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표적
장소영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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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남자가 등장하는게 로맨스 소설이라면,
이 책은 그걸 완벽하게 실현했다.
여자를 위해 자신의 장래목표를 바꾸고, 마치 그림자처럼 그녀의 곁에 있는 남자, 그녀를 위해 어떤 어려움도.. 심지어는 죽음도 불사하는 남자,
그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최강욱 대위다.

그의 사랑을 받는 행복한 여자 주인공은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노처녀 이모와 할머니 손에서 자란 서준희다.
고아였던 강욱은 준희이모의 보살핌 덕에 준희와 한 집에서 자라난다.
그때부터 강욱에게 준희는 모든걸 바쳐 지켜야 할 존재이며, 자신의 인생의 목표가 된다.
 
수다를 떨면 조용히 들어주고,  누가 괴롭히기라도 할려치면 든든하게 지켜주고,
그녀가 가장 아플 때 말없이 위로해주는 그..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못잊어 아버지처럼 해군이 되려는 그녀를 위해,  그는 검사가 되려던 목표를 수정하고 해군사관학교로 간다.
그가 살아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르는 특수팀에 지원하는 것도,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머리카락 한 올, 작은 손톱마저도 사랑스러운 그런 사람이 있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아릿한 아픔을 주는 사람,
내 심장에 그 사람의 이름 석자가 새겨져 매순간 기억나는 사람,
나를 살아있게 하는 사람.. 목숨보다 소중한 사람이..........

강욱의 저 애절한 마음에 어느 여자가 녹지 않을까..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리고 아려왔다.
현실에서는 절대로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사람이지만, 이렇게 상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
강욱같은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지 않을까...
사실 별로 말은 안했지만, 나중에 최강의 저격수가 되는 준희도 만만찮게 매력적인 여자다. 
여자가 매력적이니 당연히 강욱같은 남자의 사랑을 받겠지... (말하자면 애초에 평범해빠진 나한테는 기회도 없었던게다..ㅠ.ㅠ)

지금까지 읽은 로맨스 소설의 남자주인공들 중, 다섯손가락안에 꼽힐만큼 매력적인 인물이다. 
책장을 펼친 순간부터 잠시도 눈을 떼기 싫은 작품이었다. (실제로 앉은자리에서 꼼짝않고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완벽하게 이상적인 남자를 보고싶다면, 가슴두근거리는 사랑을 대리경험하고 싶다면, 현실에서 살짝 눈돌리고 싶다면,  얼른 이 책을 보길 바란다.



 
 
마늘빵 2007-06-12 21:54   댓글달기 | URL
어떤 남자가 날개님을 설레게하나요? 저도 알고픈데요. 그 남자 닮고파서. :)

날개 2007-06-12 22:07   댓글달기 | URL
에.. 또 말하자면 길지만 짧게..
외모는 깍아놓은 듯하고, 머리는 댑따 좋아서 어디서든 상위권을 유지하고, 운동도 잘해서 몸매도 빼어나고, 내 옆에서 조용히 내가 부족해하는 것을 알아채고 얼른 채워주고, 날 위해서 무언갈 하는걸 행복해하고, 내가 기뻐하면 더 많이 기뻐해주고... 헥헥~ 이하생략..
뭐.. 이 정도면 되겠습니다..흐흐흐흐~

瑚璉 2007-06-12 22:11   댓글달기 | URL
그건 엄마친구 아들이 아닙니까(-.-;)?

