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치유 > [퍼온글] 2006 한우리 학년별 필독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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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5-09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우리 독서경시대회 필독서네요. 6월 4일에 지역예선하거든요. 지정도서들이 전부 좋은 책들로 나왔어요.
 

지금은 인류의 유산 새롭게 해석할 때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6/04/28

올해 들어 『해방전후사의 재인식』만큼 대대적으로 언론에 소개된 책이 있을까? 1980년대에 대학생들의 필독서가 되면서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른 『해방전후사의 인식』의 역사인식을 문제 삼은 이 책은, 올해 초 책도 나오기 전에 보수언론에서 경쟁적으로 대서특필하고 사설에까지 언급하면서 대단한 반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그렇게 세상이 떠나갈 듯이 떠든 것에 비하면 대중의 관심이 그리 대단했던 것은 아닌 듯하다.

편자가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여러 출판사에서 이 책의 출간을 거부했다. 거부한 이유는 출판사마다 조금씩 달라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이 가져올 사회적 파장을 의식해서라기보다는 과거의 '성과'나 특정인물을 지나치게 공격하고 있어 출판사의 '앞날'에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출판기획자의 촉수는 늘 이런 파장을 몰고 올 새로운 '감성'을 담은 책에 열려 있다. 팩션, 블루오션, 서드 에이지, 디지로그 같은 신조어를 제목에 달기도 하는 등 대중의 관심을 단숨에 불러일으킬 수 있는 책을 펴내고자 한다. 성공하면 한 해 농사는 따 놓은 당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새로운 '담론'을 담은 인문서에서 기획자는 최고의 가치를 발휘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열풍이 휩쓸고 간 1980년대 이후 더 이상 새로운 사상은 출현하지 않았다고 보는 시각도 있으니 기획자에게는 지금 같은 악조건이 없을 터이다.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갖는 사상가가 출현해 이른바 '빅 타이틀'을 내놓지 않은 지 꽤나 오래되었고 당분간은 그런 책이 출현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다.

그렇다고 마냥 쉬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그래서 출판기획자들이 관심을 두는 대표적인 영역이 인류가 축적해놓은 지적 유산을 새롭게 구성하는 책이다. 지금까지 그것은 주로 신화, 역사, 고전 등을 '객관적 명제'로 전달하는 痼?아니라 '주관적 맥락잡기'로 새롭게 해석한 책이었다. 인류의 문화를 재조명하는 책들이야말로 세상을 헤쳐 갈 상상력이라는 무기를 획득하려는 사람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그런 유의 책은 크게 두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나는 특정 시기를 다룬 책이다. 적어도 이 땅에서 18세기는 메마르지 않는 샘과 같다. 한국판 문예부흥기라는 18세기에 정약용, 박지원, 홍대용 등은 “다단한 층위의 글쓰기를 통해 지배적 사유”를 마구 뒤흔들며 새로운 사유를 보여주었는데 그런 간접 경험이 오늘날의 대중에게 매우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서도 『나비와 전사』(고미숙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연암을 읽는다』(박희병 지음, 돌베개 펴냄) 등의 신간은 출간 즉시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른 하나는 특정 테마나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주제사로 『사도세자의 고백』,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같은 문제작들을 꾸준히 펴낸 이덕일이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제목을 바꿔 다시 출간한 『조선왕 독살 사건』은 팩션 열풍까지 더해져 12만 부나 팔렸으며 최신작 『조선 최대 갑부 역관』(김영사)도 출간 즉시 역사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그런데 세계 출판계에서는 이런 출판경향을 20세기 말부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꾸준히 책을 펴내왔다. 국내 출판계는 이제 겨우 출발점에 서 있다. 수요는 있으나 '물건'이 한없이 부족하다. 이것이 우리 출판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기사게재 : <한겨레> 출판전망대 2006.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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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문화다 [06/05/02]
독서론에 관한 책을 한 권 펴냈다. 펴내고 난 뒤 필자는 가만히 있는데 주변 사람들이 태산같이 걱정을 하고 나선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는 책 제목을 내용과 상관 없이 자극적이거나 튀게 지었어야 한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글자 수를 줄이고 여백을 많이 두어야 베스트 셀러가 될 수 있다는 등 다양한 조언을 해준다. 어떤 이는 책 내용을 가급적 단순한 소재를 가지고 우화 형식으로 말랑말랑하게 써야 팔릴 것이라고 위협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주변의 걱정 어린 조언들을 종합해 보면 필자가 쓴 책은 결국 베스트 셀러가 되지 않을 수 있는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셈이 되고 만다. 거 참 낭패다

