 동안 세수를 한 적이 없어서, 마치 매니큐어를 바를 때 쓰는 솔처럼 뻣뻣하게 삐죽삐죽 돋아난 수염에는 구역질나는 음식들의 찌꺼기가 다닥다닥 달라붙어 있습니다.
멍청 씨 부인은 강아지나 고양이나 어린아이들을 언제든지 후려칠 수 있도록 오른손에 늘 지팡이를 들고 다니고, 항상 엉뚱한 쪽으로 향하고 있는 유리로 만든 의안을 끼고 있답니다.
멍청 씨 부인은 젋었을 때는 괜찮게 생긴 얼굴이었는데, 못된 생각만 하다보니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추하게 변해 버렸어요.

어떤 사람이 못된 생각만 하면 그 마음이 얼굴에 나타나게 마련이다. 더욱이 일 주일 내내, 일 년 내내, 매일매일 못된 생각만 하고 있으면 얼굴이 추하게 되어 드디어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마음을 곱게 쓰는 사람치고 못생긴 사람은 없다. 비록 매부리코에, 뻐드렁니에, 비뚤어진 입에, 살이 쪄 턱이 두 개나 된다고 해도, 마음을 곱게 쓰면 그 마음씨가 환한 햇살처럼 얼굴에 나타나 늘 아름답게 보이는 법이다.
(본문 21,22p)



멍청 씨 부부는 서로를 골려주곤 하는데, 멍청 씨가 마시는 맥주컵에 의안을 넣어두거나 멍청 씨 부인의 침대에 개구리를 넣어두기도 하고, 스파게티에 지렁이를 넣어두는 등 심한 장난을 치곤 합니다. 한번은 멍청 씨가 멍청 씨 부인 몰래 지팡이 끝에 나무 조각을 하나씩 하나씩 붙어 놓아 짜부증에 걸렸다며 부인을 심하게 놀리기도 했어요.
이 부부는 서로에게만 고약한 짓거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기르는 발라당 쿵 원숭이 가족들과 날아다니는 새들에게도 고약한 짓을 한답니다. 원숭이 가족들에게는 하루종일 물구나무를 서게 하고, 나뭇가지마다 찰거머리 표 본드를 잔뜩 발라 놓고 새들을 잡아 들새 파이 요리를 만들곤 한답니다.



이런 고약하고 못된 멍청 씨 부부는 아프리카에서 영국으로 여행을 온 알록달록이 새가 등장하면서 막을 내리게 된답니다.
발라당 쿵 원숭이는 알록달록이에게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지 못하도록 귀띔을 해주었고, 새장 열쇠를 가져와 우리에서 나올 수 있게 된답니다. 그 뿐만 아니라, 그동안 자신들을 괴롭혔던 멍청 씨 부부에게 그들이 당했던 것처럼 호된 벌을 내린답니다.

고약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친구가 없이 늘 외롭습니다. 그뿐인가요? 나중에는 똑같은 벌을 받게 되고 얼굴도 흉직하게 변하고 만답니다. 예쁜 얼굴이 갖고 싶다면 예쁜 마음을 가져보세요. 예쁜 마음은 얼굴까지도 예쁘게 보이게 한답니다. 자신이 저지른 악행은 두 배, 세 배가 되어 자신에게 다시 돌아온답니다. 
역시 ’로알드 달’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할 기막힌 상상력과 엽기적인 행동으로 유쾌함을 주고 있지만, 그 내면에 악한 마음이 주는 나쁜 결과를 어린이들에게 임팩트있게 전달하고 있답니다.
유쾌함 속에 유익함이 더해진 <<멍청씨 부부 이야기>>는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이랍니다.
 

(사진출처: '멍청씨 부부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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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The Collection 2
유주연 글.그림 / 보림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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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을 소장하고 싶은 욕심도 함께 가지고 있을 듯 싶습니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소장하거나, 문학적 가치가 높은 책 혹은 감동받은 책 그리고 삽화가 아름다운 책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책을 소장하게 됩니다.
우리 집 아이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작가를 너무 좋아해 그녀의 작품 대부분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는 소장하고 싶은 그림책 시리즈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그림책은 어린이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림책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되새기다보면 어른들이 읽어도 손색이 없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오늘 접하게 된 그림책 <<어느 날>>은 바로 그런 느낌을 강하게 주는 작품으로, 그 삽화만으로도 굉장히 매혹적인 작품입니다.

<<어느 날>>은 <<The Collection>> 시리즈로 보림 출판사에서 새롭게 출간된 작품인데, 그림책이 가지고 있는 영역을 확대하고, 그림책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인 감동을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하네요.