손님 2007-06-12 22:13   댓글달기 | URL
으음... 괜히 눈만 높아지는 부작용이 걱정되어요 날개님 @_@

날개 2007-06-12 22:16   댓글달기 | URL
호접지몽님.. 푸하하하~ 맞아요, 맞아. 의외로 저런 사람이 흔하더라구요.. 엄마친구 아들 중에는...ㅋㅋㅋ

체셔님.. 님은 눈 좀 높아지셔도 돼요!^^

손님 2007-06-12 22:22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핫. 누구나 '완벽성'을 추구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도 취미로 쓰는 소설이나 만화 시나리오에선 언제나 그렇듯 '완벽한' 녀석이 나옵니다만.
성격은 왕까칠이에요. (그린 이를 닮는다죠, 주인공은. 훗. ㅡ_ㅡ 까칠한 것만 닮은...)

chika 2007-06-12 22:41   댓글달기 | URL
엄마 친구 아들. 낄낄낄. (날개님은 아마 엄마 친구 딸, 얘기만 들어서 잘 모르지 않을까요? ^^;;;)

글고... 머리가 대따 좋은 것들, 상대적으로 내가 너무 멍청해지니까 별로고요, 운동 좋아하는 것들 내가 싫어하는데 자꾸 운동시켜서 별로고요, 또 뭐드라? 암튼,,, 내가 주눅들꺼같아서 ... 별로예요! (휴~ 이렇게라도 말해야...? ^^;;;;)

다락방 2007-06-12 23:15   댓글달기 | URL
날개님.
다섯손가락의 나머지는 누가 속하나요?

손님 2007-06-13 07:58   댓글달기 | URL
그랬다가 현실에 잘못 돌아오면 어쩌나요......

무스탕 2007-06-13 08:36   댓글달기 | URL
강욱이 날개님 맘에 파장을 불러일으켰군요 ^^ (난 왜이리 조으까~?)
멋진 남정네에요.. 정말 눈이 요래 ☆.☆ 될수밖에 없다니까요.. 꼴까닥~

놀자 2007-06-13 13:54   댓글달기 | URL
오~ 날개님이 강력추천하시니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서림 2007-06-13 14:10   댓글달기 | URL
저번엔 제가 이상형이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버럭!! ^^

홍수맘 2007-06-13 15:16   댓글달기 | URL
알겠습니다. 꼭~ 봅니다. 저 ^ ^.

씩씩하니 2007-06-13 16:19   댓글달기 | URL
저 요즘 이런 로맨스 필요해요.진짜,,
아이구..책이든 드라마든,,그런 남자를 좀 봐줘야,,,곁에 있는 분(!)께..조금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싶어서리..ㅎㅎㅎ

날개 2007-06-13 17:04   댓글달기 | URL
L-SHIN님.. 오오~소설과 만화를 쓰시는군요!! 어떤건지 궁금~궁금~+.+ 저 까칠한 주인공도 좋아하는데요...ㅎㅎㅎ

치카님.. 뒤에 붙는게 설마 뿡뿡~입니까?^^ 뽀뽀는 아니예요? ㅎㅎㅎ
글고,대따 뛰어나면서도 전혀 뻐기거나 표를 내지 않는 사람으로 고르죠 뭐.. ㅋㅋ

다락방님.. 솔직히 말해서 그게 누구였는지 기억이 안납니다..ㅎㅎㅎ 읽은 로맨스 소설이 산처럼 많다 보니까...^^;;;; 여튼 그 정도로 인상깊은 넘이었다는것만....;;;;;;;

주드님.. 너무 완벽하면 현실에 이런 인물이 있을거라 아예 기대도 안하게 되거든요.. 책읽는 동안은 현실에 돌아올 걱정 안하고 푹 빠져마리는게 최고여요~^^

무스탕님.. 저는 전작보다 이 책이 더 좋더군요..
딱 맘에 드는 남정네였어요!헤헤~ 땡큐!!

놀자님.. 네네~ 맘에 드실겁니다~^^*

서림님.. 푸하하~ 질투는!
걱정마세요. 제 이상형은 넓고 다양합니다...흐흐흐~

홍수맘님.. 님도 이 작가에게 빠지실겁니다. 무스탕님도 저도 빠졌거든요..^^

씩씩하니님.. 맞습니다! 현실에서 못채우는 부분을 이런데서 만끽하는 맛이 좀 있어야죠~ 동지!^^

코코로 2008-12-04 20:29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재미있겠네요!!
꼭사고싶어요ㅋㅅㅋ

코코로 2008-12-15 23:01   댓글달기 | URL
결국질렀습니다ㅋㅋㅋㅋ
진짜 추천대로 정말재미있게봤어요!

