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파의 철학사상과 사회정치적 견해- 북한연구자료선12

정성철 (지은이) | 동문선 | 1989-07-15 | 658p

 

 

 

 

책소개

 

“력사학에서는…실학자들도 올바르게 평가하여야 한다.”

-<사회과학의 임무에 대하여> p160

 

실학파를 옳게 평가하는 것은 민족문화유산을 계승 발전시키는데서, 교육 사업에서 매우 절실한 문제로 나타난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실학파의 존재도 귀중하며 좋은 것이라고 보아야 하나 실학파가 그 당시 봉건사회에서 일정한 진보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 오늘에 와서까지도 무슨 큰 의의가 있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 역사에서 실학파는 반동적 봉건통치배들의 죄행을 일정하게 폭로화고 진보적인 견해들을 내놓음으로써 당시 조건에서는 일정한 긍정적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반동적 양반계층을 반대하는 진보적 양반계층의 이해를 대변한 실학파 인물들은 그들 자신의 사회계급적 제한성과 당시 생산력과 과학 발전 수준의 제한성을 면할 수는 없었다.

 

이로부터 실학파 사상가들이 기초한 세계관은 봉건 유교사상인 주자학적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였으며, 그 자체가 매우 관념론적이었다. 동시에 그들이 제기한 사회정치적 견해도 봉건제도와 특권적 양반신분제도를 영구히 보존하려는 근본입장에서 제기된 개혁사상이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실학파 인물평가와 관련된 교시를 지도적 지침으로 하여 실학파의 철학사상과 사회정치적 견해 전반을 평가함으로써 지난 시기 이 분야에서 나타났던 편향들을 일정하게 시정극복하려고 시도하였다.

 

 

 

 

 

목차

 

머리말

제1장 실학사상발생발전의 사회력사적 전제 …………11

제1절 <실학>개념에 대한 력사적 고찰 / 13

제2절 17~19세기의 우리나라 사회경제형편과 계급관계 / 25

제3절 17~19세기의 우리나라 자연과학의 발전 / 42

제2장 실학사상발생발전의 사상리론적 전제 …………69

제1절 리조 봉건지배계급의 통치사상 / 71

제2절 17~19세기의 실학사상발생발전의 사살리론적 전제 / 42

제3장 초기의 실학 ……………………111

제1절 초기의 실학발생의 사회력사적 환경 / 113

제2절 류형원의 철학 및 사회정치 사상 / 116

제3절 리익의 철학 및 사회정치 사상 / 160

제4장 중기의 실학 ……………………247

제1절 18세기 후반기~19세기 상반기 사회역사적 환경 / 249

제2절 홍대용의 철학 및 사회정치 사상 / 255

제3절 박지원의 철학 및 사회정치 사상 / 300

제4절 박제가의 사회정치 사상 / 300

제5절 정약용의 철학 및 사회정치 사상 / 386

제5장 말기의 실학 ……………………511

제1절 말기 실학발전의 사회력사적 배경 / 513

제2절 리규경의 철학 및 사회정치 사상 / 516

제3절 최한기의 철학 및 사회정치 사상 / 545

 

 

 

저자

 

정성철 (정보 없음)

 

 

 

 

 

야무의 간단 평

 

<조선철학사> 필진 중 한 사람인 정성철이 1974년 완성한 책으로 이전의 실학 연구 경향과는 다른 주체사상 입장에서 접근한 실학의 통사. 유물론과 계급적 인식이 강조되어 읽기에 매우 생소하다. 하지만 한국에서 나온 <실학사상사> 개설서들과 비교해서 보면 건질 게 꽤 많다. 시각 자체가 완전히 다르고 서술체계도 달라서 신선한 감이 없지 않다. 무엇보다 원전의 충실한 인용으로 이루어진 서술체계가 돋보여, 일독할 가치는 충분할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밀즈는 <화이트칼라>(1980, 돌베게)를 통해 현대(1950년대) 미국 사회를 종횡으로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다. 19세기 미국의 소박한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한 시대로부터 20세기 화이트칼라가 대두하기까지의 상황을 역사적인 흐름 속에서 구조적으로 설명한다.

 

 

한데, 밀즈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 권력 구조 속에서의 화이트칼라가 속한 계층을 설정하고 분석함으로써, 기존의 사회철학적 관점(비어드-듀이-호룸즈로 이어지는 자유주의 사조)과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을 극복하는 가설 위에 자신의 ‘화이트칼라 이론’을 전개하고 있다.

 

 

절판된 책이기에, 간단한 소개를 위해 책을 펼쳤지만, 그냥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페이지마다 자본주의의 본질에 대한 신선한 분석과 치명적인 비판의식이 돋보였기 때문. 현재 나와 있는 밀즈의 <사회학적 상상력>이나 <파워 엘리트>보다 훨씬 흥미진진하다. (두 책을 모두 읽어 봤지만 이 책이 제일 재밌다.)

 

 

물론 현재 나와 있는 밀즈의 대표작 역시 일급 사회학 이론서치고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화이트칼라>는 앞의 두 책보다 훨씬 구체적이며 우리의 피부에 와 닿는 얘기라 집중이 배가 된다. 바로 현재 샐러리맨들 얘기이기 때문이기에.

 

 

미국에서 자본주의가 자리 잡으면서 최초로 대두하게 된 화이트칼라 계층이 바로 현재 샐러리맨들을 태동시킨 원조라서 그렇다. 약 60년 전 얘기임에도 불구하고 분석의 대상이 되는 논의가 현재와 그리 다를 것이 없기에 그냥 빠져들 수밖에 없다. 밀즈가 그리는 바를 따라가 보면 내 말이 빈말이 아님을 실감하게 된다. 다음 인용문은 현재 우리나라 노동 사회의 실정과 겹친다.

