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북으로 듣고 있는 <불안한 사람들>

한 멍청한 은행강도가 현금 없는 은행을 털러 들어갔다가 경찰이 출동하자 도망, 우연히 오픈하우스 진행 중인 아파트에 들어가 집 구경 중이던 사람들을 인질로 잡게 되는 한바탕 소동극을 메인 줄거리로 하고, 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관 두 명의 이야기와 그들이 인질로 잡혔던 사람들 하나하나를 조사한 참고인진술 내용이 교차로 진행된다. 

프레드릭 배크만은 그의 대표작인 <오베라는 남자>에서 보여주었듯, 비호감 캐릭터를 그려내는 데 일가견이 있다. <불안한 사람들>에서는 비호감 캐릭터가 대거 출동한다. 참고인조사 과정에서의 비협조적인 이들의 태도에 속이 터진다. 그러나 계속 가보자. 배크만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절반쯤 들었을 때 나는 여기 나오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졌다. 


'로게르'는 <오베라는 남자>의 '오베'와 비슷한 캐릭터다. 그는 일견 무뚝뚝하고 부루퉁하고 사랑이라고는 1도 모를 인간 같지만, 그의 부인 안나레나가 계속 강조하듯("당신은 로게르를 몰라서 그래요."), 그 안에 깊은 사랑이 있다. 

 "로게르는 그런 방식으로 안나레나를 사랑했다." 


예전에 썼던 <오베라는 남자> 리뷰(☞https://blog.aladin.co.kr/703039174/9263843)를 찾아봤다. 거기 옮겨 둔 이 부분을 읽으니, 로게르의 사랑 방식을 설명하기에 딱이라는 생각이 든다.


 40년 가까이 함께 살면서, 소냐는 읽기와 쓰기를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는 수백 명의 학생들을 가르쳤고, 그들에게 셰익스피어 전집을 읽혔다. 같은 기간 동안 그녀는 오베가 셰익스피어 희곡을 한 편이라도 읽도록 하는 데 결코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이 주택단지로 이사하자마자 그는 몇 주 동안 내내 저녁마다 헛간에서 시간을 보냈다. 마침내 그가 작업을 마쳤을 때, 그녀가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책장들이 거실에 놓였다.

"책들을 어디에 보관은 해야 하잖아." 그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드라이버 끝으로 엄지손가락에 난 작은 상처를 콕콕 찔렀다.

 그녀는 그의 품에 파고들며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 <오베라는 남자> 210쪽




그리고 안나레나 또한, 그녀만의 방식으로 로게르를 사랑한다. 

오픈하우스마다 찾아가서 싼값에 그 집을 사고, 함께 집을 멋지게 인테리어하여 값을 올려 파는 '프로젝트'의 수행을 반복하며 철새처럼 사는 그들의 생활- 남들은 이해할 수 없거나 돈 욕심에 그러겠거니 할 테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만의 사랑의 결과였다. 


얼마 전, 자려고 들어가는 나를 붙잡고 남편이 인터넷 검색한 코트들을 보여줬다. 세 개의 후보를 보여주며 골라보라는 남편의 말에 열심히 보는 척 하면서, 고맙기도 하지만(내가 입을 코트였다), 약간 짠한 기분이 되었는데, 그건 그러니까...

옛날부터 나는 내 가방을 스스로 산 적이 거의 없다. 명품백 같은 건 관심도 없고, 들기 편한 것 하나 마음에 들면 주구장창 하나만 들고 다니는데다 물건을 험하게 쓰는 편이라 몇 년 못 가 금세 어딘가 뜯어지거나 닳아버렸다. 그래도 별로 신경 안 쓰는 성격이라 계속 들고 다니면, 엄마나 언니가 보다 못해 하나 사다 안겨주는 식이었다. 그리고 새 가방을 들고 다니기 시작하고, 시간이 지나면 또 같은 일이..... 

이제 남편이 그 역할을 물려받은 것이다.(긁적) 

<불안한 사람들>의 로게르를 생각하다가, 남편의 이런 행동도 나를 사랑하는 그의 방식이구나 싶었다. 


