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출판 비지니스] 출판사는 늘고 시장은 줄고 [06/06/07]
작년에만 출판사 2800여곳 생겨… 서점수는 10년 동안 '반토막'
출판사90% 이상이 한 권도 출판 못해… 전자책 기술은 세계 최고

직장인이 은퇴 후 창업 아이템으로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이 출판사와 식당이다. 특별한 자격증 없이도 문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출판사의 경우 구청에 신고만 하면 된다. 2003년 3월부터 절차가 더 간소화됐다.

그리고 극히 드문 일이지만 단 한 번의 출간으로 대박이 터지기도 한다. 초대형 베스트셀러 ‘아침형 인간’(저자 사이쇼 히로시, 역자 최현숙)은 2003년 한스미디어라는 출판사를 차린 김기옥씨의 데뷔작이었다. 그는 7000만원으로 출판사 창업을 했는데, ‘아침형 인간’이 90만부가 팔리면서 5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3억원의 순익을 손에 쥐게 됐다. 이를 ‘시드 머니(seed moneyㆍ종자돈)’로 해 최근까지 ‘공부 잘 하고 싶으면 학원부터 그만둬라’ ‘초등공부 독서가 전부다’ 등 200여권의 책을 내고 있다. 김씨는 “출판계에서 10년간 근무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면서 “독자 성향과 출판계 흐름을 잘 읽고 운까지 받쳐주면 베스트셀러를 내는 것이 로또복권 당첨과 같이 허황된 꿈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06년 5월 현재, 문화관광부에 등록된 출판사는 2만5931개다. 2005년 한 해에만 2800여개가 새로 등록했다. 그런데 시장규모는 2조6940억원(대한출판문화협회 2005년 집계)으로 2004년의 2조3484억원보다는 조금 늘었지만 2003년 2조4463억원, 2002년 2조8077억원에서 볼 수 있듯이 감소 추세다.<그래프 참조>

즉 출판사 수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시장 규모는 오히려 줄어드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출판사의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책을 한 권도 내지 못하는 출판사가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10곳 중 9곳은 아예 출간을 하지 않는 심각한 ‘저출산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출판사는 주로 1인 출판사이거나 인쇄소, 제본소의 빚 독촉을 피하기 위해 폐업신고를 하지 않고 문만 닫은 ‘개점형 폐업’인 경우도 많다.

작품성과 상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한 해 동안 출판되는 신간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에는 4만3585종(대한출판문화협회 집계)이 출간됐다. 참고로 해방 후부터 지금까지 총 92만2324종이 나왔다. 이는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납본된 책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100만종 이상으로 추정된다.

신간의 생산 측면에서 보면, 최근의 두드러진 경향은 ‘아웃소싱(외주 제작)’이다. 실제로 자본만 갖추면 책상과 전화기 한 대로도 얼마든지 출판사업이 가능하다. 원고는 작가가 쓰고 편집은 대행사에 맡기고 인쇄, 제본, 보관, 판매를 모두 외주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웃소싱’은 1인 출판사뿐만 아니라 대형 출판사에서도 점점 선호하는 추세다.

신간의 초판은 경우에 따라 1000부에서 수만 부까지 찍지만 일반적으로는 3000부 내외를 찍는다. 초판 제작비는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드는데 1000만~2000만원으로 보면 무난하다. 보통 초판이 모두 팔린 후부터 이익이 남기 시작한다.

도서 가격은 순수 제작비, 인세, 유통비용 등으로 구성된다. 순수제작비에는 종잇값, 인쇄비, 제본비, 편집 디자인 비용이 포함되는데, 이는 전체 가격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인세 10%, 유통비용 30~40%이며, 20~30%는 출판사 관리비 등으로 충당된다.