날개 2008-12-15 23:10   URL
재밌게 보셨다니 다행이네요~^^
이 작가의 책들은 죄다 재밌습니다.. 나오는 족족 읽는다니까요..ㅎㅎ
 
모래성 1
이치조 유카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초등학생때 이 만화를 처음 봤었다. 아마도 해적판이었을듯~
그땐 이 작품의 내용을 이해하기엔 참 벅찼었던가 보다. 내 뇌리에 남아있는건, 어떻게 열일곱이나 어린 남자랑.. 그것도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의 아들이랑 사랑에 빠질수 있을까 하는 충격이었다.
얼마전, 난 어렴풋이 남아있던 이 만화의 추억을 더듬으며 정식출간된 책을 찾아 들었다. 어쩌면 그때와는 다른 눈으로 이 작품을 대할 수 있을것 같은 생각에서..

이 작품의 작가인 유카리 이치조의 사랑에 대한 관념은 어찌보면 성 문란이라고 비춰질 정도의 파격을 추구하기도 한다. <사랑의 흔들림, 사랑의 상처>에서는 형제를 오고가며 사랑을 하는 여자를 그려내고 있고, <킹카연애론>은 호스트 일을 하는 남자가 주인공이다.
그동안 이 작가에게 단련이 되었던지.. 다시 본 <모래성>은 예전과는 달리 그리 충격적이지 않았다. 어쩌면 나이를 먹은만큼 무뎌져서인지도 모르지만..  게다가 요즘은 연상연하커플이 많은 추세이기도 하니....^^;;

여주인공 나탈리는 부유한 집안에서 귀하게 자란 외동딸이다. 4살때 나탈리의 집앞에 버려져 있던 프란시스는 너그러운 나탈리 부모의 도움 아래 나탈리와 함께 자라게 되고, 필연적으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나탈리에게 어울리는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던 프란시스는 결국 나탈리의 부모님께 인정 받게 되지만 ,불의의 사고로 나탈리의 부모가 죽자 고모의 반대때문에 나탈리와 도망을 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의 도망은 길지 못했고 두 사람은 절벽에서 자살을 선택한다.



그들의 운명이 엇갈린것은 여기서부터였다. 절벽에서 떨어진 두 사람중에 나탈리만 구조되었던 것..
괴로움의 나날을 보내던 나탈리는 5년이 지난 어느 날, 기억을 잃고 다른 여자와 결혼해 아이까지 낳은 프란시스를 만나게 된다. 나탈리를 만난 프란시스는 곧 잃었던 기억을 되찾지만, 그들의 비극적인 운명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시 사고로 프란시스가 목숨을 잃고,프란시스의 아내는 슬픔을 못이겨 자살해버린다.  4살이던 프란시스의 아들인 마르코는 결국 혼자 남겨진다.



그것이 그들 사랑의 시작이었다.
어린 프란시스의 아들에게 프란시스란 이름을 붙이고, 그를 키우게 된 나탈리..
그를 보는 것이 기쁨이자 고통이기도 한 그녀는 끊임없는 번민에 휩싸인다.
자신의 아름다운 후견인을 숭배하고 동경하다가 끝내는 사랑하게 되어버린 프란시스와 잃어버린 연인의 아들을 보며 미워하기도 좋아하기도 하다가 결국은 자신의 사랑을 깨달아버린 나탈리..