자기 감정을 표현할 줄 모르게 교육받아 자란 많은 남자들이(사실 여자들도 표현법을 잘 배우지 못한 건 마찬가지다) 그걸 진중함으로 포장하면서, 파트너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초코파이적 정신으로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기고, 그건 부부상담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오랜 세월 함께하며 서로의 다름을 잘 알고 겉으로 드러난 것에 숨겨진 진정한 속내까지 알아보는 노부부의 모습에는 마음이 찡해지고 만다. 



 얼마전 끝내서 그런가, 의외로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가 들어 있는 게 놀라워서 그런가, <댈러웨이 부인>도 자꾸 함께 떠올랐다. 

<댈러웨이 부인>에 등장하는 피터 월시. 클라리사 댈러웨이의 첫사랑이었던 이 남자는 신념이 확고하고 직설적인 남자인데, 클라리사에게 "안주인"이 될 거라며 비아냥거리는 말을 던져 상처를 주었더랬다. "속물"이라는 말과 거의 동일하게 느껴지는 저 말을 계속 의식하면서도, 클라리사는 파티의 안주인이 되기 위해 준비한다. 오랫동안 떠나 있다가 런던으로 돌아온 피터 월시는, 그런 클라리사의 파티에 나타난다. 비아냥거리거나 비난하지 않고, 그녀가 준비하는 꽃꽂이 속의 꽃이 되어 얌전히 파티의 일원이 되는 피터는, 그런 방식으로 클라리사를 여전히 사랑한다.

 아, <댈러웨이 부인>의 마지막은 너무 로맨틱해. 







그렇게 나름의 방식으로 사랑하고, 불안을 이겨내려는 몸부림. <불안한 사람들>을 통해 프레드릭 배크만이 그려내려는 것은 그것일까. 아직 70% 정도 들은 상태이지만 이미 이 책을 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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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2-07 23: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분의 책은 안읽어봤어요 ㅜㅜ 왠지 표지가 안끌려서 😅
독서괭님이 애장한다니 관심이 가네요 ㅋ 사랑의 방식은 정말 다양한거 같아요. 남편분 멋지십니다~!!

독서괭 2021-12-07 23:57   좋아요 4 | URL
저는 몇 권 읽었는데, 관심이 가신다면 <오베라는 남자>와 <불안한 사람들> 중 한 권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한 권이 취향에 맞으시면 다른 한 권도 좋으실 거고, 아니면 안 읽으셔도 좋을 작가로^^

mini74 2021-12-08 00: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베라는 남자는 읽어봤어요. 묘한 매력이 있었어요 ㅎㅎ 불안한 서람들도 관심이 갑니다 *^^*

독서괭 2021-12-08 00:30   좋아요 4 | URL
오디오북으로 들으니 라디오드라마 듣는 느낌으로~ 흥미진진 합니다. 감동도 있고요 ㅎㅎ

다락방 2021-12-08 07:43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최근 독서괭 님의 구매자평에서도 보긴 했지만 [댈러웨이 부인]이 로맨틱하다니, 아 정말 안타까워요. 저는 이십대 중반에 진짜 지루하게 읽었거든요. 다 읽고 나서도 ‘드디어 다 읽었다!‘만 남아있는 책이었어요. 그래서 버지니아 울프를 멀리 하다가 최근에 자기만의 방, 3기니 읽으면서 너무 좋아가지고 댈러웨이 부인은 그러면 제일 재미없게 쓴 책이었나.. 했는데... 독서괭 님 감상 보니까 제가 제대로 못읽었던것 같아요. 뭘 몰랐을 때 읽은 듯. 좋은 책을 제가 몰라본 것 같아 너무 안타까워요. ㅠㅠ 조만간 저도 댈러웨이 부인을 꼭 다시 읽어보겠어요! 불끈!

