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렇게 계속 살아간다.

 

두 권의 책을 읽고 든 공통의 생각.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갈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할까?

진실을 알아버렸는데도, 내가 원하는대로 이루어졌으니 모른 척 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있겠다.

의외로 사람은 독하고 동시에 무심하다.

죽을 것 같은 큰 일을 겪어도 배가 고프고 요의를 느끼고 피곤하고 졸리다.

잊어야 겠다. 그건 지워야 한다고 마음 먹는다면 통째로 블랙아웃시켜 저 깊은 무의식으로 밀어넣을 수도 있다.

그래서 살아 갈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모든 걸 기억하고 두려워하고 고민하고 죄의식에 시달린다면  수명은 지금보다 3분의1은 더 단축되었을 것이다.

 

내 아이의 비행을 감추다고 문제가 아닌건 아니다. 없던 일이 되는 건 아니다.

이미 사건은 일어났고 그것때문에 디너를 함께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다만 내가 원하는 해결 방향과 다른 부모가 원하는 해결방향이 다를 뿐이다. 그가 원하는대로 하는 것은 그에게는 정의이고 신념이겠지만 그럼 아이에게는 큰 고난이고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된다. ..... 고 화자는 생각한다.

초반 끊임 없이 독백을 들려주며  화자가 어떠한 인물인지를 어필한다

그건 자기 입장에서 하는 자기 변명이라는 건 나중에 꺠닫는다.

화자는 자기 입장밖에 말할 수 없다. 객관적으로 말한다고 하지만 그건 그의 머리와 가슴에서 나온 그의 입장이다. 그가 속물이라고 권력덩어리라고 바라본 그의 형의 반전은 그래서 오히려 신선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다 읽은 나는 누구편도 들지 못하겠다

반전에 놀라고 어이없지만 이미 벌어진 일을 어떤 방향으로 수습하는가는 또 다른 문제다.

정의롭게 지은 죄에 대해서 벌을 달게 받겠다는 것은 옳은 말이지만

어디까지가 죄인가 그리고 그에 합당한 벌이란 어떤 것인가로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짚고 넘어가는 순간 몹시 헷갈린다

이미 아이는 자기 일에 죄의식을 느끼고 미안해한다면 이미 벌을 받은 것이 아닐까

사죄해야할 대상은 이미 없어졌고 대중의 관심이라는 건 시간이 해결해줄 일이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무조건 드러내는게 능사는 아니라는 것에 자꾸 마음이 간다.

가끔 덮어주는 부모의 아량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흔들린다.

큰 고난이 닥쳤지만 우리는 누구하나 상처 입지 않고 잘 해결했다.

우리 가족은 괜찮을 것이다.

소설은 그렇게 마무리된다.

찜찜하지만 그래서 다른 대안은 뭐지? 라고 한다면 어렵다.

 

진실을 내가 원하는 모습이어야 한다.

약하지만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피해자도 피해자이다.

남편에게 기만당하고 가스라이팅 당한 여자와 가정폭력에 노출되어 있던 여자

마당있는 집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그런 집을 꿈꾸며 자유롭기 위해 두 여자는 결국 손을 잡았다.

내가 하는 일은 정당하다.

사실 일을 저지르는 순간은 수없이 고민하고 주저하지만 일단 저질러진 일 앞에서 누구나 정당함을 찾기 바쁘다.

그가 폭력을 했고  이미 죽은 그가 모든 것을 뒤집어 써야 해결이 원만해지는 것이고

아이보다는 남편이 저지른 일이라고 믿는 것이 더마음이 편하다는 것 그게 납득이 가능하다는 것에서 모든 사건은 뻗어가고 마무리된다.

원하는 선에서 믿고 싶은 선에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진실은 그대로 그들의 입맛대로 이루어졌다.

아무렇지 않다.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것이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 그들이 살아온 만큼은 아니더라도 그 반만큼 시간이 흐른후

그들의 이야기를 다시 듣고 싶다.

그때도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을까?

아니 아무렇지도 않게 살고 있을까?

그러면 안되는데.. 하는 마음과 함께 왠지 그럴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반이다.

흡입력이 강한 두 소설이지만 마무리는 계속 오래오래 남는다.

씹어도 씹어도 삼켜지지 않는 질긴 무언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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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누군가  다른 남자를 만나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은 이해가 가능하지만

빈 공간에서 홀로 있을 자유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절대 이해할 수 없다,

 

 

남자는 가족들을 생각하고 간식거리나 혹은 음식을 사간다

함께 먹으며 즐거워할 가족들을 생각하며 뿌듯해하고 식사준비를 해야하는 아내의 수고를 덜어준다는 마음에 꽤 괜찮은 남편이라고 스스로 자부한다.

