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한 지 이틀째다

18일 이사하고 19일 정신없는 하루가 흘러가고 아마도 오늘도 그럴 것같다,

 

전에 살던 곳이 너무나 익숙하고 정이 많이 들어서 여러가지가 적응이 안된다,

이곳 사람들 몇몇을 대하며 느낀 건 뭐랄까

자신들은 무조건 믿으라 하며 자신들은 상대를 믿지 않는다

음식쓰레기 봉투 가장 작은 거 달라하니 3리터를 주었다. 2리터 없냐니 요즘에는 도통 안나온다고.

그래서 그러려니 했는데 어젯밤 쓰레기 버린 걸보니 2리터 봉지가 많이 버려져 있더라는.

내가 사는 곳은 가장 작은 건 떨어졌다고 하지 그렇게 거짓말을 하진 않는데~

슈퍼라고 써 놓고 모두 구멍가게 같은 느낌. 전에 살던 곳은 아주 작은 것도 카드 결제가 되었는데 여긴 잘 안된다. 일단 지금 고장났다고 하면서 카드 안된다고 하거나 수수료 값을 더하고 해야한다거나~

 

수많은 길들이 인도가 없다. 물론 모두 인도다. 그러나 양쪽에 주자차가 즐비하고 가운데는 차들이 씽씽 달려 차피하며 다니기가 쉽지 않다. 골목도 좁은 듯. 이렇게 차만 배려하고 사람을 배려 안하는 동네는 처음.

 

집이 습도가 너무 높다.85%까지 올라간다는. 일단 비가 와서 그러려니 하는데 ~

좋은 건 대형 시장.

시장 들어갔다가 길 잃을 뻔. 시장이 미로처럼 펼쳐져서 보는 재미 먹는 재미 돈 쓰는 재미가 있다.

괜찮은 놀이터도 발견했다. 하지만 친구가 없어서.

 

인터넷만 설치하고 텔레비전은 어떤 걸로 볼까 보류 중이다,

 

어린이 도서관을 발견했다.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태은양도 좋고 어린이책에 관한 일을 하는 나 역시 기쁘기 그지 없다. 8년을 큰 서점 주변에서 살아서 신간 보기가 수월했으나 이제 어디서 보나 했는데 그나마 도서관을 걸어서 갈 수 있다는 것에 만족.

 

동사무소도 방문했는데 전에 살던 곳에 태은양이 할 수 있는 수업이 영어 원어민, 발레, 미술, 동화 구연등을 모두 각 석달에 3만원정도에 했는데 이곳은 전혀 없더라는.

없다는 걸 알고 실망하는 태은양. 좀더 찾아보자고 했다.

동사무소에 좋은 곳도 있다. 팩스를 자유로이 보낼 수 있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좋더라는.

 

태은양 오늘 아침 아빠랑 전에 어린이집으로 갔다.

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못 구해서 다닐때까지 다녀보자고 해서 갔고 차가 막힐 것을 염려해 대중교통 이용하자고 했다. 오후엔 내가 데리러 가기로. 일단 그렇게 가는 첫날이니 잘 갔길,

이래저래 전에 살던 곳이 그립다. 아직 며칠 안되어 그러리라.

 

옆지기는 다시 이사가고 싶다고 한다. 집은 전에 살던 곳보다는 넓어서 그래서 이 낯선 곳으로 오긴 했지만 전에 살던 사람이 어찌 살았는지 온 집이 끈끈하고 끈적거리고 바닥은 닦아도 닦아도 시커멓다. 지은지 몇년 안된 집인데 어찌 한 십몇년 된 집 같은지.

시트지 붙일 생각이었는데 엄두도 안난다.

 

포장이사를 2404를 이용하다가 이번에는 정다운 이사라는 곳을 이용했다,

그릇정리 하나도 안되어 있고 책을 꽃는 사람은 완전 지겹다며 짜증을 내더라는. 책꽃이 세개에 꽃으며 그리 지겨울까 하긴. 나는 아 이런 책도 있네 하며 재미날 것같은데~ 그건 내생각이고.

장마다 넣어놓은 새로 산 물먹는 하마를 다 버려서 다시 사야 한다. 아니 이사하는 사람이 새것과 헌 것을 구별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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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2-07-20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이사를 하셨군요,
이사하시는 날 비가 오지 않았나요,
요즘 비가 오락가락 해서,,
새로운곳이라 아직 정이 들지 않아서 그럴거예요, 조금 정들면 또 괜찮아 지지 않을까요,,
ㅎㅎ 솔직히 저도 그런말 할자격이 없지만,
옆지기가 정말 새로운 환경에 적응못하고 못떠나는 바보라고 놀리거든요,,
천천히 정리 하세요,
몸상하지 않게,
내일부터 또 무더위가 시작이라는데,,
환기좀 많이 시키시고,,,,시원한 식혜라도 한잔하시고 상쾌하게 오늘을 보내자구요,,,

순오기 2012-07-20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마에 이사하고 새동네에 적응하려면 한동안은 힘들겠지요.
기운 내서 하나씩 차근차근 정들여가시길... 특히 몸조심하고요!

blanca 2012-07-20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하셨군요. 한동안 정리하느라 힘드실 텐데 태은양도 하늘바람님도 새로운 곳에 빨리 적응하셔서 즐겁게 지내기를 바랍니다. 저희도 이제 슬슬 알아봐야 할 것 같아 마음이 복잡해요^^

hnine 2012-07-20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이사하셨군요! 집도 사람도, 정 붙이기 나름아닐까요? 둘째는 거기가 생애 처음 만나는 집이 될텐데 많은 축복이 몽실몽실 피어나길 바랍니다.

치유 2012-07-20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마철이라 더 어수선 하고 내집 같지 않을텐데..
얼른 좋은 점들만 찾아서 살만한 곳으로 만드시길.

더운데 이사하시느라고 애쓰셨어요.
부자되세요~!
맘뿐이지만 보글 보글 거품 부풀어오르듯 빨리 더 부자되시라고 큰세제 한통 드림니다..
그리고 모든일들 잘풀리시라고 화장지도 한 보따리~!
무리마시고 천천히 정리하세요.

숲노래 2012-07-21 0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네마다 삶이 달라, 그곳 작은 가게에는 참말 2리터 봉지가 없을 수 있겠지요. 다른 가게에서 사야 할 수도 있을 테고요. 가게는 곳곳에 있을 테니, 가장 마음에 드는 데로 가야지 싶어요.

좋은 것을 많이 보고, 아쉬운 것에 마음을 다치지 마소서

북극곰 2012-07-22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하셨군요. 저도 두 달 됐는데 왠지 아직도 예전 동네가 그리워요.
적응하는 과정이려니하는데, 나이드니 적응력도 떨어지는지..^^
저도 그나마 좋은 건 걸어서 갈 수 있는 도서관이 있다는 거예요.
날 덥고 습한데 정리하기 만만찮겠지만,
천천히 정리하시고 정 붙여요~!^^

차트랑 2012-07-31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쓰셨습니다 하늘바람님~~
힘 내시고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