잠자냥 2021-12-08 09:28   좋아요 5 | URL
저도 괭님 리뷰 읽고 아아니, 그 지루한 댈러웨이 부인이 로맨틱한가! 내가 역시 잘못 읽은 게 틀림없어! 싶어가지고.... 다시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괭님 고마워요~

독서괭 2021-12-08 23:39   좋아요 2 | URL
저는 몇년 전에 읽을 때, 안 읽히는 게 번역 문제라고 생각하면서 덮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읽으니 번역은 잘 된 것 같아서, 역자에게 괜히 미안하더라구요^^;; 의식의 흐름 기법이라는 걸 많이 읽어보지 않은 건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데 대체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지금의 다락방님, 잠자냥님이라면 20대에 읽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소감을 느끼실 거라 생각합니다. 로맨틱- 무려 첫사랑 얘기잖아요! ㅋㅋ

책읽는나무 2021-12-11 10: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베라는 남자>는 집에 있는데 안 읽었고,
<불안한 사람들> 은 빌려 읽을 참였는데 좀 기대 되고..
<댈러웨이 부인>은 구입할까, 중인데 로맨틱 하다니 완전 기대 됩니다~^^
울프 책 사다 놓은 건 어렵다는 평을 읽은 것 같아 의기소침 그러고 있었거든요ㅋㅋㅋ
결국은 다~~읽어야 하는 거로군요?^^
아가 키우신다고 들었는데 열심히 책도 읽으시고 멋져요♡

독서괭 2021-12-13 16:01   좋아요 0 | URL
나무님~ 세권 모두 저는 좋았는데, 나무님은 어떠실지 궁금합니다^^
울프 책 사다 놓으신 건 어떤 책인가요? 대체로 다 어렵다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 저도 읽은 게 많지 않아 잘 모르지만 읽은 것 중에는 <자기만의 방>- <댈러웨이 부인>-<올랜도> 순으로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런데 다른 작품들은 더 어렵다는 것 같아서 좀 걱정되네요^^;;
멋지다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책 읽을 체력이 부족한 게 넘 아쉬워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1-12-13 18:12   좋아요 1 | URL
와~독서괭님 아녔으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저 <댈러웨이 부인>사다 놨네요????
이런 이런....ㅜㅜ
두 달 전엔가? 샀었는데 기억도 못하고..... <등대로>랑 고이 모셔 놨네요ㅋㅋㅋ
<자기만의 방>은 몇 년 전 읽다가 중간에 책 덮었었거든요.ㅋㅋ
어려웠나 봅니다.ㅋㅋ
<등대로>읽어 보려 했는데 어렵다고 누가 그러시더라구요ㅜㅜ
그럼 <댈러웨이 부인>부터 먼저 읽어 보면 되겠군요?^^
확인하게 해주셔 감사해요ㅋㅋ
즐거운 저녁식사 시간 되시길요♡

독서괭 2021-12-13 21:24   좋아요 1 | URL
으아 댈러웨이 부인 또 살뻔 하셨네요!ㅎㅎ 알아차리셔서 다행입니다.
울프 책은 대체로 어렵다는 평이 많은 것 같고, 의식의 흐름이라는 게... 안 맞는 분은 안 맞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얼마전에 라디오북클럽에서 최민석작가가 <댈러웨이 부인>을 소개했는데, 그거 듣고 나니 더 흥미도 생기고 읽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즐건 밤 보내세요 나무님~!

2021-12-13 1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13 16: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13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1-12-13 17:38   좋아요 0 | URL
아하 귀찮다는 느낌을 부러워하시는 거라면 제대로 찾아오셨습니다 ㅋㅋㅋ 귀차니즘 대마왕입니다. 전 부지런한 분들이 젤 존경스러워요.
인터넷 쇼핑 들여다보는 것도 넘 싫어해서 필요한 게 있으면 지인들에게 물어 추천하는 물건을 사는 걸 선호합니다. 책쇼핑만 예외로…
언짢을 포인트가 1도 없는데요?? 단발님도 맛있는 저녁 드시고 푹 쉬세요~~^^
 