집에 들어서는 순간 음식을 건네고 자리에 둘러 앉아 먹긴 하지만 상상했던 분위기가 아니다.

아내는 고마워하지 않는다. 굳이 이런걸 안사와도 되는데

아이들은 즐거워하며 재잘거리지 않는다

마저못해 먹는 듯한 태도에 팍 빈정이 상한다

내가 얼마나 저희들을 생각하며 사왔는데 이런 무례하고 감사할 줄 모르는 태로라니

남자는 스스로의 존재가 부정당한 기분이고 권위가 땅에 떨어진 참담함이며 화가 난다

자신의 화가 정당하다고 스스로 믿는다.

 

시간을 내어 휴가를 간다.

남편은 가족을 데리고 먼 길을 운전하고 좋은 장소를 알아보고 멋진 곳을 미리 조사했다

여름이니 당연히 해는 뜨겁고  사람은 많다.

기껏 바다에 와서 수영하지 않겠다는 가족이 기가 막히고  나도 더운데 운전도 하고 이렇게 길도 찾아가는데  시큰둥하고 늘어진 태도에 화가난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다만 남자는 모든 기준값이 자기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베풀어주는 것 내가 해주는 것이 우선이다.

상대에 대한 배려는 조금도 없다.

아니 그렇게 말하면 그 남자가 서운할 것이다.

나만 먹고 싶은 것도 아니고 나만 가고싶은 곳도 아니었다.

나도 해주는 밥상을 받고 싶고 그냥 널부러져 쉬고 싶지만 가족을 생각해서 여자를 생각해서 한 행동인데 이런 취급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상대도 그렇게 생각할까?

내가 지금 먹고 싶어 사간 음식이 가족들도 좋아하면 좋겠지만

지금 이 순간 그 음식이 보기도 싫을 수도 있고 배가 부를 수도 있고 다이어트 중일 수도 있다.

함께 간 여름 휴가가 즐거워야 마땅하지만

하필 그때가 생리중일 수도 있고 너무 더워 그냥 시원하게 쉬는게 더 좋을 수도 있고

성격이 따라 좋아하는 걸 표현하는 것이 다 다를 수도 있다.

내 기준에 따라 적확한 표현이 아니고 만족스러운 반응이 아니라고 화를 내거나  절망하는 건

결국 내 기준값으로 세상을 상대를 재단하는 일이다

 

소설 속 등장인물... 특히 남자들은 모두 자기기준으로 세상을  특히 여자를 바라본다

내가 유혹하면 당연히 넘어와야 하는 것이고

저렇게 대낮에 누가 보라고 벌거벗고 있는 건  함부로 해도 상관없는 일이다

내가 저지른 외도는 이해받을 수 있지만 상대의 외도는 힘들다.

아내는 집에서 아내로 엄마로 주부로  그냥 그렇게 익숙하게 살아주는게 좋은 거지

집을 비우고 집을 불편해하며 혼자만의 공간을 갖는 건 이해할 수 없다

 

그렇게 세상의 상식이 되는 기준값이 기울어져 있는 곳에서는 어디도 쉴 곳이 없다.

모든 걸 가지고 있고 완벽한 조건에서 외롭거나 불안한다는 건 배부른 짓이다.

 

이거은 지성의 실패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롤링스 부부의 결혼생활은 지성에 발목을 붙잡혔다.

 

우아하고 세련된 부부

중상층 이상의 수준을 가진 부부

서로를 잘 알고 배려하고 감정적인 소모없이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지성적으로 인내하는 부부의 이야기

사회의 가치나 기준에 대해 의심없이 받아들이며 당연하게 여기고 모든 것을 거기에 맞출 줄 안다.당연히 주위에서는 찬사를 보내고 부러워한다.

사실 남편 입장에서 아쉬울 것은 없다.

결혼이라는 제도때문에 가족이라는 무게를 짊어지긴 했지만 사회생활은 여전히다르지않고

가장으로서의 대우도 만족할만한다.

가정은 쉬는 곳이고 행복하고 안락한 곳이다.

 

아내도 만족한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으면 염치없는 사람이 된다는 것도 안다.

자신의 느끼는 불안감이 사치라고 생각하고 누른다

남편이 있고 아이가 있다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이제 아이들도 커서 홀가분하며 살림을 해주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불안하고 불편하고 어딘가 안식처를 갖지 못하는 마음은 여전하다.

머리에 꽃을 꽂고 미친 여자처럼 되지 않은한 모든 것이 옥좨고 답답하다.

그렇지만 미친 여자가 되는 일도 쉽지 않고 용납되지 않는다

그래서 여자는혼자만의 방을갖는다

많은 방이 있는 집에서 안락하고 쾌적한 방도 안정을 주지 못하고

어느 정도 값어치를 하는 시내 호텔방도 불편하다.