 

 

봉급생활자들은 단 하나 아무 것도 생산하는 게 없으며 단지 대단히 갖고 싶지만 소유할 수는 없는 많은 것들을 그저 관리할 뿐이다. 장인은 제품을 만드는 과정과 완성 후에 자신의 생산품을 보고 기쁨을 느낄 수 있지만 화이트칼라에게는 그러한 대상이 없다. 그들은 자신의 노동생산물로부터 소외되고 해마다 똑같은 서류사무를 취급할 뿐이며, 대신 그에게 판매된 오락에 열광하며 여가를 보내지만 결국 정신적 긴장을 해소시켜주지 못하는 일시적인 흥분에만 정신을 쏟는다. 업무에 권태를 느끼고 오락에서도 진정한 휴식을 누리지 못하며, 이 무서운 악순환으로 인해 기력이 쇠진하고 만다. 일을 하면서 고객이나 상사와 충돌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그럴 때마다 양보해야만 한다. 카운터 뒤편에 서거나 사무실에서 기다리면서 항상 미소를 머금고 환한 낯빛을 하고 있어야 한다. 화이트칼라는 직장에서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만 파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인간성까지도 팔고 있다. 그들은 주급이나 월급을 받으며 자신의 미소와 친절한 몸짓을 판다. 그리고 화가 나더라도 재빨리 그것을 억제해야 한다. 왜하면 바로 그것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판매하여 이익을 많이 올릴 수 있는 조그만 자질이기 때문이다. p22

 

 

이 부분에서 현재 감정 노동자라 불리는 사람들의 비애를 살짝 엿볼 수 있다. 밀즈는 책 후반부에서 이에 대해 다시 언급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숨긴 이들을 ‘명랑한 로봇’이라 명명한다. (개인적으로는 유순한 노동자들보다 백화점 노동자의 행태가 ‘명랑한 로봇’에 훨씬 더 적절할 듯하다.)

 

유순한 노동자들 가운데에는 자기가 왜 노동을 하고 있는지를 그다지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도 있으나 대부분은 적당히 관리하면 어디서 왜 일하고 있느냐고 질문받을 경우, “나는 이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나는 여기가 좋다. 우리 사장은 정말 함께 일할만한 사람이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하게 된다. p217

 

 

한편 밀즈는 이 책에서 자본주의 미국 사회를 거시적 개념과 미시적 개념을 동원해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계급, 생활 유형 그리고 권력이라는 거시적 개념으로 미국 사회를 분석하는 부분도 흥미롭다. 하지만 압권은 화이트칼라의 세계를 미시적으로 분석하는 부분이다. 이 책의 2부와 3부에 해당하는데, 기업 소설을 읽는 것보다 더 재미있다.

 

규칙으로 표시된 개개인의 활동양식이 기업의 행동양식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권한은 그들 개인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사무실에 있으며 그들의 권한은 기업의 권한이다. 그들의 지위와 계급체계 전체에 대한 관계도 방문 앞의 명패에 달려 있다. 위로부터의 안전과 아래에 대한 권한은 규칙에서 나온다. 당연히 그가 누구며 무엇을 하는가라는 자신의 정체성도 기업으로부터 생겨난다. 그들은 전체는 몰라도 약간의 기업비밀을 알며, 규칙과 등급에 따른 경로를 통해 진급된다. 이런 규칙들을 통해서만 그들은 남들과 비인격적으로 경쟁한다. (pp134-135)

 

 

이보다 더 샐러리맨들의 세계를 더 잘 요약할 수는 없을 듯하다. 자기계발서가 아닌 1급 사회학 이론서에서 이와 같은 글을 만날 기회는 매우 드물다. 이후에 진술되는 밀즈의 논거들은 실로 우아하다. 항상 역사적 맥락 속에서 통계 수치를 간과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분석에 적절히 녹여내기 때문에.

 

 

이후에 철저히 논의되고 분석되는 관료제, 의학계, 변호사, 교수, 전문직업 그리고 백화점 등은 밀즈가 왜 미국 사회학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들이다. 탁월한 분석 속에 숨어 있는 신랄한 비판 의식은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더욱이 밀즈가 아무렇지도 않게 인용하는 부분들은 현재 한국적 상황과 너무도 유사하여 놀랍기만 하다.

 

학교 교사, 특히 초등하교와 중고등학교 교사는 전문직 종사자이기는 하지만 경제적으로 볼 때는 프롤레타리아다. 이들의 수는 전문직업 중 가장 규모가 큰 직업집단을 이루고 있다. 즉 모든 전문직 종사자가 약 31%가 그런저런 학교 교사이다. p158

 

 

현재 우리나라 특정직 공무원(쉽게 말해서 전문직이라 불리는 공무원)의 절반은 학교 교사이며, 이들은 모두 전문직에 포함된다. 전문 직종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직종이 교사다. 50년대 미국과 대동소이함을 알 수 있다.

 

 

대학 교수를 분석한 부분을 보면 정말 기가 차다. 올해 나온 대학 비판서인 <흡혈귀가 지배하는 대학>의 내용과 별반 다를 게 없어서다. 밀즈는 미국 대학 교수에 대해 다음처럼 말한다.

