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학놀이하자! 1 - 셈놀이(1.2학년) 지식과 정보가 있는 북오디세이 21
크리스틴 달 지음, 유혜자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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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지 하기 싫어~’ 올해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는 작은 녀석이 요즘들어 자주 하는 말 중의 하나입니다. 덧셈 연산을 하고 있는 작은 아이는 엄마가 학습지 하자는 말이 가장 싫다고 하네요. 입학이 얼마 남지 않는 아이가 학교 수업 시간에 뒤쳐질까 걱정되어 시작한 학습지로 인해 아이에게 ’공부’라는 단어를 주입시키고 있고 있는 듯하여 속상한 마음이 듭니다.
수학은 어린이들이 싫어하는 과목 중의 하나입니다. 이는 주입식으로 덧셈 뺄셈을 가르쳤던 오랜 학습 방법 탓인 거 같아요. 처음 단위가 작은 숫자로 시작했던 주입식 계산은 단위가 늘어나면서 점점 버거워지고, 수학은 결국 어려운 과목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그러기에 수학은 주입식이 아니라, 그 과정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요즘 이런 수학 교육의 단점이 대두되면서, 수학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수학을 놀이로 인지할 수 있는 책 제목 <<우리 수학놀이하자!>>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수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를 어린이들에게 이해시켜주고 있는 점은, 어린이들에게 수학이 공부가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것임을 통해서 학습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학교에서  문제를 풀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생활에서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수학놀이는 구하기 어려운 재료가 아니라 연필, 성냥, 끈, 노끈, 콩, 실, 가위, 테이프 등 집에서 찾을 수 있는 쉬운 재료들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주사위를 던져 광대의 얼굴을 완성시켜 자연스레 합과 홀수, 짝수를 익히는 하하호호 광대놀이,
두 숫자의 합이 10이 되는 다양한 방법을 놀이를 통해서 익히는 깡충깡출 사방치기,
주사위를 던져 그 차이로 말을 옮기며 보물이 있는 곳에 먼저 도착하는 게임을 통해서 뺄셈을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숲 속에서 보물찾기,
끈을 이용해서 길이와 길이의 차를 배울 수 있는 내 몸에 꼭 맞는 수학?,
맛있는 초콜릿 과자를 만들면서 똑같이 나누어 먹는 법을 맛있게 익히는 맛있는 초콜릿 과자 만들기,
단추로 다양한 도형을 만들어보면서 자연스레 도형을 익히는 정사각형, 삼각형 그리고 직사각형 등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를 통해서 수학을 즐겁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수학놀이하자!>>시리즈 1,2학년을 위한 <<셈놀이>>는 올해 초등학교를 입학하는 작은 아이에게 수학은 학습이 아니라 즐거운 놀이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을 거 같아요. 학습지를 통해서 연산에 대한 지루함을 느끼고 있던 아이에게 좋은 교재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수학은 학습이 아니라 우리 일상 생활에서 늘 만날 수 있어 생활에서 익힐 수 있다는 점과 놀이를 통해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은 중요한 부분인 듯 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학습 효과에 연연하지 않고, 이렇게 생활 속에서 쉽고 재미있게 그 원리를 이해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부모님들에게도 잘 어필하고 있는 거 같아요.
일상 생활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수학 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레 수학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제 어린이들에게 ’공부’가 아니라, ’놀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수학과 친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 책은 기꺼이 그 방법을 일러줄 것입니다.

(사진출처: ’우리 수학놀이하자!’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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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베고 꾸는 꿈 - 처음 만나는 ABC
헨리 피셔 글.그림, 이대원 옮김 / 국민출판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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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대한 엄마들의 고민은 아이가 말을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되는 듯 합니다. 영어 조기 교육에 대한 찬반논쟁은 여전하지만, 영어 조기 교육에 대한 열풍은 식지않은 듯 합니다.
그러나 영어 조기 교육으로 인한 많은 폐해가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어 엄마들의 고민은 더욱 가중되어지기만 합니다.
이런 폐해로 인해 요즘은 영어를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어요.
노래를 통해서 배우고, 동화를 통해서 배우면서 자연스레 영어와 친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접하게 해주어 영어에 대한 두려움과 학습에 대한 어려움을 줄이고자 하고 있습니다.