4월23일은 유네스코(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가 정한 ‘세계 책의 날’이었다. 지방선거,대기업 비자금 사건 등 굵직굵직한 여러 사회 문제들로 다소 가려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변덕스런 봄날에 여기저기서 책에 관련된 행사가 많이 개최되었다. 평소에 책을 가까이하지 않던 이들에게는 모처럼 책이라는 훌륭한 정신 성장의 도우미를 생각나게 하는 좋은 기회였다. 그렇다면 책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 출판계와 독서 시장의 현주소는 어떤 모습일까.

2005년 발표된 독서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는 선진국들에 비해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성인 독서량이 연평균 11권(한국출판연구소 발표)으로 미국이나 일본을 능가하고 스웨덴 같은 북유럽 국가에는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출판되는 책 종류도 10년 전에 비해 35% 정도 늘어나 2005년 한 해 동안 4만3585종이나 발행되었다.

그러나 외화내빈이라고 그 내용을 보면 형식에 상당히 못 미친다. 베스트 셀러 상위권을 차지한 대부분의 책이 소설과 실용서 위주로 인문·교양서적은 설 자리가 없다. 또한 편차가 심해 성인 4명 중 1명은 1년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았다.

더 우려할 만한 것은 책이 너무 경박단소(輕薄短小)로 가고 있다는 점이다. 내용이 무거운 책은 독자들이 외면한다는 이유로 출판사들은 글자는 키우고 여백은 늘리면서 페이지 수를 줄이고 있다. 책 내용은 씹지 않고 삼켜도 소화시키는데 문제가 없는 이유식처럼 가볍고 말랑말랑한 내용 위주로 일관한다. 독자들은 독자들대로 책을 읽고 난 뒤 속았다고 불만을 터뜨리면서도 다음에 책을 살 때 또 다시 읽기 편한 책 위주로 선택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독서 이력을 읽어낸 책의 권수로 평가하고 또 목표를 잡는다.

번역책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유명 대학 교수가 해외 유명 경영학자의 책을 번역했는데 난해한 철학책을 읽는 것보다 더 어렵다.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책 읽다가 잘못하면 성격을 버릴 판이다.

고전에 이르면 번역 문제는 더 심각하다. 이해심 많은 독자들 입장에서는 아예 처음부터 고전은 으레 그러려니 하고 읽기까지 하는 분위기다. 고전이나 특정 작가의 저술이 읽기 어렵다는 것도 따지고 들어가 보면 상당 부분 번역에서 비롯된다. 많은 사람이 경험하듯 원서를 읽으면 오히려 훨씬 더 쉽게 이해되는 경우가 많다. 번역 문제는 출판사에 따라 더 낫고 못하고 하는 문제는 아닌 듯싶다.

6월이 되면 월드컵 축구가 시작된다. 출판계는 벌써 울상이다. 모든 출판 계획을 6월 이후로 미루고 있다. 이 기간 중에는 책이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365일 책이 팔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독자와 출판계가 너무 경제 쪽으로 치우쳐 있는 독서시장을 문화 쪽으로 당겨와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책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윈윈’할 수 있다.


(신동기 신동기변화연구소 대표) = 국민일보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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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종다양성협약 [06/05/02]
정치의 과잉이라는데, 정치교육서 써줄 사람 어디 없수?

‘지방선거 겨냥 출판기념회 봇물’. 그간 정치·사회 분야의 출판에 주력해왔지만 1990년대를 거치면서 확연해진 매출 하향 곡선이 도무지 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터라, 이런 기사 제목 하나에도 괜스레 심사가 뒤틀린다. “이런 홍보용 팸플릿에 다름 아닌 책들이 끼어드니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지….” 그러나 사실 이건 자신의 무능에 대한 애꿎은 화풀이일 따름이다. 서점에서도 ‘정치·사회’ 매대는 졸아붙다 못해 아예 코너 자체가 없어진 곳도 수다할 만큼 돼버린 사정이 그런 책들에 결정적 책임이 있거나 한 건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보다는, 정치·사회 관련서의 과도한 위축이 일개 출판 분야의 어려움 정도로 가벼이 여겨질 사안은 결코 아니란 점이 중요할 것이다. 이는 곧 한 사회의 정신적·지적 축적이 균형을 잃어간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생물다양성협약, 문화다양성협약처럼 ‘출판종다양성협약’이라도 맺어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판사는 판결로 말하고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는 것이라면 출판인은 책으로 말하는 것이겠다. 따라서 그런 출판 현실을 타개해나가는 것 역시 거기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몫이겠지만, 왠지 그렇게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출판 현장에서 느끼는 답답함이 쉽사리 가시지 않는다.