출판사 상위 10위권에서는 ‘빅3’인 시공사, 민음사, 랜덤하우스 중앙에 이어 웅진, 김영사, 넥서스, 대한교과서, 북21, 위즈덤하우스, 창작과비평, 푸른숲, 한길사,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문화관광부와 한국출판연구소가 공동으로 한 독서실태 조사 자료(2004년)에 따르면, 국내 베스트셀러 작가 중에서는 이문열씨가 10%의 독자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고 박경리(5.7%), 박완서(4.7%), 이외수(3.0%), 조정래(2.8%), 최인호(2.8%), 공지영(2.7%)씨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외국작가 중에서는 파울로 코엘료(‘연금술사’ ‘오 자히르’), 댄 브라운(‘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 베르나르 베르베르(‘개미’ ‘나무’), 무라카미 하루키(‘상실의 시대’ ‘해변의 카프카’) 등이 상위권에 포진됐다. 최근 들어서는 ‘모모’의 미하일 엔데, ‘냉정과 열정 사이’의 에쿠니 가오리 등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그런데 신간 생산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번역서가 30% 정도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1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만큼 원자재(원고)의 해외의존도가 높다는 증거다. 해외도서의 저작권 에이전시는 250여곳이 문화관광부에 등록돼 있고, ‘빅3’인 신원, 임프리마 코리아, 에릭양을 포함해서 10여곳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출판사에서 생산된 신간은 어떻게 유통될까? 60%는 오프라인 서점에서, 20%는 인터넷 서점을 통해 소비자를 만난다. 또 10%는 대형할인점에서, 나머지 10%는 홈쇼핑, 출판사 직판, 북클럽 등에서 담당한다.

출판사에서 오프라인 서점으로 넘어갈 때는 도매상이나 유통 배본 대행사가 개입하기도 한다. 교보, 영풍, 리브로, 반디 앤 루니스 등 대형 서점은 출판사와 직거래를 하지만 중소 서점은 송인서적, 한국출판협동조합, 북센 등 도매상에 책을 공급 받는다. 도매상은 전국에 걸쳐 100여곳 있는데, 자사의 판단으로 책을 사들여 중소서점에 공급한다. 여기에 도매상과는 조금 성격이 다른 유통 배본 대행사가 10여곳 있다. 유통 배본 대행사는 서점의 주문에 따라 보관과 배달을 대행하는 일종의 ‘퀵 서비스’ 형태라고 보면 된다.

인터넷 서점으로는 예스24, 알라딘, 모닝365, 인터넷 교보문고 등이 있는데 이들의 할인 경쟁은 ‘제살 깎기’라는 비난을 받을 정도로 치열하다. 1년 미만의 신간은 10%를 할인해줄 수 있고 1년이 넘은 구간(舊刊)의 할인율은 제한이 없다. 여기에 적립금, 마일리지, 무료 배송 등을 포함하면 최고 70% 이상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최근 들어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할인점은 물론 TV 홈쇼핑에서도 소비자에게 책을 판다. GS홈쇼핑과 CJ홈쇼핑은 각각 연 400억원대의 도서 판매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동네 서점이라고 불리는 중소서점이 속속 문을 닫고 있다. 서점조합 통계에 따르면 1996년 5378곳이었던 전국의 서점 수는 2005년에 3429곳으로 크게 줄었다. 서점도 출판사와 마찬가지로 ‘개점형 폐업’과 ‘겸업’을 하는 곳이 많아 10년 동안 반토막이 났다고 보면 된다.

동네서점의 붕괴에는 전국적으로 1만여곳이 포진해 있는 도서대여점의 공격도 영향을 미쳤다. 책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접속’의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신세대와 절약형 독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한 번 읽고 진열대에 꽂힐 책을 굳이 비싸게 구입하기보다는 싸게 빌려서 읽고 돌려주면 된다는 생각에서다. 이에 출판업계에서는 대여가 자주 되는 책은 판매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대여료의 일정액을 출판사와 저자에게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한국 독자가 지니는 소비자로서의 특성은 어떤 것이 있을까? 신간의 소비 측면에서 최근 베스트셀러를 살펴보면, 교양서적보다는 실용서적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깊이 있는 사유의 힘을 기르기보다는 매뉴얼(교본)처럼 읽고 나서 즉각 실행할 수 있는 서적의 인기가 높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등 인문 교양서를 주로 출간해오고 있는 바다출판사의 김인호 사장은 “요즘 독자는 교양과 지식보다는 재미와 실용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특히 IMF위기 이후 자신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책은 억셉트(accept)하고 그렇지 않으면 리젝트(reject)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또 최근 책의 소비에 있어 ‘TV셀러’ ‘인터넷 셀러’의 강세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TV셀러’란 TV 프로그램을 그대로 옮긴 책(‘TV동화 행복한 세상’ ‘생로병사의 비밀’ ‘위대한 밥상’ 등), TV에 등장한 책(‘모모’ ‘야생초 편지’ ‘봉순이 언니’ 등), TV 출연자가 쓰거나 번역한 책(‘마시멜로 이야기’ 등) 등을 포함한다. ‘인터넷 셀러’는 인터넷에 연재한 글을 모은 책(‘그놈은 멋있었다’ ‘누가 해도 참 맛있는 나물이네 밥상’ 등) 등이다.