<<달을 베고 꾸는 꿈>>는 알파벳을 이야기와 그림을 통해서 인지하는 이미지메이킹이 가능한 그림책입니다.
A부터 Z까지 알파벳의 첫 글자로 이루어진 단어를 보여주고, 단어에 연상되는 짧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어에 어울리는 예쁜 그림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그림은 이야기와 알파벳을 연상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A는 Angel(천사), B는 Bear(곰),C는 Clown(어릿광대), D는 Dragon(용).......Y는 Yellow(노랑), Z는 Zoo(동물원)

26개의 알파벳은 어린이들의 알파벳 친구로 표현하고 있으며, 친구들과 신 나는 글자여행을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하네요.
이 그림책은 알파벳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는 이미지메이킹이 가능한 그림책이지만, 짧은 이야기는 ’베드 사이드 스토리’용 도서로도서 활용할 수 있어요.

알록달록 예쁜 색감으로 그려진 귀엽고 상상력 가득한 삽화는 어린이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고, 상상력을 유발하는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어에 대한 고민 중 가장 큰 부분은, 아이들이 영어 학습으로 인해 받게 될 스트레스에 대한 부담감과 영어를 효과적으로 잘 학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일 것입니다.

<<달을 베고 꾸는 꿈>>는 어린이들에게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없이 알파벳과 친구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줄 수 있을 거 같아요.
영어를 효과적으로 잘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영어를 즐겁게 익히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이들에게 이야기와 예쁜 삽화로 영어를 자연스레 익힐 수 있는 <<달을 베고 꾸는 꿈>>은 좋은 학습 교재가 아닐까 싶네요.

(사진출처: ’달을 베고 꾸는 꿈’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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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펼쳐보는 놀라운 크로스 섹션/앤서니 브라운의 마술 연필>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한눈에 펼쳐보는 놀라운 크로스 섹션 - 37가지 사물이 만들어지는 놀라운 과정을 본다 한눈에 펼쳐보는 크로스 섹션
스티븐 비스티 지음, 리처드 플라트 그림, 권루시안(권국성) 옮김 / 진선아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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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정말 놀랍고 신기한 물건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온갖 신기한 것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요즘은 공장 견학 등을 통해서 물건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체험이 있어 어린이들의 궁금증을 많이 풀어주기도 하고, 과학에 대한 흥미로움을 더욱 느낄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체험을 할 수 있는 부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궁금증을 모두 풀어줄 수는 없어 참 안타깝습니다.
얼마전 진선출판사에서 출간된 <인체 크로스 섹션>이라는 책을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인체 탐험이라는 특별 탐험대를 통해서 각 기관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알아가는 이야기의 진행방식으로 ’탐험’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정교하고도 정확도면으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해결해주는 책이었는데, 그 구성이 참 마음에 드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 <<한눈에 펼쳐보는 놀라운 크로스 섹션>>은 바로 <<인체 크로스 섹션>>의 저자와 일러스트 작가가 만나 탄생된 또다른 책입니다.
이 책에서도 그 놀라움과 신비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고, 세밀화로 그려진 그림의 섬세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크로스 섹션이란, 사물을 가로, 세로로 자른 그림을 말합니다.