열일곱이라는 나이차, 대등하지 못한 관계는 그들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고 해서, 둘의 차이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사실 난 나탈리가 좀 더 강했으면 싶었다. 그녀가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사랑을 이뤄나갔으면 싶었다. 사랑한다면 좀 더 믿고, 나이가 든 만큼 좀 더 이해를 해줬으면 했다.
물론, 프란시스에게도 불만이다. 어려서이겠지만, 그가 좀 더 냉정했으면 좋았을걸 싶다. 나탈리가 불안해하는걸 알아채고, 그녀를 안심시켜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아~ 정말로 끝까지 평탄치 않은 사랑이다.

그래.. 어떻게 보면 사랑앞에서는 나이고 뭐고 없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지켜보는 내 입장에서야 답답하지만, 막상 그 일이 자기 일이 된다면 어찌될지는 누구도 장담 못하지 않을까...

사실 예전에는 나탈리와 프란시스 외에는 그다지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없었는데, 이번에 읽다보니 조연들의 얘기도 제법 재미나다..
나탈리의 가장 친한 친구인 엘렌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로맨스 그레이를 사랑했지만  실연하고, 오래전부터 주변에서 그녀를 지켜보던 미셀과 사랑을 이루게 된다. 가장 행복해진 케이스~
동화작가인 나탈리의 편집장인 로베르는 오랫동안 그녀를 짝사랑하지만, 결코 이루어질 수 없음을 깨닫고 마치 부모가 된 심정으로 그녀를 지켜본다.
나탈리를 후원하던 미국의 갑부 제프는 나탈리를 사랑하고 싶어했으나, 결국 자신이 사랑하는 건 별거중인 아내라는 걸 깨닫고 아내에게 되돌아간다.
정말 다양한 인생들이다...

재미있네.
(모래성이) 안전한 장소에서는 안만들어지고, 만들 수 있는 장소에는 파도가 밀려오다니.
꼭 인생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아.
인생이야말로 모래성같은걸지도 몰라.
만들고 또 만들어도 언젠가 파도에 휩쓸려 버리지. 항상 같은 짓을 반복하면서...
누구나가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는 걸까?

인생이란 모래성 같을지도 모른다. 만들어도 부서지고 부서지고 또 부서지는.....
하지만, 계속해서 쌓다보면 그 흔적은 점점 더 크게 생겨나는게 아닐까.

옛날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옛날티가 그다지 나지 않아서 놀라왔다.
어려서와는 다른 의미로 가슴에 쿡 와닿더라는...  
꽤 재미나게 읽었던 작품이다.






 
 
무스탕 2007-04-22 00:01   댓글달기 | URL
저도 옛날에 읽은 어렴풋한 기억만 갖고있다 정식으로 출판됐을때 얼른 사서 소장했지요..
어찌하여 이 작품이 그렇게나 기억에 남았었는지.. 나이들어 보는 모래성은 생각만큼 쇼킹하지도 지루하지도 않더라구요 (어찌 이 작품이 지루하리요..)
차라리 작가의 최근의 작품들을 보다 이 작품을 다시 보게된게 더 도움이 된거 같아요 ^^

손님 2007-04-22 11:19   댓글달기 | URL
날개님의 내공리뷰~~~ ^^
잘 읽고 갑니다. :) 인생은 모래성이라... 공감이 갑니다.

날개 2007-04-22 20:11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도 갖고 계시는군요..^^ 예전에는 참 충격적이었던 내용이 이제는 아~ 이 패턴! 하면서 수긍하게 되더라니까요..ㅎㅎ

고양2님.. 내공이라 하면 참 부끄럽습니다.. 읽어주신것만도 감사~^^*

마노아 2007-04-22 22:43   댓글달기 | URL
그림체가 굉장히 익숙한데 잘 기억이 나질 않아요. 저도 혹시 오래 전에 해적판을 본 게 아닐까 싶기도 한데 내용도 낯설어요^^;;;

날개 2007-04-23 00:10   댓글달기 | URL
유카리 이치조 작품이 많이 알려져서 그림체는 익숙할거여요.. <프라이드>나 <우한클럽>도 이 작가꺼거든요..^^  아니면 해적판도 오래전에 상당히 유명했으니 보셨을수도...ㅎㅎ

BRINY 2007-04-23 09:08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른 샀는데, 사실 다시 읽고 나서는 '이렇게 어두운 이야기였나, 이렇게 답답한 이야기였나'하고 소장할까 말까 망설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언젠가 다시 읽고 싶어질까봐 그냥 두었지요. 어렸을 때와는 다른 의미로 와 닿았다는 건 부인할 수 없네요.