이처럼 미디어의 영향으로 대형 베스트셀러가 탄생하며 그 중에는 별 내용이 없어도 TV, 인터넷에서 부추겨주면 잘 팔린다는 단점까지 잘 보여준다. 이는 소비자들이 점점 더 충동 구매를 많이 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미디어와 출판의 상호작용에 대해 평론가 한미화씨는 “활자와 인쇄술의 탄생으로 지식권력이 해체된 후 문화의 중심 역할을 해온 책이 20세기 말에 들어 영화, TV, 인터넷 등 새로운 미디어의 도전과 지원을 받게 됐다”면서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하는 대중은 블로그 출판 등으로 참여형 소비자(prosumer)까지 돼서 기존의 고급 지식인의 권력마저 해체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출판계에서 부각되고 있는 또 다른 문제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각종 유통 채널과 대여점을 통한 도서 구입과 독서가 쉬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성인의 연 평균 독서량은 11권(2004년 기준)밖에 안 된다. 한 달에 책 한 권을 제대로 읽지 않는 것이다. 또 도서관의 절대적인 수와 장서가 부족하다. 전국의 공공도서관 수는 514개이다. 1인당 장서 수는 0.94권으로 미국의 3권, 일본의 2.72권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이는 신간을 정기적으로 구입해줄 수 있는 ‘기관 투자자(대형 구매자)’의 규모가 작다는 것도 의미한다.

책을 많이 읽지 않는 것과 함께 출판계에서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는 것은 ‘도서정가제’를 비롯한 유통구조 개선 문제다. 한국출판연구소 백원근 책임연구원은 “기술적으로는 전자출판 등으로 첨단을 걷고 있으면서 도서 유통시스템은 IT강국에 걸맞지 않게 매우 낙후됐다”면서 “문화관광부 차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출판유통심의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해서 도서정가제의 약점을 보완하고, 인위적인 베스트셀러를 만들기 위한 사재기를 적극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가 등에서 이뤄지는 무단복사로 인한 저작권 침해도 큰 문제로 지적된다. 원래는 구하기 어려운 외국 원서 복사를 허용한 것이었는데, 서점과 도서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책까지 공공연하게 과대표가 전문 복사업체에 맡겨 대량 복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책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책의 미래를 말할 때 항상 먼저 등장하는 것이 전자책이다. 전자출판협회에 따르면, 2005년 온라인 출판시장 규모는 2625억원이다. 전자 사전시장이 1200억원으로 가장 크고 전자출판 735억원, 전자책 550억원 등이다. 전자책은 지금까지 10만여종이 나왔고 일본의 전자책 시장규모(50억엔)와 비슷한 정도로 성장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일본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고 우리나라는 주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전자출판 강국으로서의 면모는 지난해 10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났다. 주빈국으로 참여한 한국은 이곳에서 세계 최초로 ‘u(ubiquitous)북 서비스’ 시연을 했다. u북 서비스란 인터넷을 통해 구매한 전자책을 PC는 물론 개인휴대단말기(PDA)나 휴대폰 등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출판계에서는 종이책, 전자책을 막론하고 신간 생산의 미래에 있어서 중요성은 기술보다 콘텐츠에 무게중심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예를 들면 특화된 전문 정보를 꾸준히 담는 출판사가 향후 지식 경쟁 시대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한다. 그 동안 한국의 대형 출판사들은 백화점식 출판, 즉 종합출판에 치중해왔다. 하지만 언어의 장벽이 사라지는 글로벌 경쟁시대에는 종합 출판보다 전문 출판 기업이 생명력을 가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주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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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이매지 > 보리 출판사를 찾아서

보리 출판사를 찾아서 (개똥이네 그림책, 세밀화 도감)



2006년 5월의 보리 (멀리서 보면 정면이 'ㄹ' 자 모양이다)

 

