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영화배우 책을 편집하며 그 책에 넣을 사진을 고르고 있다.
이작업은 쉽지가 않다
수많은 사진에서 글과 어울리는 사진을 고르기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고 느낌이 잘 오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엄청난 사진을 보고 또 보고 그러면서 시간이 가고 그러면서 참 어이없게 그 사람의 얼굴을 누구보다 가까이 많이 본 느낌이랄까.
엄청 가까워지고 친해진 느낌.
그 사람을 이번주 말 즈음 만나기로 했다.
별 생각없었고, 팬도 아니었으며, 그의 영화를 제대로 본 기억도 없는데 막상 만난다니 어쩌지? 하는 생각부터 났다.
누굴 만난다해서 설레거나 떨리거나 당황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좀 ~
그에게 전문가로 보이고 싶지만 그보다 내가 더 부족할 것같고
그가 그의 책을 내는 것이니 만큼 의지와 생각만큼 내가 따라주지 못하는 걸 들킬꺼봐 겁나고
그동안 일하며 툴툴대었던 것을 그에게 마구마구 영화처럼 멋지게 쏟아붓고 싶지만 딱히 그러지 못하니, 그의 영화에 대한 책이니 그만큼 그의 영화를 잘 알지 못하는 나여서 당연히 그 부족함이 들어날 듯 하다.
그에게 책에대한 무한 신뢰를 보여주고 싶지만 그의 영화 한편 제대로 보지 못한 게 들통날까 참으로~
그렇다고 이제와서 영화를 찾아보고 싶지도 않는 나의 게으름이랄까? 딱히 그의 영화가 또 내 스탈이 아니어서 더 그러기도 하다.
암튼 받는 돈에 비해 턱없이 일의 양이 늘어만 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