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 집안의 형제들 1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28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서상범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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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 집안의 형제들]은 도스토옙스키의 생애 마지막 작품이자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돈과 애욕에 얽힌 비운의 가족을 통해서 인간의 본성을 파헤치는 작품인데, 19세기 문학의 정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카라마조프 집안의 형제들]은 평생을 탐욕에 사로잡혀 살다가 죽음을 당하는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와 그의 세 아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는데, 1권에서는 악명 높은 지주인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가 세 아들을 두게 된 삶과 뿔뿔이 흩어져 살게 된 드미트리, 이반, 알렉세이 세 형제의 삶 그리고 그들이 고향에서 다시 만나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출세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 나머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좋은 가문과 지참금까지 챙길 수 있는 조건에 그저 구미가 당겼던 아젤라이다와 결혼 후 드미트리를 낳았지만, 파국에 치달았던 결혼 생활은 가난한 교사와 눈이 맞았던 부인이 달아나면서 끝이 났다.
당시 세 살이었던 드미트리는 아이의 존재마저 잊어버린 아버지에 의해 완전히 내팽개쳐 버렸지만, 우직했던 하인 그리고리의 보살핌을 받다가 알렉사이의 사촌 오빠였던 표트르 알렉산드로비치에게 맡겨졌지만 표트르 알렉산드로비차가 파리로 떠나게 된 탓에 친척집에 얹혀살 게 된다.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고아나 다름없던 이제 갓 열여섯 살이었던 소피야와 결혼하게 되고, 이반과 알렉세이 두 아들을 낳았다. 부부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조차 짓밟아 버렸던 표도르 파블로비치의 행동에 놀라 발작을 일으키고, 의식을 잃기도 했던 소피야는 결국 죽게 되었고, 소피야의 양육자였던 늙은 미망인은 이반과 알렉세이를 양육했고, 얼마지 않아 두 아이에게 각각 천 루블씩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고, 두 아이들은 미망인의 첫 번째 상속자인 고결하고 정직한 성품은 가진 예핌 페트로비치 폴레노프라에게 맡겨졌다.

세 아들 모두 폭행과 난잡한 행동을 일삼았던 아버지 표도르 파블로비치에 의해, 어머니를 잃어야했고 결국 다른 사람 손에서 자라야했으니, 그들의 평탄치 않았던 성장과정 속에서 그들이 올바르게 성장하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남들에게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우울한 품성으로 자란 이반과 달리 알렉세이는 박애주의자로 악의로 가득 찬 속세에서 벗어나 참사랑의 빛을 찾으려는 열망으로 인해 수도원에서 지내게 된다. 알렉세이는 사랑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신비한 기운을 선척적으로 타고난 듯 했고, 수도원에서 조시마 신부를 만나면서 꿈을 꾸었다.

’성스러우신 저분의 마음속에는 다른 사람을 갱생시킬 수 있는 비밀이, 그리고 지상의 진리를 다시 세울 위력이 깃들어 있다. 머지않아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성스러워져서 서로를 사랑하게 될 것이며, 부유한 자도 가난한 자도 높은 자도 낮은 자도 모두 다 하느님의 자녀가 될 것이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참된 왕국이 되래할 것이다.’ (본문 30p)