1988년, 당시 충북대 철학교수이던 윤구병 선생님이 중심이 되어 <보리기획>으로 9월 1일. 서울 종로 3가 에서 조그맣게 출발하였고 '나무 한 그루를 베어 낼 값어치가 있는 책을 만들어야 한다' 라는 생각으로 보리출판사는 화가와 작가를 모아 처음 <올챙이 그림책> 을 기획하여 1년뒤 모대형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출간(1991년)하게 되었다. 이후에 아현동을 거쳐 창전동(신촌)으로 이사를 하면서 밥을 함께 먹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 '밥상 공동체' 라고 이름 짓기도 했다. 이 때 <달팽이 과학동화> 를 기획하였고, 마무리가 되어갈 때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가난한 이들에게 양식이 되어 주는 보리를 닮고 싶어 '도서출판 보리'라는 이름으로  1993년 8월 6일에 출판등록을 하고 그 해에 첫 책 노미화 선생님의 이야기 <당신 참 재미있는 여자야> 를 냈다.

이어서 이오덕 선생님의 <글쓰기 어떻게 가르칠까>, 윤구병 선생님의 <조그마한 내 꿈 하나> 를 펴내었고 교육 출판사 보리라는 인상을 주게 되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지금의 보리의 이미지와 세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게 된 것은 1994년 아기들을 위한 그림책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그림책> 이 아니었나 싶다. 아동도서를 좋아하는 분들은 아마도 보리하면 세밀화라는 이미지를 지울수가 없을 것이다. 세밀화는 보통의 정성이 아니다. 욕심을 부리면 끝도 없는게 세밀화다. 그도 그럴것이 한 권의 책을 만들려면 적어도 7년 정도의 노력이 소요된다고 한다. 한 권을 만들어도 아이들에게 제대로 보여주자는 대표와 직원들의 정성이 담긴 작가들의 솜씨이다. 그러하기에 지금의 보리출판사의 이름만 보여도 주저없이 책을 선택하게 되는 믿음의 브랜드가 된 것 같다. 1995년 초대 대표였던 윤구병 선생이 귀농해서 '변산공동체학교'를 설립하면서 민주적인 논의 끝에 지금의 정낙묵 님이 보리를 맡게 되었고, 보리에 거는 기대와 우리아이들이 우리의 정서가 깃든 우리의 책을 만드는 국내 아동출판사로서의 입지가 더욱 커지게 되었다. 보리밥에 구수한 된장국처럼 언제나 정겹고 수수한 마음의 양식이 되는 그런 출판사로 영원히 기억되었으면 한다. 지금의 보리처럼.... (http://www.boribook.com/)
 



2005년 겨울의 보리 (지금은 작은 저수지 옆 파주출판도시 맨끝에 있다)
 



묵직한 철근 구조의 보리가 굳건하게 지켜온 국내 아동도서의 상징같다.
 



비가 시원스레 내리던 날에 (들풀이 꼭 청보리 같은 느낌 ^^:)
 



보리 뒤에는 작고 예쁜 저수지가 있다.

 



보리의 앞마당
 



보리로 통하는 입구

 





곳곳에 이런 작은 화분이 손님을 맞이한다. *^^*
 



1층에서는 예전의 '밥상 공동체' 처럼 이렇게 모여 즐겁게 같이 점심을 먹는다.
 



점심시간이 되면 이곳이 보리식구로 가득찬 맛있는 식당이 된다 (부럽당~! *^^*)
 



때마침 찾아간 점심시간의 메뉴는 구수한 된장국에 보리 비빔밥 *^^*

 



2층의 철근 구조의 푸른빛 감도는 회색이 시원스레 보인다.

 



2층과 3층을 연결하는 계단
 



2층, 관리부와 홍보부 그리고 대표님실
 



2층 끝에는 이렇게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장독대와 휴게실이 있다. *^^*

 



건물사이로 보이는 주변풍경

 



3층 자료실 (수 많은 책들을 보관중)
 



4층 끝 월간지 '개똥이네 놀이터' 편집부의 모습
 





'겨레고전문학선집' 편집실

 



4층위 옥상의 풍경 (말끔히 정돈되어 있다)
 



옥상에서 바라본 파주출판도시
 



보리의 뒷모습 (앞과는 또 다른 모습이 멋스럽다)
 



저수지로 가는 산책로 (이곳을 걸으면 마치 시골길을 걷는 느낌이 든다)
 



2006, 파주어린이 책잔치 행사중에 
 



개똥이의 캐릭터와 시원스런 나무가 보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 같다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그림책(모두 5세트) 





 

개똥이 그림책 시리즈 1,2 (전 50권)



"틀렸어, 고추는 안 빨개. 너를 잡아먹어야겠다."