날개 2007-04-23 20:30   댓글달기 | URL
글쎄 전 어릴때 워낙에 충격적으로 기억해서 그런지, 다시 읽으니 생각외로 덤덤하더라구요.. 하지만 그 결말이 상당히 맘에 안드는건 어쩔 수 없네요.. 요즈음의 추세와는 다른 너무 연약한 여주인공이라 참 답답스럽더라는..ㅡ.ㅡ

아키타이프 2007-04-25 11:00   댓글달기 | URL
제게 있어서는 가장 답답한 커플이라, 시종 깨지길 바랐던 애들이네요.
여주의 나약함도 그랬지만 남주의 우유부단함에서 그만 질겁한....
17살의 나이차이도 그렇지만 연인의 아들을 키워서 잡아(아니라니까-)
연인이 된다는 설정이 남녀 반대였다면 치를 떨며 변태만화라고 집어 던졌을 법한데 여주가 연상이라 그저 쇼킹한데, 라면서 처음에 가벼운 흥분을 느끼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일관되는 축축 처지는 듯한 내러티브가 성에 차지 않더군요.
근데 정말 옛날 만화인데도 구닥다리가 아니라 미려한 느낌을 주는 작화였어요.

날개 2007-04-26 12:55   댓글달기 | URL
옛날만화의 특징이 아닌가 싶어요... 그 시절의 만화 여주인공들이 캔디처럼 괴로워도 슬퍼도 웃어요 풍 아니면, 이 책처럼 연약하여 하늘하늘 꺽어질듯한 신경을 가지고 있는 애들이잖아요..^^
저도 저런 성격의 애들은 싫어요!

아키타이프 2007-04-26 17:50   댓글달기 | URL
모래성 짓기에 대한 통찰은 인생에 대한 관조를 느끼게 하네요.
다시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슬며시....

날개 2007-04-26 23:49   댓글달기 | URL
뭐.. 솔직히 다시봐도 답답한 커플일거여요..흐흐~
 
씬시티 세트 - 전7권
프랭크 밀러 지음, 김지선 옮김 / 세미콜론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일본만화의 화려하고 이쁜 그림에 익숙해져 있는 나는 사실 미국만화나 유럽만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명성을 얻고 있는 이 책을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  물론 박스세트의 할인률이 지름질에 한 몫 거들었음은 말할것도 없다.

씬시티를 펼쳐들었을때, 처음 든 생각은 갑갑함이었다.
온통 검은색..
마치 밝음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먹을 쏟아 부은 듯한 느낌..
일순 "이런건 역시 나랑 안맞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덮어버리고 싶었다.
책을 덮어버리면 그 어두움을 몰라도 될거라는 의식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오로지 빛과 그림자만으로 표현된 그림이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무겁고 짓눌린 듯한 기운은 씬시티라는 도시 전체를 휘감고 있다.
폭력과 섹스와 무법이 난무하는 이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의 주인공들 또한 도시에 걸맞게 무언가 결여되고 낙오된 인간들이다.

썩어빠진 도시.
부패시킬 수 없는 사람은 더럽힌다.
더럽힐 수 없는 사람은 죽인다.