 

지혜와 정열과 통찰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대학이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하버드 대학 총장이 지적한 바와 같이 문리과대학은 똑똑하고 건전하고 강렬한 성격의 소유자를 교수로 채용하지 않는다. (p159) ---- (중략)---- 학계의 일반적 위계서열은 거의 가르치지는 않고 조사 연구를 주로 하는 대학의 정교수로부터 죽도록 가르치기만 하고, 조사 연구는 거의 하지 않는 강사로 이어져 있다. (p161)

 

 

이 내용은 <흡혈귀가 지배하는 대학>(책미래, 2014)에서 저자가 비판하고 있는 양대 축이다. 밀즈는 정말 우리 사회를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

 

 

책의 3부인 ‘생활 유형’에서 노동과 봉급을 논한 부분도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수입이 지위를 결정하고, 노동으로부터 파생된 인간관계를 기반으로 한 이 지위에서 만족을 얻는다고 한다. 회사에서 지위가 높아질수록 거만해지고 막말을 해 대는 빈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마도 이를 반영하는 듯하다.

 

개개의 직업이나 노동은 각각 다른 지위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노동은 그 노동의 장(場)과 사회전체 가운데에서의 지위를 결정하는 요인이기도 하며 동시에 노동의 한 의의가 되기도 한다. 또 노동에는 재료, 도구, 기계에 대한 지배권뿐만 아니라 보다 중요한 것들도 부수되어 있다. 한편 직업을 수입원으로 보는 노동관의 근저를 이루는 감정이나 공포 중에는 노동의 다른 동기와 만족의 근거가 내재하고 있는데, 이중에서 지위는 가장 중요한 것이다. (중간 생략)

Ⅱ. 지위 : 수입과 수입의 보장은 여타의 것, 특히 지위를 가져오게 한다. 노동에 있어서 기술상의 만족이 사라짐에 따라 노동자는 노동으로부터 다른 형태의 만족을 얻고자 한다. 즉 노동으로부터는 인간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지위에 따른 만족을 얻는다. 여러 가지 인간 관계를 가진 사회적 기능으로서의 노동은 내부적으로는 직장의 동료, 상사, 부하 혹은 고객에 대해, 외부적으로는 친구, 가족, 혹은 사회 전체에 대해 노동자가 자존심을 가질 수 있는 건거가 된다. (pp211-212)

 

 

마지막으로 밀즈가 왜 시대를 앞서간 천재 사회학자인지는 다음을 언급한 대목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분배의 물리적 측면은 광범위하고 신속한 수송망을 포함한다. 시장 거래의 조정은 교통을 포함하며, 시장의 탐색과 상품의 판매는 일용품 금융업자 및 자본시장뿐만 아니라 도소매 판로 등의 매매업을 포함한다. (p95)

 

 

정말 놀랍다. 1951년에 밀즈는 시장 거래의 조정에서 교통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있다. 얼마 되지 않았지만 쿠팡의 성공 비결이 배송 정책에 있었다는 사실은 21세기에도 밀즈의 분석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알려주는 지표가 아닐까.

 

 

결론적으로 <화이트 칼라>는 사회학의 고전이 된지 오래지만, 자본주의가 움직이는 지극히 근본적인 부분을 드러내고 있기에 일독할 가치는 충분하다. 읽으면서 계속 2015년 우리 사회를 분석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으니. 베블런의 <한가한 무리들> 이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었던 일급 사회학 고전이었음을 밝히는 바이다.

 

 

 

[덧]

라이트 밀즈의 저작들이 모두 번역되길 간절히 바란다. <화이트칼라>도 빠른 시일 내에 재간되었으면 한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곰곰생각하는발 2015-12-23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워엘리트 걸작이죠. 땡잡으셨네요. 저도 화이트칼라 구하고 싶었는데... 아니 왜 이런 책을 절판으로 나두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이런 건 절판되지 않게 꾸준히 출간해야 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yamoo 2015-12-27 18:53   좋아요 0 | URL
네, 이거 천원 주고 샀어요..ㅋㅋ 파워엘리트가 출간됐으니 조만간 <화이트칼라>도 출간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이전에 절판된 책들이 속속 재출간 되고 있으니 좀 기둘리면 나오겠지요^^ 전 <상상의 공동체>나 얼른 나왔으면 좋겠습니다~ㅎ

cyrus 2015-12-23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물을 처음 봅니다. 요즘 돌베게 출판사의 행보를 보면 80년대에 나온 자사의 책들을 펴내기도 하던데 <화이트 칼라>도 재출간되었으면 좋겠어요.

yamoo 2015-12-27 18:55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저도 중고서점에서 실물을 본 건 첨이었습니다. 디자인이 정말 헬입니다. 오래되서 책도 누렇게 뜨고요..하지만 안의 내용은 정말 따끈합니다..ㅎ 저도 재출간됐으면 합니다. 가격은 한 3만원 쯤 하겠지요? 한길사에서 나오면 말입니다..ㅎ

전 천원주고 샀어요..ㅋㅋ

슈샨보이 2015-12-23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시절 수업때 정말 자주 언급된 책.

yamoo 2015-12-27 18:55   좋아요 0 | URL
푸코리님 반갑습니다!

그렇지요, 사회학이나 사회과학 관련 수업을 들을 때 언제나 언급되던 전설적인 책입니다^^
 

 

2015년 12월 17일은 역사적(?)인 날이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7 “깨어난 포스”가 개봉한 날이기에! 사정 상 개봉 날 못보고 오늘에야 부푼 기대감을 갖고 영화관을 찾았다. 그도 그럴것이 난 스타워즈 오타쿠 중 한 명이니까~

 

 

헛! 근데, 극장을 나오면서 심한 배신감에 치를 떨어야 했다. 이건 졸작을 넘은 폭망 수준이었다. 도대체 ‘깨어난 포스’의 감독인 J.J. 에이브럼스는 스타워즈 클래식 시리즈에 왜 이상한 짓거리를 시도했는가?