세 아들은 서로 뿔뿔히 흩어져 성장했는데,  장성한 후 고양에 돌아오면서 불화가 시작되었다. 드미트리는 어린 시절 어머니 몫이었던 자그만한 집과 영지를 물려받았었는데, 소년 시절과 청년 시절을 방탕하게 보내면서 꽤 많은 빚을 지게 되었다. 그러다 자신의 재산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궁금한 나머지 성인이 된 후에 처음으로 아버지를 찾아왔으나,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아들이 자신의 재산 상태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빼돌리려는 탓에 아버지와 아들의 재산싸움이 시작되었다.
이 재산 싸움에서 이반은 드미트리의 부탁으로 아버지를 찾아 오게 되었고, 막내 알렉세이는 이미 수도원에 머무리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 형제가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아들의 유산을 가로채려는 아버지와의 갈등은 깊어진데다가, 아들과 아버지가 동시에 그루센카라는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되면서 그 갈등은 더욱 골이 깊어지게 되었다.
순수한 영혼을 지녔으며, 사람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알렉세이는 카라마조프 집안의 격정적인 피가 자신의 내면에도 흐르고 있음에 괴로워하게 된다. 술주정뱅이에다 도통 말릴 수 없는 폭군, 질 낮은 욕정을 가진 아버지의 피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카라마조프 집안의 아들이었지만, 사람들에게서 선함을 발견하려는 깨끗한 영혼을 가진 그는 조시마 신부의 영향을 받아 사람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다. 반면 독선적이고 냉소적인 이반은 신이 창조한 세계가 불합리한 모순 덩어리라고 주장하는데, 알렉세이와는 서로 다른 이념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카라마조프 집안의 갈등의 원인은 바로 탐욕과 이기심 그리고 애욕때문이다. 돈 때문에 결혼을 하고, 아내를 두고도 다른 여자와 난잡한 행동을 벌이고, 아들은 외면하는 파블로비치 카마라조프의 이런 인간적이지 못한 성품으로 인해 갈등이 시작된 것이다.
더군다나 거지나 다름없는 여자를 겁탈하여 사생아인 스메르쟈코프를 낳게하고, 아무 죄의식도 느끼지 못한 채 하인으로 부리는 파블로비치의 죄악이 바로 이 갈등의 원인이 되었고, 돌이킬 수 없는 결말로 치닫게 되었다. 그 성격을 물려받은 큰 아들 드미트리, 총명하지만 타인을 멸시하고 선의가 없는 둘째 아들 이반, 그리고 파블로비치에 대한 분노가 가득한 불운한 하인 스메르쟈코프...이 모든 갈등을 풀어가려고 동분서주하는 선한 셋째 아들 알렉세이. 이들의 이야기는 추잡하고, 음흉하며 어둡기 그지없으나, 저자는 그 속에서 알렉세이를 통해 인간의 선한 본질을 찾아내려는 듯 보인다.

1권에서는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과정을 담아냈으며, 인물들의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성품을 묘사하고 있다. 농노제가 무너지고 자본주의가 도입되는 과도기에서 보여지는 시대의 모순을 도스토옙스키는 <<카마라조프 집안의 형제들>>을 통해서 재물에 대한 인간의 탐욕을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과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가족을 헐뜯고, 죽이겠다는 폭언을 일삼는 것이 가능할까?하는 의구심을 갖게 되었지만, 사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는 이런 일들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얼마 전 보험금 때문에 어머니를 죽이게 된 경찰 간부의 이야기 역시 이런 사례와 다를 바 없지 않나 싶다. 인간의 탐욕은 가족조차 무의미한 것인가? 여기서 우리는 인간의 선과 악에 대해, 그리고 탐욕과 애욕에 대해 의문점을 가지게 된다.
과연 토스토옙스키는 이 탐욕의 결말을 어떻게 보여주게 될 것인가? 이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자신의 내면에 담겨진 선한 마음을 끌어낼 수 있을까? 그 궁금증에 2권을 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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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 집안의 형제들 3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30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서상범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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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 집안의 형제들}은 도스토옙스키의 생애 마지막 작품이자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돈과 애욕에 얽힌 비운의 가족을 통해서 인간의 본성을 파헤치는 작품인데, 19세기 문학의 정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카라마조프 집안의 형제들]은 평생을 탐욕에 사로잡혀 살다가 죽음을 당하는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와 그의 세 아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는데, 1권에서는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의 탐욕과 이기심, 애욕에 의해 크고 작은 갈등이 시작되는 과정을 담았고, 2권에서는 표도르 파블로비치와 큰 아들 드미트리가 유산과 한 여인을 동시에 사랑함으로써 갈등이 심화되면서, 표도르 파블로비치가 살인을 당하고, 이에 드미트리가 살인자로 누명을 쓰게 되는 과정을 담아냈다.
그리고 마지막 3권에서는 살인자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에서, 냉소적인 이반의 심리적인 묘사가 두드러지게 표현되었다.