댈러웨이 부인 열린책들 세계문학 8
버지니아 울프 지음, 최애리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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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을 자유롭게 노니는 이 시인은, 그들의 마음 가닥가닥을 하나로 엮어 모아 아름다운 꽃다발을 만들었다. 클라리사 댈러웨이가 연 파티는 이 꽃다발을 바치는 의식처럼 보인다. 누구에게? 인생에게, 시간에게, 추억에게, 감정에게. 그리고 죽음에게 몸을 던진 셉티무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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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07 14: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괭님 영화 디 아더스 추천 합니다 .🖐^^

독서괭 2021-12-07 14:21   좋아요 4 | URL
호호 그 영화는 예전에 봤답니다!^^ 그때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댈러웨이 부인을 읽은 지금 다시 보면 어떨지 궁금해요.

잠자냥 2021-12-07 14: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사실 이 <댈러웨이부인> 정말 어렸을 때 뭔 소리야? 하면서 읽었는데요...... 지깐게 무얼 알았을꼬 싶습니다.
다시 읽을 책이에요. 정말. ㅎㅎㅎㅎ

독서괭 2021-12-07 15:06   좋아요 3 | URL
잠자냥님 저도 20대 때 읽었을 땐 뭔소리야 하나도 모르겠네 하면서 조금 읽다 말았는데요...... 라고 쓰다가 이 책 언제 샀나 궁금해서 찾아보니 불과 5년 전이네요? 30대에 읽었군요 ㅋㅋㅋ 5년만에 제가 뭐가 달라졌기에 이번에는 잘 읽히고 재밌었을까요. (-.-)a

새파랑 2021-12-07 15: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댈러웨이 부인이랑 등대로가 제일 좋더라구요 ^^ 올랜도는 너무 어려웠어요 😅

독서괭 2021-12-07 16:20   좋아요 2 | URL
아 저도 올랜도 읽고 난 뒤라 그런지 더 재밌게 느껴졌어요 ㅋㅋㅋ <등대로> 좋아하신다니 다음 책으로 찜해둬야겠습니다.

mini74 2021-12-07 15: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전 세월이란 소설에서 주인공이 책을 읽으려 모텔을 찾아요. 그때 꺼내는 책이 바로 이 책. 100자평이 넘 아름다워요 *^^*

독서괭 2021-12-07 22:04   좋아요 2 | URL
오오 그래요?? <세월>도 버지니아 울프가 쓴 그 <세월>인가요? 책속의 책, 넘 좋아요. 칭찬 감사합니다^^

mini74 2021-12-07 16:43   좋아요 2 | URL
마이클 커닝햄의 세월이요. ~~ 영화도 책도 좋았어요 *^^*

독서괭 2021-12-07 22:04   좋아요 1 | URL
오 그런 책도 있군요! 궁금하네요~^^

독서괭 2021-12-08 00:30   좋아요 1 | URL
아앗 이 책이 바로 그 영화 <디아워스>의 원작이군요!! 검색해보다가 알았어요. <세월>에서 개정판 제목은 <디아워스>로 바뀌었네요^^

페넬로페 2021-12-07 16: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100자평 정말 좋아요~~
울프의 문장은 읽을수록 멋지더라고요.
한 문장 한 문장의 그 비유는 아무나 그렇게 쓰지 못할듯요^^

독서괭 2021-12-07 22:05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페넬로페님! 정말, 이 책 어디를 펼쳐도 아름다운 문장 하나는 발견할 수 있을 듯요^^ 얼른 <카탈루니아 찬가> 읽고, <3기니> 다시 읽고, 울프의 다른 책 더 읽어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상처가 될 줄 몰랐다는 말 - 무심히 저지른 폭력에 대하여
김예원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정말 좋은 책이다. 저자의 따뜻한 마음, 넘치는 열정, 세심한 배려, 꿈꾸는 세상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는 진득함!(전문성이 바탕이 됨은 당연) 김예원 변호사의 이 에너지는 어디서 오는 걸까? 세상의 빛과 소금이란 말은 이런 사람을 위한 게 아닐까?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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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2-03 17: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빛과 소금 이란 말이 정말 진심으로 와닿는군요 ㅋ 정말 좋은책이라니 궁금합니다~! 독서괭님도 북플의 빛과 소금 이신듯 해요 ^^