자신에게 친절히 대해준 여자가 살해당하자 자신의 방식대로 우직하고 무대포적인 복수를 하는 마브의 얘기를 그린 1권 <하드 굿바이>,

사랑하던 옛 연인에게 이용당해 그녀의 남편을 살해하지만, 곧 그녀의 속셈을 알고 처절한 응징을 하는 드와이트의 얘기를 그린 2권 <목숨을 걸만한 여자>.. 마브가 조연으로 잠깐씩 등장하기도 한다.




그들만의 법이 지배하는 매춘부들의 거리인 올드타운에 얽힌 이야기를 그린 3권 <도살의 축제>.. 드와이트와 죽음의 사신 미호가 등장한다.

업소에서 춤추는 여인 낸시의 과거와 그녀를 지켜준 늙은 형사 하티건의 얘기를 그린 4권 <노란녀석>..



죽음의 사신 미호의 솜씨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건 5권 <패밀리를 위하여> 에서 이다.  다만 일곱권 중에 가장 얇다는 것이 흠...

지금까지 한권이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되던 것과는 달리 6권 <알콜, 여자, 그리고 총탄>은  단편모음이다.  마브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

가장 두꺼운 7권 <지옥에서 돌아오다>에는 새로운 영웅이 나온다. 해군특수부대 출신의 월레스는 자신의 눈앞에서 납치된 여인을 구하기 위해 온갖 위험을 무릅쓴다. 씬시티를 지배하는 권력과 돈과 폭력에 대항하여 결국 그녀를 구해내지만, 아무것도 변한건 없다. 그 도시는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듯 원래의 모습을 찾는다.




어두움의 도시 씬시티..
그 곳에는 한줄기의 빛과 그 빛에 반기를 든 짙은 그림자가 있다.
순정과 의리가 있는가 하면 잔인함과 폭력이 상존한다.
거친 인간들 사이로 보이는건 끝없는 외로움이다.

일곱권을 읽는 동안 나는 그 도시에 푹 빠져 버렸다.
갑갑하게만 보이던 그림은 어느새 익숙해져, 오히려 즐기게까지 되었다.
묘하게 끌리는 여러 캐릭터들 또한 이 책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이다.
아무 생각없이 책 속에 빠져 몇 시간을 보냈다. 중독성이 있는 책이다.
이제 영화가 보고싶다.



 
 
손님 2007-03-04 17:50   댓글달기 | URL
상당히.. 소장하고 싶은 욕구를 만들어내는 그림과 소재이군요.
동명의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혹시 이것이
원작이거나, 영감을 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날개 2007-03-04 19:31   댓글달기 | URL
그 영화의 원작이 이 책 맞습니다..^^
소장하기에 손색 없는 책이랍니다..

2007-04-03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4-03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4-03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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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줄지어 함께 걷는다. 단지 그것뿐인데, 어째서 이렇게 특별한 느낌인 걸까.

페이퍼며 리뷰며 온통 온다 리쿠가 뜨고 있길래, 나도 하나쯤 동참하고 싶었다. 궁금하기도 했고..
한데, 마침 이 책이 손에 들어왔다. 마치 운명처럼...

한번 어떤 스타일의 작가인지 보자.. 라는 마음이었다.
제목은 그다지 땡기지도(아마 작가를 몰랐더라면 결코 선택하지 않았을거다) 특징있는 것도 아니었고, 표지 또한 좀 밋밋한, 약간은 허전하기까지 한 하얀색이었다.
하지만, 내 그런 불만은 책장이 몇 장 넘어가고부터는 쑥 들어가버리고 말았다.

책 한권이 오로지 걷는 이야기다.
80Km의 거리를 밤을 새며 24시간 걷는 고등학교의 행사인 [야간 보행제]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은 고3인 다카코와 도오루.
같은 반이면서 한번도 대화를 나눈 적이 없는 두 사람은 사실은 이복남매이다.
도오루의 아버지가 외도를 해서 낳은 딸이 다카코.
어른들이 빚어놓은 상황으로 말미암아, 도오루는 다카코를 미워하고 다카코는 도오루에게 미안해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서로를 피하는 두 사람을 바라보는 친구들은 그들이 서로 몰래 사귄다고 생각한다.