결국 여자는 허름한 모텔의 19호실에서 안정을 얻는다.

주변의 착각이나 편견이 걸리지 않는다.

어떻게 보든 보이든 상관없다.

그러나 남편의 은근한 폭력에 그 방을 잃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극단적인 선책을 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것은 그게 유일한 방법이므로

 

불륜을 저지른다는 오해가 차라리 낫다고 믿을만큼 혼자만의 방이 갈급한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마구마구 공감한다.

여자는 자기가 될 수 없을거라고 믿었던 미친년이 되고 만 것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자유와 평화를 얻을 수 있다면..

결국 첫문장처럼  세련되고 지성적인 성격이 극단으로 이끌었을지도 모르겠지만..

 

타인의 이해못할 선택에  지독히고 절실한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모든 단편에서 인물들이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행동을 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했다.

미친 스토커같은 남자를 피했더라면

옥상에서 굳이 선탠을 해야했나

그렇게 실연을 하고도 사랑이 하고 싶을까

남의 부부일에는 끼지말지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이유는 뭘까

배부르고  윤택하면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나도 모르게 나의 기준점 역시 주어진 상황에 충실하게 받아들여진 것들이다.

그게 편했으므로

 

노작가의 영국의 상황이 지금 21세기 한국의 상황과 다르지 않다는게 슬플 뿐이다.

세상의 절반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기준점은 지금도 여전히 단단하고 유효하다.

그래서 별을 많이 주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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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은 여섯권의 책

여섯권은 이야기중심이라기 보다 인물 중심으로 펼쳐진다.

스토리는 요약하기 쉽지 않다.

사실 별 사건은 아니고 지금의 입장에서 보면 통속적이기도 하고 상투적이기도 하다.

자기만 모르는 자기의 이기심

엄마와 딸이 서로에게 자기만 참고 견딘다고 믿으며 소극적으로 상처를 주고 받는 것

지금이라고 해도 다를 것 없는 선거를 두고 벌어지는 사람들의 계략과 전술들 그리고 자기 입장에서 바라보는 타인의 편견에 가득한 모습

내가 주고 싶은 사랑만 생각할뿐 상대가 받고 싶은사랑은 생각하지않은 것

그리고 작가의 자전적인 삶 (두번째 봄과 자서전은 많은 부분이 겹치고 얽힌다)

저주받은 천재의 이야기 그러나 지루한 이야기

 

이야기는 지루하기도 하고 뻔하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모습은 대단하다

절대적인 선인도 악인도 없지만

이기적이지만 동시에 배려하는 인물

괸대지만 그 댓가를 바라는 인물

그건 내 모습이고 누구의 모습이기도 하다.

등장인물 누군가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혀를 차며 따라가다보면 거기에는 내가 있다.

누구에게나 다정하려는 건 성정이 아니라 누구에게도 욕먹고 싶지않은 마음이 우선한 것이었고

타인의 문제를 지적하는 건 정의감이 아니라 질투였거나 뒷담화를 하고싶었고

내가 이렇게 사랑하고 헌신하는데 받아주지 않는 상대방이 모든갈등의 원인이었다.

모든 상황의 중심에 내가 있고 내가 그 기준값이다.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돈다.

 

1. 두번째 봄

이 책은 저자의 자서전적인 이야기다. 크리스티의 자서전을 읽었다면 많은 부분이 겹친다는걸 알 수 있다. 유년시절, 아버지의 죽음. 집을 지켜내는 일. 어머니. 그리고 전쟁 결혼  출산과 이혼까지 자서전이 솔직했다면 이 소설도 가감없이 솔직하다.

누구나 그렇지않을까만 그녀도 자기 삶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했다.

이 책을 읽으며 박완서를 떠올린다

전쟁을 겪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리고 시작한 글쓰기

경험하고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무심하게 흘리지 않고 꼭꼭 기억했다가 글로 풀어내리라는 은밀하고 강한 소망까지 닮아 있다. 기록하고 싶어서 기록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기록하지않을 수 없어서 소설을 쓰게 된 두 사람이다.

기록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마음..그 결심이 부럽다.

크리스티가 명성을 얻은 건 추리물이지만 그녀가 쓰고 싶었던 것은 결국 사람이었다고생각한다.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

한 사람 속의 다양한 모습

작가가 되어 어쩌면 그녀는 자기의 삶을 공개적으로 그러나 조금은 의뭉스럽게 정리하지  않았을까

자서전에도 나오고소설에서도 나오지만 삶의 모양새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선택이다.

그 선택은 내가 하는 것이다

 

2. 장미와주목

읽는 동안 누가 주인공일까 생각했다.