독서괭 2021-12-06 23:03   좋아요 1 | URL
으아 새파랑님, 대댓글이 늦었네요ㅠㅠ 북플의 빛과 소금이라니 이런 과분한 말씀을..!!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진짜 빛과 소금이신 새파랑님 서재 구경하러 갑니다 ㅎㅎ
 
시월의 저택 폴라 데이 앤 나이트 Polar Day & Night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조호근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8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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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유령”이라고 퉁쳐 부르는 기묘한 존재들의 생성과 소멸, 기쁨과 슬픔을 그린 소설. 내 마음을 쿡 찌른 몇몇 존재들(특히 세시와 에이나르)의 이야기와 결말 부분은 오랫동안 내 속에서 돌아다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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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29 18: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왠지 책 제목이랑 내용이 독서괭님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

독서괭 2021-11-29 18:27   좋아요 3 | URL
그래요?^^ 별로 제 취향은 아니었는데 다 읽고 나니 묘하게 마음에 남더라구요!
 

알라딘사은품, <고양이서재 망토담요>를 보셨나요? 정말 예쁩니다. 

이거 받아서 언니한테 줘야지! 라는 핑계로 나는 책을 사야지! 

하고 엊그제 룰루랄라 주문을 했다. 

고심 끝에 5만 원을 맞춰서 주문했고, 밤늦게 받은 포장을 뜯으며 즐거웠다. 책들 아름다워.. 

자다가 새벽에 설핏 잠이 깼는데, 갑자기 '고양이서재 망토담요'가 떠올랐다.

뭐야 그거 안 왔잖아!! 분명히 상자에 안 들어있었는데?? 

주문내역을 봤는데 망토담요가 아예 없다. 그리고 이벤트페이지에 들어가니 고양이서재 망토담요는 품절되었다고 적혀 있었다.

품절되어서 안 온건가?? 그렇다고 주문내역 자체에 없지는 않을텐데?? 

1대1 문의를 남겼다. 다음 날 답변을 보고 깨달았다.

사은품 선택하면서 맨 위에 있는 '고양이서재 망토담요'를 클릭해놓고, 

아래쪽에 있는 '2022 가계부'를 또 클릭한 것이다. 두개 다 주는 걸로 착각을 ㅜㅜㅜㅜ 

그렇게 고양이서재 망토담요는 날아갔다. 안녕.. 

가계부는 예뻐서 택했는데 막상 보니 너무, 너무... 너무, 가계부다. (??) 

내가 이렇게까지 가계부를 열심히 쓸 것 같지는 않은데 ㅋㅋ 뭐 다이어리 겸사겸사 써봐야겠다.


암튼 본래 목적이었던 망토담요는 빠졌지만 구매한 책들.

<왼손잡이 여인>은 폴스타프님의 리뷰 보고 담아뒀었는데, 마침 가격 맞추기에 딱 좋아서 ㅋㅋ 땡투! 

<의지와 증거>는 다락방님의 퀴즈이벤트를 맞춰서 받았다 ㅋㅋ 다락방님 만만세! 

<버지니아 울프 북클럽>은 단발머리님께 땡투하고 구매. 올랜도, 자기만의 방에 이어 읽고 있는 <댈러웨이 부인>의 이해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여성과 광기>는 계속 북플에 올라와 보고는 싶었는데, 공쟝쟝님이 올린 사진이 결정타였음(땡투). 받아보니 역시나 책이 참 예쁘다 히히 근데 두꺼워..