 

 

이 작품이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조금이라도 의의를 갖는 다면 딱 2가지다. 제국이 파멸되고 난 후 그 속에서 다시 탄생한 ‘퍼스트 오더’와 새로운 저항군을 이끌 차세대 인물들의 등장. 다시 말해 이 작품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4~6편의 오마주이자 새로운 에피소드를 위한 전주곡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에이브럼스는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에 부담을 느꼈나보다. 잘나가다가 중반부 이후는 1977년 작 에피소드4의 줄거리를 그대로 차용했다. 저항군들의 엑스 윙이 어떻게 퍼스트 오더의 심장부를 간단히 쳐부수는지 보면 알 수 있다.

 

 

근데, 뭐 이건 스타워즈 클래식에 대한 오마주로 귀엽게 봐 줄 수 있다. 허나 에이브럼스는 ‘자기만의 스타워즈’를 만들려는 욕심이 과했는지, 플롯 전개에 너무도 많은 무리수를 두는 우를 범했다.

 

 

다스 베이더를 대체하고자 내세운 카일로 렌은 츄이의 광선 검에도 당하는 허약한 악의 화신으로 그려진다. 여주의 갑작스런 포스 작렬도 매우 거슬리고, 훈련도 안 된 여자애가 간단히 악의 화신을 제압하는 장면은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물론 스타워즈가 소위 허무맹랑한 내용을 소재로 다뤘다는 거는 어느 정도 인정한다. 광선검과 말도 안되는 초능력(포스의 힘)으로 판타지적 요소가 많이 있긴 하다. 그런데 이는 장르적 특성이 갖는 특이점이고, 이런 전제하에 스타워즈 시리즈는 탄탄한 개연성을 담보해 왔다.

 

 

 

이번 스타워즈 개봉에 앞서 디즈니에서 만든 3D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반란군>과 이전에 만들어졌던 애니 <클론전쟁>을 보면, 제다이가 되기 위한 과정이 자세히 그려진다. 포스가 강한 아이가 스승의 훈련을 통해 제다이가 되는 과정이 스타워즈 시리즈가 갖는 핵심 중요 요소 중 하나다.

 

 

 

 

그래서 애송이 제다이는 강한 적(제다이의 상대적인 적)에 상대도 안되는 게 스타워즈 상식으로 굳혀진 지 오래다. 이건 77년 작에서부터 스타워즈와 관련된 소설과 애니에서 일관적으로 유지된 모티프다.

 

 

그런데 ‘깨어난 포스’에서는 이것이 아주 간단히 뒤집힌다. 절대 악의 화신인 카일로 렌은 츄이의 일개 블라스터 빔을 포스로 튕겨내지도 못하고 그대로 맞아 부상을 입는다. 더군다나 애송이 중 애송이(얘는 제다이 훈련도 받지 못했는데 포스를 자유자재로 사용한다)인 레이에게 허망하게 제압당한다. 시스의 절대 악이 말이다. 참으로 웃기는 설정이다.

 

 

심각한 플롯 설정은 또 있다. 도대체 ‘왜 루크 스카이워커는 몸을 숨겼는 가’다. 영화에서는 자신(루크)이 만든 제다이 아카데미를 카일로 렌이 배반하고 파괴해서 칩거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개연성이 너무 억지스럽다. 퍼스트 오더가 공화국을 쓸어버리는 무기를 개발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숨어있다. 다른 저항군들은 열심히 싸우고 있는데 말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설정이다.

 

 

이 개봉작에 앞서 다시 한번 스타워즈 에피소드 1-6편을 복습했다. 도합 7번 정도 본 것 같다. 여기에 애니 스타워즈 <클론전쟁>과 <스타워즈 반란군> 그리고 레고 애니 <드로이드의 전설>까지 마스터 했다.

 

 

 

그랬더니 영화 시리즈에서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이해가 되면서 스타워즈가 왜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장르에 속하게 됐는지 알게 됐다. 참으로 눈을 땔 수 없는 재미와 완성도를 자랑하는 시리즈이다. 참고로 애니 작품들의 작품 완성도가 의외로 아주 높다.

 

[스페이스 오페라(space opera)]

백과사전에 따르면 스페이스 오페라는 우주를 배경으로 우주선을 탄 영웅들의 활극을 그린 대중소설. 일면 공상과학 소설(Science Fiction:SF)로 표현되는데, 1920-30년대 미국에서 크게 유행한 장르라고 한다. 마츠모토 레이지의 작품들을 연상시키면 이해하기 쉬울 듯. <은하철도999>, <캡틴 하록> 등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웅물이라고 보면 된다.

이는 판타지물과 완전히 구별되고 여타 sf장르들과도 차별성을 보이는 장르다. 특히 스타워즈는 스페이스 오페라적인 장르에 동양의 오래된 철학관을 바탕에 깐 작품이다. 스타워즈에서 말하는 ‘포스(force)'는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기(氣)와 같은 개념이다. 참고로 3D애니 <클론 전쟁>을 보면 포스의 의미를 좀 더 분명히 알 수 있다. 매회 제목이 <도덕경>에서 차용한 경구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깨어난 포스’의 퀄리티가 그대로 비교가 됐다. 에피소드 4,5,6의 프리퀄적 성격인 에피소드 1과2가 상대적으로 박한 평가를 받았는데, 에피소드7에 대면 대작이라는 생각을 들게할 정도로 이번 개봉작은 폭망 수준이다.