우리가 평소 물건의 겉표면만을 보며 궁금해했던 부분을, 이 책에서는 사물의 내부와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페이지를 가득 채운 정교하고 섬세한 그림을 통해서 어린이들이 혹여 힘겨워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 책에서는 그림을 보는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조사원 체스터를 등장시키고 있어요. 주인공인 체스터는 그림 속에 숨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체스터를 찾아보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고, 그를 통해서 사물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눈여겨 볼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우유, 합판, 목조 주택, 도넛, 콤팩트 디스크, 증기기관차, 성냥, 다이아몬드 반지, 현수교, 새턴 5호 로켓, 자동차, 동전, 갑옷, 플라스틱 병, 수돗물, 봉잉 777, 비누, 알루미늄 포일, 핵 발전소, 종이, 파이프 오르간, 경주용 자동차, 화약, 가발, 대성당, 벽돌, 운동화, 초콜릿, 못, 고층 건물, 틀니, 신문, 복사, 미라, 지하철 터널, 공룡 모형, 가스 총 37가지 사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우리는 책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가장 큰 궁금증 중의 하나는 ’이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일 것입니다. 이 책은 그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즐거운 체험의 장이 될 것입니다.
빼곡하게 쓰여진 글은 어린이들에게 어려움을 느끼게 할 수 있겠으나,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기 보다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 글을 읽다보면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1,2,3.... 작업의 과정을 설명하는 내용은 그림과 조화를 이루어 평소 궁금해하던 호기심을 해결 할 수 있습니다.

새턴 5호 로켓, 경주용 자동차의 세밀화는 그 정교함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 책은 그렇게 호기심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서 과학에 대한 또다른 호기심을 자극하게 됩니다. 
우리가 겉모습만 보아왔던 사물들은 많은 과학적 원리와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통해서 완성되어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궁금증을 해결하는 한편, 우리가 사용하는 다양한 물건들이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연구원 체스터를 찾으면서 집중력 또한 향상할 수 있다는 장점 또한 빼놓을 수 없겠죠?
우리가 사는 세상은 놀라움으로 가득합니다. 우리 어린이들은 책을 통해서 얻은 호기심을 통해서 더 놀라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고, 크로스 섹션 시리지는 그 잠재력을 끄집어내는 수단이 되어줄 것입니다.





(사진출처: ’한눈에 펼쳐보는 놀라운 크로스 섹션’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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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탈무드 리더십의 지혜
세상모든책 편집부 엮음, 이시현 그림 / 세상모든책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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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는 수많은 세월 동안, 학식과 덕망을 갖춘 율법 학자들이 유대인의 일상생활 중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삻의 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토론하여 얻은 결론을 엮은 책이랍니다. 이렇게 많들어진 탈무드는 지혜를 단련시킬 뿐만 아니라 물고기를 요리하는 방법이 아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유대 인 특유의 철학을 담고 있답니다. (머리말 中)

세계 인구 중에 유대인은 전체의 0.3%도 되지 않지만, 전체 노벨상 수상자의 20% 이상이 유대인이라고 합니다. 노벨상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를 주름 잡고 있는 인물 중에 유대인이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탈무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유대인 교육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는 거 같아요.
이솝 우화와 더불어 아이들에게 필독서로 많이 읽히는 책 중의 하나가 바로 탈무드가 아닌가 합니다. 물고기를 요리하는 방법이 아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유대인의 철학은 아이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기 때문이겠죠.
탈무드는 20권, 모두 1만 2천 페이지나 되는 책으로 유대 인들은 이 책을 늘 옆에 두고 생활의 지침서로 삼았다고 합니다. 