The Collection
그림책(picture book)은 복제 미술의 한 장르로서 무한한 미적 표현의 세계이다. 오늘날, 그림책이 다양한 기획과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어린이 문화의 중심에서 크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나, 그 기능이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children book)으로 한정되면서 영역은 오히려 작아지고 있다. The Collection은 한정된 연령층과 시대의 유행을 벗어나 그림책의 본래 기능을 되살린 대안그림책 시리즈로, 시각언어를 통해 예술적 감동을 전하고 신선한 이미지의 그림책을 범세계적으로 발굴, 소개하여 열린 미래를 준비한다. (책 표지 中)



그림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림책의 본래 기능을 되살리고자 하는 이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느 날>>은 한국의 수묵화를 이용하여 차분하면서도 평화로운 느낌을 주고 있는데, 빨간 색의 새를 등장시킴으로써 역동적인 느낌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세계로 여행을 떠다는 빨간 새는 숲을 지나 마을로, 고층 건물이 있는 도시로 여행을 하며 친구들을 찾아 나섭니다. 새의 혼잣말은 외로움을 느끼게 하지만, 새로운 세계에 대한 흥분과 설레임도 느껴집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난 빨간 새는 자신이 살고 있던 숲으로 돌아옵니다. 그 곳에는 새의 친구들이 있네요.



수묵화 속에서 보여지는 빨간 색은 역동적입니다. 이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자 하는 강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듯 느껴지네요.
짧은 글보다는 예술적인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 삽화 속에서 새가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더 잘 전달되어집니다.
이것이 본디 그림책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아니었나 싶어요. <<어느 날>>은 바로 그 그림책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기능을 되살린 작품이라 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 
<<어느 날>> 그림책을 접한 뒤 <<The Collection>> 시리즈의 매력에 흠뻑 빠졌어요. 시리즈의 이름처럼 정말 소장하고 싶은 그림책 시리즈입니다.

(사진출처: ’어느 날’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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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 토토 The Collection 1
조은영 글.그림 / 보림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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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 토토>>는 삽화를 주목해서 봐야하는 볼거리가 굉장히 많은 그림책입니다.
시각언어를 통해 예술적 감동을 전하고 신선한 이미지의 그림책을 발굴하고 소개하고자 하는 <<The Collection>>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의도에 굉장히 부합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출간되는 그림책의 삽화와는 차별화된 예술적인 느낌을 많이 부각시켰으며, 인물과 말의 디테일한 묘사는 그림책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기능인 시각언어라는 부분에 한발 다가선 느낌을 줍니다.
그러기에 이 그림책을 읽을 때는, 글에 주목하기보다는 삽화에 주목하여 보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인공 '나'는 말 인형인 '토토'를 제일 좋아합니다. 말을 직접 본적이 없던 나는 할아버지를 따라 경마자에 가게되고 진짜 말을 볼 수 있는 것에 설레여합니다.
경마장에는 다양한 행동과 표정을 지닌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토록 보고싶어하는 다양한 특징을 가진 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말을 진짜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보입니다.
할아버지는 맨 먼저 들어오는 말을 알아맞히면 돈을 많이 딸 수 있다고 알려줍니다. 나는 말이 하는 몸짓과 생김새를 통해서 토토와 닮은 9번이 이길 것 같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응원을 합니다.
할아버지는 6번 말의 엉덩이 냄새를 맡았던 더러운 7번 말을 선택한 모양입니다.



<<달려 토토>>에는 어린이들에게 금기시 되는 경마장의 풍경을 아주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칫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우려가 생길지도 모르겠지만, 주인공 '나'가 경마장을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잘못된 현실에 대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돈을 잃은 사람들이 화내고 슬퍼하는 표정 속에서 보여지는 좌절이 어린이들에게도 느껴질 것이며, 옳지 않은 방법으로 돈을 벌려고하는 어른들의 잘못된 점을 지적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달려 토토>>에서는 다양한 기법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요. 검은색과 칼라가 조화를 이룬 삽화에는 목탄 기법을 보여주기도 하고, 수묵의 번짐느낌과 펜을 이용한 섬세한 느낌, 스크래치 등 그림이 표현할 수 있는 다양성을 보여줍니다.
뿐만 아니라, 디테일하고 다양한 인물 묘사와 역동적인 말의 묘사 등이 뛰어나 종전에 보여지는 그림책과는 차별화된 느낌을 줍니다. 이 묘사들이 어른들의 잘못된 현실을 강하게 표현함으로써, 말 본디의 모습을 사랑하는 순수한 어린이의 모습을 강하게 부각시켜 주고 있는 듯 합니다.

(사진출처: '달려 토토'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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