 

 

결론적으로 <스타워즈 에피소드7; 깨어난 포스>는 스타워즈 오타구들에게는 비판의 십자포화를 받을 만한 작품이 된 듯하다.

 

 

 

 

 

[덧]

1. 비주얼적 측면에서 보자면 77년작 <새로운 희망>보다 그리 나아진 측면이 없어 보인다. 시간적으로 보면 전혀 발전을 못 이룬 거 같다. 지금 그 옛날 필름을 다시 보아도 <베틀스타 갈락티아>보다 훌륭하다. 플롯 구조도 긴장감을 유발시킬 정도로 뛰어나다. 2015년 작은 긴장감도 없고 비주얼적인 면에서 탄성을 지를만한 것도 없다. 77년 작은 그야말로 그때 환상적인 세계였는데 말이다.

 

2. 해리슨 포드와 츄이, 핼렌 피셔와 마크 해밀의 등장 만으로 이영화는 반은 먹고 들어간다. 1977년에서 83년을 거쳐 2015년까지 이들은 스타워즈를 상징하는 캐릭터 그 자체였다. 77년의 젊고 싱싱했던 그들이 이제는 장년을 넘어 할아버지 할머니 포스를 간직한 채 돌아왔다. 장장 40여년 가깝게 스타워즈 클래식의 건재함을 알리고 있다. 에피소드 7에서 이들을 보는 것외에는 그리 큰 감흥은 없는 듯하다. 스타워즈 오타쿠들의 팬심에 대한 서비스는 했다고 본다. --;;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15-12-18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요. 구관이 명관이랬다고 예전에 만들었던 스타워즈의 명성을
과연 요즘의 감독이 이어갈 수 있을까? 의문스러웠는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군요.
그래도 이거 개봉한다고 축제 분위기던데 이름만으로도 위력이 있어요.
극장 가 본지 오랜데 한 번 시간 내서 뭐라도 보면 좋겠다 싶네요.ㅠ

yamoo 2015-12-23 13:04   좋아요 0 | URL
네, 혹시나가 역시나 입니다^^

근데, 이상하게도 스타워즈는 우리나라에서 맥을 못추네요. 이번 개봉작도 기대 이하의 흥행을 기록할 듯합니다~

snowy_soul 2015-12-24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쌍제이가 트레키라고 하더니만 영화가 오마주 범벅이라 새로운 에피소드를 기대했는데 아쉬웠어요. 7은 충분히 향수를 자극했으니 이후의 시리즈는 좀 변화했으면. 우리나라에선 등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고 스타워즈 인기야 뭐 북미의 발끝도 못미치긴 하죠.

yamoo 2015-12-27 18:59   좋아요 0 | URL
이 영화를 본 스타워즈 팬들은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끼고 나올 듯합니다. 퀄러티는 폭망 수준인데, 기다린 보람은 있거든요~ 클래식 시리즈에 나왔던 마크 해밀, 해리슨 포드, 헬렌 피셔, 엑스 윙 등을 만나볼 수 있으니까요~

이상하게도 우리나라는 스타워즈 인기가 폭망 수준입니다..--;;

transient-guest 2015-12-31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못 봤습니다. IMAX로 보려는데 계속 sold out이네요.-_-:
 

요즘에는 뭘 봐도 디자인적 요소를 생각하게 되는 듯하다. 재미있게 만들어진 물건과 멋지게 만들어진 물건은 그냥 평범하고 일상적으로 보는 물건보다 확실이 눈낄이 더 가기 때문이다.

 

집과 건물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그냥 덩그렇게 지어진 콘크리트 구조물만을 보았다면, 요즘에는 동선의 편암함의 정도와 창의 위치 그리고 재료들을 유심히 보게 된다. 심지어는 건물의 미적 양식까지도 찾아보게 되는 수고를 한다.

 

언제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작년이었던 거 같다), 어느 디자인 잡지에 실린 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스웨덴에서 건너온 건축학도인데, 스웨덴과 확연히 다른 우리나라 가옥 건물과 길거리의 매력에 빠져 연신 사진을 찍는 다는 얘기였다.

 

이중에서 특히 인상깊었던 건, 이 스웨덴 청년이 디자인적으로 극찬해 마지 않았던 건축물이 바로 70-80년대 지어졌던 가옥이다. 지금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의 건물인데, 신촌 일부지역과 신월동, 신림동 등 일부 저개발 지역에 아직도 남아있다.

 

사진을 보면 80년대 이전에 태어나신 분들은 '아하~ 저 집'하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만큼 옛날에는 집 건축의 대세였던 디자인이었다. 이런 집이다. (아래 사진)

놀랍게도 이 집은 5호선 신정역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저 지붕모양과 테라스, 스웨덴 건축학도 청년은 바로 저 스타일에 매료되었다고 고백했다. 참으로 특이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이라고 상찬을 하고 있었다.

 

스웨덴 청년이 기자에게 물었나 보다다. 왜 이런 아름다운 집들을 헐고 원룸을 짓느냐고. 한국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의아한 표정으로. 그때 이 잡지의 기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두가 아는 '집을 통한 재테크'를 말해주었다.

 

돈이 아름다운 가치보다 최우선이라고. 스웨덴 청년은 이 독특한 디자인의 집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안타까워 했었다.

 

지금 보니 나도 안타깝다. 소위 집장사들이 짓는 2-3층 다가구 주택이나 멋없는 빌라보다 정겹고 우리 정서를 잘 살린 집이 없어진다는 사실이. 가만 보니 이 집 디자인은 우리 전통의 기와집이 60년대 양옥과 믹스되어 탄생한 구조물인 듯하다.