자신의 내면에 카라마조프 집안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에 대해 괴로워하던 알렉세이는 조시마 신부의 영향으로 마음 속에 담겨진 선함을 발견하려고 애썼으며, 조시마 신부의 유언에 따라 수도원을 따라 속세의 삶을 살아간다. 알렉세이는 살인 누명을 쓰게 된 드미트리와 그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돌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3권에서는 인물들의 심리적인 묘사가 두드러진 부분이 많은데, 특히 냉소적이고 이기적이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 여기곤 하는 이반의 심리적인 묘사가 압권이다.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거지나 다름없었던 여자를 겁탈하여 사생아인 스메르쟈코프를 낳게 하였는데, 아무 죄의식을 느끼지 못했던 표도르 바블로비치는 스메르쟈코프를 하인으로 부렸다. 이에 스메르쟈코프는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느끼며 살아왔는데, 냉소적이고 오만한 이반이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스메르쟈코프는 신이 창조한 세계가 불합리한 모순 덩어리라고 외치는 그의 사상을 따르며, 살인을 감행한다.
스메르쟈코프는 이반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예언하는 듯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남겼고, 이반의 행동이 살인을 감행하는 것을 승락하는 것으로 여겼던 스메르쟈코프는 기꺼이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드미트리가 살인자라고 여겼던 이반은, 스메르쟈코프를 통해서 이런 사실을 듣게 되면서 자신이 살인을 교사한 것과 다름없음을 알고 점점 괴로워하며 망가져가는 모습을 보인다.

"도려님은 영리하십니다. 또 돈을 좋아하시잖아요. 제가 아는 도려님에 대해 말해 볼까요? 도려님은 오만하시기 때문에 남한테 존경받고 싶어 하십니다. 여자도 굉장히 좋아하시죠. 그보다 아무한테도 머리를 숙이지 않고, 고고한 자기만족 속에 사는 것을 더 좋아하십니다. 
고작 이런 문제로 본인의 인생을 영원히 망쳐 버리진 않으실 거라고요. 도련님은 주인 나리와 똑같아요. 자식들 중에서 아버지를 제일 많이 닮으셨어요. 그분과 똑같은 영혼을 지니셨으니까요." (본문 133p)

결국 ’섬망증’을 앓게 된 이반은,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교사와 다름없었다는 자신을 인정(?)하면서 악의적인 자신의 행동에 대해 괴로워한다. 이반은 결국 진실을 말하게 되지만, 이반을 사랑하는 카테리나의 애욕에 의해 드리트리는 살인자가 된다. 탐욕과 애욕이 가져온 결말은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된다. 도스트옙스키는 3권에서 재판과정을 통해서 이들의 잘잘못을 직접 설명한다. 

"그는 자식들에게 쾌락만을 위한 삶을 가르쳤습니다. 아버지로서의 의무 따위는 팽개쳐 버리고, 심지어 큰아들을 소경 재산과 애인을 빼앗으려 들었습니다. 이 불운한 노인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멈추겠습니다. 그는 결국 보복을 받았으니까요. 그래도 이자가 우리 시대에 흔히 볼 수 있는 아버지들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은 꼭 기억합시다." (본문 203p)