 

개똥이 그림책 시리즈 11,22





 

달팽이 과학동화 (모두 40권)





 

도토리 계절 그림책 1,2





 

살림 그림책 (어린이 산살림3, 들살림4, 갯살림5)





 

보리 어린이 노래마을 1,2,3 (모두 6세트)






 겨레아동문학선집 1~10





 

세밀화 도감





 

옛 이야기 보따리 1~10





 

겨레고전문학선집 1~13권 ~? (계속 출간 예정)




 보리 단행본



 월간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




 남자아이 둘을 키우면서 책을 고르는 일도 조금은 까탈스러운 필자는 보리의 책을 고르는 일에서 만큼은 여유롭다. 그만큼 보리의 책은 나와 아이들의 정서와 상당부분 맞아 떨어지고 책속 한 장을 열때면 흐믓한 미소가 번져 늘 후회없는 선택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보리출판사를 이 페이퍼에서 꼭 올리고 싶었다. 그래서 몇번이고 찾아갔었고 아는 분의 적지않은 도움으로 부분적인 촬영허가를 받았다.(사실 내부공개는 원칙적으로 공개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이왕 허가를 받은거 마음껏 찍으리라는 머리와 달리 몸은 조심스러웠고 속도전을 요했다. 누가 뭐라는 사람도 없는데도 말이다. ^^:  비오는 날과 눈이 내린 겨울을 찍을려고 했었는데 여건이 맞지 않았고 비가 오는 날에 일부러 찾아간 날엔 그다지 도움이 안되는 소량에 그쳐 애만 태웠다. 하지만 처음으로 내부사진을 찍었다는 작은 만족감에 조금은 많은 시간을 투자해 이 페이퍼를 만들었다. 그래서 어디까지 공개되어야하는지 잘 몰라서 이페이퍼만큼은 스크랩을 허용을 하지 않기로했다. 독자님들께 죄송하지만 양해를 구했으면 한다- 죄송합니다.   그냥 별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워낙 조심스러워서  하루의 취재량(?)으로는 보리의 진면목을 다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아동도서에 쏟는 보리의 정성을 확인할 수 있어서 행복했었다. 단순히 다 그려진 세밀화에 그토록 많은 손이 간다는 것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래서 이런 명작이 나오는구나' 하는 . 그리고 보리의 가족은 늘 행복한 얼굴  을 가지고 있다. 내부에서 같이 호흡하고 한 곳에서 같이 준비한 소박한 점심상에 그들은 따로 심각한 회의가 필요없는 듯 했다. 늘 웃으면서 모든 대화가 서로를 이해하며 챙겨주는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아동도서를 만드는 보리다웠다. 아동도서전문(세밀화) '도토리 기획' 과 월간 '작은책' 이 이 곳 출신들이 만든 곳이고, 지금도 한 지붕 세 가족처럼 움직이는 것을 보면 보리는 여럿이 함께 움직이는 공동체임을 믿게한다. 시골의 수수한 넉넉함이, 그리고 작은 시골마을의 정겨움이 묻어나오는 곳이 바로 보리임을 언제까지라도 계속 느끼고 싶은 출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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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6-02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리 출판사, 책 만큼 출판사 건물도 멋지고 실내도 좋으네요. 한 번 가보고 싶어요..

하늘바람 2006-06-02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가 보고 싶네요

소나무집 2006-06-03 0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리 맞은편 작은 호수 옆에서 도시락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늘바람 2006-06-03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소나무집님 그러세요? 호수 옆에서 먹는 도시락, 맛나겠어요
 