 

어딘지 모르게 어설퍼보이지만 낭만적인 느낌이 살아있는 오묘한 디자인이다. 느낌없는 빌라보다는 이런 건축 양식을 계속 발전시키면 어떨까하는 바람을 해 본다.

 

한편, 재미있는 디자인으로 눈을 즐겁게 하는 컵을 만나게 되었다. 종이컵이지만 이 컵을 받아들면서 나도 모르게 '와우~!'라는 탄성을 질렀다. 그 컵의 실체는 바로 파리바게뜨에서 내놓은 테이크 아웃용 종이컵이다.

이게 바로 눈과 혀를 즐겁게 해 주었던 파리바게뜨 테이크 아웃 아메리카노 잔이다! 저번 달에 몸통 손잡이(뜨거움 방지용) 디자인이 바뀌었는데, 이번엔 요기에 맞는 뚜껑이 대박이었다. 바로 모자 모양으로 덮게를 디자인 한 것!

 

아주 작은 변화지만 사먹는 구매자의 입장에서는 완전 신선했다. 보는 즐거움에 더해 아메리카노가 훨씬 맛있게 느껴졌고, 저 컵을 들고 있을 동안 무척 재미있었다. 심지어는 버리기가 무척 아까웠다. 저 모자 뚜껑의 위력이랄 수 있다.ㅎㅎ

 

사소한 거지만, 하나가 바뀌어서 물건의 전체 이미지를 바꾸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나니, 디자인의 위력이란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저 멋진 컵에 담긴 아메리카노는 투샷에 단돈 1500원밖에 안한다! 컵의 디자인 개발 비용은 0원. 이전에 보던 대중적인 컵에 담겨진 커피와 동일한 가격이 놀라울 뿐이다~ㅎ

 

 

 

덧)

파리바게뜨 아메리카노 커피는 지역에 따라 가격이 다 다르다. 어떤 지역은 1500원 세일을 하지만 같은 동의 다른 지역에서는 여전히 2500원에 판매를 한다. 물어보니, 점주의 권한인 듯하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ransient-guest 2015-11-10 0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어릴 적만 해도 아파트가 아닌 양옥주택하면 저런 집이었죠. 한 동네에 있는 양옥주택은 거의 다 저런 구조/디자인이었어요.ㅎㅎ 지금은 보기 힘들겠죠?

stella.K 2015-11-10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저런 집에서 산 적이 있긴 한데 외국인이 그렇게 극찬할 정돈가요?
하지만 확실한 건 집으로 재테크 하면서 왠지 집에 대한 느낌이 많이
퇴색된 느낌이어요.
예전의 집은 천장에 쥐들이 퍼드득거리며 다니는 으시시 하면서도 정이 있었는데
지금은 왠지 그냥 잠만 자는 곳. 뭐 그런 개념이잖아요.

컵 예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1-11 1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젠 단독 주택이 사라졌습니다. 전 항상 단독주택에서만 살았거든요. 아파트와 빌라 체질이 아닌데 아주 죽겠씁니다. 다른 곳 다 4,5층 빌라 들어서게 되면 단독주택은 혼자 사방에 높은 빌라에 갇히게 됩니ㅏㄷ. 결국 그 주택도 빌라를 짓는 악순환... 이거 끔찌가죠..

페크pek0501 2015-11-11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변화해 가고 있는 것 중 하나를 잘 잡으셨군요. 단독주택도 오래되어 재건축되기도 하는데
아파트로 짓더군요. 단독주택을 헐고 새 단독주택을 짓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빌라나 아파트를 지어요.

종이컵, 신선하군요. 길의 쓰레기통도 저 모양으로 크게 해서 예쁘게 만들면 안될까, 하는 생각을 해 봤어요.

인디언밥 2015-11-15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종이컵 귀여워요

USER 2020-06-17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참 정겨웠는데 점점 마음에 드는것들이 사라져가는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국정화가 고시되었던 오늘....심학 빡침에 치를 떨어야 했다. 2017년부터 새 교과서로 배운다니...정치적 의도치고는 너무도 치사하고 뻔뻔스럽다.

 

정부 본연의 기능을 망각하고 공산당 일당 독재 정치에서나 봄직한 관행을 아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구나.

 

도대체 절차법이라는 건 왜 있는 거고, 국민의 의사라는 건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것일까? 이 나라 집권 정당은 국민을 아주 단순하고 우습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국인의 의사를 묻는다는 절차를 아주 간단히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고시를 확정할 수는 없는 거다.

 

반대 여론을 알면서도 국정화를 그렇게도 밀어붙이다니.....얼마나 친일을 미화하고 독재에 물타기를 할지는 안봐도 비됴같다. 아마두 우리는 2017년 이후에는 이런 문제를 볼 듯하다. (모두 함께 눈에 불을 켜고 풀어보아요~ 참고로 문제는 서재 쥔장이 대안교과서 <근현대사>를 참고로 출제를 해 본 것입니다..ㅎ)

 

 

[국정교과서 실험평가 예상 문제]

 

 

예상 문제 1. 우리나라 제4공화국에 대한 사실로 올바르지 않은 것을 고르면?

① 급변하는 세계 질서에 따른 올바른 헌정 질서의 구축이었다.

② 독재와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새 헌법을 제정하였다. 

③ 북한이 남한에 대한 군사적 공세를 강화한 대응이 유신체제였다.

④ 내우외환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경제는 고도성장을 지속하게 되었다.

⑤ 오일쇼크를 계기로 중동 건설 붐이 일어났다.

