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에니어그램을 해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5번 유형이었다,
그냥 간단한 검사여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에니어그램을 공부하신 분께 두 차례 강의를 듣고 다시 검사하니 내 유형이 아리송했었다,
에니어그램도 mbti.처럼 성격유형을 알아보는 검사로 쉽게 접근했었는데
공부하신 분의 열강을 들으면서 솔깃하다가도
결국은 꼭 사람을 그렇게 유형별로 나눌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을 했었다,
사람이란 언제나 어떤 면이 있으면서 동시에 다른 면도 있는게 아닐까
하면서 대충 넘어갔는데
이 책을 빌려서 한 번 제대로 알아보자 하다가
결국 중간도 못가고 일단 덮었다,
여러가지 문항을 보면서 점검을 해보면 내가 아닌 성격은 확실하게 아닌데 맞다 싶은 건 이렇게 보니 이것도 맞고 저렇게 보니 저것도 맞고 알 수가 없다,
읽다보니 1번 유형도 보이고 3번 유형도 보이고 4번 유형도 보이다가 이젠 5번은 전혀 아닌것도 같고...
어쩌면 내가 갖고 싶은 성격에 나를 맞추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
내가 원하는 성격으로 살려고 가면을 쓰다가 그렇게 굳어버린 면도 있지 않나 생각도 하고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선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뿌옇게 된다,
공부가 짧아 그렇다고 할 수 밖에 없겠지만
삐딱한 마음에 꼭 이렇게 사람 성격이 확실하게 구분되는 건 아니지 않냐고 반항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을거다
그떄 강희하신 분도 성격이라는 것이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고 상황에 따라 나이에 딸다 모습이 달라지기도 한다고 하시는데
그렇다면 꼭 이렇게 검사를 해야하나?
요새는 진로지도에도 에니어브램이나 MBTI 가 이용되기도 한다고 들었다,
어떤 길을 찾는데 작은 도움은 되게지만 딱 그정도가 아닐까
어쩌면 내가 이런 검사도 어떤 용한 점쟁이한테 사주를 풀이하고 점괘를 얻는 마음으로 다가가서 생기는 장벽인지도 모르겠다,
나도 모르는 내 삶에 딱 정확한 정답을 달라는 억지를 부리느라
모든게 못마땅한걸까?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자 누구인가....
역시 리어왕의 이말이 어떤 검사보다 더 정확한 진단이다,
이런 멋진 말을 정말이지 구리고 구린 누군가가 자기 소설 표제로 써버렸다는게 몹시 괘씸하지만,,,
나로서는 에니어그래을 들여다보는 것보다 소설속의 인물을 만나는게 더 편하게 느껴지니
역시 공부 부족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