도서전에 온 주부들 [06/05/28]
다가오는 금요일,그러니까 6월2일부터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린다.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 역시 우리의 책을 방문객들에게 알리고,책을 만들었던 직원들이 직접 책 설명과 함께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그런데 몇 년째 이 도서전에 참가하면서 똑같이 발견되는 현상이 있다. 전시장을 찾는 방문객들은 ‘남녀노소’라는 네 가지 요소의 사람들이 적절히 안배되어 찾아오는 게 사실이다. 특별히 어린이들만 온다거나,거의 여자들만 방문한다거나 하지는 않다. 그런데 우리 출판사뿐 아니라 타 출판사의 판매 상황을 보아도,전체도서 판매량 중에서 아동도서가 거의 70%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나이 지긋한 중년남성이 돋보기를 콧잔등 위로 끌어내리면서 묵직한 인문서를 뒤적이는 모습도 보았고,배낭을 둘러멘 대학생이 과학도서 코너를 오래도록 기웃거리는 모습도 분명 보았다. 물론 좀더 신중한 도서 구입을 위해 이것저것 비교하면서 책을 고르는 것일 수도 있는 터라 출판사 사람이 아닌 독자 입장으로서 충분히 이해된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은 다름 아닌 30·40대의 수많은 주부 방문객들이다. 그들은 아이의 손을 잡고 아동서적들이 모여 있는 전시대로 가서 열심히 책을 고른다. 자식의 책을 사주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의 주저함도 없다. 시원스레 책을 골라 지갑을 여는 모습이 자못 경쾌하다. 책을 통해 제 자식들이 교양과 지식을 쌓기를,그래서 학교 성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나아가 더 나은 미래를 살게 하려는 연쇄적인 바람의 표현이라고 보여진다. 나쁘지 않다. 아니,당연하다.

그러나 왜 그들은 정작 자신을 위한 책을 사진 않을까. 10만원권 수표를 내밀며 자식의 책을 그 액수만큼 채워서 사는 사람들 속에서도,동시에 그녀들 스스로 읽을 책을 단 한권이라도 골라보지 않는 걸까. 인터넷으로 교육 사이트를 돌며 더 나은 자식교육 정보를 위해,혹은 동네 사람이나 지인들의 입소문을 타고온 학원 정보 물색에는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면서,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30·40대라는,신(新) 장년층만의 정신세계를 멀찍이 밀어버리는 것일까.

아이들의 시점을 통해 이야기해도 마찬가지다. 아동들은 아직 ‘어른 따라하기’의 행동패턴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산더미 같은 책을 쌓아놓고 읽으라고 하는 부모보다,스스로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부모의 모습 속에서 독서의 동기부여가 일어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부디 올해 도서전에서는 ‘학부모’라는 이름의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책 한 권쯤 마련하는 장면을 많이 보았으면 좋겠다.


(강희재 바다출판사 편집장) = 국민일보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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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5-29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가 책을 읽음 자식은 자연히 따라하지 않나요? 흠...

프레이야 2006-05-29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주변에도 책읽지 않는 엄마들 많이 있죠. 먼저 그런 모습을 보이는게 아이에게도 설득력이 있을텐데 말이에요..

하늘바람 2006-05-29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알라딘에는 그런분들이 없는 것같아요

hnine 2006-05-29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잊고 살기 쉬운 것을 지적해주셨네요.
'자식'이란 이름의 아이가 생기고 나니, 옷이든 책이든 먹거리든, 내 것보다는 아이 것부터 챙기게 되는게 거의 본능처럼 작동하더군요.
책 만큼은 내것도 챙겨야지 하는 생각을 다시 새기면서도, 이것도 책읽는 엄마 모습을 보며 아이에게 주는 교육적 효과를 어느새 떠올리고 있음을 알고 어쩔수 없어...웃고 있습니다.

아영엄마 2006-05-29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부모는 자식이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죠. 도서구입 지출비가 한정되어 있는데 아이들 책 사주는 것도 빠듯하고.. 그래서 제가 보고 싶은 책은 다른 방법으로 구하거나(리뷰도서), 지인에게 선물받거나~ ^^

ceylontea 2006-05-29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저런 기사 읽다가 왜 짜증이 확 일어날까요? 왜 주부들만 가지고 뭐라하는 건지.. 저런 곳에 쫒아다니지 않는 아빠들도 있는데..
그리고 아무래도 자식이 우선일 수 밖에 없는데...--;
부모가 모범을 보여하는 것 맞긴하죠.. 그리고 모두다 저런 것은 아닌데.. 저런식으로 주부라는 이름으로 몰아서 쓰는 글이 참 마음에 안드네요..
그리고.. 본인은 안읽더라도 아이들에게 읽게 하니 다행이라 생각하면 너무 한걸까여?
사실 제 주변에는 애한테도 책 안읽히는 사람들도 많아요..도서전까지 쫒아다닐 정도의 엄마면 그래도 다른 사람에 비해 책을 읽을텐데.. 단지 도서전에서 자신의 책을 살 여유가 없는 것은 아닐지.. 쩝.. 기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뭔지 알겠지만, 일방적으로 저리 쓰여지는 기사를 좋은 눈으로만 보게되지 않네요...
(흑... 제가 이번달에 책을 한권도 못읽어서 그럴까요? ㅠㅠ;;)