도스토옙스키는 <<카라마조프 집안의 형제들>>을 통해서 선과 악, 애욕과 탐욕을 드러냄으로써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성을 파헤치고 있다. 그런데 여기는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이 책에서 보는 내용들이 현 시대와 너무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탐욕으로 인해서 부모와 자식을 죽이는 일이 간간이 일어나고 있으며, 애욕으로 인해서 살인을 벌이는 일도 서슴치 않고 일어나고 있다. ’우리 시대에 흔힐 볼 수 있는 아버지들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은 꼭 기억합시다.’라는 문구가 마치 탐욕으로 인해 어지러운 현 사회를 예언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 작품은 농노제가 무너지가 자본주의가 도입되는 과도기에 보여지는 시대의 모순을 담아냈다고 했는데, 결국 현 사회는 자본주의의 모순인 재물에 대한 탐욕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기적이고 냉철했던 이반, 방탕하고 극단적이었던 드미트리, 아버지를 죽인 스메르쟈코프 이들의 악한 행동은 결국 인간의 내면 속에 있는 선한 행동을 끄집어내어 괴로워하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내면에 선한 마음이 존재하고 있음을 역설한다.
아버지가 가르친 쾌락적인 삶을 통해서 이들은 결국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악한 행동을 표현하게 된 것은 아닐까 싶다. 환경에 의해 인간의 본성은 선과 악을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아버지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던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죽음으로 그 죄값을 받게 되었고, 그 아들들은 그 죽음을 통해서 자신의 내면 속에서 있는 선한 마음(죄책감)을 통해서 괴로워하며 그 죄값을 치르게 되었다.
인간의 탐욕과 애욕이 보여주는 추잡함을 우리는 이들 가족을 통해서 볼 수 있었으며, 그 결말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도 알게 되었다. 빈부의 격차가 점점 심해지고, 인간의 탐욕이 점점 커지는 현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꼭 기억해야하는 것은 무엇일까? <<카라마조프 집안의 형제들>>을 통해서 나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탐욕과 애욕의 결말, 인간의 내면에 담겨진 선과 악, 그리고 부모로서의 내 의무 등의 생각거리로 이 책은 그렇게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어릴 때 겪은 아름답고 순수한 추억은 평생 동안 마음의 양식이 되어 준단다. 추억을 많이 가진 사람은 틀림없이 구원을 받을거야. 아니, 단 하나의 추억이라도 반드시 우리를 지켜 줄 거야. 우린 어쩌면 나쁜 사람이 될 수도 있어. 그렇더라도 옛 추억을 떠올리며 악을 물리쳐야 해. 얘들아! 우리 모두 착한 사람이 되도록하자! 그리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서로를 잊지 말자! (본문 2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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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까? 말까? 마음이 자라는 나무 26
댄디 데일리 맥콜 지음, 구정은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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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일까? 자의든 타의든, 오로지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이지만, 그들의 관심사에는 성적 뿐만 아니라, 이성에 대한 관심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으리라 본다. 생각해보면 누구나 청소년시절, 잘생기고 멋진 연예인에 가슴앓이를 해보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이성 앞에서 괜시리 새초롬한 표정을 짓기도 하는 등 이성에 대한 관심을 표출하기도 했었다. 이성에 대한 관심은 청소년 시기에 꼭 거쳐가는 통과의례지만, 보수적 성향이 강한 우리나라의 부모들은 학생들의 이런 자연스러움에 대해서 인정하려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참 강하다. 
요즘 세대는 우리 세대와는 달리, 자연스레 이성친구를 만나기도 하지만 여전히 학생들의 이성친구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더 높다. 지금 우리 사회는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성문화에 따른 문제점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이는 청소년들만의 문제라기 보다는 청소년들이 자연스레 느끼고 판단해야 할 부분들을 억압하려는 데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 싶다.

<<할까? 말까?>>는 평범한 고등학생인 메리 제인이 청소년 시기에 생기는 다양한 고민을 대해서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친구과의 우정, 부모님과의 관계, 이성에 대한 관심 그리고 성관계에 대한 고민 등이 평범하지만 매력적인 메리 제인을 통해서 풋풋하고, 상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시기에는 ’평범한 나’와 ’좀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은 나’ 사이에서 갈등을 하게 된다. 부모들의 보호아래에 있던 아이들은 모범적이고 착한 이미지로 자라게 되고, 커가면서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는데 지금까지 자신의 모습과는 또 다른 부분을 발견하기도 한다. 제목 <<할까? 말까?>> 처럼 평범하고 착한 모습과 그와 다른 모습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기도 할 것이다.
그런 청소년들의 심리를 메리 제인은 잘 묘사하고 있는데, 매력적인 M.J.와 평범한 M.J. 라는 내면의 목소리를 통해서 갈등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평범한 M.J. : 왜 그래? 가족하고 모처럼 저녁 식사조차 못 하겠다는 거야? 살찔까 봐 햄버거가 먹기 싫은 거로군. 그래도 가족하고 시간을 보내는 것 정도는 해야지.
매력적인 M.J. : 짜증나는 햄버거 따위를 생각하느라 시간 낭비 하지 마. 네가 뭘 원하는지 이미 잘 알잖아. 집으로 가. 좋은 기회를 놓치면 안 되지. 어서 들어가서 잭슨에게 전화해! (본문 89p)

메리 제인은 스타 사이먼스의 남자 친구인 잭슨 하우스를  좋아한다. 사실 스타는 딴 녀석들하고도 데이트를 계속하고 있었고, 친구의 남자친구를 뺏을 생각은 없지만, 언니의 경기를 잊어버렸을 정도로 딴 애의 남친에게 홀라당 정신이 팔려있었다.
파티장에서 팝콘을 사러 잭슨과 함께 나갔던 4분은 메리 제인을 외톨이로 만들기에 충분했고, 메리 제인에게 관심을 보이는 잭슨으로 인해 메리 제인은 친구들과의 우정 그리고 잭슨과의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평범한 M.J. : 진짜 멋지다! 널 좋아하나 봐! 널 좋아한다고!
매력적인 M.J. : 쟤는 그냥 네 뺨에 나 있는 여드름을 구경하는 것뿐이야.
평범한 M.J. : 쟤 마음이 좀 더 뜨거웠더라면 학교가 활활 타 버렸을걸!
매력적인 M.J. : 친구들을 몽땅 다 떠나보내도 좋겠어? 캐시와 사만다오 제시카를 생각해 봐. 남자애 때문에 친구들을 다 포기할 생각이야? 책 내려놓고 저 애한테서 떨어져!
평범한 M.J. : 저런 헛소리는 듣지 말고 저 앨 꽉 잡아. 저 입술에 키스를........ (본문 31,32p)