그러나 누가 주인공이어도 상관없었다.삶에서 누구나 자신이 주인공일테지만

시간이 흐른 후 내 삶을 돌아볼 때 누군가 타인의 영향이 너무 커서 그를 빼 놓고는 내 삶을 이야기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야기를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바라볼 곳인가. 그 순간 주인공이 결정되고 이야기의 성격도 결정된다.

화자인 휴 노리스가 이야기를 이끌어가지만 그를 매혹시킨 상대는 게이브리얼이다.

계산적이고 냉혹하고 잔인한  그러나 더 할 수없이 솔직하고 본능적인 인물이다.

노리스의 입장에서 게이브리얼은 악인이다 그렇다면 게이브리얼이 본 노리스는 그저 불행한 장애인이었을까?

우리는 화자의 입장에서 인간을 보고 상황을 판단한다.

결국 내가 아는 건 내가 서 있는 위치에서의 풍경뿐이다

그것으로 전부를 판단할 수 밖에 없지만 전부를 단정짓는 일은 언제나 끔찍하고 오만한 일이다

 

" 욕심많고 이기적인 인간은 세상에 아무런해도 끼치지않아.세상에 그런 인간의 자리는 충분하지  (중략) 이상에 도취된 인물이야 말로 평범한 인간들에게 고통을 주고 아이들을 굶주리게 하고 여자들을 괴롭히지 . 그들은 자신들이 그런 일을 하는 지도 모르고 안다고 해도 개의치 않네

하지만 자기 본위의 욕심이 많은 녀석은 큰 해를 끼치지 않아"

 

게이브리얼은 솔직하고 직선적이며 큰 이상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지금 눈앞에서 누군가 곤경에 처하거나 힘들다면 나서게 되고 그로 인해 명성에 흠이 가더라도 개의치 않는다. 중요한 건 그런게 아니다.

게이브리얼을 국회의원으로 만들려는 사람들 그들이 어쩌면 더 큰 야망을 가졌다

자기 본위의 일상을 충실하게 살았던 게이브리얼은 어느 순간 더 할 수 없는 악인이 되지만

그것 역시 노리스의 관점일 뿐이다.

게이브리얼은 뻔뻔한 짓을 했을 때는 명성이 높ㅇ아지고 딱 한번 발휘한 돈키호테식 기사도가 그를 주저앉히는 상황을 부른다. 선거에서 이기려면  불쌍한 여자를 동정해서도 안되고 인간을 보아서도 안되며 이상과 가치만을 부르짖어야 한다

 

" 나는 악 자체가 존재한다고 믿지 않아요. 이 세상의 해악은 약자들이 볼러오는 거예요.

 그들은 선의를 지니고 아주 낭만적으로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지요. 난 그런 사람들이 두려워요. 그들이야 말로 위험하니까 암흑같은 바다위를 떠다니다 멀쩡한 배를 침몰시키는 표취선 같아요"

 

결국 게이브리얼은 폭력적이고 오만했지만 그들이 그를 미워하고 잊게 된건 그가 이방인이었기때문이 아닐까  선거에 이기기 위해 영입했던 사람, 이용가치가 있어 함꼐 했던 사람,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용할 가치가 있는 사람일 뿐 진정으로 대한 것이 아니다.

그의 마지만 반전이 충격적인건 게이브리얼을 이용할줄 알았지 알아보지 못했기때문이기도 하다.

 

뱀다리로 ... 여기 나오는 인물 밀리 버트는 전형적인 가정폭력의 피해자이다.

피해자인 동시에 모든 문제가 자기로부터 나온다고 믿고 모든 잘못을 자기에게 돌린다.

남편의 폭력도 동네에 떠도는 풍문도 모두 자기 탓이다.

그러나 무엇하나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할 수도 없다. 그녀의 죄책감은 스스로를 갉아먹고 주변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준다 본인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런 패턴을 버리지 못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지치게 하고 나쁜 남자들을 반복해서 찾게 되고 동정하고 바꿀 수 있다고 믿으며 또 다시 자책한다. 

시대는 달라도 성격유형은 다르지 않고 권력에 대한 욕심도 다르지 않다.

소설속의 선거운동은 지금의 것이라 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3.  사랑을 배우다.

 

지나친 연민은 모욕이다.

그것은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게 한다.

연민은 그것을 받는 사람에게 해악을 끼칠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 연민을 느낀다면 그냥 내버려 뒤야 한다. 그를 신의 손에 맡길 뿐이다.

이야기는 지루한 편이다.

큰 흐름이 없다

완벽한 오빠가 죽고 이제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싶었던 아이는 뜻밖에 동생이 생겨버린다.

동생이 죽기를 기원했던 아이는  위기가 닥쳤을 때 본능적으로 동생을 구하고 그 아이를 위해 남은 생을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자신을 모두 바쳐 동생을 사랑하기로..

 

넌 사랑을 주고만 싶지 받고 싶지는 않은 거야

사랑을 받는다는 건 무거운 짐을 짊어지는 거야

 

그 사랑은 무겁다.