 

정답 ②

쉬운 문제다. 유신 정권은 비록 대통령의 절대 권력을 탄생시켰지만 이것이 독재와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고는 볼 수 없다. 이런 인식은 일부 북한을 찬양하는 좌편향의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 소수 학자들이 주장하는 소수설에 불과하다. 유신체제가 독재가 아니라는 것은 통설이 된지 오래다. ② 번을 답으로 하는 것이 올바른 역사의식이다.

 

 

 

 

예상문제 2. 1920년대 있었던 사실로 틀린 것은?

① 우리나라가 대일본제국으로 쌀을 적극 수출할 정도로 쌀 생산력이 왕성했다.

② 조선물산장려회가 창립되었다.

③ 6.10 만세운동이후 신간회가 창립되었다.

④ 문화정치를 표방한 대일본제국으로인해 우리민족은 언론의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⑤ 이때 실시된 산미증식계획으로 우리 민족은 쌀이 부족하여 만주에서 잡곡을 수입할 수밖에 없었다.

 

정답 ⑤

조금 어려운 문제다. 연대를 정확히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물산장려회는 1923년 창립되었고, 6.10만제운동은 1926년, 신간회 창립은 1927년이다. 1920년대는 3.1운동 이후 대일본제국이 정치의 기조를 바꾼 첫 해다. 대일본제국은 문화정치를 표방하면서 한국인의 정치참여를 적극장려하고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여 많은 신문사들이 설립되기에 이르렀다.

정답은 ⑤번을 찾기는 쉽다. 왜냐면 1번과 5번의 진술은 상반되기 때문에 둘 중 하나가 답이다. 예전 교과서들은 산미증신계획으로 우리 민족이 쌀 부족에 허덕였다고 기술되어 있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대일본제국의 산미증식계획으로 인해 우리 농가의 쌀 생산량은 확실히 늘었고, 이를 일본에 수출하여 수입도 생길 수 있는 길이 있었으니. ⑤번과 같은 진술은 예전의 좌 편향 교과서에서 여과 없이 나와 있는 내용이다. 지극히 소수설적 견해로 우리 학계의 통설은 '산미증식계획으로 우리 나라는 경쟁력 있는 농업국이 되었다.'라는 것. 그래서 이문제의 정답은 ⑤번이다.

 

 

 

 

예상문제 3. 우리나라 독립운동가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김일성은 보천보 전투를 이끌어 당시 국내에 일제에 대항하는 저항세력이 있음을 알렸다.

② 안중근은 대일본제국의 정치적 거두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여 러시아에서 체포되었다.

③ 이완용은 1910년 병합 후 대일본제국으로부터 백작 작위를 받았다.

④ 유관순은 항소재판 중 일본인 검사에게 걸상을 던져 법정모독죄가 추가되어 7년 형을 선고 받았다.

⑤ 김원봉은 의열단을 조직하여 요인 암살 등 무정부주의적 투쟁을 벌였다.

 

정답 ①

당시 김일성의 보천보 전투는 날조된 것으로, 전투를 볼 수 없다. 습격이 맞다. 이 습격으로 죽은 일본군은 1명 뿐이고 부상자도 1명 뿐이다. 김일성이 보천보에서 일본 파출소를 습격한 사건으로 보천보 전투를 이끌었다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다. 전투는 정규군 끼리의 충돌을 말하는 용어다.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알지 않으면 좌편향 돼기 쉽기에 학생들은 국정교과서로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배워야 한다.

 

 

 

 

예상문제 4. 대한민국의 건국과 관련된 사실로 잘못된 것은?

① 여운형은 1944년 조선건국동맹을 결성하여 해방 이후의 상황을 대비하였다.

② 1948년 8월 15일 인류 보편의 가치에 입각하여 대한민국이 건국되었다.

③ 남로당을 중심으로한 좌파 정치 세력은 대한민국의 성립에 저항하였다.

④ 현재 광복절의 경축 대상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한다.

⑤ 건국된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은 국회의 간접선거로 이승만을 선출했다.

 

정답 ④

광복절의  경축대상은 1945년 8월 15일 한국 민족이 일제의 억압으로부터 해방된 사건과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두 가지 사건이다. 이 두 가지 사건은 모두 중요하여, 45년의 해방만으로는 해방의 진정한 의미가 성취된 것은 아니었다.  해방의 진정한 의미는 1948년 자유, 인권, 시장 등의 인류보편의 가치에 입각하여 대한민국이 세워짐으로써 비로소 확보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문제는 광복절의 올바른 이해를 학생들이 숙지하고 있는지 측정하기 위해 출제한 것이다. 기존의 왜곡된 역사적 사실을 바로 잡는 의미에서 출제한 것이다. 교과서 144페이지의 왼쪽 박스를 충실히 공부한 학생이라면 어렵지 않게 정답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추정되는 바다. 역량 있는 학자들을 공개 참여시킨다고 하지만, 역량있는 학자들은 국정교과서 집필을 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그럼 누가 정부의 역사교과서 편찬에 집필자들로 들어갈까?

 

뻔하다. 위 문제의 출제 보고인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 집필진과 감수진이다. 이들의 면모는 이렇다.

 

[집필]

이영훈 설대 경제학부 교수

김재호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

김용직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주익종 낙성대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김일영 성대 정외과 교수

김영호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 원장

김세중 연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김종석 홍대 경영학과 교수

전상인 설대 환경대학원 교수

박효종 설대 윤리교육과 교수

김영환 <시대정신> 편집위원

 

책임편집 이영훈 설대 경제학부 교수

편집        김배균 뉴라이트재단 정책위원

 

[감수]

유영익 연대 국제대학원 석좌교수

이인호 설대 서양사학과 명예교수

이주영 건대 사학과 명예교수

차상철 충남대 사학과 교수

복거일 문화미래포럼 대표

 

 

헌데, 종 이상하다. 아무리 근현대사 교과서라고해도 그렇지 어떻게 집필진에 사학과 전공 교수 한 명이 없을까? 죄다 경제학 아니면 정치외교 전공 교수들 일색이다. 그러니 이 교과서가 얼마나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색채가 짙을까....