메리 제인에 대한 헛소문이 퍼지면서 곤란한 상황이 생기지만, 메리 제인은 평범하고 매력적인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난감한 상황을 잘 이겨나간다. 결국 메리 제인은 원하던 잭슨의 공식적인 여자친구가 되고, 잃었던 우정도 되찾게 되지만, 키스 이상을 원하는 잭슨으로 인해 또다른 갈등을 하게 된다.
메리 제인에게는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금욕 행동 강령’이라는 이름을 붙힌 ’순결 서약’을 함께 맺었던 레드와 이미 대학생활을 시작한 알리시아 두 명의 단짝 친구가 있다.
레드와 알리시아에게는 남자 친구가 있었는데, 메리 제인은 알리시아와 전화통화를 통해서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게 되고, 남자 친구와 이미 성관계를 맺은 알리시아를 통해서 잭슨이 갖고 있는 설레임에 혼란을 느끼게 되지만, 레드와의 대화를 통해서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아간다.

"우리는 이런 인내야말로 우리의 사랑을 올바르게 증명하는 길이라고 생각해."

"그래, 섹스는 즐겁지. 네가 에이즈나 성병 같은 걱정은 안 하는 긍정적인 애라고 치자. 그러면 섹스가 곧 연인 관계의 전부가 될 거야. 섹스는 노력할 필요가 없는 거니까. 반면, 진정한 의사소통에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해. 섹스같이 즐거운 걸 놔두고 과연 누가 심각하게 관계 따위를 고민하겠니? 그래서 섹스로 맺어진 즐거우면서도 불안한 관계에 빠지고 나면,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지는 거야."
  (본문 263,264p)

메리 제인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평범하고 매력적인 M.J.가 들려주는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해답을 찾아간다. 메리 제인의 우정, 사랑, 성 그리고 가족관계 등의 고민들은 바로 우리 청소년들의 고민이다. 메리 제인을 걱정하는 부모님은 그녀의 상황을 해결해 주겠다고 하지만, 메리 제인은 스스로 문제를 풀어나갔고 부모님은 그런 메리 제인을 기다려주었다. 청소년 시기는 그렇게 실수를 통해서 무언지 옳은지를 깨달아가기도 하고, 갈등 속에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기도 한다. 비록 그들의 선택이 어른들이 보기에는 틀릴 수도 있으나, 힘겨운 고민 속에서 스스로 얻어낸 선택이라는 것만으로도 값진 것은 아닐까 싶다.

요즘 우리나라의 청소년 성문화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제 중학생이 되는 딸을 가진 엄마로서 이 부분에 대해 예민할 수 밖에 없다. 초등학생들의 동급생 성폭행에 관한 뉴스를 접하면서 올바른 성문화에 대한 교육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메리 제인의 자연스러운 성관계에 대한 고민과 달리, 우리 나라는 청소년들의 이성과 성문화에 대해 보수적이고 폐쇄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들 스스로 할까?말까?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었기에, 이런 부분이 문제점을 유발하는 듯 싶다.
이 책은 청소년들의 성문화를 꼬집겠다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가질 수 있는 고민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그들이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물음을 제기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권유하고 있다.
이렇게 고민과 선택을 통해서 청소년들은 성장하고 자아를 찾아가며, 진정한 우정과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아간다.
어른들은 기다림과 믿음으로 지켜봐줘야 하며, 그것은 그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몇 년 후면, 내 아이도 메리 제인과 같은 이런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나는 메리 제인의 부모처럼 믿고 기다려줄 수 있을지에 대해 아직 자신은 없다. 언제까지 ’평범한’ 아이였으면 하는, 이기적인 부모의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허나 메리 제인을 보면서 내 아이가 스스로 원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값진 과정인가를 깨닫게 되었고, 그로 인해 조금씩 믿음과 기다림으로 내 아이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보려고 한다. 
타인에 의한 선택, 원하지 않는 선택이 아니라,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는 지혜로운 아이로 자라기를 나는 바란다.