24시간을 걷는다는건 쉬운일이 아니다.
처음에 가벼운 대화가 오고가며 시작한 보행은,  따가운 햇살에 시달리고 퉁퉁 부어오른 다리에 짓눌리고, 밤이 되면 피곤에 지쳐  점차 어려움을 더해간다.
고된 여정이 계속될수록, 그리고 몸이 힘들면 힘들수록 사람은 솔직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겉돌기만 하던 다카코와 도오루는 드디어 그들의 마음을 여는 한걸음을 내디딘다.

참 조용한 책이다. 큰 사건도 없고 특별한 일도 없다.
그들은 오로지 걷고, 친구들과 이야기할 뿐이다.
하지만 그 대화속에는 따스함이 있고, 솔직함이 있다. 그리고, 내 마음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다.
보행제를 하는 동안 그들안에 깊숙히 들어갈 수 밖에 없었던 나는,
보행제가 끝나면서 후련함과 안도감과 감동을 같이 느꼈다.

모두 줄지어 함께 걷는 이야기다. 단지 그것뿐이데, 어째서 이 책은 이렇게 특별한 느낌을 주는걸까.


 



 
 
진주 2007-01-29 20:44   댓글달기 | URL
걷기이야기군요...저도 예전에 친구랑 무진장 걸어다니던 때가 생각나네요. 하루에 13시간 계속 걸어다녔었는데....^^

날개 2007-01-29 21:03   댓글달기 | URL
오우~ 13시간!^^
전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산봉우리를 세개나 넘어 갔던 중학교때의 힘든 소풍이 생각나더군요.. 그 때의 고된 기억이 어찌나 오래 남아있고, 또 재미있었던지....^^

겨울 2007-01-29 21:03   댓글달기 | URL
음, 특별하죠? 이 책을 읽는 내내, 시골 초등학교의 소풍(극기훈련 같은)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즐거웠다는. 허기가 질 때까지 걸었던 기억과 짝을 이룬 친구와의 기억, 낯선 동네를 지나갈 때의 설레임 등등요. 한번 정도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도록 걸어본 기억을 가진 사람에겐 더 특별할 듯.

날개 2007-01-29 21:05   댓글달기 | URL
우몽님도 그런 추억이 있으시군요..^^
근데 어디 사셨나요? 극기훈련같은 소풍이라니....ㅎㅎㅎ 정말 특별한 추억이네요~

깍두기 2007-01-29 21:12   댓글달기 | URL
저는 뜬금없이,
'저런 행사를 우리나라 고등학교에서 했다간 학부모 민원이 인터넷에 뜨고 난리가 아닐걸....'
이란 생각을 했어요^^
날개님 오랜만입니다.

날개 2007-01-29 21:14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오랜만에 댓글 남겨 주시는군요..^^ 넘 반가워서....ㅎㅎㅎ
저도 그런 생각했어요.. 과연 우리나라에서 저런 행사를 추진하려 한다면 가능하기는 할까? 라고...^^ 근데,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mong 2007-01-29 21:40   댓글달기 | URL
밤새 걷기만 하는 걸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작가...
대단하죠~~^^

날개 2007-01-29 21:43   댓글달기 | URL
그니까요.. 꼬박 걷는 얘기로만 저 두께를 가득 채우다니....^^

하루(春) 2007-01-29 22:10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행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비공식적으로는... ^^; 어여 끝마치고 저도 리뷰를... ^^

날개 2007-01-29 23:14   댓글달기 | URL
요즘 안읽으시는 분이 없더라는....ㅎㅎ

프레이야 2007-02-01 23:52   댓글달기 | URL
이게 그렇게 유명한 온다 리쿠의 소설이네요. 전 안 읽어봤는데
걷기 이야기로 계속 풀어가나봐요. 흥미로운 걸요.^^

날개 2007-02-02 00:16   댓글달기 | URL
저 책 읽고나니 온다 리쿠 소설이라면 믿을만 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로드무비 2007-02-02 09:38   댓글달기 | URL
사두고 못 읽고 있는 책.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읽을랍니다. 불끈=3
'야간 보행제'와 '밤의 피크닉' 느낌이 참 달라요, 그죠?