정치 관련서로 국한해서 한번 보자. ‘거대한 사회 변화의 패러다임’까지는 일단 논외로 하자. 나아가 우리 사회 특유의 비틀리고 과잉된 ‘정치 관심’이니 극에 달한 ‘정치혐오증’이니 ‘인터넷에서의 카타르시스 효과’니 하는 따위도 건너뛰자. 설사 그게 주요한 원인이라 해도, 그것들만으로는 현실정치에 관한 책들이 죽어라고 안 팔리는 게 충분히 해명되지는 않는다. 왜냐? 아무리 “저놈, 아주 정치적인 인간이야!” 하는 말이 최악의 욕설이 된 세상이라지만, 기실 따지고 보면 사람살이에 정치 아닌 게 없어서다. 하다못해 한 가족관계 내에서도 ‘정치’는 작동되는 것 아니던가. 그리하여 ‘개판’ 소리를 무시로 듣는 우리 정치판의 뿌리로까지 자분자분 더듬어가다 보면, 정치교육의 중요성에 새삼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우리는 이제껏 학교에서든 사회에서든 정치교육 비슷한 것이나마 받아본 기억도, 그럴 기회도 갖지 못해왔다. 우리 사회가 구성원들에게 어려서부터, 또는 작은 단위에서부터 성숙된 정치의식을 가꿔가도록 하는 데 전혀 관심을 둬오지 않은 것이다. 콩 심은 데선 콩 나오는 법이다. 민주시민으로서의 가장 기초적인 소양교육을 소홀히 한 채 언젠가는 ‘아름다운 정치문화’가 꽃피겠지 하고 기대하는 건 그저 허욕일 따름이다.

하여 그런 시각으로 정치 관련서들을 죽 일별해볼작시면, 과도한 단순화를 감수하고 말하건대 정치 비사를 위주로 한 폭로성 책, 특정 정파의 이해에 기반한 주장이나 정보를 담은 책, 특정 정치인의 홍보성 책, 그 한편엔 일반인들이 범접하기 어려운 정치학술서들…. 그 속에서 ‘대중을 위한 정치교육서’는 그야말로 가물에 콩 나듯 어렵사리 자리하고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된다. 대중용 정치교육서를 쓴다는 게 무슨 정파적 글쓰기로 오해될 일도 아니겠건만, 묘하게도 출판 현장에선 정치교육서의 필자를 만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정치에 대한 대중교양서의 가치를 낮게 보는 게 아니라면, 그 많은 능력 있는 필자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 벌써 수개월째 정치교육서 기획안을 여기저기 디밀고 있는 처지이고 보니, 그저 답답할 뿐이다. “여보세요, 거기 누구 없소?”

사족 한마디. 방송의 책 관련 프로그램에서건 이런저런 선정도서 목록에서건 현실정치와 관련된 책들은 늘 찬밥 신세다. 이유인즉슨 ‘정치적으로 너무 예민해서…’라는 것일 터인데,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것도 유분수다. 사회적으로 합의가 필요한, 그래서 예민할 수밖에 없는 현재적 사안을 담은 책일수록 더 주목해줘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정치는 생물이라는데, 다 죽은 뒤 알코올에나 담아 구더기조차 생기지 않게 되어서야 관심을 가져줄 요량인 건가. 그러면서 ‘사회적 합의’에 목말라하는 듯 시늉하는 건 도대체 앞뒤가 맞지 않는 노릇이다.