어찌 되든 매력적인 M.J.와 평범한 M.J.는 계속 내게 말을 걸어올 테고, 나는 언제가 괜찮을 것이다. 이제 그 애들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잘 알게 되었으니까.  (본문 32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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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 학교 가요 (그림책 + 워크북) - 1학년 어린이를 위한 학교생활 그림책
선현경 그림, 박정선 글 / 시공주니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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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작은 아이의 입학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이제 비로소 아이가 올해 학교에 입학한다는 것이 실감나기 시작하면서 설레임보다는 걱정이 먼저 앞섭니다. 사실 엄마보다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게 될 아이가 더 많이 설레이고, 더 많이 걱정되기 때문에,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수록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야하는데, 엄마인 저는 걱정만 합니다.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 선생님한테 꾸중을 듣고 의기소침해 하지는 않을지,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 학습은 잘 따라갈 수 있을지 등등등....
아이들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규칙과 생활에 적응해야하기 때문에 설레임과 두려움이 공존할 것입니다. 엄마의 걱정은 아이들에게 두려움을 앞세우게 되므로, 걱정하기 보다는 아이에게 학교가 어떤 곳인지, 어떤 생활을 하는 곳인지를 보여주고 알려줌으로써, 두려움을 없애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도 이제 학교 가요>>는 첫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1학년 어린이를 위한 학교생활 지침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 빨리 가고 싶은 아이, 아직 글자를 잘 쓰지 못해서 걱정이 앞서는 아이, 학교가 무서운 아이,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할까봐 두려운 아이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이런 마음을 갖고 있을 거예요. 학교가 어떤 곳인지 알려주는 것은 두려운 마음과 걱정을 씻어주게 될 것입니다.

겁이 난다고? 걱정 마! 다들 너처럼 학교에 처음 온 1학년들이야.

그렇습니다. 모두 학교에 처음 온 친구들이기 때문에 걱정하고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함께 차근차근 배워가면 되니까요.





학교에 입학하면 자기소개를 통해서 친구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 시간도 갖게 됩니다. 친구들 앞에서 처음 발표하는 시간은 나만 쳐다보는 것 같아서 떨리기도 하지만, 무슨 말을 해야할지 걱정도 됩니다.
’워크북’에는 자기소개 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으니,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른다면 미리 큰 소리로 연습해보는 것도 좋아요.
수업시간에는 선생님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합니다. 선생님의 질문에 틀릴까봐 두려워하지 마세요. 
학교는 모르는 걸 배우러 오는 것이니까요.
선생님한테 주의를 들었다고 해서 기죽을 필요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잘 몰라서 선생님이 바로잡아 주려고 하는것이고, 결코 미워서 야단치는 게 아니니까요.



이 그림책은 학교 생활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줍니다. 
자기소개 하기, 책 일긱 훈련, 알림장 쓰기 등 학교생활에 필요한 11가지 활동이 들어있는 워크북은 학교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활동이 담겨져 있어, 미리 연습해본다면 자신감은 더욱 자라나게 될 것입니다.
유치원 생활에서 벗어난 초등학교 생활은 이제 혼자 스스로 생활하는 첫 발을 내딛는 시기입니다.
그 처음 시작을 자신감을 갖고 시작할 수 있도록 <<나도 이제 학교 가요>> 학교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활동을 소개함으로써, 두려움을 떨치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우리 어린이들이 자신감있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부모님도 아이에 대한 걱정보다는 ’학부모를 위한 안내’를 통해서 어린이들이 학교 생활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알아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어린이들의 설레임과 두려움을 다독여줌으로써, 아이들의 첫 발걸음에 자신감을 심어주세요. <<나도 이제 학교 가요>>는 워크북을 통해서 실질적인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그림책은 어린이들의 두려운 마음을 다독여주는 좋은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3월이면 작은 아이가 학교를 갑니다. 아이의 힘찬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이 그림책으로 자신감을 심어주렵니다. 엄마인 저도 이제 걱정보다는 힘찬 응원으로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겠어요.
우리 진우 아자아자 화이팅~!!! 