노라가 베푸는 사랑은 동생을 숨막히게 하고 견디게 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리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죽음으로 내몬다. 그게 다 노라 탓이냐고 할 수도 있다

노라도 어쩌면 불행한 희생자다

부모에게 나를 사랑해달라고 떼쓰지 못했고 그래서 조금은 옆으로 비껴서 있었고 요구를 참고 견디는 법을 먼저 배웠다.

내가 받지 못한 사랑은 누군가에게 주기도 힘들다. 내가 아는 사랑이 전부이다.

다른 형태의 사랑이 있다는 것을 모른다. 불행의 시작이다

노라의 잘못도 아닌데. 노라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 밖에없어서 애닮다.

 

4. 딸은 딸이다

 

가족은 가장 의지하고 가까운 관계인 동시에 쉽게 끊어낼 수 없는 관계이기에 가장 많이 상처를 주고 받는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자녀를 위해 자녀는 부모를 위해 서로 자신이 가장 많이 참고 희생하고 견딘다고 믿는다. 말로 끊임없이 부담을 주는 부류도 있고 절대 드러내지 않지만 스스로의 희생을 세며  댓가를 바라기도 하고 가족이라면 말하지 않아도 알거라는  불가능한 기대를 걸기도 한다

가까워야 한다 라는 명제가 모두에게 다르기에 가족은 견뎌야 하지만 견디기 쉽지 않다

 

세라와 앤은 세상에 단 둘이 남은 가족이다,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에게 최우선이며 전부다 그러나 서로는 각자의 인격체이고 서로 다른 존재이며 제각각의 취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둘은 서로가 자신이라고생각한다

분리되지 못한 모녀는 "상대를 위해" 간섭하고 삶에 기꺼이 끼어들기도 하고 정작 필요할 때는모른 척하며 사이를 벌여간다.

앤은  세라를 위해 자신의 소중한 것을 포기한 희생을 했다고 생각하고

세라는 앤을 위해 수단을 다해 위험으로부터 구해냈다고 믿는다.

그들의 믿음은 그들의 것이다

스스로에게 가장 자랑스럽고 뿌듯한 믿음이다. 그것은 타인에게는 닿지도 않으며 상처가 된다는 것조차 모른다. 알았다면 후회했을까? 아니 화를 내고 더 상처를 입고 허우적거리며 상황을 악화시켰을 수도 있다.

앤이 만난 소소한 행복이 될 재혼은 세라읭 반대로 깨어지고  세라의 결혼 선택은 앤의 무관심으로 불행으로 치닫는다.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고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한다.

그저 내가 상대를 위해 희생하고 다 해주었는데 알아주지 못한다고 조금씩 어긋나고 있을 뿐이다.

끝으로 치닫기 전에 서로는 충돌하고  솔직하게 미움과 서운함을 드러내면서 서로를 알아가게 된다. 결국 부딪치고 싸우고  내가 너를 미워한다고 말해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왜 미워하는지 왜 미움을 받는지 알아야 고치든 설득하든 관계를 끊어내든 할게 아닌가

사랑도 숨길 수 없지만 미움도 숨길 수 없다

소설속에 꽤 괜찮은 직설적인 상담가가 등장한다

 

희생이라니 얼어죽을 희생

희생의 의미가 뭔지 잠깐이라도 생각해 봐 그건 따뜻하고 관대하고 기꺼이 자신을 불사지르겠다는 기분을 느끼는 영웅적인 한순간이 아니야. 가슴을 칼끝에 내미는 희생은 쉬워

왜냐하면 그건 거기서 자기의 본 모습이 훌륭해지는 순간 끝나니까. 하지만 대부분의 희생은 나중까지 온종일 그리고 매일매일 끌어안고 살아야 하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쉽지 않아. 희생을 하려면 품이 아주 넉넉해야지. 앤은 충분히 넉넉하지 않았어

 

전 세라를 위해 제 인생 전체가 행복해질 수 있는 단 한번의 기회를 포기했어요. 그런데 로라는 그걸로 충분하지 않았다고 하시네요

 

난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

 

모두 제 잘못이라는 거잖아요.

 

우리 인생 고민거리의 절반은 자신을 진짜 자신보다 더 좋고 밋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생기지 내가 앤이라면 리처드를 포기한 것이 세라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자기 마음의 평화때문이었는지 생각해 볼거야.

 

아이를 키우며 깨달은 것 하나

아이를 위해 걱정하고 안달하고 그의 고민을 내가 끌어안고 해결해주어야 할것같은 사명감을 느끼고 피곤해하고 힘들어하는 것은

아이를 위한  오롯한 희생이 아니다.