<<BEST 탈무드 리더십의 지혜>>는 초등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린 [공주를 구한 삼형제]가 수록되어 있답니다. 이 책에서는 탈무드의 이야기 중 리더가 갖추어야 할 지혜와 용기, 우정과 배려 등의 내용을 수록하여 훌륭한 리더가 되기위한 길을 열어줍니다.
초등학생 어린이들의 정서에 어울리는 만화 일러스트같은 삽화는 탈무드의 지혜와 그들의 리더십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 줄 듯 싶어요. 
리더로서의 자질은 타고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리더십은 꾸준한 연습과 학습을 통해서 갖출 수 있다고 합니다. 탈무드의 이야기에서 엄선된 내용들은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교재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배우고자 열의를 보여준 교실 지붕에서 공부한 랍비, 황후의 어리석음을 포도주를 이용해 지혜롭게 응수한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고정된 생각을 깨우쳐주는 생각 바꾸기, 돈과 곡식이 많지만 마음이 막힌 자들의 어리석음을 깨우쳐주는 유리창과 거울, 세 친구를 통해서 재산과 친척 그리고 착한일 중 우리가 가져야할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세 친구, 남에게 베풀면 그만큼 돌아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남에게 베풀면, 그 어떤 보석보다 갚진 것은 지식과 지혜라는 것을 보여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보석, 작은 배려가 주는 큰 가치를 보여주는 두 아들의 목숨을 구한 작은 정성, 인생을 망치는 쾌락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다섯 가지 선택 등 51가지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많은 지혜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철학자와 예술가, 정치가와 상인을 낳은 유대인들이 지침으로 삼은 탈무드의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도 꿈을 이루기 위한 길을 밝혀 줄 좋은 지침서가 되어줄 거 같아요. 리더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좋은 책 속에서 얻은 지혜와 배려, 용기 등을 통해서 학습되는 것입니다. [BEST 탈무드 리더십의 지혜]는 리더를 꿈꾸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훌륭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입니다.

(사진출처: ’BEST 탈무드 리더십의 지혜’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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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꽃들의 입을 틀어막는가
데이비드 뱃스톤 지음, 나현영 옮김 / 알마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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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0년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인신매매가 극성을 부렸다. 1997년 임권택 감독, 신은경 주연의 <창(노는 계집 창)>이라는 영화가 상영되었었다. 그때 당시 꽤 파격적인 이야기였는데, 돈을 벌기 위해 무작정 서울로 상경한 열일곱 살의 여 주인공이 청계천의 한 피복 공장에서 여공생활을 하다가,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게 해준다는 유혹에 넘어가 술집으로 팔려가고, 윤락녀로 전락하게 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였다. 이 영화가 상영될 시기에, 우리나라는 인신매매로 몸살을 앓던 때였고 이 영화는 그런 시대적인 상황을 반영하고 있었고, 흥행에도 성공했지만,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우리 나라의 국민들에게는 좋지 않은 평을 받기도 했기도 했다.
이는 한 여성의 아픔과 시대적인 상황이 아닌, 그녀를 윤락녀로서만 바라보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누가 꽃들의 입을 틀어막는가>>를 읽으면서 나는 문득 이 영화가 떠올랐다. 그 시절 임권택 감독은 자신의 전공분야인 영화를 통해서 시대적인 아픔을 표현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시대에 앞선 행동이었고, 사람들의 의식을 바꿀 수 있을 법한 내용이었지만, 우리는 그저 윤락녀의 생활로만 치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가난이라는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돈의 유혹은 뿌리칠 수 없는 황홀함이다. 간절히 원하는 부분을 이용해 매춘이나 노예로 삼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로 화가나서 견딜 수 없었고, 책을 읽는내내 불편하기만 했다.
허나, 이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진실이며,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더불어 노예였던 그들이 우리의 삶에 함께 할 수 있도록 기꺼이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을 우리는 배워야 한다. 

2000년 10월 미 의회는 ’인신매매 피해자 보호법(TVPA)’이라는 매우 중요한 법안을 통과시켰고, 미국 정부는 이 법안을 발표함으로써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영향력을 동원해 지구상에서 인신매매를 추방할 것을 약속했다. 미 국무부는 매년 외국 정부들의 인신매매 근절 노력을 평가하여 <인신매매 보고서>를 발행하였는데, 각국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행하는 구체적인 법률과 정책, 전략 등을 평가하여 세 ’등급’으로 나누었다.