(장의덕 도서출판 개마고원 대표) = 한겨레21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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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출판사들 진입 문학출판 시장 지각변동 [06/05/03]
순(純)문학 출판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진입 장벽이 높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던 이 시장에, 최근 자본력과 영업력 조직력 등을 앞세운 몇몇 대형 출판사들이 거센 기세로 진입해 기존 문학출판 강자들의 장악력 와해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수년 내에 문학출판계 시장 구도가 바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대형 출판사들의 공세

이 같은 소용돌이의 한 가운데에 ‘랜덤하우스중앙’이 있다. 미국의 다국적 출판ㆍ미디어 그룹 랜덤하우스와 중앙M&B가 2004년 합작해 출범한 랜덤하우스중앙은 지난 해 초 계간지 ‘문예중앙’의 편집 진용을 젊은 문화비평가들로 꾸리면서 본격적으로 문학 단행본 출간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소설의 경우 최근까지 20명 내외의, 비교적 잘 알려진 작가들과 출판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랜덤하우스중앙·웅진씽크빅 등 선두로… "차세대 중심 전력" 장기적 투자 시작

기성작가 확보에 신인들과도 잇단 계약… "기회 확대" "문화 체질 약화" 문단 술렁

아동출판의 강자인 ‘웅진씽크빅’(모기업)의 단행본 사업본부도 지난 해 11월 ‘랜덤하우스중앙’의 원년 사령탑이던 최봉수씨를 대표이사로 영입, 문학출판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대표는 “문학이 그룹 출판 매출의 차세대 중심 전력이 되도록 하기 위해 향후 최소 3년간은 성과에 관계없이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팀이 기성ㆍ신인 작가와의 접촉을 시작했고, 해외문학 번역 출판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문학시장의 실지(失地) 회복을 위해 신진 작가와의 연쇄 계약 등 의욕을 보여온 민음사도 최근 박상순 사장의 퇴진으로 주춤한 상태지만,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긴장하는 기존 출판계

기존 출판사들이 소위 ‘작품도 되고, 돈도 되는’ 협소한 작가군을 분점해 온 순문학 출판 시장 구도에 강력한 출판 수요가 창출되면서 출판계는 난 데 없는 ‘작가 부족’ 사태를 맞고 있다. 가뜩이나 작가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 문학 출판사들은 물론, 소위 메이저출판사로 꼽히는 곳들도 긴장하는 눈치다.

작가들이 비교적 선호하는 한 출판사의 관계자는 “출판 계약 제의를 하면 수상 경력도 없고 지명도도 그리 높지않은 등단 3~5년차 작가들도 최근 계약을 했다는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연초 신춘문예로 등단한 신인 작가나 발표작이 단편소설 한 두 편에 불과한 작가들조차 출판 계약을 맺은 예가 드물지 않다. 첫 작품집을 출간하려면 등단후 5~ 8년씩 걸리던 10여년 전과 사뭇 대비되는 현실이다.

이에 대해 ‘문예중앙’관계자는 “처음 두어 번 다른 출판사들보다 많다면 많은 계약금을 제시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현재는 편집ㆍ기획위원들이 판단해 좋은 작가들을 적극적으로 만나 출판계약을 추진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웅진씽크빅 단행본 사업본부 관계자는 “오히려 작가와 출판사간 인연으로 엮여있는 기존 시장 구도와 여건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문학 시장에 미칠 영향은

이 같은 변화가 사뭇 위축된 문학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인 것은 사실이다. 기존의 과점적 문학출판 시장을 와해할 수도 있고, 기왕의 완고한 출판 구도 하에서 덜 주목 받은 작가에게 출간의 기회를 넓혀준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독자 입장에서도 다양한 작품을 폭 넓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문학의 체질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책을 쉽게 내게 되면서 설익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도 엄연하기 때문이다. 한 평론가는 “비평의 관점을 무시한 문학 출판은 위험하고 무책임한 짓”이라고까지 말했다. 그는 “최근 검증되지 않은 작가에게 그 막연한 가능성만을 보고 출판 계약을 제의하는 사례가 흔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는 소비자들의 실망을 자초해 가뜩이나 인색한 문학 소비자들이 아예 등을 돌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책 내는 게 어렵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지만, 어려울수록 자신의 문학을 고민하고 작품을 다듬는 혹독한 훈련의 시간을 갖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80년대 중반에 등단한 한 작가는 “당시 등단하고 첫 책을 내기까지의 힘들고 긴 기간이 직업 작가로 거듭나는 참다운 습작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며 “요즘은 책으로 습작하는 시대가 되어 문학이 인스턴트화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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