그렇게 라도 해야 내가 엄마 역할을 하고 있다는 스스로의 위안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엄마니까 이정도 희생은 이정도 부담은 당연하다. 라는 것이 스스로 내가 제대로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아이는 희생을 먹고 자라지 않는다.

아이는 희생하고 힘들어하며 견디는 부모를 원하지 않는다.

부모 역시 희생하고 참고 말잘 듣는 쉬운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

부담이 되지 않고 편안하고 언제나 기댈 수 있지만 언제든 죄책감 없이 떠날 수 있는 존재를 원한다. 언제나 옆에 있으면 좋지만 떠나도 서운하지 않고 개운할 수도 있는 관계를 원한다.

그러나 그런 단순하고 깔끔한 관계는 늘 부족해 보이고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처럼 보여서 쉽게 뭉개지고  누굴 위해서인지도 알 수 없는 책임감과 최선을 다하는 것만 남는다.

서로 피곤하다.

어쩌면 서로를 위한 희생이라고 믿으며 서로를 구속하는 것이 어떤 물리적인 폭력보다 더 큰 폭력일 수도 있다.

 

5. 봄에 나는 없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자기자신을 마주하는 것밖에 아무것도 할 것이 없는 곳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게 될까나의 속 깊은 곳까지 들여다 본다면 진실이 보일까

어쩌면 내가 당연하게 여겼던 것덜이 모두 거짓이고 꿈일지 모른다고  반대로 환상일거라고 믿었던 것들이 진실일 수 있다.

내가 나의 위선과 허식을 마주했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모두 다시 구멍속으로 몰아넣어버리면 그만일까

나를 알고 내가 주었던 상처를 알았다고 하더라도 익숙한 습관과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까

나만 나의 실체를 알지못한 채 그렇게 삶을 마감한다는 것은 두렵다.

나를 안다는 것도 두렵고 나를 모른다는 것도 두렵다.

나는 내가 잘 알아... 이말은 진실도 아니며 오만이다

나는 누구지? 이건 삶이 지속되는한 계속되어야 할 질문이다.

안다는 것보다 더 어려운 건 나를 바꾸는 일이다.

사람은 조금씩 변해가는 존재이지면 결국은 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존재이다.

단순하지만 섬뜩한 내 모습이 그녀의 모습이다.

 

6. 마음의 양식

지루하다.

타고난 천재라는 건 매력이 없다.

재능이 인간을 선택하고 그 밖에 다른 기회를 모두 막아버리는 일... 그것이 천재라면 그렇게 부럽지도 않다. 버넌의 재능은 오랬동안 스스로가  부정했고 알아차리지 못했고 그건 자기가 선택하고 싶은 행복과 상반된다.

그게 재능이라고 할 수 있을까?

버넌보다 그 주위의 인물들 조. 넬 그녀들이 오히려 흥미롭다.

속물이라고 손가락질 받고 조연으로 물러난 넬의 삶이 더 관심이 간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지는 알겠지만 ... 재미난 스토리도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된다.

삶에서 내가 선택받는 부분과 선택하는 부분..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삶은 그 시점에서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애거사 크리스티가 현재에 살았다면 소설보다 드라마를 쓰지 않았을까

이야기도 좋지만 인물과 대사가 매력적이다.

추리물에서도 그랬고  다른 소설에서도 그렇고 완벽하게 선악을 나눌 수 없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람 어떤 순간에는 더 할 수 없이 선량할 수 있는 사람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어떤 상황에서는 돌변한다. 사람이 그렇지 아니한가

아수라백작처럼 달랑 선악의 두가지 얼굴을 가진 것이 아니라

악에서 선까지 변해가는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천사처럼 순수한 모습이나 더 이상 무엇을 더 첨가할 수 없는 완벽한 악이 아니라 보이는 위치에 다라 시시각각 변하는 빛처럼 다른 색깔 다른 질감 다른 농도를 가진 사람들이다.

 

 

처음 책들을 읽었을 때는 좋아하는 작가의 다른 모습을 보는게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이유가 착각이 아니었구나 하는 마음이 있었다.

다만 읽을 수록 비슷비슷한 분위기에 조금 지루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다 읽었다는 대서 뿌듯한 만족감을 얻었다.

그때도 무언가를 끄적였는데 그냥 그러고 말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뭔지 정확하게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막연히 불안하고 한없이 가라앉는 기분이 계속되었다.

책읽기도 재미없고 영화도 보고 싶지 않고 누군가를 만나서 수다를 떠는 일들이 시시해졌다.

일상은 평온하게 살아가지만 혼자인 시간이 되면 끝없이 가라앉아서 안자던 낮잠을 자고

먹는게 귀찮아졌고 리모컨만 돌리고 있었다.