3등급: 위 법안의 최소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만족시키려는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 국가 (본문 238p)

2001년 7월 첫 보고서에 한국은 3등급 국가로 분류되었는데, 인신매매로 몸살을 앓고 있던 우리나라가 최소 기준을 만족시키려는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 국가에 분류되었다는 부분에서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1997년 임권택 감독은 영화를 통해서 인신매매로 윤락가에 팔려가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인 문제를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2001년 한국은 3등급 국가로 분류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화나는 일을 접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인가? 가족의 누군가가 사라지고, 남은 가족은 애타게 찾아 헤매고 있을 때, 한국은 아파하는 이들을 보지 못한 채 3등급이라는 수치스러움과 불명예를 안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는 캄보니아와 태국, 남아시아, 우간다, 유럽, 페루, 미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현대판 노예제도의 실상에 대해서 낱낱히 저술하고 있는데, 이는 노예제도에서 구출된 사람들을 토대로 그들의 아픔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찰도 함께 개입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성행하고 있는 성매매와 노예문제에 대한 추악한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이 현대판 노예제도의 근절은 경찰이나 권력가를 통해서가 아니라, 우리들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리고 함께하기를 역설(力說)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끔찍한 것은, 믿고 의지했던 가족에 의해 팔려가게 된 어린 소녀들의 이야기였다. 극도의 가난과 무력 갈등, 급격한 산업화와 폭발적 인구 성장이라는 네 가지 요인이 사회 안정을 해치면서 성 노예 산업이 번창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회가 급변한 변화를 겪을 때 가장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바로 이렇게 힘없는 이들이다.
부모나 자녀를 부양해야 하는 가난한 여성들, 사회의 무력 갈등으로 소외되버린 법적 신분을 보장받지 못한 난민들, 일자리 부족과 식량 부족에 허덕여 어린 세대를 부양할 여력이 없어 가장 먼저 희생되어버린 어린 세대들이 바로 그들이다.

성적 착취나 혹은 노동력 착취로 노예가 되어버린 이들의 이야기와 그들을 구출하고자 노력하는 노예제 폐지 운동을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반복구성을 통해서 보여줌으로써, 저자는 우리에게 세계의 추악한 모습을 보여주고 분노를 느끼게 하기도 하고,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음을 또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그들을 구출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구출된 그들이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살아갈 희망이 없는 그들은 이번에는 제 발로 악의 소굴로 다시 들어가야하는 악 순환이 생길지도 모른다. 우리가 할 일은 구출된 그들이 사회적인 관심과 도움을 통해서 본연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노예를 구출하는 작업이 그들이 감금에서 풀려나는 순간 끝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들을 알아서 살아가도록 방치하면 또 다른 주인 밑에서 강제 노동을 하는 악순환의 고리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노예제 폐지론자들은 성급하게 구출 작전을 실행에 옮기기 전에 반드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해야 한다. "구출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 (본문 120p)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낱낱히 해부된 이야기를 읽고있자니, 아픔과 슬픔과 분노가 한꺼번에 몰아쳐온다. 경찰과 공권력까지 개입되어 점점 성행되고 있는데다가, 여전히 힘없는 이들이 이런 무자비한 악 앞에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이 몸서리가 처진다. 비록 지금 한국은 3등급이라는 불명예에서는 벗어났지만, 하루라도 빨리 이 국제적인 문제에 개입하여 아동 노예, 성착취 등을 근절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자국 국민을 보호하는 길이며,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또하나의 방법인 것이다. 

영국의 사상가 에드먼드 버크는 "악이 승리하는 데 피요한 유일한 조건은 선량한 사람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지만, 악의 소굴에서 벗어난 이들은 도운 것은 국가 단체가 아니라, 선량한 몇몇 사람들을 통해서였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들에 대한 관심과 인식의 전환이다!!

나는 사고팔 수 없습니다.
당신도 사고팔 수 없습니다.
우리는 물건이 아니니까요.
(본문 35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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