하늘바람 2006-05-30 0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에요 실론티님 말씀이 맞아요. 제 주위에는 도서전이 열리는 것도 모르는 엄마도 많아요 제 친구들이 실제 그런친구들 많고요. 자기 책은 읽어도 아기 책은 아무 전집이나 싼거 골라 덜컥 사주면 그만이라는 생각 그런거 보고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했지요. 자신을 위한 투자 안하고픈 엄마가 어디있겠어요. 아영엄마님 아영엄마님은 정말 현명하신거예요. 다른 엄마들은 리뷰쓰기에 대해 알려줘도 엄두도 못내는 이 많더군요. 에이치 나인님 엄마라는 이름 그래서 존경받는 거겠죠

ceylontea 2006-05-30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저도 엄두가 안나요.. 글 잘 쓰시는 분들 보면 정말 부러워요.. ^^
 

방송에 업혀가는 출판계? [06/05/24]
최근 가장 많은 단행본이 쏟아진 주제를 고르라면 단연 주몽이다. 5월 들어 지금까지 주몽을 소재로 한 책이 11종이나 출판됐다.

‘소설 주몽’(열매) ‘정설 주몽’(늘봄) ‘고구려를 세운 주몽’(마야) 등 비슷한 제목에, 요즘은 ‘주몽의 연인, 소서노’(세시) ‘여제 소서노’(현대문화센터) 등으로 주제가 확장되는 추세다. 대동소이한 내용인 데다 어떤 출판사는 4년 전 발간된 책을 제목만 ‘주몽’으로 바꿔 다시 펴내기도 했다.

쏟아져 나온 주몽 책들은 MBC TV 창사특집극 ‘주몽’의 영향권 안에 있다. 15일 처음 방송된 이 드라마는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면서 일일 시청률 1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이들 책 중에서 기획 단계부터 책과 드라마가 ‘원 소스 멀티 유즈’ 개념으로 기획돼 나온 책은 ‘주몽’(황금나침반)뿐이다.

김기중 황금나침반 대표는 “지난해 9월 드라마 작가 최완규 씨 등과 소설과 드라마를 동시에 집필하기로 계약했다”면서 “드라마 제작 사실이 일찍 알려진 탓인지 주몽 책이 너무 많이 쏟아져 나와 놀랐다”고 말했다.

인기 드라마에 발을 걸쳐놓는다고 해서 책 판매에 도움이 될까. 한 출판사 대표는 “특별히 잘 팔린다고는 할 수 없지만 노출도는 높아진다”고 말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주몽 관련 책만 모아놓은 판매대를 별도로 설치했다. 또 한 출판사 사장은 “신간이 한 주 100여 권 쏟아지는 시장에서 독자의 눈에 띄려면, 얕은 기획이라고 비난받아도 ‘뜨는 방송’에 업혀가기를 외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몽뿐만 아니라 영화 ‘다빈치 코드’의 개봉에 발맞춰 ‘유다의 사라진 금서’ ‘영지주의’ ‘막달라 마리아 복음서’등 이단을 소재로 한 책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주몽 다음은 배용준이 주연을 맡아 촬영 중인 드라마 ‘태왕사신기’ 관련 책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이미 돌고 있다. 책의 기획을 결정하는 큰손이 요즘은 방송과 영화다.

출판이 유행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 자체가 나쁠 건 없다. 그러나 방송과 영화의 일정에 맞춰 같은 주제를 다룬 대동소이한 책이 쏟아지는 현상은 우리 출판계 풍토의 얄팍함을 보여 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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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5-25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만큼 출판업계 사정이 어렵다는 반증아닐까 싶네요.