세상에 책은 끝없이 쏟아지는데 남들이 좋다고 하는 모든 책을 욕심스레 읽을 이유가 뭐가 있나 싶었고 굳이 뭔가를 읽는다는게 귀찮아졌다

소설은 어짜피 현실이 더 극적인것이고 시는 현실도피인것만 같고 사회문제나 인문학은 그저 썰만 푸는 일이거나 굳이 그렇게 콕콕 찍어주지 않아도 살아가기 팍팍하다는 건 다 아는게 아닌가

그렇게 모든 게 싫고 모든게 부정적이고 비관적이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으면서도 그저 해파리처럼 늘어지고 싶어져서

그냥 내가 손만 뻗으면 잡을 수있는 책.. 심각하지 않지만 너무 가볍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지만  너무 낭만적이지도 않은 이야기가 읽고 싶었다.

다시 읽은 아거사 크리스티는 그때와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뭐가 달라졌냐고 한다면 뭐라고 대답하기 힘들지만... 사람이 다 그런거 아니겠니? 너만 그런것도 아니지.. 그런 소리가 들린다

뭐 흔하다면 흔한 위로지만  때로는 상투적인 것이 위로가 되기도 하는 법이니까

매일이 그날이 그날이지만 그래도 살아야 하는 게

한번 아래로 쪼르르 흐르고 나면 다시 뒤집어 쪼르르 모래를 흘려보내야 하는 모래시계 같은 나날이다. 뒤집어 졌다가 다시 뒤집어지는 반복들 그래본들 모래만 흘려내리는 단순한 리듬에서

딱  눈 감고 모래시계를 눞혀놓은 기분  옆으로는 흐를 수 없이 그냥 그대로 멈춘 시간

그렇게 가라앉아 막막하다가 그래도 다시 모래를 흘러내릴 수 밖에 없음을 받아들이고 모래 시계를 바로 세운다. 그리고 다시 반복되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다른 반복이 되길,

애거사 크리스티가 메리 웨스트메콧이었다가 다시 애거사 크리스티로 돌아갔듯이

그렇게 잠시 다른 멈추는 시간.

그게 필요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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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권도희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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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코 아가일은 양어머니를 살해한 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감옥에서 복역하던 중에 폐렴으로 사망한다. 그리고 2년 후, 갑자기 재코의 알리바이를 입증해 주는 사람이 나타나고, 아가일 가족은 '제일 그럴듯했던 모범 답안'인 '범인 재코설'이 무너지자 가족들 가운데 여전히 살인자가 있다는 끔찍한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가족들은 의심의 그림자 아래 단결했다가도 서로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으로 다시금 뿔뿔이 흩어진다. 교통사고로 인한 기억상실 후, 바로 남극 대륙으로 가는 탐험대에 합류했던 지구 물리학자 아서 캘거리는 “문제는 죄가 없는 사람들”이라는 헤스터 아가일의 말에 마음이 움직여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고, 그늘에 숨어 있는 살인자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또다시 살인을 계획한다.

 

진실을 알게 되는 순간 마음이 놓이는 것이 아니라 무거워진다.

진실이 드러나므로써 죄를 지은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순수하고 무고인 사람들이 문제가 된다.

누가 봐도 범인일수 밖에 없는 인물이 범인이 되어 봉합되었던 사건이 다시 시작된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게 되고 자기 입장에 따라 자기가 범인으로 몰릴수 있음을 알게 된다.

부유하고 사랑이 넘치는 어머니는 사실 독재자였다.

모든 것을 움켜쥐고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아이들을 입양하고 아낌없이 베풀고 그리고 인생을 좌지우지한다. 아내의 관심에서 밀려난 남편은 어린 비서를 만나 새로운 행복을 알게 된다.

아내의 죽음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던 남편

어머니의 죽음으로 자유와 경제적 풍요를 갖게 된 자식들

가족중 가장 비열하고 양아치스러웠던 잭이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죽어버린 후 모든것은 그저 평화로워졌다.

그러나 사실 잭이 범인이 아니라면 범인은 우리중에 있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스로가 의심받을지 모를 상황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스포가 있음

 

뭐 불안한 상태에서 서로가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심리묘사가 잘 되었다는 거 인정

누구나 범인일 수 있는 상황으로 몰아간 서스펜스도 인정

그런데 하필이면 외부인이며 이방인이 범인이어야 하지?

상황상 맥락상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게 드러나기도 하지만 그건 작가가 그렇게 함정을 팠으니까

가족중 남편이거나 자녀이거나 혹은 남편을 사랑하게된 비서일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가정이 무너질까봐?

이미 부모의 간섭과 억압이라는 폭력이 있고 자녀들은 제각각 감정을 품고 부모를 바라보고 저마다 속내를 숨기고 있는데 여기 살인이 더해지만  완전히 무너져 버릴까봐?