날개 2007-02-03 14:45   댓글달기 | URL
사두고 못읽고 있는 책...이라니 가슴이 뜨끔~^^;;;
저도 다 읽어야 하는데 말이죠... 여하간 화이팅입니다!!!
 
사신 치바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0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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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치바, 사신이다.
그러나 특별히 인간과 다를 바는 없다.
한번도 맑은 날을 본 적이 없다는 것 정도만 빼고는..
내가 일을 하면 언제나 비가 내린다.

사고로 죽게 되어있는 인간들을 일주일전에 만나 조사한 후, 
'가可' 혹은 '보류'판단을 하는 사신인 치바..
음악을 너무 좋아해서..
인간의 죽음은 흥미없지만, 인간이 다 죽어 음악이 없어지는건 괴롭다고 생각한다.

총 여섯가지의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사람의 죽음에 특별한 가치를 느끼지 않는 치바가
죽기로 예정되어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여 죽음에 대한 판단을 하는 이야기들..

사신 치바가 바라보는 인간은 참 묘하다.
좋은일이라고는 없다고 죽고만 싶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죽는것보다 지는게 두렵다고 말하는 야쿠자도 있다.
살인사건 현장에서 제법 추리를 발휘하기도 하고,
사랑에 빠지는 두 남녀를 지켜보기도 한다.

인간들에겐 당연한 것이, 한걸음 떨어져 인간을 관찰하는 사신에게는 기이한 일일수도 있다..
지나가는 말로 한번씩 툭툭 던져대는 치바의 인간에 대한 질문은,
그래서 그냥 지나쳐버릴수가 없다.

무엇보다도 찡했던 에피소드는 마지막 이야기... 일흔 넘은 한 노파와의 만남이다.
치바가 인간이 아님을 단박에 알아챘던 그 노파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 인간은 말이죠,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크게 성장하지 않는다구요.
이 이야기가 앞쪽에 나왔던 이야기랑  연결됨을 깨닫는 순간.. 
따뜻한 기운이 가슴에 쏴아 밀려왔다.

천사들은 도서관에 모이고, 사신은 음반매장에 모인다는데..
치바같은 사신이라면 한번쯤 만나러 음반매장에 가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 물론 내가 그 대상이 아닐때 말이지...^^



 
 
하루(春) 2007-01-20 02:31   댓글달기 | URL
날개님, 리뷰 이제 종종 올리실 건가 봐요. 좋군요.

날개 2007-01-20 12:32   댓글달기 | URL
작년에 포토리뷰 빼고는 아마 한편도 리뷰를 안썼을 거예요..
그래서 올해는 써보려고요..^^

Mephistopheles 2007-01-20 12:41   댓글달기 | URL
치바도 혹시 노트 비스무리한 걸 가지고 다니던가요..?? ^^

날개 2007-01-20 12:59   댓글달기 | URL
제가 알아보니 류크네랑은 서로 다른 부서라, 그 노트는 안가지고 다닌다더군요..ㅎㅎ

미노르 2007-01-22 23:32   댓글달기 | URL
음악을 좋아한다는게 참 특이했었는데. 저도 이 책 읽었을 때 마지막 이야기가
가장 찡했던 것 같아요. 재능을 꽃피웠다는 이야기도 낯익어서 반갑기도했고.
음반가게에 가면 류크 소식이나 살짝 물어볼까봐요.흐흐~

날개 2007-01-23 20:17   댓글달기 | URL
같이 음반가게 함 찾아가 볼까요? ㅎㅎ