하늘바람 2006-05-25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물만두님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어야 살아날텐데
 

[책장을 펼치며] 드라마 전개따라 책 내는 시대 [06/05/23]
문학의 존재 의미 곱씹어봐야

문학출판 시장은 시시각각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영상매체를 따라잡기에 바쁩니다. 영화나 텔레비전 드라마의 인기를 업고 소설이 만들어지는 세상입니다. 그 속도도 무서울 정도로 첨단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인기배우 배용준과 손예진이 출연하는 영화 '외출'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순수문학으로 등단해 활동하고 있는 작가 김형경이 소설 '외출'을 발표해 화제가 되었지요. 그것도 순수 본격문학 작품만 책으로 발간해 온 정통의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온 작품이라 한국문단은 잠시 충격을 받았습니다.

소설 작품을 영화화하는 시대가 지나가고 영화를 소설화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말이지요. 주변 장르로의 문학의 전락. 그래서 당시 문단 안팎에서 소설 '외출'을 놓고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지기도 했어요. 흥행을 노린 영화를 제재로 소설을 쓴다는 비판도 쏟아졌지요.

그래도 어쩝니까. 일본에서는 유명 연예인의 화보집 전문 출판사로 알려진 '화니북스'가 배용준과 최지우가 함께 출연했던 드라마를 소설로 꾸며 현지 독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지금은 영화나 드라마로 히트한 관련 작품을 독자들이 많이 찾는다는 이야기가 '뉴스' 축에도 끼지 못합니다.

이런 단계로까지 발전하고 있어요. 지난 15일부터 안방 시청자들을 찾아간 MBC 월화드리마 '주몽'은 정말 특이한 형태로 소설화되고 있습니다. 정말 놀랄 지경입니다.

드라마 '주몽'을 공동집필한 방송작가 최완규, 정형수가 소설가 홍석주와 함께 주몽을 소재로 대하소설을 단계적으로 완성하겠다고 합니다. 그동안 한 드라마나 영화가 히트한 뒤 출판이 이루어지던 것에 비해 이 작품은 아예 기획 단계에서부터 철저히 드라마와 소설의 동시 발표를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것이지요. 출판사 '황금나침반'은 15일 드라마 '주몽'의 첫 방영에 맞춰 1권 출간을 시작으로 한 달에 한 권씩 전 5권으로 이 소설작품을 내놓을 예정이랍니다. 드라마 흐름을 따라 소설이 발표되는 것이지요. 출판사측은 이를 두고 OSMU(One Source Multi-Use) 전략을 출판에 도입한 획기적인 시도라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물론 작품성과 대중성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신화에서 역사로 다시 태어난 위대한 불멸의 영웅' 주몽은 드라마 속을 종횡무진 누빈 뒤 다시 소설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독자를 잃어가고 있는 소설문학이 영상시대에 맞춰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유용하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순수 문학은 자체적으로 독자를 생산해내지 못하는 '씨 없는 장르'인가요. 아닙니다. 본격 문학의 효용가치는 지금 이 시대에도 유용합니다. 외면하는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방법론을 더 치열하게 고민한다면 말입니다. 문학의 '존재의 의미'를 다시 한번 곰곰이생각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유부남과 유부녀의 내면 심리를 그린 영화 '외출'을 보고 난 대부분의 관객들은 "무난하지만 뭔가 싱겁다"는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이들 관객은 똑같은 이야기를 다른 장르로 꾸민 소설 '외출'을 읽고는 영화에서 느꼈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소설 '외출'은 창작동기가 상업적이었지만 섬세한 문장에다 함축성 강한 대사와 구성 등 문학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했다는 것이지요. 문학은 문학으로서 존재하면 그 효용가치는 높아지고 덩달아 독자층도 형성된다는 뜻입니다.


(강춘진 기자) = 국제신문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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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5-24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볼때마다 참 빠르다고 느낌니다..어찌 그렇게 모두들 정보에 빠른지..하긴 정보에 빨라야 또 사니까..
티비에 나오면 서점에서도 눈에 확 띠는 곳에 있음에..

하늘바람 2006-05-24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경험상 볼때 드라마 하기 전에 미리 관련 소식이 돕니다. 출판사에

stella.K 2006-05-24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몽 되게 재밌더라구요.^^

2006-05-24 1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6-05-24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여주신 님 감사합니다.

하늘바람 2006-05-25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주몽 저도 재미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