<바디>는 빌 브라이슨이라 계속 담아는 뒀었다. 최근 몸에 대해 많이 물어보는 첫째에게 척척 대답해주는 멋진 엄마가 되고 싶은 희망에 구매ㅋㅋ 조금 읽어봤는데 빌 브라이슨 답게 유쾌하게 풀어낸 것 같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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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11-25 12: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에이 뭐가 걱정이에요~ 담요를 선택해서 다시 한 번 구매하면 되지요~ 라고 하고 싶은데 품절이라니... 흑 ㅜㅡ

독서괭 2021-11-25 12:44   좋아요 3 | URL
앗 방금 다락방님 페이퍼에 댓글 달고 왔는데요 ㅋ
저도 다시 구매하려고 했으나 품절이더라구요 흑흑흑 ㅜㅜㅜ 역시 좋은 건 빨리 사야합니다..

scott 2021-11-25 12: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만원 가격 딱 맞춤 주문 했는데
냥이 망토 품절이라니!
모두들 추워진 날씨에 무릎 담요 용으로 주문 한 것 같습니다!

역시
좋은것 예쁜 것들은
빛의 속도로 순!삭 ㅜ.ㅜ

독서괭 2021-11-25 13:19   좋아요 4 | URL
제가 가계부를 선택하지 않고 제대로 주문했다면 품절 전에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 더욱 아쉽습니다 ㅜㅜ
좋은 거 예쁜 거 미루지 말고 사야.. 휴.. 알라딘 굿즈 많이 자제하다가 택한 건데 말이예요 ㅜㅜ

scott 2021-11-25 16:00   좋아요 4 | URL
괭님 냥이 담요 12월에 👆번 더 해 달라고
요청 문의 넣었습니다!

12월에 꼬옥 괭님 집에 냥이 망토 담요가 ^^
ฅ(≈ȏ ﻌ ȏ≈)ฅ

독서괭 2021-11-26 13:21   좋아요 1 | URL
헉 스콧님 행동력!!!! 요청을 직접 할 생각은 못했는데, 감사합니다.
이렇게 된 이상 12월에 다시 한다면 반드시 사야겠네요 ㅋㅋ
사게 되면 사진 올릴게요^^

잠자냥 2021-11-25 12: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헉 고양이 담요 그런 사연이! 저도 그거 예뻤지만 고민하는 사이에 품절...... 괭이 담요야 안녕;;;;
역시 알라딘은 괭이 사랑님들 참 많으신가 봅니다. ㅠㅠ

와 저 <바디> 사놓은지 한 2년째.... 사놓기만..;; ㅋㅋㅋ

독서괭 2021-11-25 13:21   좋아요 3 | URL
그러게요. 괭이 굿즈는 고민하면 안 되나 봅니다. 서재+고양이라니 정말 환상의 조합이죠 ㅜㅜ 언니네 고양이들 거기 앉은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요.. 흑흑. 잠자냥님네 삼형제(!)가 앉은 모습도 보면 참 좋았을텐데 말예요.
자냥님도 사놓고 안 읽으신 책이 있군요. 왠지 없을 것 같았는데 ㅎㅎ

잠자냥 2021-11-25 14:15   좋아요 3 | URL
사놓고 쌓인 책이 을매나 많은데요;;; 읽는 속도가 사는 속도 못 따라감;;;;

독서괭 2021-11-25 14:48   좋아요 2 | URL
다행입니다 ㅋㅋㅋ

건수하 2021-11-25 13: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악 서재와 고양이라니... ;ㅁ; 몰랐지만, 품절됐다니 넘 아쉬워요.
저런 게 있었다는 걸 집에 철저히 숨겨야겠어요.
안 그러면 딸내미한테 원망들을판...

바디 밑에 뭔가 한 권 더 있는거 같은데.. 아닌가요? ㅎㅎ

<여성과 광기> 참 두껍네요. 필리스 체슬러 <여자의 적은 여자다> 읽었는데 글쓰는 스타일이 제 취향이 아니었는데...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북펀드할 때부터 고민입니다 :)

독서괭 2021-11-25 13:23   좋아요 4 | URL
서재와 고양이라니, 환상의 조합이죠? 특히 반려냥이 있으신 서친분들은 하나 장만하심 좋았을텐데. 빨리도 품절되었습니다 ㅜㅜ
수하님 매의 눈이시네요. 바디 밑에 한권 더 있는 것 맞습니다ㅋㅋ <복잡계 세상에서의 투자>인데 이미 읽은 책이라 받침의 역할만.
<여성과 광기> 저자의 스타일이 취향에 안 맞으셨군요. 제 취향에는 어떨지 궁금해요! 일단 표지 재질은 참 맘에 듭니다 ㅋㅋ