 

어쨌든 고시가 통과되어서 편찬위원을 선정하게 된다면 그 선정된 위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꼭 살펴보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 위 집필진 명단에 중도 사학과 교수 몇 명을 구색맞추기로 끼워 넣을 것 같다.

 

참으로 살기가 싫은 개한민국 공화국이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리미 2015-11-04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저도 정말 깊은 빡침이.... 정말 나라꼴이 말이 아니죠. 국민을 무시해도 분수가 있지, 국민의견은 우편이나 팩스로만 보내라고 하더니만 그 팩스는 꺼놨더구만요. 국민들도 이대로 가만히 있지는 않을겁니다!

yamoo 2015-11-04 12:30   좋아요 0 | URL
아, 정부가 그런 꼼수도 부렸군요. 의견을 팩스로 보내라고 해 놓고 팩스를 꺼 놓다뉘...새누리당스럽습니다..ㅎ 예상보다 항의와 반대가 빗발치니 그냥 끈거 같습니다..ㅎ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할 건 분명해 보입니다만....헌법소원은 아닌 듯합니다. 헌법소원 내면 100% 각하 맞을 듯하니..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4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을 맛이군요. 막 생각난 건데 대한민국은 헬지옥을 떠나서 간국`인 것 같습니다.

간강제국, 간통제국, 간신제국.. 합쳐서 3간국... 요거 함 신조어로 밀어볼까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간강이 아니라 강간이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yamoo 2015-11-04 12:31   좋아요 0 | URL
오~~~쓰리 간국이라....괜찮네요. 요거 밀어도 될 거 같습니다...ㅋㅋ

간강이라고...엔날에 영삼이가 많이 말했습니다...괜찮습니다..ㅋㅋ

stella.K 2015-11-04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요, 다른 과목은 어떻습니까? 역사 교과서가 국정화 되야한다면
모든 과목이 국정화 되야하는 거 아닙니까?
유독 역사 교과서만 이러는 거라면 웃기는 거 아닙니까?

yamoo 2015-11-08 22:30   좋아요 0 | URL
코미디 같은 일이지요...그냥 박근혜가 현재의 서술체계가 못마땅한 겁니다. 박정희 정권의 독재 표현이 넘넘 거슬려 그걸 자신의 임기 중에 고치려고 무리수를 두고 있는 거에요~ 좌편향 운운 하면서요...명분 좋잖아요~

그러니 다른 과목 교과서는 털끝만큼도 관심이 없지요. 당연히 세계사 교과서도 같은 맥락에서 검토해 봐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잖아요. 사회 교과서도요..ㅎ

cyrus 2015-11-04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100분토론에 권희영 교수가 패널로 또 나오는 걸 보고 그냥 티비 껐습니다. 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도 자주 나오는데 이 사람의 주장 역시 끝까지 듣기가 불편합니다.

yamoo 2015-11-08 22:32   좋아요 0 | URL
권희영, 정말 짜증나서 못봐주겠습니다. 논리도 없고 그냥 억지를 쓰더라구요....이런 사람이 학계에 있으니 정말 <흡혈귀가 지배하는 대학>이라는 말이 딱 맞는 거 같아욤~

자유경제원의 그 아줌마 역시 자주 나와서 권희영과 같은 짜증나는 발언들을 마구 쏟아내더이다...듣고 있으면 혈압이 막 오른다는..^^;;

transient-guest 2015-11-05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리스트 좀 퍼가렵니다. 말도 안되는 일이 수시로 일어나는 곳이라지만, 정말 막장의 끝을 보여주네요.

yamoo 2015-11-08 22:32   좋아요 0 | URL
네네^^

정말 울나라는 말도 안되는 일이 수시로 일어나지요...진짜 새누리와 정부의 행태는 막장인 거 맞습니다..ㅎㅎ

감은빛 2015-11-05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들의 치밀한 역사 바꾸기가 긴 물밑작업을 끝내고,
이제 본격적으로 막을 연다는 느낌이 들어요.
몇 해전부터 돈과 사람을 마구 투입해가며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거든요.
뭐 이명박때부터 계속 느끼는 거지만,
무슨 짓을 더 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 같네요.

yamoo 2015-11-08 22:34   좋아요 0 | URL
흠...몇 해전부터 이것들이 준비를 하고 있었군요!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항하려는 준비는 하지 않고 지들의 과거사를 정당화 내지 미화하려고 혈안이 된 듯합니다. 이 정권의 역사바로세우기란 그저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 반드시 정권교체를 통해 이 짓거리를 단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슬비 2015-11-07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속에서 열불이 나요.. 이러다가 대통령 연임제까지 한다고 나올것 같아 치가 떨립니다.

yamoo 2015-11-08 22:37   좋아요 0 | URL
에이~ 설마 대통령 연임제를 들고나올까요...세상은 그래도 많이 변했습니다. 만일 연임제를 들먹거리면, 정말 탄핵해서 파면해야합니다. 새누리도 그 정도는 알겠지요....그냥 자기 임기중에 역사를 자기들 입맛대로 손보려고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겁니다. 이제는 짱돌을 들어야 할 때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