(사진출처: ’나도 이제 학교 가요’ 본문과 워크북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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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 북스쿨 저학년문고 10
윤수천 지음 / 계림북스쿨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몇 해전 초등학교 추천도서 목록 중에 제목이 마음에 들어 구입했던 책이었습니다. 아빠 없는 다림이를 통해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따뜻한 동화인데, 초등학교 2학년인 다림이가 엄마에게 걸려온 남자친구의 전화를 받은 후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성장하는 과정이 잔잔하게 그려진 예쁜 동화입니다.
요즘은 이혼의 증가로 인해서 한부모 가족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가족 구성원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변화해야 하며, 한부모 가족에 대한 그릇된 시선도 바뀌어야 하지만, 여전히 편견으로 그들을 바라보게 됩니다.
<<엄마와 딸>>은 한부모가족인 씩씩한 엄마와 다림이를 통해서 우리들이 갖고 있는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고,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동화입니다.

다림이가 여섯 살 때 아빠는 교통 사거로 돌아가셨고, 그 날의 일을 생각하면 다림이는 지금도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습니다. 달빛 속에서 너울거리는 나뭇잎이 아빠의 그림자로 보이고, 보슬비가 골목을 돌아오는 소리는 아빠의 발자국 소리로 들리기만 합니다.
엄마는 그런 모든 일들이 아빠가 함께 살고 있는 증거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아빠를 생각하며 살아가는 동안 아빠는 결코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단다." (본문 13p)

대학 자전거 동아리에서 만난 아빠와 엄마는 일요일마다 자전거를 함께 타고 싶어서 결혼을 했다고 합니다. 다림이는 둘이었다가 하나가 된 엄마가 얼마나 쓸쓸할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할머니가 오셔서 엄마에게 재혼을 권할 때 다림이는 깜짝 놀랐지만, 다림이와 살 자신 있다고 말하는 엄마의 목소리를 엿들으며 다림이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번역 일을 하는 엄마는 집에서 일을 하지만, 소설 번역이 끝나면 출판사에 다녀오곤 합니다.
그런데, 엄마가 외출한 사이에 ’엄마하고 잘 아는 사람’이라며 걸려온 전화에 다림이는 기분이 나빠졌어요.
곧 출판사 최덕진 사장님이라는 걸 알고 머쓱하긴 했지만, 다림이는 할머니가 말씀하시던 정미를 두고 재혼한 정미엄마처럼 엄마가 자신을 두고 재혼하게 될까봐 걱정이 되었던 거죠.

하림이의 가장 친한 친구 옥자도 아빠가 돌아가셔서 엄마와 단둘이 삽니다. 옥자는 이모가 엄마가 결혼을 하고 싶어도 자신때문에 못 하기 때문에 ’혹’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네요. 다림이는 자신에게 하는 말 같아서 엄마에게 따지듯 물었지만 엄마는 다림이는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엄마의 딸이며 실이라고 말해줍니다.
옥자 엄마에게 생긴 애인, 최덕진 아저씨, 외로운 엄마를 생각하며 다림이는 생각합니다.

"아저씨, 저보다도 우리 엄마랑 오래오래 친구해 주세요. 우리 엄마는 아주 외롭거든요. 그렇지만 친구만 해야 해요. 알았죠?" (본문 90p)



다림이는 곧 3학년이 됩니다. 키도 커지고 학년도 높아진만큼, 다림이의 마음도 커졌습니다.
친구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엄마에게도 좋은 친구가 있어야 한다는 것도 알았으니까요. 다림이는 아빠에게는 조금 미안했지만, 아빠도 외로운 엄마를 생각하면 싫어하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알았어요. 

갑자기 환경에 변화가 생겼을 때, 특히 생각하지 않았던 어려움이 닥쳤을 때엔 그야말로 부쩍 자란다고요. 나무가 세찬 비바람을 맞아야만 더욱 단단해지듯 말이에요. (글쓴이의 말 中)

이 따뜻함이 느껴지는 동화책은 가족, 친구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한부모가족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생각으로 창덕이처럼 다림이를 놀리는 친구가 아니라,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친구가 되어준다면, 상대방도 힘들고 지칠 때 힘이 되어주는 친구가 되어줄 거예요. 
이번에도 <<엄마와 딸>> 제목에 이끌려 오랜만에 책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추운 겨울 마음 속까지 따뜻해지는 이야기로 차가운 선입견이 눈녹듯 사라집니다.

(사진출처: ’엄마와 딸’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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