새파랑 2021-11-25 13:2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22년은 가계부를 쓰시는 알뜰한 독서괭님이 되실거 같아요~!! 역시 좋은건 서둘러야 합니다 ^^

독서괭 2021-11-25 13:24   좋아요 4 | URL
ㅎㅎㅎ 사실 핸드폰으로도 가계부 정리할 수 있는데 말이죠.. 잘 안 하게 되더라구요. 그렇다고 종이로는 할런지^^;; 좋은 건 서두르자. 오늘의 교훈입니다 ㅎ

공쟝쟝 2021-11-25 13: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우 이뻐 이쁜 책탑 (고양이 담요 있었으면 얼마나 이뻤을까?) 저는 재작년에 득템한 마가렛 미첼이 검은 고영님 안고 있는 핑크 알라딘 무릎담요 있어요. 지금 그거 덮고 책읽는 중 ㅋㅋ 프히히ㅣ

독서괭 2021-11-25 14:48   좋아요 3 | URL
그러니까요! 제가 딱 고양이담요 펼쳐놓고 그 위에 책탑 쌓아 사진 찍으려고 구상해 놨었는데 ㅜㅜㅜㅜ
재작년에 득템하신 냥담요 갖고 계시군요. 저는 제가 가지려던 건 아니지만.. 아쉽.. ㅠㅠ

청아 2021-11-25 14:0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냥이 담요 예쁘던데 맙소사ㅠ.ㅠ 게다가 벌써 품절되었군요?! 다 탐나는 책들입니다♡♡(두 권 있음요) 저 다락방님 이벤트 정답 쓰려고하니 괭님이 답을 벌써 쓰셨더라구요. 아쉽,부럽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11-25 14:15   좋아요 5 | URL
맙소사에서 진심 느껴짐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11-25 14:50   좋아요 5 | URL
맙소사 ㅋㅋㅋ 품절입니다 품절.. 흑흑
두권 가지고 계시군요. <여성과 광기>랑 <의지와 증거>? (찍어봄)
미미님도 다락방님 퀴즈 정답을 맞추셨군요! 제가 빨라서 많은 분들께 기회가 안 갔네요 ㅋㅋ 죄송합니다(하지만 즐겁다 ㅋㅋ)

잠자냥 2021-11-25 14: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아! 보고 있느냐, 고양이 담요 다시 풀어다오!
그럼 책 5만원어치 냉큼 살 테니!

청아 2021-11-25 14:20   좋아요 4 | URL
아 젭알!!!!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11-25 14:51   좋아요 5 | URL
보고 있느냐!! ㅠㅠ 냉큼..은 모르겠지만 암튼 살테니 풀어다오!!

페넬로페 2021-11-25 15: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책탑 아름다워요~~
알라딘이 절대 두 개 다 줄리가 없죠^^
고양이 담요
품절되어서 어째요!
버지니아 울프 북클럽은 몇달이 지나도 읽고 있는 책이예요 ㅎㅎ

독서괭 2021-11-26 13:22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 말씀이 맞네요. 알라딘이 절대 두 개 다 줄리가 없는데 제가 왜... ㅠㅠ
스콧님이 다시 해달라고 요청하셨다니 한번 기다려봐야겠습니다.
버지니아 울프 북클럽 저도 울프 소설 읽어나가며 천천히 같이 읽으려구요^^

mini74 2021-11-25 17: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너무 너무 가계부다에서 왜 눈물이 나지요 ㅎㅎㅎ 제가 망토대신 야옹 ~ 야아아용 이라도 한 번 해드릴까요 ㅎㅎ 넘 귀여우세요 *^^*

독서괭 2021-11-26 13:23   좋아요 1 | URL
미니님 눈에 눈물나게 하다니 죄송합니다 ㅋㅋ 대신 야아아옹 해주신다니 미니님이 귀여우신데요 >ㅁ<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