그래서 늘 문제는 외부에 있고 밖에서 들어오는 것이 될까

가족의 변호사는 아마도 외부인이 침입해서 돈을 노리고 부인을 살해했다고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말을 한다. 누구나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차라리 그러기를 바란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일이 너무 고통스럽고 이렇게 가족이 무너질 수가 없다는 신념때문일까

그렇게 드러난 범인은 변호사의  어처구니없는 범인 유추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뭐... 내가 꼬아서 보는 걸 수도 있지만

늘 불행은 밖에서 들어온다고..

그래서 가족내에서는 불행이 싹틀리가 없고 늘 안전하고 화목하고 절대 건드릴 수 없는 신성불가침이라고 여기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미 썩어서 냄새가 진동하지만 향수를 덧뿌리고 뿌려대며 자기들만 모른다고 아니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것 같다.

 

나름 진지하게 읽었지만 마지막.. 마음이 꼬여버렸다.

나는 가족에게 맺힌게 많은 모양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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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말 잘 읽힌다. 잡은지 반나절이면 끝이다.

 

2. 게이고의 유일한 시리즈 인물인 가가 형사는 은근 매력적이다

   무심하고 냉정하지만 치밀하고 집요하게 사건을 물고 늘어지는 점이 좋다.

   실제 이런 형사가 얼마나 될까 싶어  아쉽다.

 

3. 게이고는 추리소설을 쓰지만 늘 사회문제를 말하고 싶어한다.

   사람이야기. 관계망속에서 큰 권력앞에서 사람이 어떻게 변하는지가 주된 관심처럼 보인다.

   어쩌면 추리물이 인간의 본 모습을 가장 충실하게 보여주는 장르가 아닐까 싶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보이는 것만 믿을 수 없다는 걸 잘 보여준다.

  그리고 결국 정의롭고 도덕적인 결론이 나온다.

  용기를 내라. 진실에서 도망치지 마라. 스스로를 믿어라. 등등등

 

4. 피해자가 죽고 경찰이 가족에게 탐문을 할 때 의외로 가족들이 죽은 가장에 대해  아버지에 대해 잘 모른다는 묘사가 인상적이다.

사실 내가 늘 보고 매일 만나는 사람을 잘 안다고 믿지만 얼마만큼 알까

사실 가족이지만 서로의 개인적인 면을 존종해주고 싶어서 일정부분은 공유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믿고 있고 그것이 존중이라고 믿는데 막상 죽고 나서 그가 어떠했느냐고 묻는다면 살아있을때의 존중이 죽어서는 무심함 무관심이 되고 말았다. 사실 우스개 말로 가족이니까 그러는거 아니라는 말처럼 가족이니까 말하지 않고 가족이니까 폐끼치지 않고 가족이니까 그냥 모른 척 넘어가주는 면도 많아서 과연 내가 죽는다면 혹은 가족중 누군가가 죽는다면 뭉뚱그려서 할 말은 많을지 몰라도 형사들이 세세하게 캐묻는 탐문에는 대답할 수 있을까 나부터 의심스럽다.

 

누구나 잘못을 할 수 있다.

어떤 큰 조직에 이용될 수도, 어쩔 수 없이 연류되어 원치 않은 선택이나 행동을 하거나  그것만이 살길이어서 하는 수 없이 행해지는 것들이 있다.

큰 흐름을 봐야하고 구조적인 문제를 고쳐나가야 하고 바꾸어야 하지만

그 속에서 그것이 잘못인 줄 알지만 어쩔 수 없이 행동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다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어쩔 수 없는 상태에서 같은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내가 한 행동과 말과 태도는 가장 작은 범주에서는 내가 선택한 것이다.

누군가가 등을 떠밀고 억지로 밀고 가더라도 나에게는 작지만 중요한 거부할 수 있는  힘은 있을거라 믿는다.

안타깝지만 행동에 대한 스스로의 책임은 질 수 밖에 없다. 그것이 그릇된 것이라면 반성도 함꼐

 

일본의 신사들 일본의 다리 지명등을 보면서 여행에 대한 욕구가 불쑥 느닷없이 올라온다.

신사를 찾아 참배하는 거나 차를 타고 다니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탐문을 하고 돌아다니는 행동들 메밀국수. 정식같은 음식들 작은 노포들에 대한 묘사

드닷없이 일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못을 그냥 덮는다는 것 없던 일로 하자는 것은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가장 나쁜 방법이다.

세상엔 저절로 사라지는 것은 없다.

아무도 모르지만 나는 알고 있다.

덮어주는 건 가장 나쁜 가르침이라고 가가 형사가 말한다. 그러게 배운 아이는 모든 걸 덮는 것으로 무마하려는 그릇된 도식을 갖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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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2018-02-22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가와 시리즈도 있습니다.
대표작은 용의자x의 헌신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